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수 도있는 이야기 -슬픈 이야기-

바람2013.04.12
조회27,846

예전엔 배에 여자나 불길한 동물은 태우지 않았어(대표적인 동물이 뱀)

 

특히 임신한 여자는 부정하다고 해서 배에 태워 주질 않았어 그렇게 되면 배가 난파당한다는 속설이 있었거든

 

풍선!!

 

풍선 알아? 고무풍선 말고 바람으로 가는 돛단배를 풍선이라고 해

 

바람을 동력으로 배를 몰았던 시절 이야기야 엄청 오래된 이야기겠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판님들이 태어나기 도 훨씬 전 혹시 1940년 이전 출생자 없지

 

안개가 자욱한 망망대해에서 집채만한 돛을 달고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풍선의 모습은 장관이었어

 

"어" 저거 머지?

"갑판장님 저기 사람이 서있는데요?

 

"자네는바다 처음이라 그렇지 사람이 아니고 물개나 고래 같은거야"

 

"사람 같은데? 이쪽으로 와요"

 

갑판장은 또 물개나 바다 사자 따위를 보고 사람으로 착각 했을거라 생각했어

보통 바다라는 곳은 특히 망망대해에서는 그런 것을 보고 착각을 종종하거든

 

예전 어부들도 듀공이나 물개를 보고 인어로 착각했으니까

 

"초짜 티내는 것도 아니고 멀 보고 이리 호들갑이야"

 

갑판장은 귀찮은 듯 바다를 바라봤어

 

저만치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배로 향하는 물체가 있었어

 

"물개가 저렇게 바다 위를 평지처럼 걸을 수 있나?"

 

짙은 안개 때문에 정확하게 형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는데 배에 가까이 올 수록

점점 형체가 또렸해졌어

 

"저개 머야?

 

"돛을 높이 올리고 빨리 앞으로 가라고 해"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갑판장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선원들을 독려하며

선장에게 지시하여 빠르게 뱃머리를  우회해서 배를 몰기 시작했어

 

"자네 답지 않게 무슨 유난을  이렇게 떨어"

"산전 수전 다 겪은 사람이 귀신이라도 본것처럼""선원들 보기 창피 하지 않은가"

"자네 말이라 내 무작정 뱃머리를 돌리긴 했는데 도대체 무슨일이야?"

 

배를 몰아 무작정 가까운 섬 근처에 정박한  선장이 조심스럽게 갑판장에게 물었어

 

"영근아 내가 배를 탄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오늘 같은 건 처음본다"

 

"나도 자네와 한배를 탄지 10년이 넘었는데 오늘 같이 긴장한건 처음 보네?"

"말이나 들어보세 아까 바다에서 멀 보고 그렇게 놀란 건가?

 

"나도 예전에 고래나 물개를 보고 인어나 사람이라 착각 한적은  있었는데 오늘 본 것은

영락없는 사람이었네"

 

"무슨 사람이 바다 한가운데 있겄는가 오랬 동안 바다에 있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안개 때문에

착각 한거 겄제"

 

"내가 사람하고 물개 따위를 구별 못 하것는가?

"물위를 걸어서 오는 물개 보거나 들은적 있는가?

"이번에 들어온 철민이가 자꾸 사람 같은게 배로 온다 해서 초짜라 물개를 잘못보고 그런줄 알고 내가 뱃머리로 가서 봤는데

"배가 남산만큼 부른 임산부가 물위를 걸어 오드란 말이세"

 

"어허 자네가 요즘 기가 허해서 헛것을 본거제"

"섬에 들어가서 하룻밤 땅 밢고 오면 괜찮아 지것제"

"이왕 섬에 정박한거 섬에서 하룻밤 묵고 나가세""자네도 선원들도 지쳤으니 회포나 풀자고"

 

갑판장은 선장 말처럼 바다에 지친 자신이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어

오랜만에 육지에서 따뜻하게 지낸 갑판장과 선원들은 다시 바다로 나갔어

섬에서 나올때만 해도 파도하나 없이 잔잔하던 바다는 갑자기 비를 동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어

파도도 갑자기 거칠어 지기 시작했고

 

"바다 날씨 참 예측하기 힘드네"

"모두 단단히 잡고들 있어 물이 빠지면 큰일이여'

 

"갑판장님!! 여기 좀 와보세요"

 

철민이가 먼가를 보고 놀라며 갑판장을 불렀어

 

철민이가 부르는 소리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어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어

 

파도치는 바다 그리고 그 위를 아무렇지 않게 걸어오는 여자 그것도 만삭에 여자

 

바다에서 일평생을 살아온 갑판장조차도 공포에 떨게 할만큼 충격 적이었어

철민이 역시 난생 처음 보는 상황에 이미 넋이 나간 듯 자리에 주저 앉아 있었어

 

"이넘아 정신차려"

"갑판장 정신차려 자네 마져 그러면 어쩌나?

 

누군가 철민의 뺨을 때리며

갑판장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

 

나이가 가장 많은 천수형님 이었어 16살에 배를 타기 시직해서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정말 바다에서 산전수전을 다 격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다사람

 

이내 정신을 차린 갑판장은 조타실로 뛰어 들어갔어

선장은 파도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어

 

"덕만이 밖에 무슨 일 있어? " 왜 이리 어수선 해"

 

"영근아 밖에 함 나가봐야"

 

"왜? 무슨일인데?"

 

갑판장에 심각한 얼굴을 본 선장은 키를 갑판장에게 맞기고 밖으러 나왔어

 

"저게 머야?"

 

머리는 산발한체 얼굴은 여기저기 살점이 떨어져 있고 눈은 훵하니 아무것도 없고 살은 녹아 내린듯 뼈가 드러나 있고 배는 금방이라도 터질듯 부풀대로 부풀어 있는 여자가 선상에 서서 누군가를 찾듯 배위를 두리번 거리며 걷고 있었어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물과 함께 살점들이 배 상판에 떨어져 나갔어 아니 물과 함께 흘러 내렸어

 

선원들은 공포에 떨며 주저 앉거나 바닥에 엎드린 상태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

그나마 천수형님이 겨우 선원들을 진정시키고 있었어

하지만 그방 이라도 무너져 버릴 듯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게 한눈에도 보였어

 

순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 졌어

 

선장이 갑자기 그 여자 앞에 무릎을 꿇더니 눈물을 흘리며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며 빌기 시작했어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저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모습을 바라 보던 천수형님이 언제 왔는지 선장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았어

 

"정말 죄송 합니다 저희가 무지하여 그랬습니다"

"제발 노여움 풀고 용서해 주십시오"

"염치 없지만 저희도 집에 처 자식이 있습니다"

"한번만 이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두 사람을 한동안 멍하니 있던 있던 여자도 어깨를 들썩이는걸 봐서 울고 있는 듯 했어

한동안 그렇게 대치하던 여자는 다시 바다를 향해 걸어 갔어

 

이 상황에 어리둥절한 선원들은 영문을 알 수 가 없었어

언제 그랬냐는 듯 파도도 잠잠해지고 선원들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어

 

조타실을 다른 선원에게 맞긴 갑판장이 아직도 울고 있는 선장과 천수형님을 위로하며 선실안으로 들어갔어

 

한동안 말이 없던 갑판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

 

"천수형님 그리고 영근이 무슨 일이 이었는지 말 좀 해주게"

 

한동안 침묵이 흐고 천수형님이 말을 꺼냈어

 

"덕만이 자네가 이 배를 타기 한 전에 어느 섬에서 하루 묵은 적이 있네 근데 그 섬에서 어쩔 수 없이 임산부를 태운적이 있어 너무 다급했거든

우리배가 마침 육지로 간다는 걸 안 임산부가 애를 낳기 위해서 하도 사정해서 배를 태워 줬네

근데 바다 한가운데서 태풍을 만난거네  그때만 해도 임산부는 부정탄다고 배를 안태웠던 시절 안니가?

 

배는 파도 휩쓸리고 난파하기에 이르렀네 근데 무지한 뱃사람들이 멀 안가 여자 때문에 부정타서 그런다고 여자를 그만 가까운  섬 근처에 내려버렸네

아니 근처 물에 버렸다는게 맞겄네

 

살아가는 내내 마음에 무거운 짐이었네 근데 오늘 보니 딱 그여자 였네

하지만 당시엔 어쩔 수 없었네 우리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

 

어리석고 무지한데 서 나온 결과 였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다음날 갑판장은 선원들을 지휘하여 배에 상을 하나 차리게 했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조촐한 제사를 지냈어

 

아주 옛날 미신이 팽배하던 시절 무지함 속에서 벌어진 참혹한 일이었어

 

우리는 아주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거야

아프리카나 그런데는 아직도 이런 미신 속에서 애 어른 할것 없이 죽어 나가고 있어

그니까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태어난걸 감사하며 살도록해

 

오늘은 불금이다  우리모두 불지러 보자고  안녕 주말 자보내 (--)(__)

댓글 12

히히오래 전

배 위에서 고기 뒤집으면서 굽는 것도 안하죠(배 뒤집어진다고;;;). 배는 영어로 she라고 표현하는데 여자가 타면 질투한다나 뭐라나?ㅋㅋㅋ

단발오래 전

불금 잘 보냈죠? 한꺼번에 여러 개 보니 좋네요 헤헷 아직 남았다는 게 또 좋음!

요단강사색향기오래 전

과거엔 미신이 시대를 지배햇고, 현재는 과학이 시대를 지배하는세상!!! 하지만 시대가 개척이 되어도,미신은 늘 존재한다는거~!~! 람님..요거도 잼나게 읽엇어용..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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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음오래 전

아직도 저런미신있어요 제친구 아부지가 배타시는데 베프중에 한명이 애기낳았을때도 못가게했다고 하더라고요 배타는본인말고도 집안사람도 임신한집이나 놓은지얼마안된집은 안간다고함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ㅋㅋ오래 전

지금당장 글쓴이는 다른글을 들고옵니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주부9년차오래 전

얼~~이런 미신이 있었군요. 내륙에서만 살아서, 들어본 적없는 섬에 대한 이야기가 신선해요. 토요일에 출근해서 일하고있었는데, 생각지못하게 바람님 글을 만나게 되서 반갑네요! ↓ 화이팅입니다! 전 거의 매주 토요일 출근합니다ㅋㅋ

이방인오래 전

ㅎㅎ어제 글하나 더 써주신다기에 계속 기다리다가 결국 퇴근했는대 ㅋ 아침에 출근해보니 글이 있내요 ㅎ 불금 잘 보내셨는지 ㅎ 주말에도 출근하는 직장인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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