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안녕하세요. 처음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한명만 내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처음 댓글이 달렸을 때, 너무 공감되는 댓글에
그래 오빠를 이해해야지, 하고 잊고 있었는데
다시 그 댓글을 보고 싶어서 들어갔을 때 댓글이 많이 달려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따뜻한 분들의 훈훈한 댓글들이 저를 미소짓게 했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음. . 글 자체가 오빠가 보았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절대 보여주지 않아야지 했는데, 또 방정맞고 말하기 좋아하는 제 성격이
가만히 놔두질 않더군요 ㅋㅋ.
그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만나서 쉴 때
글을 보여주었지요.
다행히, 남자친구가 글을 읽으면서 내내 미소를 짓더니
"너가 오해를 하게 오빠가 한 것 같네, 표현을 많이 하도록 해야 겠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또 저는 좋다고, 실실 웃었어요.
그리고 방금, 버스를 같이 타고 오빠가 데려다 주면서
계속 "닭강정 먹을까? 감자튀김 먹고 싶다고 했었지? 맥도날드 갈까? 치킨 사서 벤치에서 먹
을까?" 라고 묻는거에요.
제가 들어가야지 하고 정말 들여보내서 서운했다고 했던 글을 보곤, 기억해 놨다가
그새 이렇게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너무 귀엽고, 좋았습니다.
제가 잠시 잊은게 있더라구요.
남들이 오빠와 제가 안싸우고 잘 사귀는 이유를 물었을 때,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 오빤 듣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불만을 표현했을 때 오빠가 받아치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며
나는 오빠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성격과 모습들을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거지 하고 내가 받아들여'
이렇게 대답을 했었던 것을 말이에요.
댓글들이 놀라웠던건, 제 주위에는 저의 남자친구 같은 분들이 없어서
우리 오빠가 특이한건가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에요
그냥, 믿음을 가지고 사랑하려고 합니다 .
오빠가 잘 하지 못하는 표현
제가 하면서 , 듣고 싶은 말 물어 보면서 그렇게요
허허 . 길었네요 . 따뜻한 분들의 진심어리고 훈훈한 조언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
안녕하세요 . ^ ^ .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작지만 저에게는 작지 않은 고민을 말하고,
조언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 처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정말 문제인 ' 저와 제 남자친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희는 만남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가고 있는 커플 입니다.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남자친구와 저는 4살 차이가 납니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 한결같이 예쁘게 사귀고 있는 커플입니다.
물론, 정말 예쁘게 잘 사귀고 있지요, 큰 싸움도 없었고 헤어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지금 이렇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가
더 절 괴롭게 만듭니다.
괴로운 이유를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먼저 2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만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큰 소리 내면서 싸운 적이 3번도 안됩니다.
저의 성격은 무엇이든지 다 말해야 되고, 그 자리에서 같이 대화하면서 풀고 싶고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이
저에겐 힘든 일입니다. 상황이 명확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어떻게든 대화하면서 풀고 싶어 합니다.
제 남자친구는 조금 다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단 이해해보려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이다가
제가 오빠는 어떤데? 생각을 말해봐, 하고 말할수 있게끔 해주면
그제서야 속 마음을 말합니다. 속 마음을 듣다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서 말은 안했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요. 그래도 듣고 보면 이렇게 생각해서 오빠가 그런거였구나 하며 이해하게 되고
또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오빠 역시 노력하구요.
이렇게 서로 얘기하려 하고, 해결하려 하다 보니 큰 싸움이 나지 않았어요.
또 다른 이유로는, 제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술집을 간다거나, 클럽을 가는 등의 문화를 즐기지 않고
남자친구 역시 술, 친구 문제로 속상하게 하는 일이 없어서
싸울 일이 없었지요.
하지만 이런 갈등 없는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서, 서로 힘든일이 없기 위해서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고
화내고 싸울 법도 한데,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 만큼 뜨겁지 않아서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가끔은 '로맨스가 필요해2', '연애의 온도'에서
엄청나게 싸우는 장면들을 보면
저도 그렇게 싸워보고 싶어서 시비를 걸 때도 있었어요 . ㅋ ㅋ .
그래도 싸움은 나지 않습니다.
그냥 제 남자친구는 제가 잠깐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이 글을 읽는 어떤 분들은, 제가 걱정도 아닌 것 가지고 이런 글을 쓰나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말을 못하고 혼자 힘들어 한 것도 있지요 .ㅠ ㅠ.
또 다른 문제는, 저는 아직도 오빠를 보면 설레고 새롭고 좋은데
오빤 제가 마냥 편한 사람이 되버린 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남자친구를 보면, 혹여나 실수할까 밉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하고
오빠가 그냥 의미없이 하는 말에 상처도 받습니다.
항상 신경쓰고 오빠를 보려 하고요.
물론 오빠 역시 신경을 쓰고 있겠죠.
제가 '오빠 우리는 지금 뜨거운걸까 차가운걸까.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보면
대답은 항상 '엄청 뜨겁지! 너무 뜨거워!'라고 대답합니다.
그래놓고 만나서 헤어질 때면, 저는 아쉬워서 '헤어지기 싫은데, 조금 더 같이 있으면 안되?' 하면
'들어가야지~ 들어가'하고 정말 들여 보냅니다.
저 같으면 '그럼 우리 좀만 더 걸을까?' 라던가, '오빠도 헤어지기 싫다'할텐데요..
오늘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뜨겁다고 말은 하지만 전혀 뜨겁지 않은 ,
그래서 외로운 제 마음 때문일거에요.
또 한 가지 말씀 드리자면,
제 남자친구와 저는 이제 4학년이기 때문에 취업의 전선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저 역시 수시로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복잡하고, 걱정이 되지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 보다 많이 걱정하고 고민합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지요.
모든 것보다 취업을 위한 준비가 제일 우선입니다.
이런 오빠를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고, 항상 응원해 주고 있어요
하지만 가끔은 먼저 저에게 '우리 산책갈까?, 그 날 날씨 좋으면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우리 어디
갈까? 뭐 먹으러 갈래?' 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지만
데이트의 시작은 항상 제가 합니다.
이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 제가 시작했었어요.
'오빠 나 이거 먹고 싶은데, 아 나도 어디 놀러가고 싶은데, 오빠는 바쁘니까 안되지?' 라고
투정을 부리다 보면, 어느새 약속을 잡게 되고 만납니다.
저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연인이니까, 잠깐 틈을 내서 얼굴도 보고 밥도 먹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제가 일박 이일 여행을 가자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잠깐 시간을 내서 보자는 그 한마디가 필요한 것인데
참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앞으로 같이 함께 할 미래에 대한 상상도 많이 하고 꿈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단 결혼이 아니라, 같이 취업을 하고 난 후나 일할 때의 상황 등
헤어질 상상조차 안해봤기 때문에, 오빠와 이런 얘기를 좀 나누고 싶어요.
여자들이 핑크빛 미래를 꿈꾸듯이 말이죠.
'오빠, 우리 취업하면 같이 휴가 맞춰서 놀러가자. 첫 여행은 어디갈까? 우리 첫 월급 받으면
무슨 선물 해줄까? , '등 소소한 이야기잖아요 이런것들은 .
그냥 말이라도 '아 정말 그러면 좋겠다. 뭐 사줄까? 여행은 국내로 가는게 좋을까?'라고
같이 미래를 꿈꾸는 듯한 얘기를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게,~ 뭐하지'가 끝이에요.
보장되지 않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오빠는 왜 이런 얘기를 안해?' 라고 하면
'아직 그때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하면 안되잖아'라고 말합니다.
그런 성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는 말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연인 사이에,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뭐 뭐 하자.'
이런말 2년동안 한 번도 들은적 없고,
항상 눈 앞에 닥쳐올 미래, 그에 대한 준비가 우선인 사람입니다.
더 이해하고, 이해하고, 이해하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일까요?
아니면, 저한테 마음이 크게 없는 사람인 걸까요?
저는 항상 불만을 말하고, 오빠는 들어주고
이런 반복이 계속 되는 것 밖에는 없을까요?
제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인가요?
제가 마음이 외로운 것이 바보 같은 일인가요?
저와 같은 상황이신 분들, 겪어보신 분들 ,
얘기 좀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