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식이라고 다 이쁜건 아닌가 봅니다..

지겹다2013.04.15
조회234

톡커님들께 의견을 여쭙고 싶어 글을 씁니다.. 길더라도 꼭 답변 좀 부탁드릴께요.. 

 

일단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이구요.

엄마께서 병사로 돌아가신지 반년이 조금 넘었고 현재 아빠, 남동생, 여동생과 같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남동생은 저랑 1살차이이고 겁이 많고 방관자스타일에 철이 없구요. (아빠말에 찍소리도 안함)

 

여동생은 나이는 어리지만 야무지고 엄마일로 제가 울고있으면 위로도 해줄줄아는 철든 동생이에요.

 

아빠는 고집세고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면도 있구요. 본인 의견과 다른 사람은 무조건 잘못된거고 자기성질 주체못해서 소리부터 지르시는 성격이세요. 폭력은 안쓰시지만 소리지르실때 눈을 부라리면서 지르셔서 상당히 위협적이고 물건 부수신적은 2~3번있구요.

 

저희 가족은 항상 아빠 눈치보느라 바빴고 아빠 성격탓에 아이들은 아빠랑 전혀 안친하고 대화도 거의 없었어요. 그렇다고 아빠가 인성이 바닥이신 분은 아니고 잘못된 말은 안하시는데 너무 환상만 가득하시달까요. 예를들면 새벽에 일어나서 다같이 하하호호 웃으며 밥상차리고 대청소를 하며 하루시작하기를 원하시고저녁에는 무조건 10시전에 취침들어가라 명령하신다는둥...

 

저랑은 특히 갈등이 심했는데 여러가지 문제로 저한테 실망하신후로 제가 20살때부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를 이상한 사람 만들고 못살게 구셨습니다. 엄마께서는 가운대서 항상 말려주셨고 제가 죽고싶다..힘들다.. 독립하고싶다 하시면 절 위로해주시고 힘내라 조금만 참자참자 해주셨구요.

 

그러다가  8개월전쯤 엄마께서 갑작스레 합병증으로 돌아가시게 되었고 집안일은 항상 주부셨던 엄마 몫이셨는데 돌아가시고나니 집안일 할줄 아는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나마 아빠가 요리를 좀 하셔서 아침은 거의 아빠가 차려주시고 나머지 집안일은 애들3명이 분담해서 했어요.

저희 아빠도 생전 자기손 까딱 안하시고 남한테 다 시키셨던 분이고 애들도 귀차니즘이 심해서 집안일을 서로 귀찮아하고 그래도 꾸역꾸역 집안일을 서로서로 나눠서 해왔습니다.

 

엄마일도 그렇고 저랑 아빠랑 갈등도 심해지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다니던 회사를 2주전에 퇴사했습니다. 약 2개월정도는 힐링할 목적으로요..

 

집에 제가 있게되니 자연스레 집안일을 대부분 저의 몫이 되었어요. 그전에 동생들이 쉴때도 있었지만

저는 퇴근하고 집오면 항상 집안일 같이 했는데 제가 쉬니까 동생들이 아주 까딱하질 않더라구요..

제가 약속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와도 아무도 집안일을 안해놔서 새벽에 설거지하고 빨리 개고..

내가 이러려고 쉬는것도 아닌데 화나고 짜증났지만 그냥 참고 참았습니다.

 

그러다가 몇일전 주말이었어요.

남동생은 왠일로 약속이 없었고 아빠는 오후에 약속이 있으셨고 여동생과 저는 오전부터 약속이 있어서 씻고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아빠께서 굳이 약속있는 저보고 빨래를 개고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약속시간에 늦어서 바로 나가야된다하고 남동생한테 빨래 좀 개라고 했더니 자기가 아침에 설거지 했다면서 저보고 밤에와서 빨래를 개라고 하더군요.

그때가 오전11시였는데 이미 다 돌아간 빨래를 밤중까지 빨래통에 넣어놓고 제가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는데 한두살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20대중반인 놈이 너무 철없는 소리하고 저렇게까지 자기 손해보는짓은 안하려고 한다는게 너무 화가나서 서로 소리지르며 싸우다가 약속에 나갔습니다.

 

남동생이 원래 철없고 저한테만 못되게 구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

그렇다고 저랑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니에요. 서로 장난끼도 많아서 잘 놀러다니고 잘웃고..저는 남동생한테 먹을꺼도 많이 사주고 놀러나가면 항상 제가 돈 내고..남동생은 그런거 없어요.

돈줄테니 집에 들어올때 과자하나 사다달라고 해도 절대 안사와요.

남동생이 뭐 시켜먹을때도 조금만 달라고하면 돈 반 내라고 하고 자기가 쏜다는 자리에 제가 낀다그러면 무조건 저보고 돈 반 지불하라고 합디다.. 그러면서 제가 사줄때는 생글생글 웃으며 잘도 먹습니다.

제가 지금 일을 쉬고 있는데 가족들이 먹을 음료수등은 제가 사옵니다. 남동생한테 사오라고 하면 자기가 종도 아니고 부탁한다고 말해야지 왜 명령조로 말하냐고 따집니다. 다 같이 마실 음료수 사는데 제가 왜 부탁을 해야 하는지...; 

여동생이나 다른사람한테는 안그러는데 저한테만 유독 독하고 인색하게 굴어요..

 

어쨋든 밤에 집에 들어왔는데 아빠랑 동생이 거실에서 술마시며 얘기를 하시고 있더라구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부터 가족회의 한다는 명분으로 아빠는 항상 술상차려놓고 애들 불러서 몇시간을 자기 얘기를 하십니다.)

 

절 부르더니 아침에 왜 싸웠냐해서 다 말씀 드렸더니 남동생이 설거지 한건 맞지않냐는겁니다.

 

나 -  아빠, 나도 평일에 매일 집안일해. 내가 그런걸로 생색내거나 화낸적 있어? 오늘 약속있어서 빨래 한번 개달라고 한게 잘못이야?

 

아빠 -  빨래개는데 5분이 걸려 10분이 걸려? 그거 니가 하고 나가면 되잖아

 

나 -  그럼 그 얼마 안걸리는거 동생이 한번 해주는게 어려워..? 걔는 약속이 없었고 나는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없는사람이 한번 하면 되는거잖아

 

아빠 - 그럼 동생한테 부탁한다고 했었어야지!

 

부탁???? 제 빨래도 아니고 가족들 빨래인데 제가 왜 부탁까지 해야하는건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나- 그리고 자꾸 윗사람 윗사람 하는데 그럼 누나대우 좀 해주라고해!

 

아빠 - 니가 누나같이 안하잖아?

 

제가 일쉬니까 집안일을 모두 하는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며 니가 윗사람이니 그런일로 동생들한테 따지지 말라더군요. 계속 그런일로 따질꺼면 독립을 하랍니다. 나가서 혼자살다가 가족의 소중함을 알면 집으로 들어오라네요.

 

엄마 돌아가시고 아빠랑 저랑 갈등 심했을때도 저보고 너 필요없으니 나가라고 너는 진짜 싸가지없는년이라고..저한테 욕하고 윽박질렀을때.. 그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일로 저보고 집을 나가라니..  아침에 남동생한테 나 약속 있으니 빨래한번 개달라고 한게

집에서 쫒겨날정도로 못된짓인가요?

 

친구들은 이런집안에 아직까지 붙어있는 내가 대단하다고 하고, 심지어는 고등학생인 여동생도 아빠와 남동생을 상식적으로 이해 못하겠다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지.. 제가 불쌍하답니다..

 

저는 집에서 나가기 싫어요. 엄마가 마지막으로 있던 장소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습니다..

엄마 돌아가신거 아직까지도 안믿기고 매일같이 죽고 싶고 엄마가 그리워서 웁니다. 이런 제가 가족과 떨어져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저보고 모든걸 포기하고 죽으라는것과 같은거죠...

죽고싶을때도 여동생이랑 키우는 강아지 생각에 꾸역꾸역 버텼습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확실히 아빠는 저를 더이상 자식으로서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확신했습니다.

머리가 너무 무겁고 현실이 너무 막막합니다.

 

아빠는 더이상 저를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으시는거 맞는거죠?

저도 더이상 미련하게 굴지말고 제 이속만 챙기며 여동생, 강아지만 챙기며 살아가야 하는걸까요.. 

너무너무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