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쿨 울엄마

흰둥이2013.04.19
조회6,794

안녕하세요. 천안에 살고있는 흰둥이입니다. 사연은 처음쓰는거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네요. 다름이아니라 저를 낳아주신 아주 쏘쿨한 저희 엄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희엄마는 아주 쿨한성격이십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막 드세신편은아니고 무슨일이든 그냥그냥 넘기는(?) 무척 여유있는 성격이십니다. 그에비해 아빠성격은 굉장히 다혈질이시고 무척 급한성격탓에 엄마랑 싸우시면 아빠는 황소처럼 달려드시지만 엄마는 쿨한성격에 뭐라고하든 한귀로 듣고흘리시는.. 예를 들어 아빠가 화나서 막소리를 지르셔도 된장에 오이를 찍어드시며 " 응 그려~ " 이러고 마시는 성격탓에 아버지만 매번 혼자화내고 혼자푸시곤하십니다. 이정도로 쿨한성격탓에 어렸을때부터 제가 아프다고하면 엄마는 그냥 "자! 가서 누워서 자! 니가 매번 잠안자고 컴퓨터나 하니까 아픈거지" 라고 말만 하곤 끝났었습니다. 그런 저는 엄마말이면 다 옳을거란 생각에 매번잤지요. 그러던 어느날은 다른때랑 다르게 굉장히 어지럽고 몸이 힘들어 정말 집까지 기어가서 엄마한테 " 나 다른때랑 다르게 너무아파" 라고 말하자 엄마는 그때도 역시 "그니까 왜 안자고 싸돌아다녀 빨리들어가서 자" 라고 하셨고 그얘기들은 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또 잠을잤습니다. 자고일어난후에도 상태가너무안좋아서 "나진짜 아파죽을거같애!!"라고 엄마한테 화를내자 엄마도 "그럼 병원을가!왜그러고 있어?다큰애가" 라고해서 저는 홧김에 아픈몸을 이끌고 병원에 정말 기어갔었습니다. 병원에 들어서서 등록을 하는순간 영화처럼 세상이 깜깜해졌고 눈떠보니 저는 링거를맞고 병원침대에 누워있더군요. 그앞엔 의사가 저를 가엽게 보며 엄마어디계시냐고 물으셔서 저는 전화를 했고 엄마는 달려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아픈애를 혼자보내면 어떡하냐고 엄마를 꾸짖으셨고 민망했던 엄마는 저한테 속삭였습니다.."그러니까 자고나가랬지? 왜여기와서 자고있어"라고.. ㅋㅋㅋㅋㅋ

이 이후에 저는 건강히 지내다가 냉장고위에 얹어있던 참치캔 3개묶음짜리가 발가락에 떨어져 발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는데 네번째 발가락옆에 뭐가 찍힌겁니다. 그걸보시고 의사선생님이 이게 뭔지모르겠다고 혹시 예전에 다친적없냐고 물으셔서 가만생각해보니 5살대 제가 유리파편을 밟아 치료받았었단 얘기가 기억나 얘기했고 그때 미쳐 발견못했던 파편이 그대로 있는거같다는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가만생각해보니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어쩐지 발바닥이 아파서 엄마한테 " 엄마 나 발바닥이 아파 걸을때마다 ㅜㅜ" 이렇게 징징대면 엄마는 " 그거다 성장통이여 키크는겨 좋은겨"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아픔을 참고 걸어다닌겁니다. 그걸 16년이 지난 작년에서야 알게됬고 바로 수술날짜를 잡고 수술을했습니다..ㅋㅋㅋ 수술후 의사선생님이 그 유리파편을 보여주시는데 새끼손톱만하더라구요 어찌나 황당하던지.. ㅋㅋㅋ그래도 저는 우리 쏘쿨한엄마가 제일 좋습니다! 사랑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