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군대가는 너에게...

누나201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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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연하남

이 글을 네가 볼지, 못 볼지는 모르겠지만...

 

삭막한 세상과 황폐해진 내 마음에 넌 바람결에 날아온 한 톨의 씨앗 같은 존재였어.

힘들고 지칠 때 재미삼아 들어오던 톡

항상 나는 눈팅족이였지

그냥 사람 사는 냄새 맡으러(?), 재미난 글 보며 키득키득 거리는 재미로

아...남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구경하러 오던 심심풀이 톡이었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글들에 댓글을 달게 되는...먼발치서 바라보던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함께 공감하며, 함께 울고, 웃는 톡커가 되어 버렸지

점점 댓글 쓰는 횟수도 늘어가고 가끔은 내 얘기도 쓰면서 어느덧 톡은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지

그러던 중 내 글의 댓글 달아주던 사람 중...

처음에는 그저 나처럼 지나가는 톡커로만 생각했는데

한번, 두 번 이렇게 자주 마주치다보니 괜히 친근하게 느껴졌고, 서로 자주 마주치면서 조금씩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고

재미나 가벼운 댓글이 아닌 진지한 댓글로 인해 점점 너란 아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와 생각하는 게 비슷하구나...’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렇게 우리는 더욱 가까워지며 대화 나누면서 점점 서로에 대해 알아 갈수록

‘대화가 정말 잘 통하는구나’ ‘생각이 정말 비슷하구나’ 서로가 잘 맞는 사람이란 걸 느끼면서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되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작스런 너의 입대 소식에 많이 당황스러웠어... 물론 곧 입대할지도 모른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너의 입대소식에 말은 안했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웃기지? 우리가 기껏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나에겐 넌 몇 년을 함께한 사람처럼 너무 큰 존재였나봐...

나에게 항상 오빠처럼 챙겨주고, 걱정해주고, 힘들 때 위로해주고, 다독여주고

힘내라고 칭찬해주고, 이뻐 해주던 너랑 잠시 떨어져 있는 다니까

함께하던 연인 군대 보내는 것처럼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

그만큼 널 많이 의지했나봐...

세상에 외톨이처럼 살아가던 나에게 드디어 내 마음을 이해해주고

날 많이 아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고, 격려와 자신감을 불어주던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한다니까...

미안해...너에게 이런 말들을 직접 말 하지 못하는거 이해해줘

눈물 많은 내가 행여 울기라도 할까봐...그래서 걱정하고 마음 무겁고, 불편하게 갈까봐

애써 밝은척 하는거니까^^

나에게 네가 어떤 존재인지 나도 잘 모르겠고, 너에게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잘모르겠지만

괜히 복잡한 생각하지말구...잘 다녀오구 항상 건강하고, 아프거나, 다치지 말구 더욱 멋진 남자가 되길...

 

 

from. 누나

2013. 04. 08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