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섞인 1박2일 여행.. 변한 남친.. ㅠ

시고도 떫고도 드러운 사랑2013.04.04
조회1,178

 

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보네요. ㅠㅠ

 

7년을 만난 남친이 있습니다.

 

저희는 20대 후반이고요,

 

가까이서 봐오던 친구들은 남친이 저에게 늘 한결같다고 할 정도로

 

저에게 다정하고 잘하는 사람이에요

 

연애하는 동안, 어느 여자나 그렇듯이 이 남자는 보통 남자와는 다른가보다..

 

생각하며 저도 어느새 남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지요

 

 

 

한달 전 쯤일까요? 남친이 좀 달라졌다고 느껴진 것이 말이죠.

 

평소같으면 그냥 웃으며 넘어갈 일을 기분 나빠하고 화내고 그러더라고요.

 

남친이 좀 변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취준생이라 예민할 때니까..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요.

 

남친은 다니던 회사를 나와 다른 곳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그러던 중, 남친은 꽤 좋은 곳에 취직이 되었고,

 

서울에서 몇 개월 일하다 와야했기에 당분간은 떨어져있어야 했죠.

 

 

 

가기 전날 만났는데, 주말에 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너무 아쉽더라고요.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화하던 중, 남친이 하는 말이, 4월 마지막 주 주말은 못 볼 것 같대요.

 

남친의, 굉장히 친한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에서 진해로 벚꽃을 보러 가게 되었다더군요.

 

그 모임은 연령도 다양하고, 남녀가 섞여있는 모임이에요.

 

몇 년 전,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남친이 미국에서 5개월인가 6개월 정도 있다 온 적이 있거든요.

 

그 때 알게 된 사람들이에요.

 

외국에서 만나다 보면 더 친해지고 끈끈해지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더 친해지게 되었나봐요.

 

사실 저는 이 모임이 좀 껄끄러워요.

 

그 이유는 단순히 여자 분들이 섞여서 그런건 아니고..

 

 

 

작년 여름쯤, 남친 노트북을 보다가 우연히 어떤 폴더를 열어보게 되었어요.

 

그 폴더 안에는 왠 여자사진이 (한명만!) 가득하더라고요.

 

얼마나 되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백 장 정도는 족히 넘었던 듯 해요.

 

식당안에 앉아 물을 마시는 모습, 카메라가 아닌 다른 곳을 보면서 웃는 모습,

 

걸어가는 뒷모습 등등 자연스러운 모습들도 많더라고요.

 

차라리 동상 같은 곳에서 브이하고 찍거나 한 사진들만 있었으면 말을 않겠어요..

 

더군다나 멈칫했던 부분은, 그 여자분이 제 남친 잠바를 입고 찍은 사진이었어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죠, 저도 만약 추운데 남자친구들이랑 같이 있다면

 

잠바 얻어입을 수도 있고 뭐, 그럴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이해하기엔 그 분 사진이 너무나 많았고,

 

무슨 사정인지 미리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보니,

 

순간 너무나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드는거에요.

 

 

 

그 날 전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ㅠ 남친이 설명하길,

 

미국에 있을 때, 그 모임 분들과 다 같이 여행을 갔다가 찍은 사진들이며,

 

그 여자분이 자기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따로 폴더로 빼 놓은 것 뿐이라고 하더군요.

 

자연스러운 모습들은 그 분이 찍어달라고 부탁을 한 거래요.

 

다른 사람들 사진도 있다며 보여줄까 묻는데, 제가 그건 아니라고 했어요.

 

그것까지 보여달라는건 치사해보였거든요.. 근데 결국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에 두고 있을 거면

 

그 때 그냥 다 보여달라고 하고 풀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ㅠ

 

( 미국에 잇을 때 남친은 저한테 연락을 자주 했었어요. 낮밤이 완전히 다른데,

 

  제 시간 맞춰서 전화도 자주 해 주었고요,

 

  여행도 다녀오기 전에 전화를 통해 말 했었지만,

 

  여자 친구들도 함께 가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요.

 

  저도 물어보지 않았고요. 아니 아예 그 쪽으로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는 게 더 맞는 거겠네요.

 

  연애 기간 동안 한 번도 여자들과 어울려 놀러다니고 한 적이 없었거든요.)

 

잠바도 그 분만이 아니라, 거기 있던 여자분들이 더 입었었다고..

 

저는 내 남자의 옷을 다른 여자가 입은게 싫었던건데, 남친은 다른 뜻으로 알아들은 듯 해요.. ㅎ

 

여행가기 전 미리 자세히 설명안한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도 구지 얘기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라고 생각했대요.

 

어쨋든 그 사건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아마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남친을 조금씩 의심하게 된 것이 말이죠.

 

그냥 연락이 좀 안되고 그러면 정말 뜬금없이 의심이될 때가 있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평소에도 남친에 대해 의심이란걸 별로 하지 않았어요.

 

미국에 다녀왔을 때도 저희가 사귄지 4년~5년 되었을 때인데,

 

그 때까지도 핸드폰 검사같은 것도 하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 보면 가끔 확인하기 위해서 영상통화같은 것도 한다 하더라고요. .

 

전 그런것도 안 했어요.

 

생각해보면 제가 너무 곰 같았던 거 같기도 하고.. ㅋ

 

미국 갈 때에도 전혀 그런 쪽으로는 걱정 자체를 안 했던 것 같아요.

 

그저 몇 개월 동안 못 본다는 아쉬움과, 건강히 잘 다녀오길 바랬던 것 뿐 이었나봐요.

 

심지어 주위 친구들중에 실제로 해외나가서 그런 경험이 있는 친구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사진속의 그 분들이 실제로 남친과 뭐가 어떻고 저떻고는 아니고요,

 

그 정도로 남친과의 사이에 믿음이 있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남친에 대한 제 믿음이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암튼 그 일 이후로 그 모임 얘기가 나오면 저는 좀 불편하더라고요.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숲도 마시고 하더라고요.

 

그건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1박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일이에요.

 

사진 사건 이후인지 이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ㅡ 저로서는 그닥 달가운 얘기가 아니었죠.

 

하지만 그 때는 남친이 저에게 정중히 물어봤어요.

 

미국에서 정말 친하고 가족같이 지냈던 사람들인데

(정말 많이 의지했나봐요, 가족같다는 표현을 자주 써요)

 

한국에 와서 자주 못 보게 되어 이렇게 한 번 모이자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다녀와도 되겠냐고..

 

솔직히 싫었지만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가지 말라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다 가는데 남친만 안 가면 제가 넘 미안할 것 같고.

 

그리고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일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제 주변엔 성인 남녀들이 아무리 편하고 친구들이라도 그런 식으로 여행가고 하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런 생각을 했던 듯.. 제가 바보같았죠 ㅋㅋㅋ

 

그 때도 그냥 싫다고 솔직히 표현했어야 했나보더라고요 나중에 생각하니..

 

그렇게 그 사람들과 놀고 온 남친은 그 위에도 몇 번 더 1박으로 놀러갔었고,,

 

1박으로는 오랜만에 이번 벚꽃 얘기가 나왔던 거에요.

 

저도 사람이고 여잔데,, 이번엔 정말 더는 못참겠더라고요 ㅋㅋ

 

 

 

더 화가 났던 이유가, 한 달 전부터 저도 남친한테 올해는 꼭 벚꽃구경 가자고 했거든요.

 

7년을 만나면서 제대로 된 벚꽃 구경을 가 본 적이 없어요.

 

항상 개화때를 못 맞춰서 갔었거든요 ㅠ 아직 피기 전이나 다 흩어지고 난 후에나..

 

그런데 올해도 벚꽃 피기 전에 남친이 취직이 되어서 (저는 3월부터 일을 잠시 쉬고 공부중이에요)

 

잘하면 못 볼 수도 있다고 얼마전에 서로 웃으면서 얘기하고 만 적이 있어요ㅡ

 

남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말은 안 했지만 왜 못 보겠어요~

 

주말에 보러가면 되지요. 그걸로 삐지거나 한 건 아니었고요,

 

 

 

제가 그렇게 기대하고 했던 건 제 남친한테는 보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같으면 벚꽃보러 간다는 얘기하면서 좀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였을텐데 ㅡ

 

저는 멀리 가는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요 근처에 가까운 곳만 말했었지요.. ㅋㅋ

 

제가 너무 소박했을까요, 그래서 기대는 커녕,,

 

가면 가고 말면 말고 정도로 벚꽃얘길 꺼낸걸로 느꼈을까요..

 

 

 

아무튼 그 모임 사람들과 아주 제대로 벚꽃을 보러 가게 되었다는, 그것도 1박으로,,

 

그 말에 제 기분이 편할리 없죠.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제가 싫으면 안 가겠대요. 근데 솔직히 자기도 좀 그렇다대요.

 

그 모임은 아주 건전한 모임이고, 만나면 늘 배우는 분들이라 자극도 많이 된대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같은!! 사람들이라 자기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네요.

 

자기와 그 분들을 의심한다고 느껴서 기분이 나빴던 것 같았어요.

 

 

 

그 사람들 만나는 걸로 뭐라 하는 게 아니다, 당일날 놀고 밥 먹고 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한 적 있느냐, 이번같은 경우에도, 가까운 곳에도 벚꽃 불 수 있는 곳은 얼만든지 많은데,

 

왜 구지 1박으로 잡으면서까지 그렇게 먼 아랫지방으로 다녀오려고 하냐,

 

너가 한 번 건의를 해 봐라 했더니

 

이미 다 정해놓고 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라 좀 그렇다대요.

 

그리고 그 모임 사람 중에 아랫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대요.

 

그 분이 맨날 모임 있을 때마다 서울로 올라오고 하니까,

 

이번에는 일부러 그 분을 배려해서 그 쪽으로 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그냥 안 가겠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여지껏 계속 암 말 안 하다가 이번엔 새삼스래 왜 그러냐며..

 

여기서 제가 아차 싶었던 거죠.. ㅋㅋㅋ 다 설명했어요.

 

 

 

처음에는 가라고 했던 이유, 1박도 그렇지만 벚꽃 보러 간다는 얘기를 하면서

 

나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었던 것에 대한 섭섭함 등등.,

 

제 입장이 이해되지만, 자기도 섭섭한건 어쩔 수 없었나봐요.

 

참, 그 분들도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 분들은 다 다녀오라고 한다네요.. ㅋㅋ

 

그 분들은 여친도 있으면서 그 명소를 여친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가고 싶을까요..

 

전 잘 이해가 안 돼요 ㅠ

 

 

 

여행하다 만난 분들이라 그런가, 남녀가 함께 1박으로 놀러가는 일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닌데,

 

그 모임 안에서는 그 의미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가벼운 것 같다고 그랬어요.

 

암튼, 남친은 기분 안 좋게해서 미안하다고 안 가겠다고 했지만, 그 분들이 결코 가벼운 사람들도 아니고

 

정말 좋은 분들인데, 자기 때문에 저한테 나쁘게 비쳐지는 것 같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세 번 정도 반복했나?? ㅎㅎ

 

 

 

그 사람들 입장에선 의리있어보일지 몰라도, 전 정말 박 터지죠..

 

여친이 화 나있어도 친구들을 감싸는 남자친구라니..

 

제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친구들이, 그렇게 가족같은 사람들이면 나도 한 번 보고 싶다고, 소개시켜 달래지 그랬냐더라고요.

 

그 사람들 한 명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일까지 있었으면 자기였어도

 

쉽게 가라고는 안 했을 거 같다고.. ㅠ

 

그렇게 헤어진 뒤,, 다음날이나 연락이 왔어요.

 

제가 다른 남자들과 놀러간다면 자기도 화났을 거라고 미안하다며..

 

 

 

다시 화해하고 이번주 월요일, 남친이 첫 출근을 무사히 마치고 퇴근한 날 서울에서 만났죠.

 

제가 서울에서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만났어요.

 

만날 땐 참 좋다가도.. 헤어지고 오면서 갑자기 남친한테 서운한게 하나하나 생각나는 거에요.

 

싸우거나 한 건 아닌데, 그냥 저 혼자 서운한 점이요 ㅡ ㅠ

 

남친이 있는 근처에서 만나서, 제가 지하철 타고 집에 오려면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였어요.

 

저녁 9시 반에 헤어졌죠.

 

 

 

같이 지하철 타고 가다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만난 지점에서 아예 방향이 달랐어요.

 

남친은 아주 넉넉잡아 10시 안에는 들어갔겠죠. 전 12시에 집에 들어왔고요.

 

제가 도착했을 때 남친은 이미 자고 있더라고요.. ㅎㅎ

 

헤어질 때 그렇게 쌩하고 가지말고, 조금만 데려다 주다 돌아갔으면 고마웠을텐데..

 

내가 잘 도착했는지 어쩐지는 궁금해하지도 않는 모습에 ㅡ 좀 섭섭하고 그러더라고요.

 

갑자기 또 벚꽃 일 때문에 싸운 게 생각나면서... ㅋㅋㅋ ㅠㅠ

 

 

 

그 동안 그 친구가 저한테 참 많이 잘해주긴 했나봐요.

 

7년을 만나고 있는데도 제가 너무 바라고 있는건지..

 

생각해보면 남친이 요즘, 권태기를 겪고 있는것도 같아요

 

그래서 그 날 새벽에 우리 좀 시간을 갖는게 좋겠다고 카톡을 남겼어요.. ㅠ

 

만나면 너무 좋지만, 헤어지고 나서는 내가 너무 다른 사람같다고 말이죠.

 

계속 섭섭한것만 생각나고,, 너 앞에서랑 뒤에서랑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요.

 

아침에 카톡이 온걸 보니, 남친도 알았다고 했고요.

 

남친도 요즘 우리 관계에 대해 좀 지쳤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마음이 어떻게 정리가 되질 않네요..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ㅠㅠㅠㅠ


남은 저녁 모두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