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사몽간에 당신의 허밍소리를 들으며 난 생각을 했지.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마음 속에 평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나와 당신 사이엔 5센티미터의 간격이 있을 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 세상을 가지고 있을까. 당신 세상안의 평화가 부러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던 악기, 첼로를 시작하면서 난 첼로와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듯 자나깨나 첼로 생각이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날 휩싸이게 하는 무언가를 만난 것, 실로 오랜만의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어젯밤 본 영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도 내 잠꼬대 원인에 한몫했으리라. 어쨌든 내 안엔 평화와 충만이 넘치고 넘쳐서 북미에 몰아닥친 금융위기도 유연하게 파도타듯 넘어갈 수만 있을 것 같은 여유만이 가득할 뿐이다. 배짱인지 여유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선 몰아치는 강풍과 거센 파도에도 별로 요동없이 순조롭게 지나갈 것을 믿는다. 첼로를 시작하고 첼로와 사랑에 빠지고 더욱 충만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 지금, 바로 이 순간은 내 욕심대로 행해짐이 아님을 안다. 우리 둘 중에 하나라도 요동하지 않아야 순조로운 항해가 가능할테니, 신이 우리 앞길을 지켜주심이라. 5센티미터 사이의 세계는 실은 별반 차이가 없을지니, 내 안에 평정이 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오늘밤에도 또 랄랄라 잠꼬대를 한다면, 그 잠꼬대에 남편이 안심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우린 이미 랄랄라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은 금전적 황폐함이 아니라 정신적 황폐함이 아니겠는가. 마음이 부자인데, 그 무엇이 무서우리오?
부부, 우리사이 5센티미터 사이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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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난 남편이 그런다.
"당신 어젯밤에 자면서 허밍을 했어. 랄랄라~ 노래를 부르더라고."
"하하하하...진짜야? 난 기억나지도 않는데..."
"아마도 첼로연주를 하고 있었나봐?"
"그럴지도."
"비몽사몽간에 당신의 허밍소리를 들으며 난 생각을 했지.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마음 속에 평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나와 당신 사이엔 5센티미터의 간격이 있을 뿐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 세상을 가지고 있을까. 당신 세상안의 평화가 부러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던 악기, 첼로를 시작하면서 난 첼로와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듯 자나깨나 첼로 생각이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날 휩싸이게 하는 무언가를 만난 것, 실로 오랜만의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어젯밤 본 영화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도 내 잠꼬대 원인에 한몫했으리라. 어쨌든 내 안엔 평화와 충만이 넘치고 넘쳐서 북미에 몰아닥친 금융위기도 유연하게 파도타듯 넘어갈 수만 있을 것 같은 여유만이 가득할 뿐이다. 배짱인지 여유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으로선 몰아치는 강풍과 거센 파도에도 별로 요동없이 순조롭게 지나갈 것을 믿는다. 첼로를 시작하고 첼로와 사랑에 빠지고 더욱 충만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된 지금, 바로 이 순간은 내 욕심대로 행해짐이 아님을 안다. 우리 둘 중에 하나라도 요동하지 않아야 순조로운 항해가 가능할테니, 신이 우리 앞길을 지켜주심이라. 5센티미터 사이의 세계는 실은 별반 차이가 없을지니, 내 안에 평정이 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 오늘밤에도 또 랄랄라 잠꼬대를 한다면, 그 잠꼬대에 남편이 안심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우린 이미 랄랄라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은 금전적 황폐함이 아니라 정신적 황폐함이 아니겠는가. 마음이 부자인데, 그 무엇이 무서우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