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가 이렇게 우울한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올해 14살 되는 여학생 입니다 .엄마랑 두 동생이랑 살고있죠 .뜬금없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가 9살때 ..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9월 달 쯤에 돌아가셨죠 .아빠가 돌아가신 그 해 겨울 .11월에서 12월 쯤으로 기억합니다 .엄마가 친구라며 어떤 아저씨를 데리고 오셨어요 .생긴것도 순해보이구 그랬죠 .며칠 우리집에서 자고가고 그랬는데 ..되게 착하고 그러더라고요 . 우리 사주고싶은것도 사주고 말이예요 .몇달간은 ' 아무것도 아닌 사이 ' 로 같이 살았습니다 .솔직히 9살때도 알건 다 압니다 .저사람이 우리 아빠도 아니면서 왜 우리집에서 사는건지 .그래도 저 엄마 원망 안했습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나쁜사람 같지도 않으니까요 .몇달을 그렇게 살았는데 .. 엄마가 임신을 했다합니다 .혼인신고는 언제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 아마 임신전이나 후 둘중 하난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런데 그때부터 가관입니다 .엄마랑 아빠랑 고등학교 친구이신데 ...아빠가 엄마한테 친구 보내서 자꾸 애기 지우라고 지1랄을 하는겁니다 .자기가 직접 오지도 않고 , 친구를 보내서 말입니다 .새아빠는 딱히 직업도 없어서 그냥 노가다 하셨습니다 .엄마는 애 낳고싶다고 하셨죠 .자기 뱃속에 있는 자기자식인데 누가 지우고 싶어 하겠어요 ?아아 , 그 전에 새아빠 집에서는 저희 엄마 무척 싫어하십니다 .하긴 .. 애딸린 여자 누가 좋아하겠어요 .어쨌든 , 노가다 하시는 새아빠 일터로 가서 애 제발 낳자고 그러셨습니다 , 저희 엄마 .새아빠는 애 임신했다니까 몇일있다가 집 바로 나갔구요 .그런데 이건 정말 인간이 할수 없는짓 아닌가 싶네요 .애 낳자고 빌러 간 우리 엄마 ..직장 ( 노가다를 직장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 노가다 까는거 아닙니다 . 이점 알아주세요 . ) 동료들 다 있는 앞에서 저희 엄마 때렸습니다 .바짓가랑이 붙잡으면서 애 낳자고 하는 우리엄마 , 그 자리에서 마구 때리고 욕하고 ...그러셨답니다 , 그 잘난 개자식이 .감정이 격해져서 이젠 아빠라고 하기도 싫네요 , 그 개자식 .어쨌든 애 낳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저희 생계 .. 정말 막막합니다 .아빠 돌아가신 후 나온 보험금은 이미 다써가지 ... 새아빠는 직장도 없지 ... 그렇다고 엄마도 일하실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저라도 나이가 좀 있었더라면 알바라도 하고 그랬을텐데 , 그때 저는 불과 9~10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새아빠란 놈은 엄마랑 싸우면 자주 집을 나가고 그랬습니다 .물론 개패듯 엄마 때리고 , 집안 물건 부수면서요 .봄에 나가면 가을쯤에 들어오고 그랬죠 .저희 엄만 미치기 일보직전이고요 .최근와서는 찾지도 않지만 예전엔 정말 제가봐도 돌겠단 지경이었습니다 .통신사에 전화해서 위치추적좀 해달라 , 자살기도 하고 나갔다 등등 ..아빠 친구놈한테 전활 해도 거짓말만 술술 뱉어내고 ..엄마는 독한 약까지 드시고 말이죠 . ( 독한약은 마약이 아니라 평균수치보다 좀 과한 약입니다 . )엄만 약을 먹으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상한말도 뱉어대시고 .. 꼭 정신병걸린 사람같이 말이죠 .그렇데 싸우고 집나가고 찾겠다고 지랄하고 그런게 일상이 되버렸습니다 .9살부터 5년동안 그렇게 .. 익숙해져버렸죠 , 그런 삶이 .지우려고 했던 애도 지금은 4살 입니다 .저도 9살에서 14살이 되었고 , 남동생도 5살에서 10살이 되어있습니다 .부모님 싸우시면 늘 같은내용이었습니다 .엄만 이리저리 돈 꾸셔서 우리 뒷바라지 하시고 , 아빠란 작자는 어쩌다 걸린 노가다 나가고 ..저는 공부하고싶었는데 , 할수가 없었어요 .먹고살기도 힘든데 학원을 어떻게다녀요 .그래서 , 고학년때부터 학교다니는 애들 정말 부러워했습니다 .4학년땐가 5학년땐가 그땐 외할머니 사촌분이 하시는 학원 다녔는데 ..역시 먼 사촌이라도 사람마음 한통속입니다 .처음엔 그럭저럭 가르쳐 주셨는데 ...뒤로갈수록 저혼자 공부하는게 되버렸죠 .채점은 바라지도 않고 , 모르는 문제는 학원 많이다니는 똑똑한 애들한테 고개숙이고 빌빌대면서 물어보고 .5~6학년때까지는 집안이 넉넉하질 못해서 문제집도 못샀습니다 .오로지 교과서로만 공부했었죠 .그래도 저 , 이런 형편에도 잘했었다 생각합니다 .5학년때까지 중간 , 기말 전부 1등하고 ..근데 6학년땐 달라지더라고요 .학원다니는 애들 이길수가 없었어요 .나는 문제집도 없고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왜 그런거 있잖아요 , 교과서 수준에서 업그레이드된 그런 문제 .저는 그런거 풀 수가 없었어요 .제수준은 교과서수준이었으니까 .수학같은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나마 국어 사회 과학은 암기과목이니 괜찮았고 ..영어는 이모가 어찌저찌 연분맺은 필리핀 원어민이랑 화상채팅도 하고 그래서 괜찮았어요 .6학년땐 .. 수학에서 너무 뒤쳐지더라고요 .이대로 하고싶은 공부 포기해야되나 싶었죠 .학원 정말 다니고 싶었는데 ... 엄마한테 차마 말 할 수가 없었어요 .힘든거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요 .근데 시간이 갈수록 엄마에 대한 증오만 커지더라고요 .엄마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 집 나간적도 있어요 .외박한적은 없지만 ...모든게 엄마때문인것같았어요 , 엄마가 그남자 집에 들이지만 않았어도 ..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저 무지 힘들었어요 .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못볼꺼 볼꺼 다 보고 자랐으니까요 .하기싫은것도 괜찮은척 다해왔고 하고싶은거 못해도 참으면서 살아왔어요 .엄만 자기 힘든거 다 티내면서 살더라고요 , 저는 그러지도 못하는데 .나까지 힘든거 다 티내고 살면 .. 밑에 동생들 .. 생각 못하는 그런 갓난애기도 아닌데 ...더 힘들어질까봐 이 악물고 다 참아내고 그랬어요 .아빠 집나갈때마다 엄마가 이혼 해달라 해도 아빤 해주마고 해놓고선 나타나지도 않았구요 .하루는 4학년때 수업받고 있는데 .. 할머니 친구분이 잠깐 나오라는겁니다 .가봤더니 .. 엄마가 자살시도를 했대요 .손목을 그었대요 .그때 엄마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욕지기가 튀어나올것 같았는데 ..참았어요 .엄마가 너무 나약해보이고 무기력해보여서 .제눈에 비친 엄마는 ' 무능력 ' 그 자체였어요 .할머니나 삼촌 ,이모들이 해주는 위로 다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어요 .그래봤자 동정이잖아요 .어쩌면 동정받기 싫어서 이 악물고 괜찮은척해오고 좋은성적 받으려고 노력한걸지도 몰라요 .갈수록 더 힘들어져가고 ...이젠 우리집이 하숙집인줄 아나봅니다 .들어가는거 맘대로 나오는거 맘대로 .그런데 .. 일주일 전쯤 ... 아빠라는 강아지 또 집 나가셨습니다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우리엄마 만나서 거지꼴됬다고 .우리엄마 만나서 성질 더러워졌다고 .그사람때문에 우리엄마.. 엄마 친구들 ,아빠 친구들 앞에서 욕먹었습니다 .밑 더러운년 , 창녀 등등 그런 갖가지 말들 .저는 나설수 없었어요 .엄마는 그런 저를 탓했죠 .자식이 맞냐 , 니엄마 그런소리 듣는거 보니까 좋더냐 등등 .엄만 예전부터 화나거나 그러시면 저희 때렸어요 .멍도들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어쨌는줄 아세요 , 저 ?또 참았습니다.그런거 다 참았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올라오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모아둔 돈들은 문제집 사는데 써버려서 애들이랑 어디 갈 돈도 없고 ..공부할 시간엔 막내 돌봐야하고 .죽고싶었어요 .6학년때 살았던 아파트 맨 꼭대기층 눌렀는데 ..문이 잠겨있더라고요 , 그 날은 .빌어먹을 ...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손목 그을 생각은 못했어요 .엄마처럼 보일것같아서 .수면제는 알약 못먹는 체질이라 엄두도 못냈구요 .물은 무서워서 포기했어요 .첫번째 살았던 집이랑 두번째 살았던 집은 집세때문에 쫓겨나다시피 나왔어요 .세번째 집 , 지금 살고있는 집은 4층이 꼭대기층이고 옥상도 없어서 ...후우 ... 어쨌든 일주일 전쯤 애들 다 포기하겠다고 녹음 하고 , 이혼서류에 싸인하고 나갔어요 .삼일 전쯤엔 서류 다시작성해야한대서 법원에서 만나서 이혼서류 접수 했구요 .어제 .. 진짜 세상사람들 다 미웠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저는 막내를 돌보고 .. 밥은 음식점에서 볶음밥 시켜먹었죠 .작은이모한테 전화가왔습니다 .엄마가 한달 전쯤 ? 올해 초 ? 쯤에 췌장염때문에 입원을 하셨는데 ..입원비를 작은이모한테 빌려서 냈거든요 .우리 작은이모는 경제관념이 엄청 투철하시고 가족사이라도 .. 100원 빌린것도 다 받아내시고 그러거든요 .이모가 빌린 돈 언제 갚을거냐고 , 남편한테 창피해 죽겠다고 엄마한테 막말을 하는겁니다 .빚쟁이보다 못한년 , 능력없는년 등등 ..엄마는 전화하다가 주위에 있는 컵을 던지셨고 ...불보듯 뻔합니다 . 깨졌죠 .어제에서 일주일 ? 이주일 ? 전쯤으로 잠깐 거슬러올라가겠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무기력해보이는 엄말 보고 화가났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큰이모께서 막말을 하셨다네요 .너때문에 애들 병신되가지 않냐 등등 ..이천만원 줄테니 제발 자기랑 연 끊자고 그러셨다네요 .저는 그날 방에 쳐박혀 오로지 공부만 했습니다 .안그럼 잊을수가 없을거같아서 ... 엄마얼굴 보기 싫어서 저녁도 안먹었고요 .다시 어제로 돌아와서 , 엄만 정말 소릴 고래고래 지르시면서 화를 내셨어요 .30분쯤 후 외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엄마에게 채찍질을 하셨고 저는 방에서 울었습니다 .우는날이 별로 없었어요 .5년차니까 . 익숙하니까 .제가 소리없이 우는데 끅끅거리는 소리가 좀 컸는지 할머니께서" 울지마 ㅇㅇ야 "이러셨는데 정말 눈물이 펑 터지더라고요 .원래 울지말라면 더 울고싶어지는 법이잖아요 ?할머닌 엄마랑 이야길 하시다가 가셨습니다 .저는 다시 엄마한테 쌀쌀맞게 굴었고요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능력없어서 미안하다고 .. 무능력해서 미안하다고 ...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한다고 .그소릴 듣자마자 눈물이 콸콸 나오더라구요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해 라는 대목에서 참고있던게 다 터져버렸어요 .신발 , 엄마가 그러면 우린 어떡해야하냐고 .. 내가 누구때문에 사는데 ...우린 누굴믿고 살아가야하냐고 터뜨려버렸죠 .그렇게 잠들었어요 , 저 .저 정말 억울한것도 많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 학원 다니고싶고 공부 하고싶어도 다 참아왔는데 ..남들 동정은 죽기보다도 싫고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있다 , 이런 말은 맘에 와닿지도 않고 ...앞으로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조언이 절실합니다 .1
...정말 이젠 그만 참아도 되지 않을까요
여기다가 이렇게 우울한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
올해 14살 되는 여학생 입니다 .
엄마랑 두 동생이랑 살고있죠 .
뜬금없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가 9살때 ..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
9월 달 쯤에 돌아가셨죠 .
아빠가 돌아가신 그 해 겨울 .
11월에서 12월 쯤으로 기억합니다 .
엄마가 친구라며 어떤 아저씨를 데리고 오셨어요 .
생긴것도 순해보이구 그랬죠 .
며칠 우리집에서 자고가고 그랬는데 ..
되게 착하고 그러더라고요 . 우리 사주고싶은것도 사주고 말이예요 .
몇달간은 ' 아무것도 아닌 사이 ' 로 같이 살았습니다 .
솔직히 9살때도 알건 다 압니다 .
저사람이 우리 아빠도 아니면서 왜 우리집에서 사는건지 .
그래도 저 엄마 원망 안했습니다 .
아빠 돌아가시고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
나쁜사람 같지도 않으니까요 .
몇달을 그렇게 살았는데 .. 엄마가 임신을 했다합니다 .
혼인신고는 언제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 아마 임신전이나 후 둘중 하난데 기억이 안나네요 .
그런데 그때부터 가관입니다 .
엄마랑 아빠랑 고등학교 친구이신데 ...
아빠가 엄마한테 친구 보내서 자꾸 애기 지우라고 지1랄을 하는겁니다 .
자기가 직접 오지도 않고 , 친구를 보내서 말입니다 .
새아빠는 딱히 직업도 없어서 그냥 노가다 하셨습니다 .
엄마는 애 낳고싶다고 하셨죠 .
자기 뱃속에 있는 자기자식인데 누가 지우고 싶어 하겠어요 ?
아아 , 그 전에 새아빠 집에서는 저희 엄마 무척 싫어하십니다 .
하긴 .. 애딸린 여자 누가 좋아하겠어요 .
어쨌든 , 노가다 하시는 새아빠 일터로 가서 애 제발 낳자고 그러셨습니다 , 저희 엄마 .
새아빠는 애 임신했다니까 몇일있다가 집 바로 나갔구요 .
그런데 이건 정말 인간이 할수 없는짓 아닌가 싶네요 .
애 낳자고 빌러 간 우리 엄마 ..
직장 ( 노가다를 직장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 노가다 까는거 아닙니다 . 이점 알아주세요 . ) 동료들 다 있는 앞에서 저희 엄마 때렸습니다 .
바짓가랑이 붙잡으면서 애 낳자고 하는 우리엄마 , 그 자리에서 마구 때리고 욕하고 ...
그러셨답니다 , 그 잘난 개자식이 .
감정이 격해져서 이젠 아빠라고 하기도 싫네요 , 그 개자식 .
어쨌든 애 낳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
그런데 저희 생계 .. 정말 막막합니다 .
아빠 돌아가신 후 나온 보험금은 이미 다써가지 ... 새아빠는 직장도 없지 ... 그렇다고 엄마도 일하실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
저라도 나이가 좀 있었더라면 알바라도 하고 그랬을텐데 , 그때 저는 불과 9~10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새아빠란 놈은 엄마랑 싸우면 자주 집을 나가고 그랬습니다 .
물론 개패듯 엄마 때리고 , 집안 물건 부수면서요 .
봄에 나가면 가을쯤에 들어오고 그랬죠 .
저희 엄만 미치기 일보직전이고요 .
최근와서는 찾지도 않지만 예전엔 정말 제가봐도 돌겠단 지경이었습니다 .
통신사에 전화해서 위치추적좀 해달라 , 자살기도 하고 나갔다 등등 ..
아빠 친구놈한테 전활 해도 거짓말만 술술 뱉어내고 ..
엄마는 독한 약까지 드시고 말이죠 . ( 독한약은 마약이 아니라 평균수치보다 좀 과한 약입니다 . )
엄만 약을 먹으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
이상한말도 뱉어대시고 .. 꼭 정신병걸린 사람같이 말이죠 .
그렇데 싸우고 집나가고 찾겠다고 지랄하고 그런게 일상이 되버렸습니다 .
9살부터 5년동안 그렇게 .. 익숙해져버렸죠 , 그런 삶이 .
지우려고 했던 애도 지금은 4살 입니다 .
저도 9살에서 14살이 되었고 , 남동생도 5살에서 10살이 되어있습니다 .
부모님 싸우시면 늘 같은내용이었습니다 .
엄만 이리저리 돈 꾸셔서 우리 뒷바라지 하시고 , 아빠란 작자는 어쩌다 걸린 노가다 나가고 ..
저는 공부하고싶었는데 , 할수가 없었어요 .
먹고살기도 힘든데 학원을 어떻게다녀요 .
그래서 , 고학년때부터 학교다니는 애들 정말 부러워했습니다 .
4학년땐가 5학년땐가 그땐 외할머니 사촌분이 하시는 학원 다녔는데 ..
역시 먼 사촌이라도 사람마음 한통속입니다 .
처음엔 그럭저럭 가르쳐 주셨는데 ...
뒤로갈수록 저혼자 공부하는게 되버렸죠 .
채점은 바라지도 않고 , 모르는 문제는 학원 많이다니는 똑똑한 애들한테 고개숙이고 빌빌대면서 물어보고 .
5~6학년때까지는 집안이 넉넉하질 못해서 문제집도 못샀습니다 .
오로지 교과서로만 공부했었죠 .
그래도 저 , 이런 형편에도 잘했었다 생각합니다 .
5학년때까지 중간 , 기말 전부 1등하고 ..
근데 6학년땐 달라지더라고요 .
학원다니는 애들 이길수가 없었어요 .
나는 문제집도 없고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
왜 그런거 있잖아요 , 교과서 수준에서 업그레이드된 그런 문제 .
저는 그런거 풀 수가 없었어요 .
제수준은 교과서수준이었으니까 .
수학같은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
그나마 국어 사회 과학은 암기과목이니 괜찮았고 ..
영어는 이모가 어찌저찌 연분맺은 필리핀 원어민이랑 화상채팅도 하고 그래서 괜찮았어요 .
6학년땐 .. 수학에서 너무 뒤쳐지더라고요 .
이대로 하고싶은 공부 포기해야되나 싶었죠 .
학원 정말 다니고 싶었는데 ... 엄마한테 차마 말 할 수가 없었어요 .
힘든거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요 .
근데 시간이 갈수록 엄마에 대한 증오만 커지더라고요 .
엄마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 집 나간적도 있어요 .
외박한적은 없지만 ...
모든게 엄마때문인것같았어요 , 엄마가 그남자 집에 들이지만 않았어도 ..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
저 무지 힘들었어요 .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못볼꺼 볼꺼 다 보고 자랐으니까요 .
하기싫은것도 괜찮은척 다해왔고 하고싶은거 못해도 참으면서 살아왔어요 .
엄만 자기 힘든거 다 티내면서 살더라고요 , 저는 그러지도 못하는데 .
나까지 힘든거 다 티내고 살면 .. 밑에 동생들 .. 생각 못하는 그런 갓난애기도 아닌데 ...
더 힘들어질까봐 이 악물고 다 참아내고 그랬어요 .
아빠 집나갈때마다 엄마가 이혼 해달라 해도 아빤 해주마고 해놓고선 나타나지도 않았구요 .
하루는 4학년때 수업받고 있는데 .. 할머니 친구분이 잠깐 나오라는겁니다 .
가봤더니 .. 엄마가 자살시도를 했대요 .
손목을 그었대요 .
그때 엄마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욕지기가 튀어나올것 같았는데 ..
참았어요 .
엄마가 너무 나약해보이고 무기력해보여서 .
제눈에 비친 엄마는 ' 무능력 ' 그 자체였어요 .
할머니나 삼촌 ,이모들이 해주는 위로 다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어요 .
그래봤자 동정이잖아요 .
어쩌면 동정받기 싫어서 이 악물고 괜찮은척해오고 좋은성적 받으려고 노력한걸지도 몰라요 .
갈수록 더 힘들어져가고 ...
이젠 우리집이 하숙집인줄 아나봅니다 .
들어가는거 맘대로 나오는거 맘대로 .
그런데 .. 일주일 전쯤 ... 아빠라는 강아지 또 집 나가셨습니다 .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
우리엄마 만나서 거지꼴됬다고 .
우리엄마 만나서 성질 더러워졌다고 .
그사람때문에 우리엄마.. 엄마 친구들 ,아빠 친구들 앞에서 욕먹었습니다 .
밑 더러운년 , 창녀 등등 그런 갖가지 말들 .
저는 나설수 없었어요 .
엄마는 그런 저를 탓했죠 .
자식이 맞냐 , 니엄마 그런소리 듣는거 보니까 좋더냐 등등 .
엄만 예전부터 화나거나 그러시면 저희 때렸어요 .
멍도들고 그랬었어요 .
그래서 어쨌는줄 아세요 , 저 ?
또 참았습니다.
그런거 다 참았습니다 .
그런데 중학교 올라오니까 미치겠더라고요 .
제가 모아둔 돈들은 문제집 사는데 써버려서 애들이랑 어디 갈 돈도 없고 ..
공부할 시간엔 막내 돌봐야하고 .
죽고싶었어요 .
6학년때 살았던 아파트 맨 꼭대기층 눌렀는데 ..
문이 잠겨있더라고요 , 그 날은 .
빌어먹을 ...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
손목 그을 생각은 못했어요 .
엄마처럼 보일것같아서 .
수면제는 알약 못먹는 체질이라 엄두도 못냈구요 .
물은 무서워서 포기했어요 .
첫번째 살았던 집이랑 두번째 살았던 집은 집세때문에 쫓겨나다시피 나왔어요 .
세번째 집 , 지금 살고있는 집은 4층이 꼭대기층이고 옥상도 없어서 ...
후우 ... 어쨌든 일주일 전쯤 애들 다 포기하겠다고 녹음 하고 , 이혼서류에 싸인하고 나갔어요 .
삼일 전쯤엔 서류 다시작성해야한대서 법원에서 만나서 이혼서류 접수 했구요 .
어제 .. 진짜 세상사람들 다 미웠습니다 .
여느때와 같이 저는 막내를 돌보고 .. 밥은 음식점에서 볶음밥 시켜먹었죠 .
작은이모한테 전화가왔습니다 .
엄마가 한달 전쯤 ? 올해 초 ? 쯤에 췌장염때문에 입원을 하셨는데 ..
입원비를 작은이모한테 빌려서 냈거든요 .
우리 작은이모는 경제관념이 엄청 투철하시고 가족사이라도 .. 100원 빌린것도 다 받아내시고 그러거든요 .
이모가 빌린 돈 언제 갚을거냐고 , 남편한테 창피해 죽겠다고 엄마한테 막말을 하는겁니다 .
빚쟁이보다 못한년 , 능력없는년 등등 ..
엄마는 전화하다가 주위에 있는 컵을 던지셨고 ...
불보듯 뻔합니다 . 깨졌죠 .
어제에서 일주일 ? 이주일 ? 전쯤으로 잠깐 거슬러올라가겠습니다 .
집에 오자마자 무기력해보이는 엄말 보고 화가났습니다 .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큰이모께서 막말을 하셨다네요 .
너때문에 애들 병신되가지 않냐 등등 ..
이천만원 줄테니 제발 자기랑 연 끊자고 그러셨다네요 .
저는 그날 방에 쳐박혀 오로지 공부만 했습니다 .
안그럼 잊을수가 없을거같아서 ... 엄마얼굴 보기 싫어서 저녁도 안먹었고요 .
다시 어제로 돌아와서 , 엄만 정말 소릴 고래고래 지르시면서 화를 내셨어요 .
30분쯤 후 외할머니가 오셨습니다 .
엄마에게 채찍질을 하셨고 저는 방에서 울었습니다 .
우는날이 별로 없었어요 .
5년차니까 . 익숙하니까 .
제가 소리없이 우는데 끅끅거리는 소리가 좀 컸는지 할머니께서
" 울지마 ㅇㅇ야 "
이러셨는데 정말 눈물이 펑 터지더라고요 .
원래 울지말라면 더 울고싶어지는 법이잖아요 ?
할머닌 엄마랑 이야길 하시다가 가셨습니다 .
저는 다시 엄마한테 쌀쌀맞게 굴었고요 .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
능력없어서 미안하다고 .. 무능력해서 미안하다고 ...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한다고 .
그소릴 듣자마자 눈물이 콸콸 나오더라구요 .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해 라는 대목에서 참고있던게 다 터져버렸어요 .
신발 , 엄마가 그러면 우린 어떡해야하냐고 .. 내가 누구때문에 사는데 ...
우린 누굴믿고 살아가야하냐고 터뜨려버렸죠 .
그렇게 잠들었어요 , 저 .
저 정말 억울한것도 많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 학원 다니고싶고 공부 하고싶어도 다 참아왔는데 ..
남들 동정은 죽기보다도 싫고 ...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있다 , 이런 말은 맘에 와닿지도 않고 ...
앞으로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
조언이 절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