날씨가 차차 따뜻해져서, 산보를 나갔는데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꿈틀꿈틀 대는 것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있잖아 , 너는 -봄 오면 외롭지 않아?
라고 친구가 물었다.
....글쎄, 나는 봄은 잘 타지 않는 편인 거 같다. 잘 타는 거라고는 롯데 월드의 자이로드롭..아니면 내가 만든 파전이라던가.
그러나 봄을 타고 있는 친구를 위해서 그냥,
'그러게--아- 외롭네 진짜- ' 라고 말해주었다.
2.사물의 본질 -자- 다들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씩 잘라서, 그려오세요- 오늘 수업은여기까지--
건축조형론 과제로 왜? 야채,과일의 단면을 그리는거야?라는 의문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던 나는, 집에서 김치찌개를해 먹고 남은 애호박이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고이 애호박을 묻으면서버려지게된 애호박을 추모하는 겸 , 호박류를 그려볼까- 생각했다. 단면을 그리라고 하면 단연 인기가 많은 것은 오렌지,자몽이나 토마토 등으로, 안 속이 참 알차고 예쁘구나, 싶은 녀석들이었다. 나는 내가 그리려고 하는 호박은 뭐가 잘났나. 생각했다. -호박은 뭐냐? 호박은 늙은 느낌이다. 할머니 같은 느낌이야. 왜일까.. 아무래도 건강식의 이미지라는 것과, 주름...때문인걸까. 애호박은 말 그대로 애기처럼 반질반질하지만, 다른 호박은 울퉁불퉁, 늙고 자글자글한 느낌이다.
그런데 모든 호박들이 이렇게 울퉁불퉁, 자글자글해 지는 데에는 필시 자연적인 에너지를 받아오며 컸기 때문이리라. 나무가 위로 자라나는 것처럼, 딸기에 씨가 송글송글 맺히는 것처럼, 호박은 자글자글해지는 자글자글에너지를 받았겠지-
트레이싱지를 펼치고 단면 그림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
뒤엉킨 호박씨앗과, 모세혈관처럼 얽힌 섬유소들... 삼색볼펜으로 그 섬유소의 방향을 쫒아 이어갔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이 손바닥만한 호박 단면을 보면 호박놈이 아주 작을때부터 어떻게 커 왔을지가 다 느껴진다. 저기 저 씨앗은 저쪽 섬유질덩어리와 이어져서 부풀어왔겠지, 덩치가 커지면서 내부가 찢어지면서 저렇게 벌어진 틈들이 생겼겠네, 하고. 호박이 호박일 수 있도록, 자글자글 에너지를 받아오며 커 온 호박의 일대기가 다 적혀있는 것.
-단면은 사물의 본질을 보여준다. 라고 교수님이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이게 건축수업에 들어간 거구나- 라고 납득.
아마, 조금 상해서 말라 쭈글쭈글해진 호박을 그렸으면 더욱 극적인 일대기가 그려졌지 않을까 생각한다.
3.봄날의 일출
포옹을 하는 사람을 그리는건 너무 좋다.
연작으로 그려보고싶은 것.
4.우주로 가고 싶었던 고래. 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고래는 상어나 여타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포유류에요. 뭍에서 지내던 포유류가 진화해서 지금의 고래와 같은 모습이 된 거지요.
선생님의 거짓말같던 이야기에 '그럼 사람도 수영을 열심히 하면 지느러미가 생기나요?' 라고 손을 들까 말까 하던 그 날..
고래는 왜 바다로 가고 싶었던 걸까.
모험심이 강한 것이었을지도,
아니 아니면, 육지 생활에 넌더리가 났을 수도 있다.
매일 풀을 뜯고, 육식동물에게 쫒기는 피곤한 일상..
저 넓은 바다로 풍덩 들어가 살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고래가 육지에 있었을때는 초식동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바다에서 열심히 노력했겠지,
플랑크톤을 먹는 법도 배우고,
숨구멍으로 물을 뿜어내는 법도 배우고,
물 속에서 잠드는 법도..
그래서 결국 고래는 지금 꽤나 물고기스러워졌다.
(적어도 초등학생들은 감쪽같이 물고기라고 믿을 정도는 되었으니까-)
고래 이녀석, 대단한데.
고래는
바다에 싫증 나면 언젠가 우주로 날아올라갈 녀석이다.
암-그렇고 말고.
아니면 이미 벌써 은하 저 어딘가에서
우주에서 숨을 쉬고 별을 분수처럼 쏟아내는 법을
배워 유유히 헤엄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만에 와서 또 그림 올리고 가요~ㅎㅎ http://blog.naver.com/hongly8919 블로그 서로이웃 환영해요~
내 스케치북에 담긴 이야기들.5
1. 나를 찾아온 것들.
날씨가 차차 따뜻해져서, 산보를 나갔는데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꿈틀꿈틀 대는 것이
느껴지는 날이었다.
-있잖아 , 너는 -봄 오면 외롭지 않아?
라고 친구가 물었다.
....글쎄, 나는 봄은 잘 타지 않는 편인 거 같다.
잘 타는 거라고는 롯데 월드의 자이로드롭..아니면 내가 만든 파전이라던가.
그러나 봄을 타고 있는 친구를 위해서 그냥,
'그러게--아- 외롭네 진짜- '
라고 말해주었다.
2.사물의 본질-자- 다들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씩 잘라서, 그려오세요- 오늘 수업은여기까지--
건축조형론 과제로 왜? 야채,과일의 단면을 그리는거야?라는 의문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던 나는, 집에서 김치찌개를해 먹고 남은 애호박이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고이 애호박을 묻으면서버려지게된 애호박을 추모하는 겸 , 호박류를 그려볼까- 생각했다.
단면을 그리라고 하면 단연 인기가 많은 것은 오렌지,자몽이나 토마토 등으로, 안 속이 참 알차고 예쁘구나, 싶은 녀석들이었다.
나는 내가 그리려고 하는 호박은 뭐가 잘났나. 생각했다.
-호박은 뭐냐?
호박은 늙은 느낌이다. 할머니 같은 느낌이야.
왜일까.. 아무래도 건강식의 이미지라는 것과,
주름...때문인걸까.
애호박은 말 그대로 애기처럼 반질반질하지만, 다른 호박은
울퉁불퉁, 늙고 자글자글한 느낌이다.
그런데 모든 호박들이 이렇게 울퉁불퉁, 자글자글해 지는 데에는
필시 자연적인 에너지를 받아오며 컸기 때문이리라.
나무가 위로 자라나는 것처럼, 딸기에 씨가 송글송글 맺히는 것처럼,
호박은 자글자글해지는 자글자글에너지를 받았겠지-
트레이싱지를 펼치고 단면 그림을 받아 그림을 그렸다.
뒤엉킨 호박씨앗과, 모세혈관처럼 얽힌 섬유소들...
삼색볼펜으로 그 섬유소의 방향을 쫒아 이어갔다.
그런데 참 신기한게, 이 손바닥만한 호박 단면을 보면
호박놈이 아주 작을때부터 어떻게 커 왔을지가 다 느껴진다.
저기 저 씨앗은 저쪽 섬유질덩어리와 이어져서 부풀어왔겠지,
덩치가 커지면서 내부가 찢어지면서 저렇게 벌어진 틈들이 생겼겠네, 하고.
호박이 호박일 수 있도록, 자글자글 에너지를 받아오며
커 온 호박의 일대기가 다 적혀있는 것.
-단면은 사물의 본질을 보여준다.
라고 교수님이 말했던 게 기억난다.
그래서 이게 건축수업에 들어간 거구나- 라고 납득.
아마, 조금 상해서 말라 쭈글쭈글해진 호박을 그렸으면
더욱 극적인 일대기가 그려졌지 않을까 생각한다.
3.봄날의 일출포옹을 하는 사람을 그리는건 너무 좋다.
연작으로 그려보고싶은 것.
4.우주로 가고 싶었던 고래.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고래는 상어나 여타 다른 물고기와는 달리 포유류에요. 뭍에서 지내던 포유류가 진화해서 지금의 고래와 같은 모습이 된 거지요.
선생님의 거짓말같던 이야기에 '그럼 사람도 수영을 열심히 하면 지느러미가 생기나요?' 라고 손을 들까 말까 하던 그 날..
고래는 왜 바다로 가고 싶었던 걸까.
모험심이 강한 것이었을지도,
아니 아니면, 육지 생활에 넌더리가 났을 수도 있다.
매일 풀을 뜯고, 육식동물에게 쫒기는 피곤한 일상..
저 넓은 바다로 풍덩 들어가 살고 싶었던 걸까.
(아마도 고래가 육지에 있었을때는 초식동물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바다에서 열심히 노력했겠지,
플랑크톤을 먹는 법도 배우고,
숨구멍으로 물을 뿜어내는 법도 배우고,
물 속에서 잠드는 법도..
그래서 결국 고래는 지금 꽤나 물고기스러워졌다.
(적어도 초등학생들은 감쪽같이 물고기라고 믿을 정도는 되었으니까-)
고래 이녀석, 대단한데.
고래는
바다에 싫증 나면 언젠가 우주로 날아올라갈 녀석이다.
암-그렇고 말고.
아니면 이미 벌써 은하 저 어딘가에서
우주에서 숨을 쉬고 별을 분수처럼 쏟아내는 법을
배워 유유히 헤엄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랜만에 와서 또 그림 올리고 가요~ㅎㅎ
http://blog.naver.com/hongly8919
블로그 서로이웃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