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왜 답답하다..

답답2013.04.23
조회17,467

이제 결혼 8년차..

한달 용돈 만오천원.. 하루 근무시간10-12시간.. 집에 들어오면 녹초..

아이들은 하루종일 엄마와 붙어있고 자연스레 아빠인 나와는 멀어짐..

결혼전에 꿈꾸던 생활은 이게 아니었는데..

 

아니야 아이들과 놀아줘야지.. 체력이되면 놀아주겠는데.. 정말 이제 체력이..

나이는 어느덧30대후반.. 부부생활 할 체력도 남아있질 않음.. 나름 대기업이라..

돈은 좀 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 매일매일 쥐잡듯이 잡히는 하루들..

취미로하나 가지고있던 낚시조차 돈벌어와야 한다는 압박감에 할수 조차없고..

 

은근한 마누라의 잘나가는 남편들과의 비교로인해 말은못하고 속에선 깊은 암덩어리만 자라고..

농담삼에 던진 한마디.. 너희는 엄마랑 아빠둘중 누구랑 더살고싶어??

조심스레 터져나온 아이들의.. "엄마.." 엄마..

애써 웃었지만.. 나도 너희 들과 있고싶단다.... 나 원래 이런 아빠 아니었는데..

나가서 돈 벌어오는거 많이 힘든데..

 

나약한남자 쪼잔한남자 무능력한남편 소리들을까봐

너무너무 무서워서 미친듯이 살아남으려 일하는건데..

내일이면 한달째 되서.. 만오천원 받는날이라 미친듯이 기쁜 나..

 

오늘도 안방에 누워 아내의 웃음 소리를 듣는다..

결혼 후 일 힘들다며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싶다던 아내.. 내친구들도 다그런다며..

돈도 자기가 관리하겠다던 아내.. 어디에 쓰는지 나에게도 보여달라하면 왜 못믿냐고..

오히려 역정인.. 그래 난 남자니까.. 쪼짠해보이니까 참자..

그런 아내의 일과.. 아이들 어린이집 학교 보내고 친구들과 여행 요가 피부 마사지 네일..

등등.. 너무나 여유로운 삶을산다..

 

친구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한다.

그래.. 난.. 할말이 없다.. 아니 사실 무능력하단 소리듣기가 무섭다.. 

 

"나도 힘들다" 몇마디하면 위로는 해주는데 남자가 당연한거하는데 투정부린다는식의 말투..

다른 남편들도 다 그렇게 산다는 식의 말투.. 이건 위로인가 압박인가..

 

난 뭐지.. 난 지금 왜더 불행해 진거지.. 결혼은 행복하려고 하는건데..

그래 내가 사랑한 내 아내인데..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왜 마음속에 이렇게 배신감이 들지.. 오늘 하루도 살아남으려 무한경쟁사회속에서

난 피터지게 내 생명줄 깍아가며 일하고있는데..

피부관리 받으며 여행약속있다며 바쁘다고 아침밥도 안해주는 아내를보며

말없이 웃으며 출근을 한다.. 그노무 동호회 동호회 동호회.. 그래도 난 남자니까..

 

솔로 선언한 친구녀석.. 애인도 있고 각종 레포츠 게임 하고싶은거 다하며 산다 술한잔 하잰다..

분명 난 가정이있고 자식도있고.. 정상적인 가장인데.. 그래도 나름 인서울대학나와서

나음 알아주는 기업다니고있는데.. 내 인생이 왜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인거지.. 

 

그래도 나중에 자식들이 나힘들어지면 모시고 살겠지 딸은 아니더라도 아들녀석은..

그래.. 허나 언제나 돈벌기만 바쁜 난..

자식들에게 어려운 아빠 가까이할수없는 아빠 왠지 서먹한 아빠..

나 또한 그냥 자연스레 말없이 과묵한 아버지상이 되어간다..

다정한 아빠이고 싶었는데.... 

 

정말 난 행복한걸까..

 

그냥 나이먹고 남들다 결혼하고 애낳고 사니까 그렇게 못하는 내가 불안하고

안그러면 뒤쳐지고 큰일 날줄알고 남들따라 연애하고 결혼하고 한것뿐인데..

이게 내가 원한 삶인가..

난 모든 월급을 아내에게 바친다.. 그래 내아내 내자식이니까.. 알아서 잘쓰겠지..

난 남자니까 그런거 상관하면 창피한거니까... 행복하게 해줘야지..

지하실에 숨어 몰래 담배피며 주머니에있는 2천원을 보며 웃고있다.. 우는건지도 모르겠다..

너무 답답하다.. 너무..

댓글 104

오래 전

Bestㅠ 힘내세요.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 표현하세요. 쪼잔한거아닙니다. 남자도 울 자격이 있다구요!! 님 글 읽어보니 남자라고 전혀 울지도 화내지도 못하는 우리 애들아빠 생각이 나서 속상하네요.그러다 병납니다. 그리고 한달용돈이 만오천원이 뭡니까! 아침은 카페에서 좋은 브런치 메뉴 챙겨먹고 다니세요!! 카드 박박 긁으면서 말이죠! 주말에는 애들하고 오붓이 낚시 다니세요!! 엄마는 집에서 저녁해놓으라 하구요.

오래 전

Best저는...그래서 너무 힘들었지만... 이혼했습니다... 님의 아내와 같은 여자와 살다가 이혼한지 1년인데... 저 너무 행복합니다. 진심으로 내가 왜 저렇게 살았을까 후회합니다...

네넹오래 전

Best만오천원.......... 개사료값이 3만원인데........ 엿같은년들

냠냠오래 전

친구 남편과의 비교... 비교 당하면 비참하죠.

구름달오래 전

결혼 안해 저렇게는 못살겠다. 마누라 자식이 뭔소용이래

요로리오래 전

용돈이 만오천원이 말이 돼요?? 주위 친구들이 대체 어떤 친구들이길래 그러고 산대요? 허...부럽네 부러워 ㅡㅡ 힘내세요.

여유만만오래 전

안녕하세요 KBS 여유만만 제작진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에서 부부 또는 가족간의 대화부족과 갈등으로 곤란함을 겪고 계시는 분들을 찾습니다. 그런 상황에 놓였는데 홀로 고민이신 분들 모자이크, 익명, 음성변조 등을 통해 철저히 개인신상을 보호해드리고 에프터 서비스까지 확실하게 케어해드립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괜찮으니가족구성원간의 문제로 고민이신 분들의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부부, 형제, 자녀, 시댁 갈등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kbs20110107@daum.net로 연락처 보내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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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오래 전

아 내가눈물나려고한다 내가이런남편만났어야하는건데.. 맞벌이하며 돈관리하는데 둘다 능력없어서 얼마벌어오지못한다 용돈 20만원씩 꼬박꼬박챙겨줘도 모자르다고 또달라고하는신랑 그외에 옷이나신발은 생활비로 해결하고 왜 20만원이모자른지난 궁금하다 회사에서 밥다주는데 대체왜,,, 어디로나가는지모르고쓰는남편 너무해... 난 5천원짜리 티한장사고싶어도 들었다놨다 5번하고 마지막엔 내려놓고온다 이럴때보면 20만원용돈주고도 너무허무한생각이든다 글쓴이처럼 나도 내가번돈 혼자쓰면 여가생활도하고 즐거운삶을살수있을거라생각한다 내가생각한결혼도이게아닌데..... 무튼 글쓴이님 힘내세요 좋은날이올것이고 아내분도 철들날이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기도드릴게요 ㅠㅠ

뽀삐오래 전

아빠 사랑해요 힘내세요

귀염뒹오래 전

한달에 만오천원 가능함.. 카드로 모든걸 해결할시에.. 편의점.주유,식사 등등 카드로 다 대체하면 한달에 만오천원 가능하지.. 회사에서 점심 줄거고.. 저녁은 집에서라도 늦게 먹음 되니..

대다나다오래 전

담배도 태우는 사람이 한달 만오천원? 하루도 아니고?;;;

석세스오래 전

울회사에도 이런분많다 아니 쌔고쌨다..... 한분은 입사7년차신데, 미혼인 내가 자판기커피한잔 뽑아드리면 진짜 표정이 울아버지가 되는 듯한 인상을 보여주신다... 담배한까치 꺼내 불붙여주면 얼마나 표정이 선해지시던지.... 그분 한달에 만원갖고 다닌다.. 내집이랑 가까운데 사셔서 그런지 몰라도 가치퇴근해서 내차로 집근처에 내려다드리고,, 그냥안쓰럽다 애 학원비때문에 다포기한다고,,,,,, 그렇다고 마누라가 돈벌러다니는것도 아니고 요가학원에 있다는거보면 나도모르게 가치 그분 마누라 욕하고있다..ㅋㅋ 자식 성인전까지는 엄마를 찾게되지만, 20이후엔 아빠를 더알아준다는게 바로 이런거때문인거같다,, 회사 외벌이하는 남편들보면서 난 결혼안해야지 하며 꾹...다짐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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