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의 사랑~

한지은201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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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금으로부터 3년전 전 장거리 연애를 하고있었죠...오빠는 일산에,전 부산에...
추운 1월 제생일이었는데 어쩌다가 다투게되었고 계속 안좋았어요...
장거리 연애는 자주볼수가없기때문에 이런걸 극복하지못하면 거의 십중팔구
헤어지기마련이거든요.
회사언니집에서 술에잔뜩취한 어느날! 저는 언니에게
"언니야! 일산까지 택시타고가믄 얼마나오겠노?" "음..한30만원 안넘겠나? 뭐할라고..니 미칫나? 지금 택시타고간다고?" 저는 그길로 스타킹벗은 반바지 부츠차림으로 새벽2시에 택시를 타고말았습니다! "아저씨! 일산이요! " "아가씨 뭐? 일산? 잠깐만 ..." 하시며 초행이신지 동료분께 전화를 하시더군요"일산까지 얼마지? 어~ 40만원~~어~" "아가씨 40만원이라는데!" 술이 이미만취된 저는 못먹어도 고! 를 외치고 "아저씨? 카드되지요?" 아저씨는 "백프로는 다안되고 반은..ㅋㅋ20-20하면되것네~" 아이고 어짜피 전세낸차 술을마시면 커피를 꼭 마셔야하는 저는 "아저씨 저기 휴게소에서 커피나 한잔하고 가시죠~" 그랬죠.
커피를마시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뽑고있는 내내 아저씨는 제가 어디로 튈까싶어 감시를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장거리여행에 아저씨랑 인생사를 논하며 "아가씨 정말 대단하다! 돈을 이렇게마니주고 남친을만나러가다니~~~정말 많이사랑하나봐~"
"아저씨~제가 이런여자입니다~ㅋ나중에결혼해서 자식놓으면 이얘기 꼭 해줄꺼에요!" 흠흠
그런데...
대전쯤 오니 술이 슬슬 깹니다...
내가 지금 무슨짓을하고있지?
후회가 울트라 메가쓰나미로 밀려와요~
근데 차는이미 서울쪽 들어가고있는데~~~

어...어...잠깐 자고일어나니 이상합니다..
2시에출발했으니 6시나7시사이에는 도착해야하는데 시간은 넘어가고있고 기사님은 돌고~돌고~
"아저씨! 여기가어디에요? 남친 출근하면 어째요!
울것같아요!! 앙~~~~~"
"아가씨! 내가 지금 울고싶다!"
네비게이션을 보셔도 초행길이라 많이 헷갈리셨나봐요...
아저씨랑 머리를 마주하고 우여곡절끝에 남친집앞에 도착했습니다.
눈쌓인 추운날 저와아저씨는 장거리여행으로 너무나 돈독해져있었습니다.
부산가면 제가일하는곳에 한번 들르시겠다고~
인사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절차 결제만 남겨두었지요~
저 쿨하게 "아저씨~3개월이요!"
아저씨도 쿨하게 "택시는 그런거 안돼!"
우리의 돈독했던 우정은 어디로갔나요?ㅋㅋ
그러고선 맨다리 반바지 부츠차림으로 쓸쓸히 눈을밟으며 택시를 등졌습니다...
도어락을열고 집에들어가니 자던 남친은 도둑인줄알고 경끼하며 놀라고 귀신인줄알고 한참을 쳐다보더군요...ㅋ
결국은 얼싸안고 화해를 했습니다~
지금은 그사람이랑 결혼한지 2주년이구요.
18개월짜리 이쁜 딸도있습니다~
나중에 딸램이 남친만나러 미국간다고 비행기왕복140만원짜리 긁으면 저 어떻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