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도우미를 어떻게 대하시나요???

이쁜쭈 2013.04.08
조회6,233

글을 다쓰고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다짜고짜 시작하면....

저희 친정엄마가 얼마전부터 산후도우미 일을 하고 계십니다....

힘든일이라 하시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집에서 놀면 뭐하냐.... 아빠혼자만 일하는거 안쓰럽다며... 한푼이라도 벌어야 겠다며, 나가고 계시네요...ㅠㅠ

 

친정은 서울에 46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계시고....

저는 결혼한지 올해로 13년... 맞벌이 중입니다. 남편은 대기업에 부장으로 근무중이고... 저는 사내연애하다 결혼하고 그만두고 같은부서 부장님이 독립하시면서 차린 회사에 과장으로  근무중입니다.

남동생은 아직 결혼전이고... 지금 서울의 모대학에서 박사과정 대학원에 재학중입니다....

저는 시댁과 친정에 매달 생활비 겸 용돈을 보내드리고 있고...

동생은 생활비는 못 내놓지만, 자기 학비며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자세히(?) 울 친정에 대해 얘기하는지 글 끝에 다시한번 알려드릴께요...

 

엄마는 오늘로 세번째 집에 산모도우미로 나가셨습니다.

 

첫번째 집은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는 산모의 집이였습니다.

처음 2~3일은 다녀오셔서... 이러다 내가 우울증 걸리겠다며 힘들어 하시더니...

그래도 그 산모랑 이런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아이 키우는 노하우에 대해 얘기 하고 하니...

마지막 날에는 2주 더 연장하고 싶은데 계속 와 주실수 있는지 부탁아닌 부탁을 받으셨습니다.

이미 예약된 집이 있어 힘들거 같다 말씀하시며 엄마도 많이 안타까워 하셨어요.....

첫정(?)이 무섭다고 가끔 그집 아기 보고 싶다고 엄마가 말씀하시네요....

 

두번째 집은... 태어난 아이까지 4명인 집이였습니다.

원래 신생아 말고 다른 아이가 있으면 인당 4천원씩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 산모는 사무실에 아이 있다소리 안했고.... 엄마는 아무소리 안하시고 아이들 유치원 등하원부터 하원후 간식챙기는 거 까지 다 해주셨습니다.

두번째 집 산모는 결벽증이 있나 싶게 깔끔한 성격으로 엄마를 쫓아다니며 이건 이렇게 하고 저건 저렇게 라며 잔소리를 해 댔고.... 묵묵히 요구하는데로 일 해주시며... 딸같은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겨주며,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니 나중에는 말도 부드럽게 하고... 자기 가정사까지 다 얘기하더랍니다.

마지막날... 가끔 의논할거 있거나.... 답답할때 전화드려도 되겠냐고 했고요....

 

세번째 집... (오늘 가신집....)

정말 이집 산모한테는 욕을 한바가지 퍼 붓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기 옷을 손빨래 하고 있는데... 아주 짜증스런 목소리로 몇번이나 헹궜냐면서... 자기 보는 앞에서 다시 헹구라고.... 이때도 좀 당황스러우셨답니다.

빨래하면서 물소리 내지 말라고 또 한바탕... 짜증 (정말 지랄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어떻게 손빨래 하면서 물소리를 안내나요?? 재주있음 지 년이 하던가.....

빨래를 다해 발코니에 널어 두니 짜증짜증 개 짜증내며 안방에 널어야 된다고 난리를 치더래요..

그럼 미리 말하던가.....

원래 산모도우미는 청소도 아이가 있는 방과 거실하나만.... 청소기로 밀고... 대수건질까지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수건가 없다 하니 엄마는 그래도 아기를 위해 걸래를 빨아 손수건질을 하고 계시는데...

이번에는 친정엄마까지 나서서 수건를 꼭 짰냐 말았냐 하면서 성질을 내더랍니다. 

낮잠자던 산모 일어나서 밥 차려 먹이려고 국 올려 있는 가스불 켜니 친정애미란 년이 가스를 왜 켜냐며 또 성질 성질... 이쯤 되니 엄마도 넘 기가 막히고... 이집은 오늘하루로 그만둬야 겠다 생각 드시더래요...

이미 여러분의 산모도우미가 바뀐 집이였습니다.

친정애미가 우리딸 물젖이라고 해서 산모도우미분이 물젖소리 했더니... 자기한테 물젖이라고 했다고 이틀만에 그만두시게 하고...

식당까지 하시던 분이시고 요리 솜씨 좋기로 그 업체에서도 소문나신분인데 음식 그따위로 한다고 하루만에 그만두게 하고 (물론 입맛은 개인취향이니... 입에 안맞을수도 있지요...)

그런데 그만두게 한 과정이나... 하루가 되었던 이틀이 되었던 일 한 일당은 모두 입을 닦아 버린 후지요...

 

아이가 응가를 쌌길래 기저귀를 빼고 물티슈로 닦아주니 물티슈로 먼저 안닦아 주고 기저귀 부터 뺐다고... 결국 사무실에 전화해서 산모도우미 바꿔달라 했답니다.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오늘 일한 일당은 받아가겠다고 하시니 사무실에서 죄송하다며.. 일한 일당은 사무실에서 드리겠다고 그냥 아무말씀 안하시고 나와주십사 하더랍니다.

그런 또라이들이 인터넷에 올려 괜히 일 크게 만들면 업체 이미지도 않좋아지고 피곤해 진다고... 그냥 좀 넘어가 달라고 사정한 모양입니다.

 

취향이 다르니 일하시는 분이 당연히 마음에 안들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같으신 분이신데.... 꼭 저렇게 행동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첫날이였으니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일은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얘기 하면 싫다고 할 산모도우미분들이 어디계시겠습니까???

자기가 돈주고 부리는 사람이니 그냥 막해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과연 저런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가 인성이 바르게 자랄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 친정애미나 산모나 하는게 똑같은걸 보니 아이도 그따구로 자랄꺼 같습니다.

 

아까 위에 저희 가정에 대한 얘기한 이유는....

꼭 자기보다 못해서 돈 몇푼 벌려고 일하러 나가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산모도우미든 식당에서 서빙보시거나 주방일 보시는 분들 역시.. 얼마든 나의 이모, 고모, 가깝게는 엄마도 될수 있고요....

 

아무리 갑과 을인 관계라지만... 그런 관계를 떠나서 내 아이를 그리고 아이 낳은지 얼마 안된 나를 돌봐주시러 오신분이라 생각하고 존중해주면 그분들 역시 산모를 존중하고 열심히 보살펴 주실것입니다.

 

오늘 다시금 엄마에게 제발 하시지 말라고 부탁드렸어요...

느므느므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