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내 남편은 지하철 변태?

메주야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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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강원도 시골에 살고 있습니다.

재작년 여름 저희 남편 혼자 약속이 생겨서 20여년 만에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워낙 소심하기도 하지만 간만의 상경이라 상당히 긴장을 했어요.

그렇게 서울에 도착하니 그곳은 별세계였고 한참을 구경하고 약속장소로 가려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마침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갔고 얼마안가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간만에 지하철을 탔으니까 인증 샷을 찍어 자랑 질을 해야 갰다는 생각이 든 남편은 산지 얼마 안 된 최신형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김치를 하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아니라 캠코더로 설정되어 있었고 핸드폰은 녹화가 되기 시작했어요.

“어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실수로 핸드폰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공교롭게도 핸드폰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젊은 여자 분 다리사이에 들어가 그분 속옷을 찍고 있었어요.

순간 남편은 핸드폰을 잡으려다 화면에 비치는 티 팬티에 흠칫 놀라 주저했지만 곧 결심을 하고 “실례합니다” 하면서 여자분 다리사이에 손을 뻗었고 순간 아가씨는 움찔하며 뒤로 한걸음 물러나며 밑을 봤습니다.

핸드폰 화면에는 아가씨 얼굴과 속옷이 나오고 있었고 순간 상황파악이 된 아가씨는

“악~~~~~~~ 머야 악~~~ 변태야 ”

“헉 아니요 제가 핸드폰을 실수로 떨어뜨려서..” 하지만 이미 주변에서는 변태로 오해 했어요

“오빠 이 변태가 저 핸드폰으로 몰카를 찍었어”   “머?”   헉 그 아가씨 옆에는 운동 좀 한 듯한 주먹 큰 남친이 있었고 그 남친은

“아- 아- 아닙니다 저 변태 아닙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하는 남편의 핸드폰을 빼앗아 바닥에 던져 박살을 내고 멱살을 잡으며

“야 이 봐라 딱 변태 처럼 생겼네.. 변태야 너 오늘 잘 걸렸다” 며 지하철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요. 순간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된 남편은 잡힌 옷을 탈피하듯 벗고 뛰기 시작했어요.

뒤에서는 “변태 잡아라”하며 쫓아오고 있었고 평소 좀 달리는 남편은 상의탈의패션으로 죽어라 도망가 눈에 보이는 화장실로 숨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곳은 여자 화장실이었고 남편이 나가려고 하면 사람들 소리가 들리고 나가려고 하면 소리가 들려 할 수 없이 무려 1시간 동안 (본인은 3시간이라고 우기지만) 진짜 변태처럼 여자 화장실에서 숨을 죽이고 있었죠.

약속 시간은 이미 다 지나가고 이렇게 계속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남편은 몸과 얼굴에 휴지를 미라 처럼 두르고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와 그 길로 택시를 타고 강원도 집으로 돌아와 저에게 "나 오늘 죽을뻔했어 그런데 내가 변태처럼 생겼어?" 하더군요 변태같다는 말이 마음에 상처가 됐나봐요 그리고 이제 두 번 다시 서울에는 안 간다고 합니다.

신청곡은 조용필 선생님의 서울이여 안녕

 

 

부분 부분 재미를 위해 각색한 부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