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베플들이 죄다 절 못된 년으로 몰아가고 있네요.
그래요 예수 팔았단 말은 솔직히 기독교인들한테 강아지라고 한거랑 똑같으니 잘못한 거 같습니다.
근데요, 10년을 넘게 알아오면서 장례식 결혼식 다 가주고 돌잔치는 못 갔어도 애기 옷은 선물했고요
이거 당연한 거다 친구끼리 뭘 바라는 거부터가 속물이라는 분들도 계신데요
뭘 바라고 하기에는 장례식에 장지까지 따라가는 거 적당히 친한 사람들은 그렇게 못할 걸요?
그냥 장례식에 얼굴 들이밀고 장지는 쭐래쭐래 따라갔다 오는 건 줄 아시는 분 있는데요,
아직 지인 장례식장 뒤치닥꺼리 안 해보셨나 봅니다...
결혼식은 웨딩촬영 스냅부터 점심 챙겨주기에, 본식엔 신부 짐 맡아주고 들어주고 부케도 받았고요.
그 대가로 뭘 받았느냐 하면 그런 것도 없었어요. 신행 갔다와서 쿠키 돌린 것 빼고 뒷풀이 비용 하나 받은 거 없고, 저 축의금 부의금 다 내 가면서 도와준 거거든요?
그리고 지식인 채널에서 본 내용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봉사활동 할 때 초콜릿을 답례로 주는데,
초콜릿의 가격을 말하지 않고 답례로 주겠다고 두 그룹으로 나누어 도와달라고 했을 때와
초콜릿의 가격이 오천원짜리라고 말하고 도와달라고 한 한 그룹,
오백원짜리라고 말하고 도와달라고 한 한 그룹 이렇게 실험을 했을 때
가격을 말하지 않았을 때는 두 그룹 다 동일한 양의 도움을 주었지만, 가격을 말했을 때는
오천원짜리 그룹이 오백원짜리 그룹보다 더 많은 양의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제가 친구한테 도움을 주었을 땐 당연히 댓가를 바라고 한 건 아니지만요
친구가 경조사 중 한 가지 안 온것만 마음에 담고 돈만 계좌로 부치겠다 이러면요,
순식간에 제가 도움 준 게 그 정도 값어치로 끝나는 일로 치부되는 것 아닌가요?
저도 친구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전혀 몰랐고, 그런 말 할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었고
화가 나니까 말이 순간적으로 거칠게 나온거지 베플 분들은 화가 나도 부처님이시라 말이 곱게 나가시나 봅니다. 화난 순간의 언행 하나로 무슨 제가 정리당할 만 하네 행실이 어쩌네 넘겨짚기 쩌시네요.
그리고 이건 다른 제 친구 얘긴데요, 친구 부모님이 발이 좀 넓고 오지랖이 좀 있으셔서
친한 사람이라면 어떤 경조사든 달려가 발 벗고 도와줬다고 합니다. 그 중에 특히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 사람같은 경우는 시누의 결혼식까지 도와달라고 하기에 달려가서 식권 나눠주고 도와줬다 하고요.
제 친구가 그 집안에서 드디어 첫번째 경조사를 스타트하게 됐는데 그 젤 친했던 부모님의 친구가
'교회 오전 예배 시간에 식을 잡았으니 오지 말란 소리지? 나는 안간다~' 라고 했더랍니다.
그 부모님의 친구는 부모 장례 다 끝나고 심지어 자식도 전부 출가한 상태였다고 해요.
한 마디로 받을 도움은 전부 다 받은 거죠. 시누 결혼식까지 도움 받았다니 이건 뭐...
그 얘기 듣고 에이 설마 그랬던 제가 면전에서 10년지기 친구에게 그런 말 들었는데 안 폭발하겠나요?
베플 분들 그렇게 살지 마세요. 도움을 받았으면 줄 줄도 알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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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패거리들이 좀 있음.
나 포함해서 다섯명인데 죽이 워낙에 잘 맞아서 여행도 가끔 갔고
한달에 두세번은 모여 저녁먹고 차 마시며 놈.
그러다가 2년전에 한 명이 속도위반해서 먼저 시집을 감.
당연히 그 친구 웨딩촬영이며 뭐며 다 도와줬고 결혼식 뒤치닥꺼리에 돌잔치까지 다 챙겨줌.
근데 나 같은 경우는 그 친구 돌잔치에 회사에서 출장업무를 시키는 바람에 못 갔음...
대신 대학교 때 그 애가 어머님을 여의었는데 그 때 내 남자친구까지 대동해서 장지까지 같이 갔었음.
이 정도면 진짜 친한 사이 아님?
그 친구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내가 결혼식을 올리게 됐는데 택일을 하니 일요일 아침으로 잡혔음.
아... 기독교인들은 일요일 예배 있는데 안 올 사람들 좀 있겠네... 하고 생각하긴 했음.
첫번째 결혼한 친구도 기독교인인데 그렇게 독실한 애도 아니고 종교발언도 거의 한 적 없어서
당연히 결혼식 와 주겠지 하고 청첩장 챙겨가지고 친한 친구들 모아서 밥을 사줬음.
그런데...세 명은 청첩장 받으면서 당연히 가야지 이럼서 열심히 축하해주었는데
먼저 시집간 애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왜 하필 일요일 오전으로 잡았냐며 기독교인들 싫어하는 거
모르냐고 그러는 것 아니겠음;;?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너는 우리 애기 돌잔치도 안 온데다 일요일 오전이니까 나는 못 갈 거 같다, 하며
계좌번호를 적어달라고 함... 그 말에 다른 친구들도 벙쪄서 너 얘가 장지까지 가 준건 기억도 못하냐고
오후 예배도 있는데 오전 예배 좀 빠지면 안되는 거냐고 뭐라고 함.
그러니깐 먼저 시집간 애 왈... 친구 사이라면 자기처럼 인생을 좌우하는 어떤 신념을 방해받는 게 아닌 이상에야 참석해야 할 자리에 참석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ㅡㅡ;;;
순간 멘붕도 이런 멘붕이 없었음... 순간적으로 빡쳐서 장례식도 했고 결혼식도 했고 돌잔치까지 했으니까
이제 받아먹을 거 없고 아쉬운 거 없어서 예수 파는 거냐고 그랬더니 얘가 일요일 오전 예식 잡은 거 자체가 자기랑 기독교인들을 무시한 거라며 진지빤 목소리로 받아침;;;
아놔 덕분에 좋은 분위기가 개판됨... 10년지기 친구도 병신 만드는 기독교는 도대체 목사가 뭘 가르치길래 지인의 경조사보다 교회 나가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거임???
기독교에 별 생각 없었는데 진짜 이 년하고 얘기하고 나니 진짜 나도 모르게 개독년이란 소리가 나옴...
여자들은 결혼할 때 되면 지인들이 자동으로 걸러진다더니 딱 그 짝인 거 같음...
암튼 겁나 빡쳐서 청첩장 줬던 거 뺏고 돈 관계나 청산하고 너랑 나랑 여기서 절교하자 이래버림.
나중에 생각하니까 이건 좀 잘못한 행동 같긴 한데 그래도 이제껏 걔한테 들어간 경조사비며 차비며
뒤치닥꺼리 비용 장난 아니고 걔도 결혼기념품으로 쿠키같은 거 돌린 것 빼고 해준 것 하나 없는데
내 돈 들어간 거 다 받아야겠단 생각이 막 들었음...
아 진짜 결혼 전인데 기분 다 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