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버스소동

이쁜여우2013.04.30
조회81

제가 26살 울산 직딩녀입니다.

 

중학교 3학년 크리스마스때 있었던 일이었어요

 

여기저기 캐롤이 울리고 우리도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낼 수 없다 해서

친구들과 번화가로 나가 놀기로 하고는 약속을 잡아 너도나도

번화가로 나가는 버스를 탔어요.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았고 차도 엄청 많이 막혔어요.

 

저랑 친구들이랑 너무 신이나서 버스안에서 막 떠들고 있는데

앞에 술이 거~하게 취하신 코가 빨간 아저씨께서 타셨어요.

 

저희 앞에 서 계시길래 자리를 양보하고 저희는 또

낄낄깔깔 수다를 떨며 번화가로 향하고 있었어요.

버스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알리듯

캐롤도 들리고~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저희 앞에 앉으신 술취한 아저씨께서

제 옆에 있던 유독 키 작고 순진하기 짝이없는 친구 팔을 탁 치시면서

 

"야! 크리스마스라고 떠들썩 하네!! 니도 예수쟁이가!!!" 하며 소리치셨죠.

 

그냥 무시하고 자리를 옮기려니 만원버스였던터라 그러지도 못하고

순진해 빠진 제 친구가

 

"아니에요! 저 불굔데요!!"

 

"야! 니가 불교인지 내가 우예 아노!!"

 

제 친구가 자기 팔에 있는 염주를 아저씨께 드리밀며

"저 불교 맞다니까요!!" 소리질렀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

 

"그거 가지고는 증거라 할수 엄찌!!!! 그럼 니 불경 욀수 있나?!!"

 

"그럼요! 저 반야신경 외우거든요~!!!"

 

"자 그럼 함 해바라!"

 

제 친구는 진짜 외기 시작했습니다...

 

"마하반야~ ㅁ이ㅏㅓㄹ비ㅏㅑㅓ아ㅣㅓㄹ;미ㅏㅓ이"

 

그러자 그 아저씨는 얼쑤! 좋~다! 라며 추임새를 넣어주시며

 

"더 크게~" 를 외치셨고

순진해 빠진 제 친구는 더 크게 "마하반야~ ㅂ;ㅣㅏㅓㅇ;리ㅏㅓ마ㅓㄹ"를 외쳤습니다.

 

버스에서 나오던 캐롤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제 옆에있던 제 친구의 목소리만 버스전체에 울려퍼졌고

 

간간히 앞에 앉아계신 술취한 아저씨의 추임새도 들려왔지요...

 

그렇게 많은 사람이 타고있는 만원버스였는데......

제 친구의 불경외는 소리와 아저씨의 추임새 소리만 들렸고

간혹 큭큭거리며 웃는소리가 들렸습니다.

 

X팔려서 저와 친구들은 불경외는 친구를 말렸는데도

계속 하더라구요.... 그렇게 번화가까지 불경을 외고

저희는 친구를 끌고 내렸습니다.

 

근데 저희가 내리자마자....

버스안에서 엄청 큰 웃음소리가 들리는거에요....ㅠㅠ

 

제 친구였지만....아.. 진짜 X팔렸답니다.....

 

순진해 빠진 친구야! 잘 지내고 있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