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옷차림이 남자들한테 쉬워보이나요?

스물하나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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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예전부터 하체에 비해 상체가 컴플렉스라(가슴도 없고 통허리...) 하체를 강조하는 걸 좋아했어요.
겨울에 추위를 감수하고라도 다리를 드러내는 패션을 선호했었다면 대충 감이 오실거에요.

지난주 금요일에 친구 주선으로 소개팅을 받았는데
분명히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은데 만난 뒤로 애프터 신청이 오지 않아서
슬쩍 주선해준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친구가 난처해하면서 솔직하게 얘기해준다고 한 말이
제가 자기 말에 너무 반응을 보여서 난처했대요. 무시해도 될 것까지.
그리고 별거 아닌 말에도 너무 웃어줘서 좀 그랬고
결정적으로 옷입은거 보고 깜짝 놀랐다고.. 대학생이 아닌줄 알았대요 부담스러웠다고.
여러모로 쉬워보인다고 솔직히 자기랑은 안맞는것같다고 친구한테 먼저 얘기했다네요
저한테는 헤어진 후 아무런 연락도 안하고 말이죠.
 
저도 그 말 듣고 정이 다 떨어졌지만
도대체 이 남자, 도대체 제 반응하고 웃음까지 다 쉬워보인다고 한 건 대체 뭘까요?
대학생처럼 옷입는건 뭐고요?
남자들은 대개 이런말 어떨때 하는거에요?

저는 여중 여고나와서 여대에 다니는터라 솔직히 아는 남자들도 별로 없고,
남자들이 여자를 볼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한 감이 별로 없어요.
남자친구도 작년에 두달정도 사겨본게 전부고요. (전 남친하고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없었어요.)
화장을 진하게 하거나 노출을 한 여자를 보면 같은 여자들끼리 싸보인다, 수건소리 들을만하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건 알고 실제로 경험해본적도 있지만
그런 말을 하는 여자들은 같은 여자들 얼굴에 먹칠하는거고,
그런 애들 때문에 양성평등이 안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가 제 옷차림을 가지고 뒷담화하는 걸 전해듣고는
자기가 그런 말을 들으면 팔짝 뛸거면서 왜 같은 여자한테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한적도 있고요.

남자들이 보는 시선은 여자들이 보는 시선하고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 이후로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단순히 사람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제 옷차림을 보고 생긴 편견이 제 반응과 웃음까지 쉬워보이게 만든건가 싶어서
갑자기 자신감이 떨어지네요.

집에 하체가 다 나오는 전신거울이 없어서 사진을 이렇게밖에 못찍었네요. 소개팅때 입고 나간거에요.
위에는 무난한 체크남방 입고 나갔어요.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이런 스타일로 입는 걸 좋아하고요.
소개팅남의 옷입은게 대학생같지 않다는 말은 아마 제 하의부분을 보고 한 말이 아닌가 싶어서...
정말 그런 말이 나올만했나 싶어 용기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