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무서운 이야기 23

그라시아스2013.04.12
조회761

출처 -웃대 (못된야옹)님 -

 

 

 

 

 

 

 

 

 

 

 

 

 

 

 

 

 

 

 

 

 

 

 

 

 

 

14부. 예고
























'콰가가강'






요란한 굉음이 대지를 흔듬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귀가 먹었는지 눈이 먼건지.. 마치 다른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인마냥
아무런 관심조차 두지않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있었다.








'콰앙!!'






한번더 엄청난 폭발음이 울려퍼졌고.. 여전히 사람들은 귀에 이어폰이라도 끼고 음악이라도 든는 모양인지 제 각각 할일에만 열중하고 있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혼란스러우리라..





















"장난 아닌데 이거.."




처음에 막무가내로 당했던 이유가 무방비상태로 갑작스런 상황에 맞대응한 탓이라 여겼기에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간단한 일이라 생각했던 난 예상치못한 둘의 공격력에 또한번 경악할수밖에 없었다.




'우지지직'




방금전까지 내가 서있던 벽이 정확히 반으로 갈려 떨어저 나가는 상황에 치를떨던 난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빵셔틀 고작 그거밖에 안되냐? ㅋㅋ"




"그러게말야 우릴 좀 실망시키지 말았음 좋겠다만.."







이윽고 코앞까지 날아온 푸른 기운에 난 황급히 몸을 뒤로젖혀 피한후 뒤로 한바퀴 굴러 벽을 발판삼아 튕겨올라 김민기에게 접근하며 오른손에 모으고 있던 기운을 냅다 뿌렸다.
그러나 옆에서 갑자기 끼어든 김동혁의 공격에 의해 황급히 모여있던 기운으로 막을수 밖에 없었고, 그틈을 놓치지 않고 김민기는 달려들여 내 가슴팍을 가격했다.




'슈우우우우'




'콰앙'





순식간에 날아가 주방 싱크대에 처박힌 난 몸을 가다듬을 정신도 없이 이어서 날아온 녀석들의 공격에 피하기 바빴고 상황은 점점 열악해져만 갔다.





"시발.. 저것들은 손발이 뭐저리 척척 잘맞는건데 젠장'




욕지거리를 내뱉은 난 기운을 모을 시간따위 없었기에 옆으로 몸을구르며 싱크대 옆 냉장고 문을 열어 날아오는 기운을 막았지만 역시나 턱없이 부족했던 탓인지 냉장고 문은 산산조각나며 사방으로 파편이 튀는탓에
몸 여기저기에 긁힌 생채기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잠시동안 호흡을 가다듬을 틈도 주지않고 어느새 위에서 내리찍는 김민기의 발을 가까스로 앞으로 구르며 피한 나는 대충 모은 기운을 녀석의 등짝에 쏘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옆에있던 김동혁에 의해서
내공격은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벌써 이러기도 수십번.. 점점 정신도 마음도 지쳐감에따라 초조함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헉..헉..."







"우리 빵셔틀 벌써 지쳤는갑네 불쌍해서 어쩌냐 ㅋㅋ"



"안지쳤거든?!!"



"ㅋㅋ 새끼 허세는"





'슈슈슉'





'파앙'






김동혁의 말이끝나기 무섭게 김민기가 어느새 다가와 복부에 기운을 가격함에따라 쭈욱 날아가 화장실 문에 부딪혀 굴러떨어진 난 내장이 뒤집히는듯한 고통에 몸부림쳤다.




'크허억..우욱...'





속에있는것을 게워내는 나를보며 녀석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다간 분명 난 녀석들에게 살해될판이었다...그리고 그리되면 박형사에 의해 세간에서는 단순 묻지마 범죄로 몰고갈것이 자명했고, 뭐 박형사가 아니라도 지금 전투의 흔적은 결계가 사라지면 없어져버리니
내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은 전혀 없겠지..




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며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나이트메어 네 힘을 전부 내게 주입해줘.. 이대로라면 분명 당하고말거야..'




'솔직히 말해봐라.. 저녀석들과 진심으로 싸울 마음이 있긴한거냐? 이미 내힘의 9할은 네게 주입되어있어. 네가 진심으로 싸울마음이 있다면 이미 손쉽게 처리할수 있었을터,
지금의 네 마음가짐으론 내가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마음을 굳게 먹어라 이기준!!'





'..........'





진심으로 죽여버릴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민이와 강준석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사건의 진상을 확실하게 파헤쳐야 했기에, 그런데 이게 진심이 아니라는건가?
내심 난 나때문에 또 다른 녀석들이 목숨을 잃는게 두려워 망설임이 남아있었다는건가..?





생각이 복잡해지자 정신만 더 사나워지고 있을때쯤 어느순간 다가와 내 목을 움켜쥐는 손에 의해 생각을 멈출수 밖에 없었다.





"크헉...으윽..."






"고통스럽냐 새끼야? 그러게 애초에 왜그렇게 나대냐 나대긴 이 찐따새끼야.."





목을 움켜지는 힘이 점점 거세짐에따라 숨조차 제대로 쉴수없던 난 발만 동동구르며 바둥거릴뿐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거기까지~ 김민기군"





갑자기 현관쪽에서 들려온 의문의 목소리에 김민기의 손에 힘이 풀리는듯 하더니 이내 녀석은 완전히 손을 거두고 땅바닥에 날 패대기 쳤다.





"오셨습니까?"





김민기는 고개를 정중히 숙이며 입을열었고 김동혁도 어느새 다가와 예를 갖추고 있었다.





"하아....하아...."




막혔던 길이 뻥뚫린듯 거친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살피던 난 현관에서 천천히 들어오는 인물을 확인하자 분노로 눈이 뒤집혔다.





'박형사'




"이 개자식아!!!!"




순식간에 일어나 녀석에게 달려가던 난 김민기의 손에 의해 다시 뒤로 패대기쳐질수밖에 없었고, 그런 날 내려다보며 박형사가 입을 열었다.






"이기준 고작 이거밖에 안되냐? 아직 메인이벤트는 시작도 안했것만 꼴이 그게뭐니?"





박형사는 천천히 내게 다가오더니 내 머리채를 움켜잡아 얼굴을 들었고 사악한 미소를 머금은채 비아냥 거려뎄다.





"네놈을 반드시 죽여버리고 말겠어!!"





"니가? 크큭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 아 미안미안 너무 웃겨서 말이야 크큭.. 지금 네 꼴이 얼마나 웃긴지 크하하하하"





"병신새끼 지혼자는 아무것도 못하는새끼가 쫄따구나 앞세워서 지랄하기는.. 아직도 정신못차렸냐? 그 단추구멍눈새끼 죽는거 보고도?"





'슈슉'





그날밤 나이트메어에 의해서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터져죽어버린 이상호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박형사는 엄청난 살기를 내뿜으며 내 목을 움켜잡았다.




'콰직..지지직..'




밀어내는 힘이 얼마나 센지 내 머리에 닿아있는 벽에 금이가기 시작했고 그 엄청난 악력에 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방금전 김민기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너같은새끼 못죽여서 이러는거 아니거든? 크큭.. 근데 그냥 죽이면 재미 없잖아 시발놈아 크크큭"





"크으으으......"




"앞으로 딱 일주일만 시간을 주마 그이상은 나도 못기달려.. 그때까지 니가 할수있는 발악이란 발악은 다 해보는게 좋을거야. 그때가서도 이렇게 싱거우면 네놈 하나론 안끝날거니까
지방에 부모님이 거주한다지? 큭큭큭"





'콰가가가강..'




신경질적으로 손을 거둔 박형사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지금껏 금이갔던 벽은 결국 힘에 못이겨 와르르 무너져 내 몸을 덮어버렸다.







"딱 일주일이다."





몸을돌려 밖으로 향하는 박형사를 따라 김민기 김동혁도 이쪽을 힐끔보더니 방금전 살기에 압도된듯 군말없이 따라나갔고 방금까지 그들과의 대치했던 흔적만이 지저분하게 남아있을뿐
집안에는 나혼자만이 덩그러니 남게되었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는군...'






무너진 벽을 헤치고 힘겹게 몸을 일으킨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릴뿐이었다.






"박형사...."











































"저기.. 저기 있잖습니까.."





발걸음을 재촉하던 중 김동혁이 입을 열었고 박선우는 뒤를 힐끔 돌아보더니 가던길을 멈추고 물었다.





"뭐지?"





"저놈 죽이라고 저희한테 신비한 능력을 주신거 아닙니까?"





"그게 뭐 어쨌다는거지?"





"근데 왜 저놈을 살려두는거죠? 충분히 죽이고도 남았는데 말입니다."




"맞습니다 저희 둘이서 이미 갖고 놀고있었는데.."




김민기까지 거들며 끼어들자 박선우는 혀를차며 한심하다는듯 쏘아보았고 그런 행동에 그 둘은 의아한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바라볼뿐이었다.





"저놈이 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하나?"




"그게 무슨..? 그럼 일부러 져주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그런 말도안되는.."




"설사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럼 오히려 기회잖습니까? 우린 준석이 복수를 하기위해 당신말에 따른것뿐입니다."





김민기에 말이 끝나기무섭게 박선우는 그의 목을 움켜잡아 허공에 띄웠고,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김민기는 미처 대응하지도 못한채 허공에서 발버둥칠뿐이었다.




"크헉.. 왜..이러시..켁..."




"니들은 그냥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는거야. 강준석의 복수가 하고싶다며? 그럼 닥치고 있어"




"켁...켁.."




신경질적으로 들고있던 손에 힘을 풀며 김민기를 내동댕이 치며 박형사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고, 김동혁은 그런 김민기를 부축해 일으키며 조용히 뒤를 따를뿐이었다.





'이정도로도 손도못쓰는 네놈이 일주일뒤엔 어떤 표정을 지으며 고통스러워할지 눈앞에 훤하구나.. 큭큭 이기준 크큭'





박형사의 얼굴엔 이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조차 싫은 소름끼치는 미소만이 차갑게 멤돌았다.




'뚝... 뚜둑...'



마치 앞으로 일어날 피바람을 예고라도 하듯 하늘이 노한탓인지 굵직한 빗방울이 흐느끼듯 조금씩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고, 이내 거친 비바람이 몰아칠듯한 날씨에
그의 미소는 더더욱 짙어져갈 뿐이었다.






"이상호..아니 지연아.. 네 원수는 반드시 내가 갚아줄께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그들은 점점 컴컴한 어둠속에 동화되어 사라져 갔다.




















15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