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께-학교 내 '상담선생님'으로 불리는 세 부류에 대해 아시나요?

예비상담교사2013.04.25
조회244

  지난 3월, 입학과 개학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학교에서는 연신 피로 얼룩진 소식들을 전해왔습니다.

연이어 들려오는 비보에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교폭력, 왕따, 학업비관 등으로 인한 아이들의 자살... 하루가 멀다 하고 밀려드는 청소년 관련 기사 탓에 사람들이 점점 ‘왕따, 학교폭력, 자살’같은 말에 무뎌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학교문제와 학생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문제의 정도가 심해지고, 그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저는 작년까지 중학교에서 기간제 상담교사로 근무하였고, 올해는 정규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상담교사입니다.

  저의 청소년기가 순탄치 않았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지금의 10대,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 생각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학교상담이 천직이라 여기며 일했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에게 학교폭력 또는 부적응 문제가 발상하면 담임교사와 학교내의 상담교사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학교내에서 '상담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세 부류로 나눠진다는 거 알고계셨나요? 저는 현재 상담교사 선발 및 배치에 대한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술 없이 쓴 글이라 긴 글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으시면 진한 글씨만이라도 읽어주세요.^ ^)

 

 

  학교폭력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기 위해 2005년부터 임용고사를 통해 전문상담교사를 선발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4200명 전문상담교사 배치’라는 목표가 이행되고 있는 지금, 학교현장에는 ‘상담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서로 다른 세 부류가 존재합니다.

 

바로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전직교사]입니다.

 

 

* 세 부류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전문상담교사는 상담관련 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통해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임용고사를 거쳐 선발된 정규교원입니다.

 

전문상담사는 1학교 1인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목표로 2005년 이후 전문상담교사를 선발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그 많은 인원을 선발할 수 없으니, 그 기간 동안 대체인력으로 학교상담을 맡고 계신 분들이입니다.

 

전직교사는 최근 교육과정 개편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주전공 과목을 가르칠 수 없게 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타교과를 가르치던 교사들 중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단기간의 연수를 통해 전문상담교사로 전직하신 분들입니다.

 

 

 

* 세 부류는 자격요건과 선발과정에서도 많은 차이가 납니다.

 

전문상담교사는 대학교에서 ‘심리 또는 상담 관련 학과’ 전공하며 4년간 상위 10% 성적’을 유지하면 ‘전문상담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이 자격을 가진 자에 한해서 타과목과 같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1차(객관식), 2차(논술), 3차(심층면접)의 임용고사를 거치게 됩니다.

 

전문상담사는 각 학교의 관라지에 의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그 자격은 1순위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2순위 청소년 상담사, 3순위 사회복지사, 4순위 교원자격증 등으로 지역마다 다르지만 상담에 대해 제대로 전공하지 않은 사회복지나 타교과 교원자격증만으로도 지원 가능한, 자격제한이 느슨한 편입니다.

 

전직교사는 타교과 교사 중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전직을 희망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심층면접을 거쳐 선발됩니다.

 

 

 

  굳이 세 부류의 자격요건과 선발과정을 밝히는 이유는 자격요건과 선발과정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학교상담의 질 저하를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문상담사의 문제점

  일선학교에서 전문상담사 채용시 전문상담사 자격요건 중 그나마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 1, 2순위 자격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나 타과목 교원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채용되기도 하고, 이마저도 힘들면 단시간 수료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민간의 상담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나 이론적 기반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로 이 자리가 채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모든 전문상담사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 위해 열심히 애써주시는 분들, 많은 수학과 수련으로 전문성 갖추신 분들도 계시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전문상담사들 사이에서 ‘마트에서 일하느니 학교 상담실에서 편하게 돈 벌자’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고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상담, 학교, 청소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분들에게 어떤 상담의 질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문제가 발생하면 상담교사는 담임교사 또는 관리자(교장, 교감)와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것이 학생의 보호와 권익을 위한 것이라면 끝까지 주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에 계약직인 전문상담사의 위치에서는 관리자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따라, 사건해결에 있어 학교 측의 의견에 동조하거나 그 과정에 개입할 수조차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학생과 학부모는 누구를 믿고 사안을 진행해야 하나요?

 

-요약-

1. 느슨한 자격요건과 검증되지 않은 채용방식으로 상담의 전문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2. 계약직의 한시적 지위로 상담의 연속성을 저해하고, 교사들과 동등하지 못한 지위로 학생의 보호, 권익을 위한 대변이 힘들다.

 

 

전직교사의 문제점

  20년간 미술을 가르치던 미술교사가 단기간의 연수를 거쳐 수학 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전직하게 되어 귀댁의 자녀의 수학교사로 발령받아 오게 되었다면? 20년간 몸담은 교직의 노하우가 있으니 수학도 잘 가르칠 것이라며 환영하실 수 있으십니까?

  전직교사 선발과정 중 1차 서류심사에서는 상담활동 계획서(20점), 상담교사·부장경력(10점), 상담관련 학위 취득(10점), 상담관련 연수 및 연구실적(10점) 등을 평가합니다. 상담에 필요한 이론과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항목이 없습니다. 상담은 도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과의 대면관계에서 생활과제의 해결과 사고, 행동, 감정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입니다. 상담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 이루어지는 상담은 ‘담소 내지 수다’일뿐입니다.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상담은 그저 상담교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고민을 들어주고 충고나 해결방법을 조언하는 정도의 인습적 수준에 그치게 됩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상담은 가장 예민한 시기인 아이들의 내면을 다루는 작업입니다. 학생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타자인 교사, 그중에서도 내면을 공유하는 상담교사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 하나가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일입니다. 이 중요한 역할은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전직교사에게 맡기시렵니까?

  교과교사와 상담교사는 학생들을 대하는 마인드부터 차이가 납니다. 교과교사들은 10년에서 20년을 교단에 서서 40명의 학생을 이끌며 수업하시던 분들입니다. 오랜 시간 지시적 말하기와 훈계에 익숙해지신 분들이시죠. 이분들이 전직으로 하루아침에 교무실에서 상담실로 자리를 옮기듯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도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을까요? 상담관계 형성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공감적 이해와 무조건적 존중, 진실성을 얼마나 발현할 수 있을까요?

  요즘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애들 말도 안 듣고, 일은 힘든데 전직해서 상담실에나 있을까?’, ‘나이 드니까 애들하고 씨름하는 것도 힘에 부친다. 상담실에 자리 마련해서 좀 편하게 지내볼까?’하는 농담 아닌 농담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전직 희망하여 상담교사로 오시면 그들은 누구를 위한 상담교사가 되는 걸까요?

 

-요약-

1. 상담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이고 체계적 과정이다. 교직경력이 상담에 대한 지식이 될 수는 없다.

2. 지시적이고 훈계적인 표현에 익숙해진 교사가 상담의 여러 가지 기법을 적용하기란 힘든 일이다.

(3. 전직교사는 과원교사 돌려막기를 위한 방편일뿐.)

 

 

전문상담교사의 필요성

1. 엄격한 자격요건 충족 : 심리 또는 상담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4년 동안 상위 10%의 성적 유지하고 졸업하면 전문상담 교원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만 타교과와 같이 국가에서 시행하는 임용고사(1차-객관식,2차-논술,3차-심층면접)에 응시할 수 있고,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거쳐 선발되고 있습니다.

2. 상담이론과 학교현장 및 교육 전반에 대한 지식 소유 : 임용고사를 통해 선발되는 전문상담교사는 대학 4년간 이론과 실제에 대해 풍부히 수학하고, 상위 10%에게만 주어지는 교직이수를 위해 높은 성적을 유지한 분들입니다. 임용고사 과목 중 ‘교육학’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여 상담이 이루어지는 ‘학교’라는 장면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습니다.

3. 교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학생사안 처리 가능 : 전문상담교사는 타교사와 마찬가지로 임용고사를 거쳐 선발된 정규교원으로서 다른 교사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학생지도에 필요한 의견을 조율할 수 있고, 상담교사로서의 소신대로 학생을 보고하고 사안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4. 학교내 상담전문가로서의 기능 수행 :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에게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에서 교과교사들과는 다른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지도에 교사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의 성장에 더욱 큰 도움을 줄 수을 뿐만 아니라, 전교사의 상담에 대한 자문 역할 또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상담에서의 전문상담사는 간호조무사가 의사를 대신해 수술을 집도하는 일과 같습니다.

학교상담에서의 전직교사는 한의사가 내과수술을 집도하는 일과 같지요.

학교상담은 임용고사를 거쳐 전문성이 확보된 전문상담교사가 이끌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학교문제, 학생문제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문상담교사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이제는 누구나 인식하고 동의하고 있습니다.

전문상담교사를 꿈꾸는 예비상담교사이지만 당장 제가 안 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정성을 배풀수 있는 전문성 있는 상담교사가 각 학교마다  배치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혹시나 제 글을 통해 학교 상담교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셨거나 동의하셨다면

서명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37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