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가 너무 싫어요.

익녀2013.04.21
조회801

말 할곳도 많고, 털어 놓을 곳도 많지만.
털어놓아도 풀리지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지금 23이고, 룸메랑 같이 살아요.
룸메는 저보다 3살많은 언니구요.

근데 참...마음이 쉽게 열리지 않네요.
원래는 가깝고 친한 사이였는데.
가까운 사이라는걸 빌미로 저에게 막말을 너무해서
제가 어느순간뷰터 마음이 정말 말그대로 쾅!
닫혀버렸습니다.

원래 저는 성격이 좀 쉬원쉬원하다고들 하는 편이고,
걸리는게 있다면 대화로 풀려는 스타일이예요
무작정 그사람 잘못이라고 단정짓고
너가 나쁘고 내가 옳다 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알아보고 심정을 이해하고 그럴려고하죠.
그리고 아닐 경우엔 따끔한 충고를 해줄때도 있구요.
제가 후배들을 대하는 방식은 그런 방식이여서.
저는 사실 대부분이 그런줄 알았지만, 세상은 살아갈 수록 다양한 사람이 있는 거같아요.

그 분은 자기 기준에서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앞뒤안보고 무조건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 라고 하면서 그 말 양옆에 덤으로 막말을 해대는 언니인데요.

처음엔 언니니까 언니가 무슨말을 하면 아 그래 내가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하며 넘어가고 죄송하다고 하며 흥분한 언니늬 마음을 가라앉히기만 하는 정도 였어요.

근데 내가 마음을 닫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 언니가 홧김에 제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한 때였어요.


어느날 누워서 잘려고하는데 언니가 들어오더라규요 그래서 저는

"어 ~언니 왔어요?"

하는데 대답이 없길래 다시 자려고 했죠.
그때가 시작이였습니다

"야 너 나랑 얘기좀 하자"
"네?"
"너 행동좀 똑바로해"
"네? 갑자기 무슨..."
"내가 들어왔는데 인사도 안하냐?"
"아 제가 아 언니 왔어요? 했는데 못들으셨어요?"
"난 못들었어" 하면서 어이없다는듯 썩쏘를 날리더라구요

나보고...어쩌라는 거죠? 귀를 파드리고 다시 인사드릴까요?

그래요 제가 졸려서 작게 말해서 안들렸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칩시다..
 
그러고서는 할말을 잃었는지 갑자기 막 쏘아 붙히더라구요

"너 그리고 내가 너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다 너를 생각해서 말하는 건데 아빠없는 애처럼 행동하고 다니지마. 사람들이 너 아빠 없는 애니까 저러겠지 라고 생각하는건 너 기분 나빠야 되는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평소엔 이언니 막말심한건 알았지만 이건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언성 높히면서 싸우기 싫어서 침착하게 얘기했아요

"언니가 뭣때문에 그러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 그래도 그동안 언니가 한 말들 충고로 잘 듣고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지금도 노력즁이예요. 사람 성품이 금방 바뀌는게 아니잖아요."

말하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빠없는 애처럼 행동했다니..내가 그렇게 보였규나..싶으면서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래도 굽히지 않고 말을 이어가려고 하던 찰나에

 

"야ㅋ 넌그냥 입닥쳐. 아무말도 하지마"

 

이땐 정말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요;;

내가 한말이 생각해보니 옳아서 화가났나?

아님 그냥 자기가 이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서 막나가자는 건가?

아님, 언니 대접 받고싶어서 미친사람인가?

별생각 다 들더라구요

 

황당해서 말문이 턱 막혀서 어버버하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어요
 
그러는데 좀 미안했는지,

"그래 너가 요새 조금 노력은 하더라"

 

라고 하는데, 진짜 상대 하기도 싫어라구요 그래서 그냥

저를 낮추면서 말하기 시작했어요

 

"언니 제가 원래 좀 거침없고 싸가지 없는거 알잖아요. 언니가 넓은 마음으로 좀 이해해줘요"

 

"그래 너 좀 싸가지 없드라. 알아서 정말 다행이다"

 

라고 하더라구요.

 

 

진짴...황당해서 이젠 말하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대충 끝내고 잠이 들었어요

 

그러고 다음날 아침 눈이 퉁퉁 부어서 일어났는데, 생각에 깊이 잠기더라구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정말 사람들한테 그렇게 보였나? 아빠없는 애로?

내가 아빠 없는거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정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 문제는 그냥 어영부영 넘어가지 말고 내가 한번 해결해 봐야겟다 싶어서

지인들에게 상담을 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지인들은 저랑 그 언니와 친분이 있는, 즉 저도 알고 그 언니도 아는 그런 사람들이였어요

 

 

혹시 내가 아빠없는 애 처럼 행동한거 있으면 말해 달라고, 그렇게 보이기 너무 싫어서 고치고싶다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주위 사람들 반응은 의외 였어요

 

 

"너 무슨소리 하는거야? 너 혹시 00(그 언니)이한테 무슨 소리 들었지?"

 

라며 알고있다는 듯이 말하거나

 

 

"야, 걔 말은 가능하면 귀담아 듣지마. 걔원래 그래"

 

이런 반응들 이였어요

 

아니면

 

"너 걔 그런애인거 이제야 알았구나"

 

라던가요.

 

 

사실 저는 그 언니를 알게된지 2년 정도 됐구요. 저와 상담을 한 분들은 적어도 3년에서 8년까지 그 언니와 친분이있던 분들인데, 알고보니 대부분 저 처럼 한번 이상씩 당해서 겉으로만 오냐오냐 하면서 웃어주고 마음을 닫은 상태인 분들이 많더 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언니 모르는 친구한테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걸 하소연 하듯 얘기를 해봤더니.

 

"혹시 너가 잘못을 했더라도,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는 거고. 너는 그렇게 행동한적 없어.

오히려 아버지 없이 자라는데도 씩씩해서 내가 배울 점많다고는 생각했지.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그 언니가 이상한거야"

 

라고 하는데, 너무 힘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언니한테 마음 닫힌 분들이 제가 이얘길 꺼내자마자

그 분들이 당한거 하나하나 꺼내기 시작하는데, 정말....가관이더라구요.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은 너무 많이 했더라구요.

 

 

저는 새발에 피였습니다.

자기보다 5살 정도 많은 언니나 심지어는 그 5살 많은 언니의 엄마한테 마저도( 그 언니랑 이 아주머니랑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음) 막말을 해서 그 어머니가 앓은 적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사연들을 들으니 알만 하더라구요.

 

 

 

지금 그 이후로 2개월 정도 지났는데요

 

 

아직도 마음이 불편하고, 기회만 있다면 얼른 이사가고 싶네요..

그냥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그 언니가 너무 싫습니다.

 

 

싫은 이 마음을 하소연 하고자 해서 글을 올려봤어요...ㅠㅠ

그 언니 때문에 방금도 좀 기분이 상했어서, 흥분하면서 썻더니 오타도 많네요...

 

길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