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아침햇살에 눈을뜬다.나는 여느날처럼 일어난다.침대위 내옆에는 그녀가 누워있다. 나의 아내. 아름다운 그녀는 갈색머리에 하얀피부 늘씬한 몸까지 완벽한듯 보인다.그녀는 나때문에 깻는지 부시시한 머리로 살짝 눈을 뜨고는 말했다. "음...여보 일어났어...?""응~ 잘잤어?""응 여보는?""나야뭐... 나쁜꿈을꿨어.""나쁜꿈?""응... 안좋은꿈이야 꿈속에서 지선이와 자기 모두... 없어졌어. 그리고 세상이 참 이상했어 죽은사람들이 다시 일어나고...""이그~ 그냥 악몽이야 악몽 여보잘못 아니야 어서 여기와서 누워 내가 안아줄께""그래... 여기 이렇게 자기가 있잖아." 나는 그렇게 그녀의 옆으로 다시 눕는다.그리고는... 잠에서 깬다. "으악! 이것들 도저히 끝이 없잖아!" 지훈이다.지훈은 비상문에 막아놓은 나무 판자들을 최대한 막으며 안간힘을 쓰고있다.옆에서 대규는 창으로 녀석들을 찌르고 있었고 정엽은 우리가 건너왔던 옆건물로 다시 가기 위해사다리를 놓고있는 중이였다. 소라와 주원은 내옆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두려움에 떨고있다. "무슨일..." 기억났다.우리가 이건물에 오게된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인원수도 많고 슈퍼또한 작아서 그런지 우리가 가져온 식량이나 지하에 있던 식량 모두 바닥이 나고 있었고.우리는 원래 목표였던 백화점으로 가기위해 계획을 짜고있었다.녀석들은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점점 삼화빌딩으로 모여들었고 녀석들이 너무 넘처나자 우리는 마지막으로 슈퍼에서짐을모두 위층으로 옮긴뒤 비상구를 나무판자와 못으로 막아 놨었다.애초의 계획부터 이렇게 틀어지자 우리는 당황하고있었는데, 녀석들은 먹이맛을본지 오래되서인지 먹기위해 혈안이되어극도의 흥분상태에 있는듯 보였다.결국 녀석들은 우리의 예상대로 4층의 문을 부셔버렸고 우리는 마지막 남은 6층 문을 최대한 막고있는 것이다.그와중에 나는 수면제가 떨어져 근 5일간을 잠을 못잤고 어젯밤 내몸은 탈진하여 기절하였다. "엄마 이아저씨 일어났어.""어? 선호씨 괜찮아요? 어서 일어나세요 지금 상황이 심각해요!""아...저 문 마저 부셔진건가요?""아직은요! 곧부셔질꺼에요. 녀석들이 넘어오기전에 어서 도망가야해요!"[쾅쾅쾅!]"크아아아!!!""끄어어!!""크르르르..." 비상계단은 녀석들로 가득차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였다. "모두들 이쪽으로!" 정엽이였다.그의말과 동시에 소라 부터 나, 마지막 대규까지 모두가 넘어왔다.그때녀석들이 나무판자마저 부셔버리고 우리에게 달려왔다.정엽은 사다리를 밀어서 저 밑으로 떨어뜨린다.이 녀석들은 몇몇은 떨어졌지만 앞에서 우리만을 바라본채 짐승같은 소리만을 내고있었다.우리는 이건물또한 안전하지 않다는것을 알기에 나갈궁리를 해야했다.그때 지훈이 뭔가가 생각난듯 말을 하였다. "아 그러고보니 비상계단에 녀석들 두명 밖에 없지 않았어요?""맞아요. 그녀석들만 처치하면 우리가 1층으로 내려갈수 있을꺼에요!""하지만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하죠? 계단이 좁아서 상대하기 힘들텐데..."대규가 반박을 한다."총을 쓰죠!" 나의 말에 모두가 멈칫 하고는 생각해보았는데 다들 내말이 최선이란것을 알았는지 하나둘 찬성을 했다. "하지만 총은 위험합니다. 총소리가 나면 녀석들이 모여들꺼에요.""하지만 총을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기서 죽을수도 있어요." 지훈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대규의 말에 어쩔수없이 그렇게 하기로한다.우리가 총을 쏘는 순간 우리는 이곳에서 벗어나야만한다.그렇지 않다면 아까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를일이다. [철-컥] 우리는 아주 천천히 문을열었다. "끄...으.."다행히 녀석들은 소리를 신경 쓰고있지 않았다.뭣때문인지 그들은 서로 쳐다보며 으르렁대며 싸울려고 하고있었다. [타-앙!!!][타-앙!!!] 그때 대규가 총을 쐇다.좁은 비상계단이라 총성이 상당히 크게 들렸고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뛰어!" 내말에 모두들 달리기 시작했다.1층에 다다르자 가장먼저 내려온 지훈이 문을열었다. [철컥, 끼-익] 우리는 문을 열자마자 출구를 향해 뛰었다. 어두운 복도를 나오니 밖의 밝은 빛이 우리를 반겨준다.나는 창을 세운채 백화점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이곳에서 백화점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다.차타고 5분거리 이런일이 생기기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10미터 앞조차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살기위해 필사적이고 죽음에 거의 다다를뻔했기 때문이였는지 우리는 있는 힘껏 뛰었고엄청나게 빨리백화점 앞까지 갈수 있었다. "헉...헉...헉... 녀석들이 곧 쫒아올꺼에요.""요앞이 바로 백화점이에요. 이번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빠져서 안으로 들어가죠." 내가 동료들을 이끌었다.우리는 백화점 왼쪽편에 있는 건물 반대쪽에 있었고 골목을 통해 백화점앞으로 갔다. "....이것은...""말도안되""다른 길은 없는거야?" 어느정도 예상은했으나. 이정도 까진 아니였다.백화점의 입구는 폭탄이 터진듯 부셔져 있었고 입구가 내려앉아 들어갈수가 없었다.그때 주차장이 생각났다. "주차장으로가자!" 우리는 모두 주차장으로 향했다.이곳 주차장은 지하로 되있어서 백화점 오른쪽 편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있다. "아...안되... 이럴순 없어..." 소라의 절규였다.앞에 보이는것은 닫혀버린 문.다들 넋이 나간듯 멍하니 문을 바라봤고 대규는 닫혀버린 문을 발로 차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갔으니...""직원용 문이 있지 않을까?" 지훈의 생각이엿다.어딘가에 직원용 문이 있고 그곳을 통해 왔다갔다 했을테니 맞는말이였다.백화점 주위를 돌아보고 나자 작은 문이 있었다.가까이 가니 '직원외 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대규가 다가가 문을 열어보았다. [덜컹 덜컹]"뭐야이거!"[덜컹 덜컹]"열리라고!" 하지만 이문 또한 잠겨 있었다. "어떡하죠?"소라가 걱정에 찬 얼굴로 물었다."이근처에 분명 이곳 직원 시체도 있을꺼에요."정엽이였다. 우리는 정엽의 말을따라 주변에 백화점 직원복을 입고있는 시체를 찾아 나섰다.시체는 멀지않은곳에 있었고 이미 심하게 부패되어 심각한 악취가 나고있었다.우리는 그 시체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냇고 그 카드를 직원용 문에 댔다. [삐-빅][찰칵] 카드를 대자 알림소리가 났고 연이어서 문이 열렸다. "됐다..! 들어가볼까요?"지훈이 문을열고 앞장을 섰다.[철컥, 끼-익] 눈앞에 들어오는것은 전혀 피한방울 조차 묻어있지않은 깨끗한 복도 였다.마치 무슨일이 있었냐는것 처럼 백화점은 우리를 반겨주었다.하지만 복도를 지나자 백화점은 다른사람들이 약탈을 해갔기 때문에 굉장히 어질러져있었지만어느곳에서도 핏자국은 보이지 않았다.우리는 백화점 중앙 광장으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텅, 텅]위층에서 우리 주위로 수많은 부탄가스통이 떨어졌다. "뭐지??""모두 꼼짝마" 어느 한여자가 2층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였으나 싸늘한 표정만이 가득했다.그녀의 한손에는 날라가는 폭죽 한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있었고 폭죽을 우리를 향해 조준하였다. "움직이면 너네 주위에 깔려있는 가스통이 폭발할꺼야."[쉬익] 자세히 들어보니 가스통에는 모두 구멍을 내서 가스가 새고있었다.지훈이 그녀를 설득해보기로 했다. "당신은 누구시죠?""...""저희는 나쁜사람이 아닙니다.""나는 꼼짝말라고 했다. 더이상의 경고는 없다.""저기 제말좀 들어보세요 저희는 여자와 아이까지 있습니다!""아이...?" 그녀는 주원이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당신들을 믿지는 않아 아이랑 여자또한 당신들이 붙잡고있는지도 모르잖아?" 그녀는 흔들림없는 말투로 우리에게 말을했다.대규는 그냥 총으로 쏴버리자고 했지만 우리가 쏘는 총에 가스가 폭발할수도 있기때문에 우리는 그녀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 "너네는 뭐때문에 이곳에 왔지?"그녀가 물었다."먹을것이 필요해요."내가 앞으로 나갔다."먹을것은 누구에게나 다필요해.""하지만 이제 저희는 식량이 떨어졌어요. 저희는 목적지가 있어요. 거기까지 필요한만큼만 가져가면되요.""목적지? 너네가 그곳으로 가기까지 필요한 식량을 가져간다면 우린 그만큼 먹을 음식이 줄어드는 건데내가 뭣하러 당신들에게 내줘야하지?" 그녀는 단호했다. 하지만 목적지란 단어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 목적지가 어디지? 뭐하는데 거기까지 가려는거야?""우선 당신이 그 라이터 부터 치워 주신다면 얘기를 해드리죠.우리또한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 방어적으로 나갈수밖에 없습니다.""좋아. 그럼 조건이 있다. 이 테이프로 너희들 손목을 묶어라 그렇지 않다면 나도 더이상 할말은 없으니." 그와 동시에 위층에서 테이프가 떨어졌다. 위에 누군가 더있나보다. "그럼 좋습니다. 단, 저는 묶지 않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우릴 습격한다면 저희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잠시 생각해본뒤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우리 모두의 손목을 테이프로 감았고 그녀에게 보여주었다.그녀는 그제야 안심한 표정으로 라이터를 거뒀다. 그리곤 에스컬레이터로 우리에게 내려왔다. "목적지? 그곳이 어디지?"그녀가 물었다."당신이 우리를 적대시 하지 않는다면 말해드리겠습니다.""나는 지금도 충분히 그쪽의 요구를 들어줬어 뭘더 바라는거지?""뭘더 바라는쪽은 그쪽같은데요?" 그녀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그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 나는 너희들이 가려는곳이 궁굼하다. 구조대라도 도착을 한건가?""아니요. 그곳은 저희 집입니다.""집? 하하하 하하하 웃기구만 이상황에 너네집을 가겠다고 이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고?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말했듯이 저는 당신이 우리를 적대시 하지 않는다면 더 말을 하겠습니다.""그래...좋아 어떻게하면 되지?""일단 저희는 그쪽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그말을 어떻게 믿지? 내가 이곳에서 한두번 사람들을 맞이한거 같아? 다들 그렇게 다가와서 우리에게 필요한것들만을빼가고 도망갔어. 우리를 해치려 했던놈들은 저기 입구에 깔려있지" 아무래도 입구는 그녀의 짓이였나 보다. "먼저 그쪽이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저도 믿겠습니다. 우리에겐 여자와 아이까지 있습니다. 당신과 싸워봤자 얻는것은없죠.""식량을 얻겠지. 좋아... 정 그렇게 나온다면 모두 풀도록해. 너희들은 생각보다 나쁜놈들 같지 않은것 같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우리를 믿어주었다. "쟤는 빼고." 그녀가 대규를 가리켰다.대규는 이상하게 모두에게 적대시 받는것 같다. 지훈과도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말이다.모두 테이프를 풀자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윤아 내려와" 그녀가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위층에서 어떤 또다른 여자가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그녀의 이름은 지윤이였고 우리 모두에게 인사를 나눴다.뒤이어 우리는 자기소개를 하였다.우리를 죽이려했던 그녀의 이름은 윤정선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아가씨다.젊은나이에 취직하여 이곳에 옷매장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다른 여자의 이름은 박지윤 그녀는 정선과 동료로 일하던 아가씨로 상당히 내성적이여서 정선이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고한다.우리도 그들에게 무슨일을했는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를 설명했다.그녀들은 우리얘기를 듣고나니 어느정도 우리가 많은것을 거쳐왔다는것을 이해했다고 한다.하지만 그녀가 겪은 지옥은 달랐다.일이 터지고 난후 사람들이 백화점을 찾았다.하지만 백화점 또한 식량에 제한에 있을터인데 사람들이 끝도 없이 오자 그녀는 자신이 살기위해 다른 사람들을 막았다.그중 착하고 믿을만한 사람들에게만 나눠 주었고 당시 벌어졌던 약탈들과 강간등을 설명하며 자신들또한 살아남기위해어쩔수없이 이와같은 행동이 나온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입구또한 그녀가 한게 맞다고 했다.)우리들은 그녀의 얘기를 듣고나니 그녀가 우리에게 한 행동이 단순한 적대감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왔던 사람들의 사악함과 나약함 그리고 추악함등을 본 그녀가 어쩔수없이 택한 방법 이였다는것을 알았다. 그렇게 서로 화해를 한뒤 그녀는 우리를 먹을것을 팔고있던 2층으로 안내했다. "와~ 엄마 나이것도 먹을래!"주원이가 오랜만에 맛있는것들을 보며 신나한다.우리는 모두 2층에서 장을 보면서 한가한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소라씨 여기 소시지도 있어요~ 주원이한테 주면 좋아하겠는데요?""지훈씨도 좀 쉬세요. 먹을거리는 제가 챙길게요."지훈은 여전히 소라를 챙겨 준다. 이제와서 보니 둘은 정말 잘어올리는것 같다.대규는 정엽과 함께 묵묵히 쇼핑카트에 통조림들을 담으며 장을보았다."당신은 저들과 함께 돌아다니지 않나요?"정선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네. 저는 혼자가 편해요.""정말 당신은 이상하군요. 자 이제 한번 말해봐요. 그 목적지가 어디죠? 당신들의 목숨을 걸을만한 가치가 있나요?" 나는 잠시 망설일수 밖에 없었다.나의 계획이자 내가 집밖으로 나온 목적이였지만 이것에 달려있는 목숨들이 너무 많아지자 정말 이것이 그만한가치가 있는지 조금은 의구심이 들었다. "어쩌면 이곳이... 더 나을수도 있어요."나는 그녀를 보며 조용히 대답했다."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그곳으로 가려는 거죠?"그녀의 물음에 나는 또 잠시 생각을 하곤 대답했다."그곳은 넓고 트인곳이고 재배중이던 채소들이 많아 직접 해먹기에도 좋아요. 하지만 이정도 인원수라면 오히려 이곳이안전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많은 곳 보단 사람이 없는곳이 더 안전하다 생각해요.""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사람이...어쩌면 그들보다 잔인할지도 몰라요."그녀가 나와 비슷한생각을 가지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녀석들은 자신들이 자주 가던곳을 기억하고 항상 그곳과 집 등을 돌아다니죠. 그렇기 때문에 이 백화점은 위험해요.또 사람들 또한 이렇게 커다란 백화점 내에 먹을것이 많다는걸 잘알고 있죠. 그래서 사람들 또한 이곳으로 몰려들거에요.거기다 이곳은 도시라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하죠. 벗어나기 위해선 구조대를 기다릴수밖에없어요."나의 말을 듣고 있던 그녀가 이해를 한다는 듯 끄덕였다."그곳은 조용해요. 그리고 탁 트였죠. 녀석들 또한 그곳으로 자주 오지 않았으니 모여들지 않을꺼에요.거기다 집도 넓고 발전기도 있어요. 근처에 숲도있어 도망가기도 쉽고 나무도 베오기 적당하죠.""그러니까 시골이란 말이군요.""그래요. 제 부모님이 사시는 곳 이죠. 근처에 마을도 꽤나 걸어가야 나오기때문에 그곳으로 가기만 한다면 나름안전해요. 농사하며 사는것도 나쁘진 않아요."'푸훗...' 작은 나의 농담에 그녀는 피식하고 웃었다.우리는 매대에 놓여있는 먹을거리를 챙긴후 약간의 조리도구들과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골랐다.대규는 전기톱을 골랐다.정엽은 간단하게 차고다닐 망치를 허리춤에 꽂았다. 그리고 손전등과 건전지, 전구 몇개를 챙겼다.소라는 녀석들이 불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불지필 라이터 라던가 기름통 등을 챙겼다. 지훈은 총이 있기 때문에 양손에 물통을 들었고 주원이는 그를 도와준다며 생수병을 들고있다.나는 손도끼를 허리춤에 차고 새로 튼튼한 봉과 날카로운 칼을 골라 들고다닐 창을 다시 만들었다. "더이상 챙길거는 없나요?" 나는 다들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을 한뒤 우선 이곳에서 하루를 지낸뒤 출발하자고 했다.우리는 백화점내에 가구 매장으로 갔다. "침대라니... 얼마만에 편하게 자는거냐! 하하!" 정엽이 신나서 침대위로 뛰어들었다.다들 각자 자신들이 잠을잘 침대를 골랐다. 그리고 잘자라는 말을 하곤 다들 잠자리에 눕는듯 했다.정선과 나는 망을 보기위해 홀로 갔다. [뚜벅 뚜벅] 우리는 2층을 한바퀴 돌고있었다. "다들 좋은사람들 같아요."정선이 말을꺼냇다."그렇죠? 저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운이 좋은편인가 봐요.""운이 정말 좋은 편이죠... 저는 어째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사람들 뿐이였는지 모르겠어요."그녀가 풀이 죽어 말을했다."저희가 왔잖아요. 그래서 원래 그쪽 계획은 뭐였죠? 이곳 백화점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건가요?"나는 그동안 궁굼했던것을 물었다."사실 저희는 ... 기다리고 있었어요.""누구를... 기다렸는데요?""지윤이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이런일이 벌어지기전 그사람이 항상 우리를 태우러 이곳으로 왔었어요.하지만 그날 그남자는 우리에게 오늘은 못데려갈수도 있으니까 백화점 안에 숨어있으라고 전화가 왔었데요.""그런데... 이제 벌써 한달이 다되가고 있잖아요.""네... 맞아요. 저는 이미 일주일 되던날 그사람이 오지 못할거란걸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그사람이 전화한내용을들어보니까 오지 못한다는걸 알았죠. 하지만 지윤이는 끝까지 기다리겠데요.""그말이 뭐였는데요?""늦어서 미안하다고... 나도 그곳으로 빨리 가려고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아무래도 너를 만나려면상당히 오래 걸릴거라고. 그러니 그냥 날 기다리지 말고 떠나라고. 이곳을 벗어나라고 그랬데요.전... 이미 그때 그사람이 감염됐다고 생각했죠." 확실히 그가 하는말은 자신의 위험을 알리고 이곳에서 벗어나라고 하는말 인듯 보였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죠?""지윤이는 기다리겠데요. 그사람이 올거라고 어떻게 해서든 올거라고. 늦을 뿐이니 언제까지고 기다린다고...""그것참... 설득은 해봤나요?""해봤지만 이곳을 벗어나봤자 딱히 갈곳이 없기때문에 더이상 저도 할말이 없었어요.""저희랑 같이 떠나는건 어떤가요?" 나는 그녀를 동료로 삼고 싶었다.그녀는 강했고 똑똑하고 동료를 아껴주었기 때문이다. "저도 잘모르겠네요. 지윤이가 어떻게 나올지가 문제죠." [쿵!!!] 그때였다.1층에서 문을 쌔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우리는 깜짝놀라 홀을 살폈다. "무슨소리였죠...?""아마도 직원용 출구에 누가 있나본데요?" [쿵!!!] 그때 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리는 것이아니라 때리는 소리에 더 가까웠다.나는 먼저 사람들을 깨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람들을 깨울까요?""그렇게해요." 우리는 모두를 깨운뒤 무기를 들게했고 1층으로 내려갔다. [쿵!!!] "이...어떤 자식이야!""쉿...!" 우리는 직원용 출구에 다다럿고 나는 그를 확인하기위해 문 가까이에 다가가 소리를 들었다. "...""크르르....""...!" 그소리는... 녀석이였다. [쿵!!!] 녀석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우리는 모두 무기를 문쪽으로 향했고 나는 문을열 준비를 했다.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하나... 둘...''셋!' [철컥!] "꺄아아아아악!!!"소리를 지른것은 지윤이였다.그와 동시에 정선 또한 얼굴이 굳어 버렸다. "크아아아!" 녀석이 달려들자 우리는 창으로 녀석을 깊게 찌른후 망치로 머리를 내려 쳤다. [푸-욱]"끄...으....""성...성...성수야...성수야...성수야..." 지윤은 말을 더듬으며 녀석에게로 다가갔다.정선은 그런 그녀를 붙잡았고 한마디를 했다. "저건 성수가 아니야. 더이상 성수가 아니야." 그녀는 지윤을 안았고 지윤은 숨이 넘어갈듯 그의 이름을 외쳐댔다.다른 사람들은 이게 무슨상황인지 어리둥절했지만 나는 알수있었다.지금 우리앞에 있는 녀석이 바로 지윤의 남자친구였다는 것을...우리는 혹시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성수라고 하는 그의 시체를 밖에다 눕혔고 들어와 문을 닫았다. "흑..흑... 안되 이건 아니야...""내가 말했잖아! 저자식은 이미 예전에 괴물이 됐다고!""괴물...흑... 아니야! 저건 우리 성수라고! 내가 사랑했던 그남자라고!" 우리는 그녀에게 해줄말이 없었다. 정선은 자신이 그녀를 돌보겠다며 다들 들어가 자라고했다.나는 모두를 데리고 침실로 갔다. "그녀들이 기다렸던 사람이래요."나는 그들에게 무슨일인지 설명을 했다."찾아온다고...무슨일이 있었도 찾아온다고 했데요. 결국 정말로 왔군요. 비록 녀석들로 변했지만...""정말 안됐어요..."소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눈물을 흘렸다.그런 소라를 지훈이 안아주었고 우리는 또다시 말이 없어졌다."어서 자도록하죠 내일부터 또 새로운 일이 생길테니까." 나는 그렇게 말한뒤 홀로 갔다. 지윤은 지쳐서 자신의 잠자리로 들어간듯 했고 정선은 그녀를 돌봐줘야 할것 같다며 나에게 불침번을 부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피투성이가 된모습을 보다니...나도 이해가 갔다. 내 어린딸 지선이또한 그렇게 피투성이가 된채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때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린것이 이 지옥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스스로를 위안했다. 오늘밤은 정말 쓸쓸할것 같다.96
(좀비물) 길 6화
밝은 아침햇살에 눈을뜬다.
나는 여느날처럼 일어난다.
침대위 내옆에는 그녀가 누워있다. 나의 아내.
아름다운 그녀는 갈색머리에 하얀피부 늘씬한 몸까지 완벽한듯 보인다.
그녀는 나때문에 깻는지 부시시한 머리로 살짝 눈을 뜨고는 말했다.
"음...여보 일어났어...?"
"응~ 잘잤어?"
"응 여보는?"
"나야뭐... 나쁜꿈을꿨어."
"나쁜꿈?"
"응... 안좋은꿈이야 꿈속에서 지선이와 자기 모두... 없어졌어. 그리고 세상이 참 이상했어 죽은사람들이 다시 일어나고..."
"이그~ 그냥 악몽이야 악몽 여보잘못 아니야 어서 여기와서 누워 내가 안아줄께"
"그래... 여기 이렇게 자기가 있잖아."
나는 그렇게 그녀의 옆으로 다시 눕는다.
그리고는...
잠에서 깬다.
"으악! 이것들 도저히 끝이 없잖아!"
지훈이다.
지훈은 비상문에 막아놓은 나무 판자들을 최대한 막으며 안간힘을 쓰고있다.
옆에서 대규는 창으로 녀석들을 찌르고 있었고 정엽은 우리가 건너왔던 옆건물로 다시 가기 위해
사다리를 놓고있는 중이였다. 소라와 주원은 내옆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두려움에 떨고있다.
"무슨일..."
기억났다.
우리가 이건물에 오게된지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인원수도 많고 슈퍼또한 작아서 그런지
우리가 가져온 식량이나 지하에 있던 식량 모두 바닥이 나고 있었고.
우리는 원래 목표였던 백화점으로 가기위해 계획을 짜고있었다.
녀석들은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점점 삼화빌딩으로 모여들었고 녀석들이 너무 넘처나자 우리는 마지막으로 슈퍼에서
짐을모두 위층으로 옮긴뒤 비상구를 나무판자와 못으로 막아 놨었다.
애초의 계획부터 이렇게 틀어지자 우리는 당황하고있었는데, 녀석들은 먹이맛을본지 오래되서인지 먹기위해 혈안이되어
극도의 흥분상태에 있는듯 보였다.
결국 녀석들은 우리의 예상대로 4층의 문을 부셔버렸고 우리는 마지막 남은 6층 문을 최대한 막고있는 것이다.
그와중에 나는 수면제가 떨어져 근 5일간을 잠을 못잤고 어젯밤 내몸은 탈진하여 기절하였다.
"엄마 이아저씨 일어났어."
"어? 선호씨 괜찮아요? 어서 일어나세요 지금 상황이 심각해요!"
"아...저 문 마저 부셔진건가요?"
"아직은요! 곧부셔질꺼에요. 녀석들이 넘어오기전에 어서 도망가야해요!"
[쾅쾅쾅!]
"크아아아!!!"
"끄어어!!"
"크르르르..."
비상계단은 녀석들로 가득차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였다.
"모두들 이쪽으로!"
정엽이였다.
그의말과 동시에 소라 부터 나, 마지막 대규까지 모두가 넘어왔다.
그때녀석들이 나무판자마저 부셔버리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정엽은 사다리를 밀어서 저 밑으로 떨어뜨린다.
이 녀석들은 몇몇은 떨어졌지만 앞에서 우리만을 바라본채 짐승같은 소리만을 내고있었다.
우리는 이건물또한 안전하지 않다는것을 알기에 나갈궁리를 해야했다.
그때 지훈이 뭔가가 생각난듯 말을 하였다.
"아 그러고보니 비상계단에 녀석들 두명 밖에 없지 않았어요?"
"맞아요. 그녀석들만 처치하면 우리가 1층으로 내려갈수 있을꺼에요!"
"하지만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하죠? 계단이 좁아서 상대하기 힘들텐데..."
대규가 반박을 한다.
"총을 쓰죠!"
나의 말에 모두가 멈칫 하고는 생각해보았는데 다들 내말이 최선이란것을 알았는지 하나둘 찬성을 했다.
"하지만 총은 위험합니다. 총소리가 나면 녀석들이 모여들꺼에요."
"하지만 총을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기서 죽을수도 있어요."
지훈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대규의 말에 어쩔수없이 그렇게 하기로한다.
우리가 총을 쏘는 순간 우리는 이곳에서 벗어나야만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까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를일이다.
[철-컥]
우리는 아주 천천히 문을열었다.
"끄...으.."
다행히 녀석들은 소리를 신경 쓰고있지 않았다.
뭣때문인지 그들은 서로 쳐다보며 으르렁대며 싸울려고 하고있었다.
[타-앙!!!]
[타-앙!!!]
그때 대규가 총을 쐇다.
좁은 비상계단이라 총성이 상당히 크게 들렸고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뛰어!"
내말에 모두들 달리기 시작했다.
1층에 다다르자 가장먼저 내려온 지훈이 문을열었다.
[철컥, 끼-익]
우리는 문을 열자마자 출구를 향해 뛰었다. 어두운 복도를 나오니 밖의 밝은 빛이 우리를 반겨준다.
나는 창을 세운채 백화점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백화점까지는 그다지 멀지 않다.
차타고 5분거리 이런일이 생기기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10미터 앞조차 너무나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살기위해 필사적이고 죽음에 거의 다다를뻔했기 때문이였는지 우리는 있는 힘껏 뛰었고
엄청나게 빨리백화점 앞까지 갈수 있었다.
"헉...헉...헉... 녀석들이 곧 쫒아올꺼에요."
"요앞이 바로 백화점이에요. 이번 골목에서 오른쪽으로 빠져서 안으로 들어가죠."
내가 동료들을 이끌었다.
우리는 백화점 왼쪽편에 있는 건물 반대쪽에 있었고 골목을 통해 백화점앞으로 갔다.
"....이것은..."
"말도안되"
"다른 길은 없는거야?"
어느정도 예상은했으나. 이정도 까진 아니였다.
백화점의 입구는 폭탄이 터진듯 부셔져 있었고 입구가 내려앉아 들어갈수가 없었다.
그때 주차장이 생각났다.
"주차장으로가자!"
우리는 모두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곳 주차장은 지하로 되있어서 백화점 오른쪽 편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있다.
"아...안되... 이럴순 없어..."
소라의 절규였다.
앞에 보이는것은 닫혀버린 문.
다들 넋이 나간듯 멍하니 문을 바라봤고 대규는 닫혀버린 문을 발로 차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갔으니..."
"직원용 문이 있지 않을까?"
지훈의 생각이엿다.
어딘가에 직원용 문이 있고 그곳을 통해 왔다갔다 했을테니 맞는말이였다.
백화점 주위를 돌아보고 나자 작은 문이 있었다.
가까이 가니 '직원외 출입금지' 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대규가 다가가 문을 열어보았다.
[덜컹 덜컹]
"뭐야이거!"
[덜컹 덜컹]
"열리라고!"
하지만 이문 또한 잠겨 있었다.
"어떡하죠?"
소라가 걱정에 찬 얼굴로 물었다.
"이근처에 분명 이곳 직원 시체도 있을꺼에요."
정엽이였다.
우리는 정엽의 말을따라 주변에 백화점 직원복을 입고있는 시체를 찾아 나섰다.
시체는 멀지않은곳에 있었고 이미 심하게 부패되어 심각한 악취가 나고있었다.
우리는 그 시체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냇고 그 카드를 직원용 문에 댔다.
[삐-빅]
[찰칵]
카드를 대자 알림소리가 났고 연이어서 문이 열렸다.
"됐다..! 들어가볼까요?"
지훈이 문을열고 앞장을 섰다.
[철컥, 끼-익]
눈앞에 들어오는것은 전혀 피한방울 조차 묻어있지않은 깨끗한 복도 였다.
마치 무슨일이 있었냐는것 처럼 백화점은 우리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복도를 지나자 백화점은 다른사람들이 약탈을 해갔기 때문에 굉장히 어질러져있었지만
어느곳에서도 핏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백화점 중앙 광장으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텅, 텅]
위층에서 우리 주위로 수많은 부탄가스통이 떨어졌다.
"뭐지??"
"모두 꼼짝마"
어느 한여자가 2층에서 우리에게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상당한 미인이였으나 싸늘한 표정만이 가득했다.
그녀의 한손에는 날라가는 폭죽 한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있었고 폭죽을 우리를 향해 조준하였다.
"움직이면 너네 주위에 깔려있는 가스통이 폭발할꺼야."
[쉬익]
자세히 들어보니 가스통에는 모두 구멍을 내서 가스가 새고있었다.
지훈이 그녀를 설득해보기로 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
"저희는 나쁜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꼼짝말라고 했다. 더이상의 경고는 없다."
"저기 제말좀 들어보세요 저희는 여자와 아이까지 있습니다!"
"아이...?"
그녀는 주원이를 바라보았다.
"그렇다고 당신들을 믿지는 않아 아이랑 여자또한 당신들이 붙잡고있는지도 모르잖아?"
그녀는 흔들림없는 말투로 우리에게 말을했다.
대규는 그냥 총으로 쏴버리자고 했지만 우리가 쏘는 총에 가스가 폭발할수도 있기때문에
우리는 그녀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
"너네는 뭐때문에 이곳에 왔지?"
그녀가 물었다.
"먹을것이 필요해요."
내가 앞으로 나갔다.
"먹을것은 누구에게나 다필요해."
"하지만 이제 저희는 식량이 떨어졌어요. 저희는 목적지가 있어요. 거기까지 필요한만큼만 가져가면되요."
"목적지? 너네가 그곳으로 가기까지 필요한 식량을 가져간다면 우린 그만큼 먹을 음식이 줄어드는 건데
내가 뭣하러 당신들에게 내줘야하지?"
그녀는 단호했다. 하지만 목적지란 단어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 목적지가 어디지? 뭐하는데 거기까지 가려는거야?"
"우선 당신이 그 라이터 부터 치워 주신다면 얘기를 해드리죠.
우리또한 당신이 그렇게 나온다면 방어적으로 나갈수밖에 없습니다."
"좋아. 그럼 조건이 있다. 이 테이프로 너희들 손목을 묶어라 그렇지 않다면 나도 더이상 할말은 없으니."
그와 동시에 위층에서 테이프가 떨어졌다. 위에 누군가 더있나보다.
"그럼 좋습니다. 단, 저는 묶지 않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우릴 습격한다면 저희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녀는 잠시 생각해본뒤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우리 모두의 손목을 테이프로 감았고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제야 안심한 표정으로 라이터를 거뒀다. 그리곤 에스컬레이터로 우리에게 내려왔다.
"목적지? 그곳이 어디지?"
그녀가 물었다.
"당신이 우리를 적대시 하지 않는다면 말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그쪽의 요구를 들어줬어 뭘더 바라는거지?"
"뭘더 바라는쪽은 그쪽같은데요?"
그녀는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그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 나는 너희들이 가려는곳이 궁굼하다. 구조대라도 도착을 한건가?"
"아니요. 그곳은 저희 집입니다."
"집? 하하하 하하하 웃기구만 이상황에 너네집을 가겠다고 이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간다고?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말했듯이 저는 당신이 우리를 적대시 하지 않는다면 더 말을 하겠습니다."
"그래...좋아 어떻게하면 되지?"
"일단 저희는 그쪽을 해칠 생각이 없습니다."
"그말을 어떻게 믿지? 내가 이곳에서 한두번 사람들을 맞이한거 같아? 다들 그렇게 다가와서 우리에게 필요한것들만을
빼가고 도망갔어. 우리를 해치려 했던놈들은 저기 입구에 깔려있지"
아무래도 입구는 그녀의 짓이였나 보다.
"먼저 그쪽이 우리를 믿어주신다면 저도 믿겠습니다. 우리에겐 여자와 아이까지 있습니다. 당신과 싸워봤자 얻는것은
없죠."
"식량을 얻겠지. 좋아... 정 그렇게 나온다면 모두 풀도록해. 너희들은 생각보다 나쁜놈들 같지 않은것 같으니까."
그녀는 그렇게 우리를 믿어주었다.
"쟤는 빼고."
그녀가 대규를 가리켰다.
대규는 이상하게 모두에게 적대시 받는것 같다. 지훈과도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모두 테이프를 풀자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윤아 내려와"
그녀가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위층에서 어떤 또다른 여자가 내려왔다.
"안녕하세요."
그녀의 이름은 지윤이였고 우리 모두에게 인사를 나눴다.
뒤이어 우리는 자기소개를 하였다.
우리를 죽이려했던 그녀의 이름은 윤정선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아가씨다.
젊은나이에 취직하여 이곳에 옷매장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른 여자의 이름은 박지윤 그녀는 정선과 동료로 일하던 아가씨로 상당히 내성적이여서 정선이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고한다.
우리도 그들에게 무슨일을했는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를 설명했다.
그녀들은 우리얘기를 듣고나니 어느정도 우리가 많은것을 거쳐왔다는것을 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겪은 지옥은 달랐다.
일이 터지고 난후 사람들이 백화점을 찾았다.
하지만 백화점 또한 식량에 제한에 있을터인데 사람들이 끝도 없이 오자 그녀는 자신이 살기위해 다른 사람들을 막았다.
그중 착하고 믿을만한 사람들에게만 나눠 주었고 당시 벌어졌던 약탈들과 강간등을 설명하며 자신들또한 살아남기위해
어쩔수없이 이와같은 행동이 나온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입구또한 그녀가 한게 맞다고 했다.)
우리들은 그녀의 얘기를 듣고나니 그녀가 우리에게 한 행동이 단순한 적대감이 아니라
그동안 보아왔던 사람들의 사악함과 나약함 그리고 추악함등을 본 그녀가 어쩔수없이 택한 방법 이였다는것을 알았다.
그렇게 서로 화해를 한뒤 그녀는 우리를 먹을것을 팔고있던 2층으로 안내했다.
"와~ 엄마 나이것도 먹을래!"
주원이가 오랜만에 맛있는것들을 보며 신나한다.
우리는 모두 2층에서 장을 보면서 한가한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소라씨 여기 소시지도 있어요~ 주원이한테 주면 좋아하겠는데요?"
"지훈씨도 좀 쉬세요. 먹을거리는 제가 챙길게요."
지훈은 여전히 소라를 챙겨 준다. 이제와서 보니 둘은 정말 잘어올리는것 같다.
대규는 정엽과 함께 묵묵히 쇼핑카트에 통조림들을 담으며 장을보았다.
"당신은 저들과 함께 돌아다니지 않나요?"
정선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네. 저는 혼자가 편해요."
"정말 당신은 이상하군요. 자 이제 한번 말해봐요. 그 목적지가 어디죠? 당신들의 목숨을 걸을만한 가치가 있나요?"
나는 잠시 망설일수 밖에 없었다.
나의 계획이자 내가 집밖으로 나온 목적이였지만 이것에 달려있는 목숨들이 너무 많아지자 정말 이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조금은 의구심이 들었다.
"어쩌면 이곳이... 더 나을수도 있어요."
나는 그녀를 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그곳으로 가려는 거죠?"
그녀의 물음에 나는 또 잠시 생각을 하곤 대답했다.
"그곳은 넓고 트인곳이고 재배중이던 채소들이 많아 직접 해먹기에도 좋아요. 하지만 이정도 인원수라면 오히려 이곳이
안전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많은 곳 보단 사람이 없는곳이 더 안전하다 생각해요."
"그건 저도 동감이에요. 사람이...어쩌면 그들보다 잔인할지도 몰라요."
그녀가 나와 비슷한생각을 가지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녀석들은 자신들이 자주 가던곳을 기억하고 항상 그곳과 집 등을 돌아다니죠. 그렇기 때문에 이 백화점은 위험해요.
또 사람들 또한 이렇게 커다란 백화점 내에 먹을것이 많다는걸 잘알고 있죠. 그래서 사람들 또한 이곳으로 몰려들거에요.
거기다 이곳은 도시라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하죠. 벗어나기 위해선 구조대를 기다릴수밖에
없어요."
나의 말을 듣고 있던 그녀가 이해를 한다는 듯 끄덕였다.
"그곳은 조용해요. 그리고 탁 트였죠. 녀석들 또한 그곳으로 자주 오지 않았으니 모여들지 않을꺼에요.
거기다 집도 넓고 발전기도 있어요. 근처에 숲도있어 도망가기도 쉽고 나무도 베오기 적당하죠."
"그러니까 시골이란 말이군요."
"그래요. 제 부모님이 사시는 곳 이죠. 근처에 마을도 꽤나 걸어가야 나오기때문에 그곳으로 가기만 한다면 나름
안전해요. 농사하며 사는것도 나쁘진 않아요."
'푸훗...'
작은 나의 농담에 그녀는 피식하고 웃었다.
우리는 매대에 놓여있는 먹을거리를 챙긴후 약간의 조리도구들과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골랐다.
대규는 전기톱을 골랐다.
정엽은 간단하게 차고다닐 망치를 허리춤에 꽂았다. 그리고 손전등과 건전지, 전구 몇개를 챙겼다.
소라는 녀석들이 불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불지필 라이터 라던가 기름통 등을 챙겼다.
지훈은 총이 있기 때문에 양손에 물통을 들었고 주원이는 그를 도와준다며 생수병을 들고있다.
나는 손도끼를 허리춤에 차고 새로 튼튼한 봉과 날카로운 칼을 골라 들고다닐 창을 다시 만들었다.
"더이상 챙길거는 없나요?"
나는 다들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을 한뒤 우선 이곳에서 하루를 지낸뒤 출발하자고 했다.
우리는 백화점내에 가구 매장으로 갔다.
"침대라니... 얼마만에 편하게 자는거냐! 하하!"
정엽이 신나서 침대위로 뛰어들었다.
다들 각자 자신들이 잠을잘 침대를 골랐다. 그리고 잘자라는 말을 하곤 다들 잠자리에 눕는듯 했다.
정선과 나는 망을 보기위해 홀로 갔다.
[뚜벅 뚜벅]
우리는 2층을 한바퀴 돌고있었다.
"다들 좋은사람들 같아요."
정선이 말을꺼냇다.
"그렇죠? 저도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운이 좋은편인가 봐요."
"운이 정말 좋은 편이죠... 저는 어째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사람들 뿐이였는지 모르겠어요."
그녀가 풀이 죽어 말을했다.
"저희가 왔잖아요.
그래서 원래 그쪽 계획은 뭐였죠? 이곳 백화점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건가요?"
나는 그동안 궁굼했던것을 물었다.
"사실 저희는 ... 기다리고 있었어요."
"누구를... 기다렸는데요?"
"지윤이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이런일이 벌어지기전 그사람이 항상 우리를 태우러 이곳으로 왔었어요.
하지만 그날 그남자는 우리에게 오늘은 못데려갈수도 있으니까 백화점 안에 숨어있으라고 전화가 왔었데요."
"그런데... 이제 벌써 한달이 다되가고 있잖아요."
"네... 맞아요. 저는 이미 일주일 되던날 그사람이 오지 못할거란걸 알았어요. 마지막으로 그사람이 전화한내용을
들어보니까 오지 못한다는걸 알았죠. 하지만 지윤이는 끝까지 기다리겠데요."
"그말이 뭐였는데요?"
"늦어서 미안하다고... 나도 그곳으로 빨리 가려고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아무래도 너를 만나려면
상당히 오래 걸릴거라고. 그러니 그냥 날 기다리지 말고 떠나라고. 이곳을 벗어나라고 그랬데요.
전... 이미 그때 그사람이 감염됐다고 생각했죠."
확실히 그가 하는말은 자신의 위험을 알리고 이곳에서 벗어나라고 하는말 인듯 보였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렇게 기다리고 있죠?"
"지윤이는 기다리겠데요. 그사람이 올거라고 어떻게 해서든 올거라고. 늦을 뿐이니 언제까지고 기다린다고..."
"그것참... 설득은 해봤나요?"
"해봤지만 이곳을 벗어나봤자 딱히 갈곳이 없기때문에 더이상 저도 할말이 없었어요."
"저희랑 같이 떠나는건 어떤가요?"
나는 그녀를 동료로 삼고 싶었다.
그녀는 강했고 똑똑하고 동료를 아껴주었기 때문이다.
"저도 잘모르겠네요. 지윤이가 어떻게 나올지가 문제죠."
[쿵!!!]
그때였다.
1층에서 문을 쌔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깜짝놀라 홀을 살폈다.
"무슨소리였죠...?"
"아마도 직원용 출구에 누가 있나본데요?"
[쿵!!!]
그때 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두드리는 것이아니라 때리는 소리에 더 가까웠다.
나는 먼저 사람들을 깨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먼저 사람들을 깨울까요?"
"그렇게해요."
우리는 모두를 깨운뒤 무기를 들게했고 1층으로 내려갔다.
[쿵!!!]
"이...어떤 자식이야!"
"쉿...!"
우리는 직원용 출구에 다다럿고 나는 그를 확인하기위해 문 가까이에 다가가 소리를 들었다.
"..."
"크르르...."
"...!"
그소리는... 녀석이였다.
[쿵!!!]
녀석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
우리는 모두 무기를 문쪽으로 향했고 나는 문을열 준비를 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하나... 둘...'
'셋!'
[철컥!]
"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른것은 지윤이였다.
그와 동시에 정선 또한 얼굴이 굳어 버렸다.
"크아아아!"
녀석이 달려들자 우리는 창으로 녀석을 깊게 찌른후 망치로 머리를 내려 쳤다.
[푸-욱]
"끄...으...."
"성...성...성수야...성수야...성수야..."
지윤은 말을 더듬으며 녀석에게로 다가갔다.
정선은 그런 그녀를 붙잡았고 한마디를 했다.
"저건 성수가 아니야. 더이상 성수가 아니야."
그녀는 지윤을 안았고 지윤은 숨이 넘어갈듯 그의 이름을 외쳐댔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무슨상황인지 어리둥절했지만 나는 알수있었다.
지금 우리앞에 있는 녀석이 바로 지윤의 남자친구였다는 것을...
우리는 혹시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성수라고 하는 그의 시체를 밖에다 눕혔고 들어와 문을 닫았다.
"흑..흑... 안되 이건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저자식은 이미 예전에 괴물이 됐다고!"
"괴물...흑... 아니야! 저건 우리 성수라고! 내가 사랑했던 그남자라고!"
우리는 그녀에게 해줄말이 없었다.
정선은 자신이 그녀를 돌보겠다며 다들 들어가 자라고했다.
나는 모두를 데리고 침실로 갔다.
"그녀들이 기다렸던 사람이래요."
나는 그들에게 무슨일인지 설명을 했다.
"찾아온다고...무슨일이 있었도 찾아온다고 했데요. 결국 정말로 왔군요. 비록 녀석들로 변했지만..."
"정말 안됐어요..."
소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눈물을 흘렸다.
그런 소라를 지훈이 안아주었고 우리는 또다시 말이 없어졌다.
"어서 자도록하죠 내일부터 또 새로운 일이 생길테니까."
나는 그렇게 말한뒤 홀로 갔다.
지윤은 지쳐서 자신의 잠자리로 들어간듯 했고 정선은 그녀를 돌봐줘야 할것 같다며 나에게 불침번을 부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피투성이가 된모습을 보다니...
나도 이해가 갔다. 내 어린딸 지선이또한 그렇게 피투성이가 된채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그때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린것이 이 지옥같은 모습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오늘밤은 정말 쓸쓸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