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달라고 해야지만 해주는 남편......

슬퍼요2013.04.25
조회5,915

 

결혼3년차예요.

배부른 투정인거 같기도 하지만...

고민이되서 적어봅니다.

 

저희 남편은 해달라고하면 참잘해줘요.

쓰레기버려달라, 욕실청소좀해달라, 빨래좀널어달라

그러면 싫은내색 안하고 알았어 오빠가해줄께 하고 잘도와줍니다.

 

3년째그래요.

해달라고 말하고, 시키면 잘해줍니다.

알아서 할수는 없는걸까요?

 

같이 맞벌이해요.

주말에 같이 쉬면서 자기가 봐서 재활용쓰레기가 많이차고,

집이 좀 엉망이면 해달라고 안해도 알아서 좀 할수도있잖아요.

해달라고, 하라고 하기전까진 안합니다.

 

같이 살면서 저혼자 사는집에 얹혀사는것도아니고,

니일내일없다 봐서 먼저 본사람이 좀 치우고 서로 도와주고 하자고하면

그때는 알았다고 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재활용쓰레기봉투 꽉차서 쓰러지면

그대로 다시 세워놓고 출근하고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둡니다.

치우라고 얘기하기전까진 안치워요.

형광등이 나가도, 뭐가 고장나도 얘기하기전엔 안합니다.

 

3년살면서 이벤트같은건 받아본적도 없고, 기대해본적도 없지만

작년 제생일날 크게 다투고 울면서 보내서 올해는 작년처럼 싸우지말고,

뭐라도 좀해봐봐~? 풍선이라도 준비하고 편지라도 적어줘~ 했더니,

딱 그렇게 해주네요 풍선몇개 편지한장.

 

무슨 아들도 아니고, 동생도아니고,

하나하나일일이 이거해, 저거해, 좀도와줘.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나이도 30대중반인데 자기가 봐서 할일있으면 좀 할수도있고,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생각을해서 준비할수도 있는거아닌가요?

 

사정상 시동생 저희집에 와서 지낸지 두달이 다되갑니다.

작은방두고 매일 거실에서 자요, TV켜두고 거실중앙에서 잡니다.

괜히 제가 얘기하면 기분나쁠까봐 돌려서 얘기해도 못알아들어요.

아직 애기도없고 부부생활이나 사생활이 있는데 하루종일 거실차지하고

거실에 누워있고 거실에서 잠자고 밥먹고 그대로 상밀어놓고자고...

저도 사람인지라 한달넘어가니까 짜증났어요.

말하자니 괜히 형제사이멀어질까봐 신경쓰여서 말하기도뭐하고.

형이고 하니까 자기가 좀 눈치껏 조심좀하라고 얘기해줬으면 하고 눈치를줘봐도

한달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라 얘기했습니다.

잠은 좀 작은방들어가서 자고, TV좀끄고자고, 자기가먹은건 좀 정리라도하게하라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는 내가 할테니까 자기가 먹은 그릇만이라도 물에 담가두라고.

그제서야 얘기하네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그래요.

자기가 먼저 좀 생각해서 이렇게저렇게 해봐야지 하는것보다.

이렇게해줘 저렇게해줘 해야지합니다.

모든게 수동적이예요.

 

처음에야 해달라는거 잘해주고 하니까 고맙고 좋았어요.

근데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좀 익숙해지고 하면 알아서 하는것도 있어야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이거해줘 저거해줘 하는것도 좀 답답하네요.

 

해달라고 해주는거 불만없이 잘해주는거 고맙고 좋아요.

근데 해달라고 하지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해줄수 있는것들도 있잖아요.

몇번 똑같은 상황 되풀이 되면 얘기하지않아도 알아서 하는것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매번 잘해주니까 제가 배가 불러서 투정부리는거겠죠..

해달라고해도 안해주는 사람도 있을테니까요..

 

시동생 와있어서 제눈치 많이봐요 저 불편할까봐.

그래서 저도 일부러 더 잘할려고 해요.

고기사다가 된장찌개 끓여서 같이 밥이라도 한끼 더 먹을려고하고.

간식도 더 많이 사다놓을려고하고.

이런것들 신랑이 시켜서 하는거 아니잖아요?

내가 이렇게 하면 저사람이 조금더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겠구나~

생각하고 위해서 하는것들이지.

 

처음에는 해달라는거 많이 도와주고 잘해주니까 고맙고 좋았는데,

모든게 점점더 수동적이고, 돈관리, 집안살림, 회사일 모든걸 이렇게해 저렇게해

하다보니까 점점 엄마가 되는것같고,

해달라고 하기전까지는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는거 같아서 답답하네요.

 

해달라고 해주는거 잘해주는거만해도 어딘데.....

눈치, 센스없다고 답답해하는 저도 이기적인거 같지만,

매번 말해야지만 해주는거 보니까 내가 해달라고 안하면 안해주나....

뭔가 자기가 자발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생각은 안드나.......

8살차이나고 저보다 오빠고, 어른이고 하니까

때로는 먼저 알아서 좀 해주는 모습 보고싶네요..

고맙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날이 불만이 쌓여가는거보니

저도 참 이기적인 여자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