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세월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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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의 남루한 옷깃을 흔들며

저 젊은 사람은 왜 저렇게 열심히 절을 하고 있을까

 

차가운 마루바닥에 무릎을 부대끼며 지나온 고통을 뱉어 내는듯

뻣뻣하게 절을 하고 있는 저 영혼

 

말못함이 있어

 

여기 아무도 없는 법당에서 그렇게 열심히 절을 한다

 

무심한 세월이라 하기엔 많은 생을 맞이한것도 아닌듯 하련만

 

뻣뻣한 그의 무릎에는 세상의 서운함이 깊었으리라 느낀다

 

법당 밖에는 호랑나비가 지천으로 흩날리듯 날고 있다

무질서하게 뿌려진듯 하여도 날개의 움직임은 하나같은 리듬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움직임일까

 

우리 딸아이는 흩날리는 호랑나비를 쫓느라 분주하고

나는 그렇게 딸아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