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맘이 식었는지 판단 부탁드립니다.

2013.04.14
조회518,212

5개월 된 20대 중후반 커플입니다.

5개월동안 일어난 일을 얘기하자면 참 길지만

오빠의 무심한 성격으로 울기도 많이 울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3주전에 크게 헤어졌었고 다시 붙어서

요근래 오빠가 잘했었지요..

 

 

발단은 오늘입니다.

항상 결혼한다고 입에 달고 다니던 오빠가

일주일 전

서로 술을 먹다 제가

"오빠 나랑 결혼할거지? 그치?"

했더니 잠시 머뭇거리더군요.

 

뭐지? 싶었습니다.

당연히 대답이 바로 나올줄 알앗거든요.

 

 

토요일날 전 울산으로 결혼식을 갔었고

오빠는 일을 쉬었습니다.

원래는 자고 오기로 했는데 당일날 바로 올라왔지요.

왕복 8시간으로 너무 피곤했는데..

그날 오빠랑 다퉜습니다.

오빠가 다음날 까지도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날 가뜩이나 너무 피곤하고 우울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어보자는 식으로

제가 먼저 연락 하다가 또 투닥투닥 다퉜고

잘 풀리나 했는데..

전 어제 쉬었으면 오늘 잠깐이라도 보자고 할 줄 알았거든요.

집도 걸어서 10분거립니다.

그래서 뭐하냐고 카톡 보내니까 게임을 한다고 합니다.

오늘 안볼거냐고 하니까

 

 

 

 

 

 

그 뒤부터 한 얘기입니다.

오히려 저한테 뭐라고 하더군요.

 

 

헤어지기 전 주말에도 다퉜기 때문에 서로 연락이 없었는데

그땐 토요일은 푹 쉬었고 일요일은 널 만나서 놀고 싶었는데

너랑 싸우기도 했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지금은 그냥 쉬고만 싶은가 보죠?

 

지인들은 저한테 맘이 식은거 같다고 얘길하더라구요..

맘 떠난 남자 뭐하러 잡고 있냐고,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지 않겠냐고..

 

 

아무래도 헤어지고 나서 다시 붙는 과정중에

오빠에게 변화가 온 듯 합니다.

지금은 연락을 안하고 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도 연락 문제, 만나는 문제로

참 많이 다퉜던 남자인데

어쩔 수 없나봅니다.

사람은 변할 수가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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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질까봐 글을 자세하게 안썼는데 이렇게 욕을 엄청 먹을지는 몰랐네요^^;

이제 서른살이 되는 오빠는 처음부터 결혼 생각으로 절 만난다고

항상 입버릇처럼 얘기했구요

저는 사실 나이가 아직 중반 살짝 꺽였다 보니 처음에는 결혼까지는 모르겠다.. 싶었는데

이제 저도 진지해져서 술 먹고 장난 삼아 나랑 결혼할꺼지? 응응? 했던 말에

머뭇거릴 줄은 예상을 못했어서 적었던 글이예요.

 

댓글을 읽다보니

뜨앗님의 댓글이 너무 와닿았구요...


오빠는 편한 사랑을원하고(자주보는게 사랑은아니다), 
저는 표현(잠깐시간 있으면 날보고싶어하는 남자)하는
사랑을 원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은 모두 표현에 적극적인 남자였고

오히려 제가 무심하다 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오빠는 약간 개인주의 성격에 모든 걸 현실적으로만 판단하고

저는 좀 감성적인 편입니다.

또 저는 활동적인 반면에 오빠는 그렇지두 않구요..

사실 오빠랑 맞는게 하나도 없어요ㅠㅠ

 

크게 헤어졌던 이유도

사귀고나서 3개월만에 오빠가 일을 그만둬서 한달을 잠깐 백수로 있었는데

그땐 저한테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금이 부족하니 예전처럼 만나는게 좀 버거울 것 같다.

라고 해서 그래.. 할수없지.. 서운해도 참고 그랬는데

일을 시작하니 일이 너무 빡세고 힘들어서 만나는게 좀 버거울 것 같다 라고 하더라구요.

무심한 성격에 여태껏 서운한 것 참고 참다 있었는데

그 소리 들으니 저도 뻥 터졌었고 그래서 주말 내내 연락도 안하다

오빠가 지금 헤어지길 원하는 거냐고 헤어지자 했었는데

어찌저찌 하다가 하루 지나고 다시 사귀기로 했구요.

그 뒤로 저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정말 잘했었습니다.

전화도 잘 안하는 사람이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꼬박꼬박 하고

카톡으로도 애정표현을 많이 하더라구요.

 

오빠는 성격이 불같아서 자기가 화나는게 있거나

아니다 싶으면 하고 싶은 말 다해야 풀리는데

(초반엔 그래서 엄청 싸웠어요)

요즘엔 말도 안하구 꾹꾹 담아두니까

오히려 제가 예전에 오빠처럼 이말저말 다하게 되고

따지게 되고

그래도 오빤 예전보단 뭔가 시큰둥해서

아무래도 느낌상 저한테 맘이 식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맘에 글을 쓰게 된겁니다.

 

하..

예전엔 저도 너는 어쩜 그리 무심하냐고 그런 소리 많이 들었었는데

아무래도 오빠는 제가 더 많이 좋아해서 그런지

남자 피말린다는 식의 욕을 먹을 날이 올지 생각도 못했네요..

어쨌든 쓴소리든 절 옹해주는 댓글이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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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7일때 후기를 달았는데 어느새 200개가;;

저를 이해해주는 분들도 많으시고 욕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네요ㅠ

그중에 욕이 더 ㅠㅠ

댓글 읽으면서 저도 제 성격에 대해 좀 다시 돌아보게 되었구요..

카톡상 비꼬는 말투 때문에 욕을 엄청 먹고 있는 것 같은데..

토요일 결혼식장 갔을 때부터 어떤 문제로 오빠랑 다투고 있었고

제가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오빠가 연락을 잘 안했어요.

그것 때문에도 화가 나는데..

연락없는 오빠에게 뭐하고 있냐 했더니 게임한다 하더라구요.

전 토요일은 쉬었으니까 일요일엔 잠깐이라도 보자고 하겠지.. 생각하던 차에

게임한다니까 열이 받아서 저렇게 막 쏘아붙였네요.

게임을 한다고 화를 냈던 게 아닙니다.

나 혼자 보고싶어하나, 나 혼자 만나고싶어하나 항상 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가

저 사건을 계기로  뻥 터진겁니다.

그리고 저 보고 자기만의 취미생활이나 제 시간을 가지라고 하는데..

저 주중엔 일하고 일 끝나고는 운동 합니다.

운동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요.

일 끝나고 스쿼시나 덤벨운동합니다.

주말엔 제 지인들도 만나거나 놀고... 남자한테만 완전히 올인하는 성격 아닙니다.

그 부분은 진짜 억울하네요ㅠㅠ

 

어째든 어제 저녁에 오빠랑 얘기 나눴구요.

댓글들 보고 우울하던 마음에 미안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먼저 사과를 했습니다;;;

자기는 가끔은 게임하고 쉴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더라구요.

토요일은 방청소를 해서 힘들었으니 일요일엔 푹 쉬고 싶었다.. 그거였다

이해해달라 하더라구요.

남친 피말리고 배려가 없다는 댓글들이 너무 많았어서

제가 남자를 피곤하게 하는 성격인가 싶어

남친 입장에서 남친이 원하는대로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너무 제 생각만 한 건 아닌지

오빠에게 질리고 지치게 한 여친은 아니었는지

저도 많은 걸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톡에서 극단적으로 비꼬는 말투도 이제는 너무 화가난다고 하지도 않기로 했구요..

물론 남친에겐 얘기하진 않았지만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여러모로 쓴소리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이 우울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