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공백끝에 다시 재회했습니다.

힐링2013.04.08
조회20,870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저 역시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헤.다판에서 많은 위로와 희망(?)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이렇게 저의 얘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많이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스크롤의 압박이 후덜덜덜 합니다.

 

시 재미삼아 한번 읽어주세요^^~)

 

 

 

남자친구와는 동갑이였구요.

 

1년 8개월 가량을 만남을 올해 1월초에 끝냈다가 3개월만에 다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연인들이 그렇듯이 헤어짐의 원인은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싸움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이해 할 생각도 없이, 충분한 대화는 커녕

 

자신만의 감정을 중요시하다보니 결국에는 그 싸움을 마지막으로

 

어느 한 쪽이 "헤어지자"라는 말 없이 자연스레 헤어지게 되었죠.

 

어찌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잠수 이별이라는 가장 못난 짓을 했네요^^;

 

 

 

저 역시 그 아이에게 많이 지쳐있었던 상태였기때문에

 

이번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헤어지자" 라고 말이라도 할 걸. 그 날 그렇게 싸우고 다음 날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우리가 헤어지지는 않았을까?

 

그 아이가 마냥 초능력자 처럼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 보단

 

서운한게 있으면 서운하다 얘기하고 서로 많이 맞춰나가면서 이해하려는 대화를 많이 해볼껄..

 

라는 병신같은 미련덩어리들과 이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인가. 하는 후회들이였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고 세달째.

 

3개월이라는 그 시간동안 저도 그 아이도 서로에게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으며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왜 헤어진건지 그 이유가

 

굳이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궁금하더라구요.

 

많은 생각끝에

 

그래 어차피 헤어진 거 이유라도 알고

 

다음 사랑에서는 똑같은 일 반복하지 말자. (앞 뒤 안맞는 무논리.)

 

라는 생각에 3개월만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수신차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는 왕찌질의 최고봉인 발신제한으로 전화를 했고

 

여보세요? 어. 잘지냈어? 난데 만나서 얘기 좀 하자. 궁금한게 있어서 그래.

 

나 지금 너네 집 앞으로 갈테니 잠깐 나와. 라며 박력 포텐 퐝퐝.

 

 

암튼 그렇게 남친의 집 앞으로 가서 다시 만났습니다.

 

한 30분동안 얘기했던 것 같아요.

 

아무렇지 않게 잘 지냈냐부터 사실은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다 등. 제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말하길 한달간은 정말 힘이 들었답니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고 어딜가나 나랑 했던 추억들때문에 쉽게 잊지도 못하겠고.

 

너만큼 나한테 잘하는 여자 만나기도 힘들고

 

니가 얼마나 괜찮고 멋있는 여잔지 알고는 있는데 그래도 아닌 거 같다며.

 

너 괜찮은 여잔거 인정한다. 그러니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꺼야.

 

라면서 정말 제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그 아이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었습니다.

 

 

정말 나랑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 없냐고. 없답니다.

 

알겠다. 니가 내린 결정이 헤어짐이라면 그래. 니 선택 존중하겠다 잘지내라.

 

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난 3개월동안

 

이상하리만큼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그제서야 봇물 터지듯이 터지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하고 나니 그 전에는 계속 미련이 남아 후회만 가득했던 마음들이

 

이상하게도 싹 없어지더라구요.

 

제 딴에서는 아주 큰 용기를 내서 했던 행동이였기에 할만큼 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날을 계기로 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 이틀 뒤 저녁에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어 무슨일이야~? 라는 말을 시작으로 이 얘기, 저 얘기 30분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나를 만나면서 그동안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진심으로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힘들었다고.

 

여튼 그렇게 통화를 하다 잠깐 만나자길래 만났습니다.

 

 

 

솔직히 다 잊은 줄 알았고 괜찮은 줄 알았는데 너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얘기했던 날.

 

너 가고 나서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심장이 뛰더라. 아침이면 괜찮겠지.

 

생각했고 다음 날 일어났는데 생각처럼 괜찮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일하러 갔어.

 

퇴근할때쯤 되서 할 일이 없어 멍때리고 있었는데 니 생각이 났고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아직은 널 좋아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고 이렇게 연락을 한거라고.

 

솔직히 너 같은 여자 다시는 못만날꺼 알고 후회한다.

 

그래서 다시 만나고 싶기는 한데 두렵다. 혼란스럽다. 라면서

 

고개를 푹 숙이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그동안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아니였구나.

 

이 아이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 내가 잡아주길 바라는구나.

 

다시 한번 용기를 내야겠다. 생각하곤

 


그동안 나 만나느라 힘들었지? 너 여자친구 경력이 1년하고도 8개월이였는데

 

니 마음을 내가 하나도 몰랐던 것 같아. 너 지금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거 충분히 이해해.

 

나라도 그럴 거 같아. 그런데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너도 나도 서로의 잘못이 뭔지 많이 생각했고 아직까지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똑같은 일로 힘들어 하지 않게 서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주고 다시 만난다는 생각 말고 처음 만난다는 생각으로

 

하나 하나 맞춰나가자. 내 생각은 이런데 너 생각은 어때?

 

라는 말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서로가 달라진게 너무 눈에 보입니다.

 

남자친구는 그 전보다 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저는 그 전보다 더 많이 이해해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있구요.

 

 

저희에게는 3개월이라는 그 시간이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아요.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는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

 

이것도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내 기준에서의 그 사람을 정해놓고 그 사람이 내 기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넌 나쁜놈이고 나한테 못하는 놈이다. 라면서 사람을 몰아붙이거나

 

다른 친구 남자친구는 남자가 여자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면

 

이런 행동을 한다던데 얘는 왜 안그러지. 날 안사랑하나. 라는 생각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여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않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본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되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바꿀 수 있는 소소한 행동들은 바꾸려는 노력과 함께,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하나둘씩 맞춰나간다면

 

그만큼 재미지고 행복한 연애도 없을 것 같아요^^

 

 

 

다시 만나게 된 우리 연애의 끝이

 

결혼일지, 아니면 이별일지

 

정답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는 그 시간동안은

 

서로가 서로를 잘 사랑할 수 있을때까지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하고 싶었던 말 정말 너무나도 많은데

 

제가 말주변이 워낙 없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렇게 급하게 마무리를 짓네요.

 

궁금하신 거 있으시다면 물어보셔두 되요. 도움이 된다면 정말 성심성의껏 얘기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