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프고 싶다.

스무살201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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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걱정할 새에도 없이 당신에게 빠졌던 적이 있었고
서로의 장점만을 보며 사소한 스침에도 밤잠 못이루던
서로의 나날이 행복해 내일이 기다려지던 때가
당신과 크게 다툰 후 마음 졸이며 핸드폰도 놓지 못하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돌아가
모든 계절을 당신과 보내도보고

 

같이 보낸 계절이 지나
어느덧 서로의 편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을 때에
쓸데없는 자존심싸움에 서로의 마음을 할퀴어
한마디 말로 몇 날 며칠을 말 한마디 섞지 않고
다툼의 횟수가 잦아져 서로가 지쳐갈 때


이제는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조차 흐트러져
헤어지기 오 분 전당신이 무엇을 입었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때에
습관적인 연락이 반복되고 서로의 연락에 마음이 묵직해질때쯤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못느끼고
실날같은 기대에 의지하고 그저 서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시작하고
좋았던 추억들 되새김질 몇 번 따라주지 않는 서로에게 원망 몇 번
두려운 이별을 누군가 먼저 차라리 말해주기를 기다릴때

 

우린 이별을 했고

 

술에 취해 싫다는 당신을 수화기 넘어로 붙잡고 진상도 부려보고
지나가는 곳마다 깃든 서로의 추억에 가슴 찡해 보기도하며
친구들이 해주는 같잖은 위로에 그저 쓴 웃음을 지어보일때
서로의 안부를 몰래 찾아보고 벌써 잊었나 따위에 속상한 밤을 지새도 보고
서로를 잊겠다며 만난 사람에게 어느새 서로의 모습을 찾아 또 다른 상처를 남길 때에
이제는 괜찮다며 어설픈 담담함을 앞세워 하고 있는 일에 매진할때쯤

바뀌는 계절에도 이제는 혼자가 익숙할 때쯤

 

'아, 나도 사랑을 해봤구나'라고 말할 수 있었음 좋겠다.

 

 

 

 

 

 

스무 살 , 아직 어려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일들 중
남들처럼 힘들어할지언정 그런 가슴아픈 경험 한번쯤 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런 경험 후 좀 더 의연한 어른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