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한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3.05.05
조회865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터넷에 고민글 같은거 올려보는데  정말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털어놓기도 창피하고  저 자신 스스로 조차도 이해가 안돼는 부분이라   혼자서 너무 답답하고  미칠것 같아서  그냥 어디다가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워낙 장문글이니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넘어가셔도 되고   아무도 댓글 안달아 주셔도 됩니다만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극복 방법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솔로로 지낸지 올해로 3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친구들이나 동료를 포함한  주변인들이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먼저 다가와준  여자들도 있었고 객관적으로 봐도 매력적이고 충분히 연인관계로 발전할수있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제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질 못하고 흐지부지 도망만 다녔습니다.

요즘에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제가  연예를  심각하게 두려워 하고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헤어질때의 그  힘든시간을 견뎌낼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요.

제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는  5년전에  미치도록 좋아 했었던  예전 여자친구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그 친구와 만났을때 저는 25살   전 여자친구는 22살 이었고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어
대략 1년간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반적인 연애라기 보단  외국에서 24시간 내내
같이 지내다가 1년먼저  그 친구가 한국에 입국하게 되면서  몸이 멀어지고  그러다 보니 헤어지게  된것입니다.

물론 그것만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몸이 멀어진것이었죠.
그것도  제가 차인것입니다.  그녀와 사귀면서  4번도 넘게 차이고 다시 매달리고 만나고 다시 차이고
이런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제가  거의 일방적으로 좋아한것 같고  질투도 심했고   눈물도 흘려보고
화도내고  참  저도 나이가  어렸던 지라   남자로서 보여줄수있는 모든 추한모습은 다 보여줬습니다.

제가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 누구보다 좋아했고  제 모든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였습니다. 그여자만 보였기 때문에  당시에 다른 여자로부터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때도  저의 머리속에는  어떻게 해야 내여차친구가 나를 떠나지 않게 할수 있을까  그런생각만했습니다. 몇달동안 달거리 를 하지 않는다고 했을때도  저는  가정을 꾸리기에는  저의 경제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내심  아이가 생기기를  은근히 바라기도 했습니다 . 그럼 평생 내여자가 될수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아무일도 없었지만...

몇번을 이별 통보를 받고  또 다시 만나고  이 과정만 몇번을 거쳤는지 모르겠고  결국  그녀가  한국에 먼저 입국하면서 저는 그대로 남아  그로부터 2주뒤에  공중전화 박스에서 마지막 이별통보를 받고 헤어졌습니다. 너무 보고싶어서 전화했는데  저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누구신데요?" 라고 물어보는 그녀에게 너무 서운해서  화를 냈더니  그만 헤어지자 더군요.. 

사실 어느정도  예측은 하고있었습니다.  그렇게 될거라고  이미 알고있었고   당시 여자친구 귀국전에 같이 여행을 다니다가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너가 한국 들어갈때 까지만 내곁에 있어줘라" 라고  말했습니다.그녀가 고맙게도  그렇게 해줬습니다. 전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정도 스스로 마음속에서 정리를  하고 있었죠.  하지만 막상  공중전화로 마지막 이별통보를 받았을때  이미 알고있었지만  너무 힘들어 폰부스에서  저의 방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대략 100m 정도 였는데  걸어도 걸어도 끝이없는 천리길 같이 느껴지더군요.   그게  2008년 1월 이었습니다. 3개월동안 멍하니 지내다가  다른지역으로  옮기고  정말 멍한 생활을 하면서  밤마다 잠도 못자면서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마음에 안정을 찾아가다가  어느날 새벽에   핸드폰으로 국제전화가 왔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3개월만에 듣게 된것이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참 너무 감격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
  "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서 고백했는데  거절당했어. 자존심 상해 오빠" 라고 말하면서 약간은 술에취해 우는 여자친구의 음성이 너무  제 심장을 후벼파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폐인처럼 지낸건  도대체 뭐지? 이런생각이 들면서  한없이 절망적이었고 그녀가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그남자가 너의 마음을 제대로 알게되었으니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연예상담까지 해줬습니다. 통화 막바지에  그녀가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좋았거든요   그녀와 통화할수 있다는 그 순간이. 정말 미워도  미워할수가 없는 여자였습니다.

술기운에 말하는 걸수도 있으니 일단 술깨고  진심이면 다시 전화달라고 말했더니  이틀뒤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 때마침  일나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통화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하는 와중에도 계속 설래였습니다.  퇴근하면 다시 전화오겠지... 하지만 그게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연락 한통 안오더군요.   제가 외국에서 쓰던 핸드폰이 당시에  수시로 꺼지는 고장이 있었고  국제전화 카드도 다떨어지고  그런것을 구매할수있는 지역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핸드폰이 꺼져있는사이에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별 상상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끝이 났습니다.

그뒤로 1년동안  거기서  더 영어공부도 하고  일도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참 이것저것 다하고
그러면서 지냈는데   그녀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겁니다. 

그녀는  첫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너무너무 사랑해서 제가 안절부절 못했던 첫여자였고  마지막 여자였으며  지금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은 전부 그녀의 영향을 받은것 입니다.  그녀가 좋아하던 배우, 영화, 음식
지나가다가  쇼윈도에 걸려있는 옷을보면   저걸 입혀주면 참 이쁘겠다 이런생각도 하고  정말  중증이죠.  이건 병입니다. 


한국에 2009년 5월에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학교가있는 수원을 찾아갔습니다. 학교를 다 뒤져보고 그래도  만나지 못해 그냥 돌아왔습니다. 전화번호는  알수있는 방법이 있었지만 전화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무조건 만나서 얘길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컸고   다시 상처받고 힘들어 하기 싫어   한동안 그녀 소식을 일부러 찾지도 않고 듣지도않고  완전히 덮어놨습니다.  그렇게 1년..2년..3년.. 다른 여자들 만나면 분명히 잊을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2명정도를 그뒤로  더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다른여자를 만날수록 오히려 더  옛날 그 여자친구가 떠오르는 겁니다.  실수로  이름을 잘못불러서  헤어진적도 있고   아무리 좋아하려고 해도 예전 그  여자친구때 처럼   적극적으로 애정표현도 못하겠고  연락도 잘 안하고  참  소홀하게 대하다가 그걸 견디지 못한 여자들이  다 떠나버렸습니다.  도대체  누구랑 사귀는건지 모르겠다며...

그때 결심했습니다.  나는  그녀 아니면  안돼는구나.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나야 된다고.  그러기 위해선
크게 성공하진 못하더라도  어디가서  그녀가 창피당하지 않도록   능력있는 멋진 남자가 되어 다시 찾아가자  그럼 다시 시작할수 있을거야.  이런 대단한 착각을하고  홍콩으로 건너갔습니다. 홍콩과 한국을 왕복으로 다니면서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일이 잘 안풀렸습니다.  홍콩친구도 사고로 잃었습니다. 그뒤에 1년간 시험을 준비했는데 그것도  낙방했습니다.  뭐하나 제대로 되는일이 없었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그녀를
못만난다.  나중에  나중에... 그러다가  결국  작년 30살. 수많은 일을 겪고 실패하고  그런끝에  늦은나이에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역회사였고  1년간  일을 배우려고  온갖 수모를 겪으며  참 바쁘게 살았습니다.  다른 여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다가와줘도  거절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있는데  만난다는건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머릿속 한켠엔  그녀와 재회하는 상상이 항상 남아있었고   여기서 빨리  일을 제대로 배워  내가 사업을 해서 그녀를 데리고 와야지.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다시 그녀의 홈피에 들어갔더니  학교를 졸업하고  몽골에 가 있었습니다.   봉사활동도 하고 참  여전히 사랑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몽골에서 돌아올때까지  난  반드시 뭔가를  이뤄놔야 겠다고 조급하게 지냈습니다.   그렇게  바쁘게 열심히 지내왔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잘 견뎌왔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사람들이 미니홈피를 하지 않더군요. 저는 워낙 예전부터 신경쓰지 않았기때문에  제홈피는 멈춘지 오래되었지만  다른사람들은 그래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었었는데.  올해들어와서는  그게 완전히  트랜드가 바뀐거 같습니다.

그녀소식이 업데이트가 안되어있는 겁니다.  다른사람을 통해서 물어볼까 했지만 그것도 참  실례인것 같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 지나다가  얼마전  우연찮게  그녀의 페이스북을 알게되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  메인사진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활짝웃으며  남편분과 같이 있는 사진이 있더군요.   저랑 사귈때도  항상 " 난 잘 웃는사람이 좋아 " 라고  말했는데  그말대로  참 인상좋게 잘 웃는 남자와  결혼한것입니다.  뭔가  머리속이 백지상태가 되면서  그대로  몸이 바닥속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슬프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한참을 같은 사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결혼한 날짜와 장소를 보고 더  기가막혔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있는 곳에서 불과 걸어서 10분 남짓한 곳에서 결혼식을 올린겁니다. 그것도 한달전쯤에.. 제가  그냥 집에가다가 호기심에  잠깐 들렸더라면 바로 목격할수 있었던 겁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는지.   저는 그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혼자서  착각을 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너무 스스로가 한심하고 비참하고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너무 힘이 듭니다.   뭔가 커다란 목표가 하나 사라져 버렸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졌습니다.

사는게 무의미하고 일을해도  집중하지 못하고  뭔가 나사가 빠져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털어놓지는 못하겠습니다.  세상에  헤어진지 5년이 지난여자때문에  그런다는게  나조차도 이해가 안돼고 어디가서  말을 하기가 참  창피합니다.  제 친구들은  정말  쿨해서  여자를 금방잊고 금방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데   저는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이도 31살이라  한창 앞만보고 달려야 하는데.. 공허함이  너무 커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습니다.  매일밤  그냥  잠든상태에서  그냥 죽어버리고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뿐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참 오글거리는 단어인데  정말  무서운것 같네요 멀쩡한 사람도  폐인으로 만들고   통제불능상태로 가게 하는게 사랑인거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사랑을 다시 할수있을지  걱정됩니다.  세상에 5년이란시간이  10년의 반인데  그 긴 시간을  한여자때문에  힘들어하다니  저같은 사람이 또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작  당사자는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저는  그 스쳐지나갔던 많은 남자들중   한명일텐데 말이죠.  제이름이나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웃기는 얘기지만  몇달전에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봤는데  제가 25세때  결혼운이 강한 여자가 있었는데  놓쳐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다시 그런 배우자를 만날수 있다고 하더군요 .재미로 보는 사주지만  얘기도 먼저 안꺼냈는데  25살때 만났다는걸 맞추는거보니  운명의 상대라는게 있긴 있나 봅니다. 그 많은 여자들중에
유독 끌리는 것을 보면...

그녀가  결혼을 했으니  이젠 저는 조금의 희망도 없고  선택의 여지도 없습니다.  빨리 잊는 수밖에 없는데 5년동안 못잊은 여자를  어떻게 금방 잊겠습니까   일부 기억을 지우는 약이라도 있으면  제 전재산을 다 털어서 사먹고싶네요.   그여자를 안만났다면  이렇게 힘들어할 일도 없었을텐데..  예전에 봤던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를  오늘 다시 보는데  너무 감정이입이 되는게  특히  주인공이 전여자친구의 파티에 초대됬다가
결혼반지를 끼고있는걸 보고  뛰쳐나가는 장면과 음악이 나오는데 이때 나오는 가사가 참  A형남자 감수성을 참 끝까지 자극해서  아주 혼자  별 궁상을 다 떨게 만드네요. 이게 뭐하는 짓인지

쓰다보니  참   더  울적해 지네요. 속이 풀리는게 아니라... 너무 길어서   읽은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있으시다면..  그리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져보신분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극복하고 빨리 잊을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