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장터에서의 기억. 개고기, 좋아하십니까?

애니캄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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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부모님을 따라 간 시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린 마음에 강아지가 보고 싶었던 저는 부모님을 졸라서 개와 닭 등 작은 동물을 사고 파는 골목을 찾아갔었지요. 그곳에는 병아리와 새끼 오리,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잔뜩 있었는데요, 좌판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사랑스운 아기 동물들을 바라보는 그 시간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골목은 살아있는 동물들만 거래하는 곳이 아니더군요. 그 사실을 깨닿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강아지를 구경하느라 내리깔았던 시선을 조금만 위로 향하니 곧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꾸로 매달린 채 목이 잘려나가고 가죽이 벗겨진 '고기'가 말이지요. 피는 뚝뚝 떨어지고 근육이 움찔거리는 모양이 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듯했습니다.

 

이 때는 몰랐습니다. 갓 잡은 개고기와 그 앞에서 팔리고 있는 핏덩이 같은 강아지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지요. 눈 앞의 살벌한 광경에 놀라 그저 부들부들 떨며 서 있는 것밖에는 할 수 없었으니까요. 이제 와 생각해보니 좌판에 늘어서있던 강아지들은 도축되어 매달린 녀석의 새끼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문득 며칠 전에 본 사극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요. 옛날에는 대역죄인을 사형으로 다스리고 그 식솔들은 노비로 만들어 뿔뿔이 흩어놓는 전통이 있었죠. 그렇다면 어린 날 보았던 그 개도 무언가 엄청난 죄를 저질른 탓에 그런 형벌을 받았던 걸까요?

 

사람은 가끔 엄청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개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살아있는 개에게 몽둥이찜질을 가하거나 목줄을 묶은 채 오토바이에 매달아 죽을 때까지 끌고다닌다고 하더군요. 이건 인도적인 도살 방법이 아닐 뿐더러 육질을 좋게 만들려는 측면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죽기 전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의 고기는 질겨지거나 퍽퍽해지고 그 색깔도 창백하게 변합니다. 때리고 고통받게 해서 고기 맛이 좋아진다면 몇몇 도축장에서 도살 직전의 가축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면서까지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고기를 먹는 것 자체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식용으로 길러진 동물이라도 최소한의 인정은 베풀어 주는 게 사람으로서의 도리고 이 충성스럽고 착한 동물에 대한 감사 표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주절주절 이야기하지 않아도 판에 계신 분들은 다 알고 있으시겠죠? ^^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분,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분, 삶의 활력소가 필요하신 분들은 페이스푹 페이지로 놀러오세요. 조만간 소소하게 이벤트도 해볼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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