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의사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근육남2013.04.23
조회163,459

안녕하세요? 올해로 32살되는 남자입니다.

 

제 여동생이 종종 판을 보는 것을 보고 알게 되어 저도 심심할 때 가끔씩 들어와 재미있게 읽고 있었는데

오늘은 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sky대를 졸업하고 현재 근무 5년차로 연봉 8천정도를 받고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시간외 수당이나 인센티브가 많은 해에는 9천까지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교직에 몸담고 계셨으며 아버님은 작년에 퇴직하셨고 어머님은 아직도 교단에 서고 계십니다. 집안 사정은 중산층 이상으로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한명 있는 여동생은 현재 서울소재 약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 앞으로 결혼 후 살라고 이미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 한 채는 마련해 두고 계십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작년쯤 제가 치아가 안좋아져서 회사 근처에 새로 개업한 치과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새로 생긴 치과라 인테리어도 깔끔했고 제 담당 의사 선생님은 제 또래의 젊은 여자분이었습니다.

그 병원은 의사가 4-5명정도 있는 큰 병원이었고 나중에 알았지만 그 여자분은 그 병원의 월급의사 였습니다.

 

통증을 느낀지는 한참 되었으나 참고 또 참다가 병원을 방문한지라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습니다.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이용해 병원에 자주 들리고 또래다보니 자연스레 그 여자 의사분과 농담까지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고 치료가 끝나갈 무렵 저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그 여자분과 저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저와 동갑이었고 고등학교 때 아버님께서는 지병으로 돌아가셨으며 홀어머니와 현재 군대에 가있는 남동생이 한명 있다고 했습니다.

여친은 어머니가 6년이나 치대 뒷바라지를 하시느라고 엄청나게 고생을 했으며 학자금 대출은 아직도 빚으로 갖고 있다는 말과 함께 자신에 대한 어머니의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얘기를 종종 했습니다. 그때는 그런말들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어 별 대수롭지 않게 흘려 들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지금까지 어디 나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 항상 잘났다는 얘기만 듣고 살았기 때문에 분명히 여친 어머님도 저를 보면 맘에 들어하실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연애가 1년을 넘아갈 즈음에 저희 부모님께서 여자친구를 한번 보고 싶다고 먼저 말씀하시며 집으로 저녁초대를 하셨고 저희 집으로 가는 길에 무척이나 설레고 떨려하던 여자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예의바르고 이쁘장하던 제 여자친구를 저희 부모님께서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하셨고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상견례를 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친구 집에도 인사를 바로 가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여자친구가 자꾸 미루고 뜸을 들이는 느낌을 받았지만

계속된 저의 요구에 결국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뵙게 되었습니다.

 

시내 한식집에서 처음 뵌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모랄까..,첫인상이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참 무서웠습니다.

 

 

말투도 어딘가 모르게 거칠고 거침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친 어머니께서 저에게 궁금한 것은 제가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현금, 집, 그리고 병원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부모님께서 마련해주신 아파트가 있다고 말씀드렸으며 현금은 약1억정도 모아두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여친 어머니께서는 그럼 내 딸의 병원은 자네 부모님께서 차려주실껀가? 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셨고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저는 아무말도 못한채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여자친구가 어머니 만나는 것을 자꾸 미뤘던 이유를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고 그런 부분은 저희 부모님 또 여자친구와 좀더 상의해 보겠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여친의 어머니 요구사항은 이러했습니다.

 

난 애 아빠도 없이 혼자서 잘난 딸아이 하나 보며 지금까지 버텨왔다.

내가 없는 살림에 이 아이를 치대까지 보냈을 때는 다 생각이 있어서다. 당연히 개인 병원 하나는 차려줘야 하며 본인에게 한달에 용돈으로 3백만원은 줘야 한다.

요즘 치과의사 수입으론 당연히 그 정돈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젠 잘난 딸 덕 좀 보고 살아야겠다. 솔직히 자네도 회사 언제까지 다닐지도 모르는데 그땐 내 딸 덕보고 살꺼 아니냐....

 

대충 이러한 내용이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기술직이라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나오게 된다 해도 대기업은 아니라도 바로 취직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과 자격증은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며 제 여자에게 빌붙어 덕보며 산다는건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저에게는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고 집에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집이 조금 넉넉한 편이라고는 하나 병원을 뚝딱 차려줄 정도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해서 결혼을 하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요즘 저만 보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본인 어머니 성격을 알기 때문에 설득조차도 못하고 있는거 같구요.

 

여자친구랑 헤어질 맘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이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구하는 것이니 악플은 삼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