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적응&인간관계 회의감/후기

대학생2013.04.03
조회16,265

 

안녕하세요 13학번 여자 대학생입니다.

참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이렇게 익명으로 글을 남길수 있는 곳에 도움을 청하게 되네요.

어디서 부터 말을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글이 두서없어 보일수도 있지만 인생선배님들 도움을 주세요.

 

대학교에 들어온지 한달도 넘었네요

그런데도 저는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하겠을뿐만 아니라 점점 더 힘들어 지는것 같네요.

물론 인간관계 때문이예요.

 

제 원래 성격자체가 낯선상황에 놓이면 극도로 불안해 하고 힘들어 하긴 했어요

학교를 다닐때도 새학기가 되면 항상 힘들어했었고 고등학교를 처음 들어갔을때도 자퇴를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꾸역꾸역 고등학교까지는 졸업해야지 하고 다녀 이렇게 졸업을 하고 대학에 들어왔네요

대학도 제가 원하는 대학도 아니였고 과도 제가 원하는 과는 아니예요. 그래도 친구관계라도 잘 풀리면 어떻게든 다닐 자신이 있긴 한데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요즘은 참 무서운 생각도 많이 들고 이런 성격가지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헤쳐나갈까 두렵기도 하구요.

 

이럴바에 그냥 여기서 끝내는게 낫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제자신이 너무 무섭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동기애들한테 억지로 다가서서 끼어있는 제자신도 너무 비참해 보이고 물론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게 맞는거죠.

그런데 제가 다가가서 그 친구들이 저를 조금이라도 받아주면 제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것 같네요

아무리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도 다 느낄수 있을만큼 저를 불편해하고 밀어내고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저는 정말 그 동기들에게 잘한것도 없지만 못한것도 없었어요. 뭔가 구실이 있어야 잘하든 못하든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저를 왜 이렇게 싫어하는걸까요.. 이러니 계속 눈치만 보게 되고 그친구들이 우르르 어디로 가면 나도 따라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제모습이 참......

그래서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야하니 그친구들이 들어있는 동아리에 저도 부탁을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도 상황은 마찬가지네요. 동아리속에서도 겉도는 제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더 안좋아진것 같아요. 주말마다 집에 항상 올라가는데 이제는 동아리 때문에 그것도 못할것 같아졌어요.

 

너무 힘들어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먼저 연락하고 만나자고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니 그 친구들도 다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해서 대학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있다고 하고 어디 놀러갔다가 하고 이러니 더 힘든것 같아요. 못됐죠 다른 친구들이라도 잘 적응한걸 다행으로 여겨야하는데

저는 참 열등감이 느껴지고 그러니 더 연락을 못하겠고 그렇네요.

그리고 그 친구들은 먼저 연락이 안오는데 맨날 저만 혼자 연락하는것도 좀 이상해보일것 같고....

저는 항상 발 넓게 사람을 사귀지는 못해도 몇명과 깊게 사귄다고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이런상황에 놓이니 아 나는 아무것도 못했구나 싶어요.. 사람을 많이 아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말 진정한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구나... 이러면서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그래서 대학을 그만두고 자격증같은것을 딸까 생각도 하고있네요. 피하고자 하는거죠.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요... 그러니 자신감이 있을리가 없죠...

 

매일매일 불안하고 밥을 먹어도 가시 넘어가는것 같은 기분이고 밥먹다가도 잠자려고 누었다가도 눈물이 솓구치구요 매일 체해서 소화제를 달고 살고있어요.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다른사람들은 다들 잘만 살아가는데 저만 왜이렇게 바보같을까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요... 제가 낯을 가리긴 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니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계속 눈치를 보면서 사니까 사람들이 다 날 싫어하는것 같고 또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너무너무 눈치가 보여서 못살겠어요 그 친구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또 표정한번에 저 혼자 나락에 떨어졌다가...

 

 하루에도 수십번 자퇴서를 쓰러갈까 생각이 드니 수업에 집중이 될리도 없고 학점을 잘 받을리도 없겠죠... 가족들한테 넋두리하는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이런식으로 하면 서로 지칠게 뻔하니까 이제 정말 털어놓을곳이 없네요.....친구들한테 말하자니 제 자신이 너무 창피하고 그친구들은 너무너무 재미있게 살고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 혼자 우울한 이야기를 하자니 판을 깨는거 같고... 그래서 가족들한테 말했었는데 저한테 지쳐서 질려버릴까봐 무서워서 그런이야기도 못하겠네요..

실질적인 충고이든 정신적인 위로이든 상관없어요.. 그저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있는지....

비슷한 경험을 하신적이 있는지.... 그냥 위로라도 받고싶어서 이렇게 넋두리 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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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댓글, 따끔한 댓글 모두 너무 감사하게봤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후 후기를 써야할것 같아서 이제서야 후기를 올려봐요

저는 여전히 힘이 드네요....^^

댓글에서 해주신 말씀들 생각하면서 좀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는데 참....

제가 같이 지내려고 하는 친구들이 다 저를 싫어하는 친구와도 친해서 너무 힘드네요..

 

후기를 올릴때는 꼭 좋은말과 행복하다는 말을 올리고싶었는데 슬프네요..

혹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좀 알려주세요..

저 보면서 표정굳히는거 보는게 너무 힘드네요... 계속 그런사람 눈치를 보게되구..자신감이 자꾸 떨어지는것 같아요 아침에 나가면서 오늘은 당당하게 살아야지 하고 가서 저녁에 들어올때는 사람한테 치여서 파김치가 되어오는 제자신을 보는것도 지긋지긋하네요.... 대학을 관두면 모든게 해결이 될까요...

참 대학와서 즐겁다는 분들.....정말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