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차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렐레2013.04.06
조회1,304
안녕하세요.  28살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 공개적인 공간에서 올리는게 망설여지고,,, 이런걸로 고민하는 제가 부끄럽지만,
주위에서 다들 반대의사만 늘어놓으니까, 이렇게 확인받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그 사람은 제 고등학교 선배이자 대학 동기입니다.
같이 외고를 다녔고, 오빠는 재수를 해서 저랑 같은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어요.
새내기때부터 사귀게 되서 올해 8년차 연애입니다.
오빠도, 저도 첫사랑이고 장기연애를 한 만큼 그사람과의 추억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오빠 군대갔을때도,, 제가 국가고시 준비할때도.. 아무튼 힘들었을때도 서로 의지하며 견뎌왔던 사람이라
저에겐 너무 소중한 사람입니다.
제가 오빠보다 4년 먼저 취업을 했고,(외교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빠는 작년부터 돈을 벌고 있습니다.(NGO단체에서 좋은일을 하고 있어요)
연봉은 제가 3배 가량 많고, 저는 공무원이지만, 오빠는 거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이런건 절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오빠는 늦게 취업을 해서 당연한거고, 좋은일을 하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그런 오빠를 보면서 힐링이 되요...
이제 결혼해 가정을 이룰 나이가 되서, 이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할 내 사람이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지난달에 에콰도르로 발령받게 되었어요.. 내년 여름에 떠난다고 합니다.

저희는 그때쯤 결혼을 하자..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낯선 나라로 또 떠나버린다니까,

철렁했죠.. 오빠가 특전사를 다녀와서 군대를 4년간 다녀왔거든요... 또 다시 떨어져 있는게 아닌가...

또 그런데,, 마침 저도 에콰도르 영사관에 자리가 비어서 오빠랑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도 2주전에 낼름 신청을 하고 오빠랑 같이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멀었지만요..


그렇게 같이 떠나게 되었으니까,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가 시작 됬죠.

그래서 이제 막 결혼준비를 시작했어요......

쓰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암튼, 우선 결혼 승낙을 받으러 양가 부모님께 지난 주말에 찾아뵈었어요..
오빠 자취방만 가봤지,,, 친가는 처음이었습니다...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집은 물론 아니지만, 생각보다 많이 소박하게 사시더라구요.
그 전에, 오빠가 우리집은 그렇게 잘 사는 집이 아니다.. 학교도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다....
이러면서 아, 오빠의 자립심이 대단하구나,,였고. 그 자세한 상황은 가늠하기 힘들었는데.....
암튼, 처음에는 아직 내가 오빠를 많이 모르는구나 하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오빠네 집은 방 두개에 거실이 없는 전세 집이었어요.
아버님은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퇴직하셔서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시고,, 어머님은 봉제공장에서 일하신다고 하십니다.
오빠한테 세살 터울 형님이 계신데, 그냥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오빠네 집은 차도 없으셨고,(오빠도 없어요) 집도 있는게 아니라서,,
결혼할때 시댁 도움을 받기에는 많이 힘들겠구나 혼자 생각했죠.........
다음날 우리집에 인사왔을때, 엄마랑 아빠는 싹싹한 오빠 덕에 꽤 마음에 들어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아, 원래 그 전에 한두번은 만났던것 같아요)
그렇게 오빠가 돌아가고,, 엄마가 오빠네 집은 어떤 집이라고 물어봤을때,
보고 들은대로 대답해주었죠...
...
그때부터 실망..하신 표정이 역력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결혼은 힘들지 않겠냐고,,, 엄마가 결혼해봐서 아는데,,
결혼은 현실이라고,
암튼, 엄마가 조심스럽게 반대의사를 내놓으셨습니다.
차마 오빠한테 말할 수 없어서 끙끙 앓고만 있었죠.. 이게 지난 주 일요일입니다.

그런데,

어제 만나서 데이트하는데,, 오빠가 헤어져야될것 같다고 먼저 말을꺼내더군요..
철렁했죠.. 
오빠도 울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저도 울면서 안된다고....
그렇게 엉엉 울면서
알고보니 저한테 친오빠가 있었는데,,(오빠랑 동갑인)
오빠랑 수요일에 저 모르게 만나서 헤어지라고 했다고 한것 같더군요..

그걸 알자마자 집으로 돌아와서 친오빠한테 원망했죠..
친오빠는 너가 아직 철없는거다라고...




아무튼,,, 요 일주일 사이에 너무 힘듭니다....
제 마음 어느 한 구석칸에는 결혼하면 힘들겟네,, 시댁은 왜 이런거야... 라는 못된마음이 있어요..
제가 여기 올리는 건,,,
결혼은 현실이야..헤어져.. 이 소리를 듣고 싶은게 아니에요....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이걸.. 드라마처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극복이 가능한건지.......
선배님들께 여쭈어 보려구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