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사귄 무능력한 남친과의 결혼

한심2013.04.19
조회395,361

이런글이 톡이 되네요....

 

흠.. 댓글들 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를 질책하는 댓글들도 다 보았구요..

 

우선 글에서 썼다시피 저도 남친이랑 비슷했어요. 좋은 직장 다니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이런생각 안했어요.. 하지만 직장생활 몇년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저는 나름 변한것이고

 

남친은 아직도 철없던 대학생 시절을 못벗어난것이겠죠..

 

저는 남자친구가 아주 많은 돈을 벌어오거나 정말 이름만 들으면 알아차릴만한 대기업에 가길 원한건

 

아닙니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제가 정말 원한건 탄탄한 중견기업, 중소기업 잘 알아보면 많아요

 

공고 올라온거 보고, 필요서류나 스펙 준비해서 이력서 넣고 정식으로 면접보고.. 그런 의지나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던것이 제가 실망했던 부분들입니다. 얘기를 안했을까요? 몇번이고 헤어지자는 말까지

 

해가며 제발 변하기를 바래왔었습니다. 이력서라도 넣어주려고 이력서 달라고 했을때, 아랫글에도 썼지

 

만 기본 이력서 없다는 말을 들었구요. 그렇고..진짜 그렇게까지는 하고싶지 않았던게 제 진심이었습니

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러시네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구요. 글쎄요..그래요.. 제가 더 강하게 하지

 

못한것, 변하게 하지 못한것.. 제 잘못이겠죠.. 

 

 

많은 분들이 벌어놓은 돈도 없는데 무슨수로 결혼하냐고 하시는데요..네.. 한심하게 부모님께

 

기대 결혼할 생각했던 거 사실입니다. 저는 집안에 원조는 못받구요. 저는 결혼할만큼

 

모아둔 돈은 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빌라 전세 정도 해주실 생각이셨구요.

 

그리고 능력있으면 여자가 먹여 살리면 된다는 분들.. 남자건 여자건.. 일은 해야겠죠

 

특히 결혼해서 살려면요.

 

 

 

참 그리고..한가지 결정적으로..이틀전에 새벽에 전화가 왔어요

 

계속 그렇게 할꺼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다른 남자랑 사귀고 결혼할거냐네요..

 

그렇게 되겠지.. 하니까..

 

알겠어.. 하고 끊었네요...

 

 

여기까지가 저의 얘기가 되겠네요.

 

아직 실감이 안나고 약간 공황상태라서요.. 눈물도 안나구요..

 

지금 심정은.. 100km 마라톤을 했는데 골인지점 앞에서 멈춘 기분입니다.

 

엄청 힘들고 골인만을 향해 뛰어왔었는데 피니쉬라인 앞에서 지금 가만히 서있는 기분이에요.

 

들어갈지..다시 돌아갈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어떻게든요..

 

진심어린 조언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심적으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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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하다 여기라도 올려보면 맘이 편할까..글을 쓰게 되네요..

전 올해 30인 평범한 직장인 여자에요 대학교 3학년때부터 CC로사귄 남자친구와 얼마전 8주년을 넘기고 9년째가 되가고있구요 남자친구는 올해 33살이고 직업은 없습니다..

적지도 않은 나이에 결혼을 못한건 경제적 여유가 없기때문이죠..막연히 올해 남친 취업하면 12월에라도 결혼하자 했고 집에서도 올해는 저 시집갈거라 생각하고 있구요..

남친과 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사회과학계열 나왔구요, 전 졸업하자마자 일 시작해서 이직 두번하고 지금 직장 다니고있구요.. 남친도 비슷했습니다.. 둘이 넉넉치 않은 가정환경에 욕심없이 안일하게 이름도 없는 중소기업에 박봉 받고 다니면서도 워낙 잘 맞는 성격덕에 그냥그냥 살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 한살두살 먹고 직장생활 하면서 주위 환경을 돌아보니 무언가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사회생활하면서 어디서 일을 해야할지, 얼마를 벌어야 할지,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계속 더나은 곳을 추구하며 지금의 직장 들어왔습니다. 지금 직장이 여자가 결혼해서도 다닐 수있는 환경과 외부적으로도 나름 괜찮거든요..

제 남친은 남들처럼 치열한 면접한번 본적이 없습니다..성격은 좋아서 처음 들어간 알바에서 만난 사람의 소개로 첫 직장 잡았고 두번째직장도 그랬으며 세번째직장도 그렇게 들어가려 하고있습니다.. 하는 업무는 물류관리죠.. 그동안 직장에 남친보다 나은 학력이 없는, 아니 대졸자를 찾기 힘들 정도인 곳들이었습니다..

열심히 다니면 좋죠 학력이 좋고나쁨을 떠나 잘 맞고일하는만큼의 보수가 주어진다면요 하지만 얘기 들어보면 학력은 제일 높은데도 보수 수준은 남들보다 떨어지고 물류관리니 추운날 더운날 외부에 나가 짐을 나르기도하고..심지어 디스크까지 왔을정도로요.. 나이 33에 세후 200을 벌어본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200만원이면 많이 주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한창 일할 나이에 남자나이 33에 200만원..적다고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심지어 기본 이력서도 없다고 하더군요..어디 이력서 넣을때 즉석에서 써서 넣는다고 할때 정말 이해가 안되고 어이없었습니다..

우리 나이 또래의 선후배를 보면 이제 다들 자리잡고 급여가 적은 곳은 안정적이라던가 대부분 3000이상을 벌고있더군요 전 안정적인 기관에 연봉 2600입니다
사실 몸쓰는 일을 하는 선후배도 사람도 없구요..

사실 어디에서 일해야겠다 목표가 있다면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하지않나요? 되든 안되든 노력을 해야죠..
남친은 목표,노력..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200만원만주면 ok랍니다..그 흔한 토익공부도 안해서 점수도 없는데 어디를 넣을까요..경력도 3년이 채안되고 제대로 된 면접조차 가본적도 없는데요..

솔직한 말로 너무 창피합니다.. 친구들 다 대학교때 만나서 5,6년 연애해서 결혼했는데 대학생이던 남친들 열심히 노력해서 대기업가고, 대기업 못갔더라도 힘든일도 마다하지 않고 영업이건 장사건 엄청 노력해서 어떻게든 돈벌려고 하는 남자들뿐인데..제 주위에 정말 단하나 무능력한 남자가 있는데 그게 제 남자친구입니다..

저는 정말 아낌없이 줬다고 생각합니다..경제적 부분은 완전 초월했을 정도입니다.. 돈 없으면 용돈 쥐어줬고 자가용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바랬지만 이제까지 차없이 만나왔습니다..마티즈? 그런 소형차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했지만 지금까지 100만원도 안모았는데 무슨 차를 살까요..데이트할때 일주일 평균 두번 만나서 각각 3만원씩 쓰는데 어떻게 돈을 못모았을까..이해가 안갈뿐입니다.. 집에 원조를 하는것도 아니고, 도박이나 여자있는곳에 가는것도 아니고..그런걸 하기도 귀찮을 만큼 게으른 사람이니까요..

제가 좀 달라졌으면 하는맘에 성격은 나랑 너무 잘맞고 착한데, 너무 욕심이 없는거 같애..그러니까 너스레 웃으면서

나 그런얘기 진짜 많이 들었는데~ 우리엄마랑 학교 선생님도 넌 너무 욕심 없다 그랬다면서..그걸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남자친구는 좀 착한편입니다..싫은 얘기도 못하구요 식당에서 머리카락 나왔는데도 말도 못하는 사람입니다..지금까지 욕도 안해본 사람입니다..제앞이건 친한친구앞에서도..

그래서 고민스럽습니다.. 성격이나 이런부분이 좀 바보스럽게 착하긴 해도 독한 남자보단 좋다 생각하거든요..남친이 처음이자 마지막 남친이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계속 이사람과 결혼해서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갑자기 너무 무서워 집니다..

결혼해서도 직장도 제대로 안다니고 생활비도 안주는 남편들도 많다는데 제가 그렇게 되는건 아닐까 너무 걱정되고 남자친구 얼마 버냐고 묻는 엄마와 오빠한테 맨날 거짓말만 치는 제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구요..

올 초만해도 남자친구 취업하면 올해 꼭 결혼해야지 했던 제가, 또 지인 소개로 간 면접에서 2600만원 준단소리에 너무 기뻐하던 남친 목소리에 모든걸 잃어버린 허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무능력한 남자와 사귀거나 결혼하신분들의 조언이 듣고싶습니다..성격적인면에선..이런남자 다시는 못만날것같은데..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