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풋.. 깡패라뇨...아저씨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이 독서실에 왔군요.. 하긴 이런 데 알고 올 사람이 없겠지....혹시 주인 아저씨가 좀 후한 대우 해주지 않았어요? 딴데보다 돈 더 주거나 그런 거 있었죠?"나는 은혜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여기 오다니...그리고 이 애가 어떻게 여기가 다른 독서실보다 후한 대우를 해 주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여하튼 그 애와의 몇마디 대화에서 어제 밤의 의문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아니 네가 그런 거 어떻게 아니? 내가 모르고 왔다는 것이 무슨 소리야?"그 애는 나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물어보았다."아저씨,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왔어요? 아니, 주인 아저씨가 아무 얘기 안 해 줬어요?그렇지.. 그런 얘기 들었다면, 아저씨가 여기서 일할 리가 없지..."그러더니, 오히려 나를 측은한 듯이 쳐다보며, 갑자기 내 전임 총무 얘기를 꺼냈다."지난번 총무 아저씨가 왜 사라진 줄 아세요?""내가 듣기론 주인 아저씨도 잘 모른다는데..단지 아는 것은 그 사람이 어느날 아무 얘기 없이 사라졌다고.주인 아저씨는 그 사람이 사법 시험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만사 다 팽개치 고 사라졌을 거라고 추측하던데? 그 사람이 원래 좀 싸이코 기도 있었다고도 얘기하고.."은혜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진지하게 얘기했다."그 얘기는 정말 하나 맞는 것이 없네요. 순진한 바보만 그런 엉터리 얘기 믿겠어요. 제가 정말 진실을 말해드리죠...그 총무 아저씨도 밤늦게까지 있다가 '그 애들'을 본 거예요..."이번에도 은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무슨 얘기니?'그 애들'을 보고 그만두다니?"은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더니,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충격으로 멍해지는 것 같았다"이 독서실에는 악령이 깃들어져 있어요... '그 애들'이 바로 이 독서실을 배회하는 악령들이죠....."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하는 은혜를 보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21세기가 다가오는 시대에 악령이라니...참 충격적인 얘기였다.나의 황당하다는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은혜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어른들은 처음에는 다들 아저씨처럼 생각해요..그러다 호되게 당하죠.지금은 내 말을 웃기게 생각해도 한번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질 껄요!""아냐, 아냐..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냐...나는 니가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 아냐.끽해야 너보다 서너 살밖에 많지 않아. 하지만, 악령이고 귀신이라는 얘기는 처음 듣기에는 황당하잖아..."나는 계속해서 은혜를 달래면서, 얘기를 시켰다. 악령이라는 얘기는 황당하긴 했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었다."사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것은 정말 사실 같아요.제 친구 중에도 직접 봤다는 애가 한 두 명이 아닌데요."여고생 특유의 귀신을 봤다는 부풀려진 목격담이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은혜의 얘기를 재촉했다."처음 얘기는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요.. 이 독서실이 생긴지 1년 좀 넘어거든요..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번번한 독서실이 없었어요.그런데, 이 독서실이 생겼죠.독서실이 처음 생겼을 때, 고3 오빠들이 대부분이었데요.그 중에 서로 친한 3명이 있었는데, 독서실 주인 아저씨와 친해서 독서실 문을 닫는 2시 이후에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었데요.아저씨가 아예 독서실 열쇠를 그 오빠들에게 줘서, 공부 끝나면 알아서들 문 잠고 집에 가라고 했다는 거예요.그래서, 그 오빠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뭐를 하던 항상 늦게까지 남아있다 가곤 했데요.그러던, 어느날 밤..그날도 그 3명의 오빠들은 주인 아저씨도 퇴근한 독서실을 지키고 공부하고 있었데요. 독서실은 답답하다며 총무실에서 나와서 공부했다는 거예요.거기서부터 그 오빠들의 끔찍한 경험이 시작되는 것였죠. 물론 그 오빠들은 그때까지도 곧 자기들이 직면할 암울한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죠....." 그날 밤 한 2시 반 쯤 되었을까,한 오빠가 커피를 뽑으러 커피 자판기로 갔데요. 그때도 지금처럼 커피 자판기가 여자 독서실 앞에 있었데요. 아무 생각 없이 동전을 넣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그 오빠는 갑자기, 여자 독서실에서 '툭'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들렸데요.분명히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소리가 났다는 것이예요. 겁에 질린 그 오빠는 커피도 그대로 두고, 나머지 오빠들이 공부하고 있던 총무실로 뛰어와서, 자기가 들은 소리에 대해 얘기했데요. 나머지 오빠들은 그 얘기를 믿지 않았지만, 정말 들었다는 말에 천천히 여자 독서실로 향했데요.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더래요. 그래서 아저씨가 준 열쇠로 천천히 여자 독서실의 문을 열었데요.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데요. 그 세 오빠들은 여기저기 뒤져, 나무 몽둥이나 파이프 같은 것을 각각 하나씩은 들고 있었데요. 그리고 독서실의 불을 켜봤데요. 하지만, 독서실 책상들이 있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문앞에 서서는 알 수가 없더래요.그래서, 책상 하나 하나를 살피면서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 중 한 오빠가 갑자기 바닥에 구부리더니, 책상 사이로 다리가 보이나, 살펴봤데요. 그런데 뭔가를 봤는지, 그 오빠는 덜덜 떨면서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고, 손가락으로 저 구석 책상을 가르키며 얘기했데요.'저.저... 구석 책....책...상...밑에 사람의 다...리가 보여...'그 얘기를 듣고, 나머지 오빠들은 몸을 숙여 책상 밑을 통해, 친구가 가르킨 쪽을 쳐다 봤데요. 진짜로 사람 다리 하나가 책상밑에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데요. 그 다리가 보이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겁에 질려 후다닥 일어나 방밖으로 뛰어나왔데요. 독서실 문을 닫고, 가쁜 숨을 내쉬고 오빠들은 서로의 겁에 질린 얼굴을 쳐다 보았데요. 다들 새파랗게 질린 얼굴들이었데요. 무서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한 오빠가 대충 가방을 싸들고 빨리 독서실을 나가자고 했데요. 하지만, 다른 오빠 한 명이 몽둥이를 다잡으며, 그 다리가 뭔가 밝혀내자고 했데요. 좀 실랑이가 벌어지다가, 독서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자는 오빠가 제일 앞에 앞장서기로 하고, 다시 문을 열었데요.여자 독서실안은 섬뜩할 정도로 싸늘했고, 괜히 음산한 기분까지 들었데요. 오빠들은 숨을 죽이며, 몽둥이를 다잡고 천천히 그 다리가 보였다는 구석으로 갔데요. 다들 무서워 죽는 줄 알았데요. 몽둥이나 파이프를 얼마나 꼭 쥐었는지, 손에 쥐가 다 날 정도였데요. 그 다리가 보였던 구석으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서는데, 그 다리의 주인공은 오빠들이 다가오는지 모르는 것처럼 아까 그 자세로 꼼작도 않고 있더래요.그러니까 더 무서워 지더래요. 그래도 자기들은 3명이니 괜찮다며 그 다리가 보였던 구석으로 향해 돌아섰데요.다리의 주인공을 본 순간, 세 오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데요.... 거기에는 자기들 또래의 남자가 입에 게거품을 문 채로 쓰러져있었다는 거예요. 책장을 열다가 쓰러졌는지 책장속의 책들도 같이 널브러져 있었고, 좀 이상한 것은 그 애 주변에는 워크맨들이 몇 개 널러져 있었데요.오빠들은 천천히 다가가 그 쓰러진 애를 살펴봤데요. 얼굴은 창백했어도,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더래요. 오빠들이 그 애를 흔들어 봤지만,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더래요. 오빠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추스리고 그 애를 다시 보니, 그 애가 여간 수상한 게 아니였데요.여자 독서실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밤 늦게 혼자 있었던 것도 이상하고, 자기 책상도 아닌데 책장 문을 열어놨고, 결정적인 것은 그 애 주변에 있던 워크맨이었데요. 독서실 책장을 뜯어서 워크맨이나 물건을 훔치러온 좀도둑 같다더라는 거예요.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오빠들은 우선 주인 아저씨에게 전화했데요. 주인 아저씨는 그 얘기를 듣고, 매우 놀라서 그 애가 어디 쓰러져 있었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데요. 그 애는 여자 독서실에 쓰러져 있고, 물건들 훔쳐가기 전에 발견했으니까 걱정말라는 오빠들의 말을 듣고야, 아저씨가 좀 진정했데요. 이내 아저씨는 침착을 되찾고, 별일 아닐지도 모르니까 경찰에는 아직 알리지 말라며 금방 가겠다고 했데요.오빠들은 그 애가 금새 깰까봐, 빨랫줄로 대충 팔다리를 묶어놨데요. 그리곤 그 주위 책상에 대충 걸터앉아 아저씨를 기다렸데요. 아저씨 오는 동안 기절한 애 주위에 널려진 워크맨들을 살펴보니, 다 이 독서실 다니는 여자애들 것이라는 발견했데요. 그래서 독서실 안을 살펴보니, 왠만한 책장은 다 뜯겨져 있었다는 거예요.그걸 본 오빠들은 그 애가 좀도둑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데요. 그런데. 책장을 둘러보던 한 오빠가 그 애가 쓰러져 있던 쪽 벽에 빨간색으로 '2'라는 숫자가 써있는 것을 발견했데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빨간색이 너무 선명해서 눈에 확 들어왔데요. 싸인펜으로 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데요. 혹시나 하고 만져 봤는데, 무슨 피 자국처럼 딱딱히 굳어져있데래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들 모여서 그 낙서를 봤지만, 무엇으로 썼는지 알 수 없더래요.그때 아저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착 했데요. 그런데 오빠들이 모여서 그 낙서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험악한 표정을 짓더래요. 오빠들이 바로 이 애라며 쓰러진 애를 가리키자 몸을 숙여 쓰러져 있는 그 애의 상태를 살폈데요. 주인 아저씨는 생긴 거와는 달리 의학에도 아주 해박한 지식이 있었는지, 그 애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대뜸 단순히 기절한 것 뿐이라며 찬 물을 가져와 그 기절한 애 얼굴에 확 뿌리더래요.물 세례를 받은 그 애는 잠시 후 눈을 뜨더니, 눈을 뜨자 마자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는 거에요.... 그 애는 정말 호된 경험을 한 것처럼 두려움에 떨면서 얘기했데요.'내가 잘 못했어요! 내가! 그러니 빨리 여기서 날 내보내 줘요!!! 제발!!!'너무 황당한 반응에 오빠들은 어안이 벙벙했데요. 그래도 그 애의 겁에 질린 눈빛은 왠지 마음에 걸렸데요. 주인 아저씨는 거의 발광하는 듯한 그 애를 가만히 바라보다 다짜고짜 따귀를 때리며 소리쳤데요.'이 도둑놈 새끼야! 정신차려!! 엉!!'따귀를 호되게 맞은 그 애는 그제서야 좀 이성을 되찾은 듯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푹 숙이더래요.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을 했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데요. 아저씨는 그 애의 얼굴을 들고 똑바로 쳐다보며 더 무서운 목소리로 그 애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데요.'너 워크맨 훔치러 들어온 것 맞지? 근데 이 새끼야, 왜 여기 쓰러져 있는 거야? 어?"그 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 없이 훌쩍거리다가 주인 아저씨에게 애원하듯이 얘기했데요. 그런데 그 애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 경찰에 신고 말아달라, 부모님께 얘기하지 말아달라 같은 얘기가 아니였데요.'아저씨, 나중에 무슨 벌을 내려도 좋으니, 저 빨리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예요!"옆에서 그 애의 모습을 지켜본 오빠들은 좀 이상함을 느꼈데요. 도둑놈이 기절한 것도 이상하지만, 잡힌 후에 단지 여기서만 나가게 해달라는 것은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었데요. 그런데 아저씨는 그 애의 애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심하게 다그쳤데요.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네! 야 임마, 여기서 도대체 뭐 한거야? 빨리 얘기 안하면, 너 여기 그냥 묶어놓고 나가버린다!"아저씨의 두고 나간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애는 필사적으로 애원하면서 그것만은 안된다면, 지금 다 얘기한다고 했데요. 그 애의 이상할 정도로의 이 방에 대한 두려움은 오빠들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데요.그 애는 두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사방을 불안한 듯 둘러보더니, 울먹이면서 얘기를 시작했데요. 9
독서실 - (3화)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풋.. 깡패라뇨...
아저씨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이 독서실에 왔군요.. 하긴 이런 데 알고 올 사람이 없겠지....
혹시 주인 아저씨가 좀 후한 대우 해주지 않았어요? 딴데보다 돈 더 주거나 그런 거 있었죠?"
나는 은혜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여기 오다니...
그리고 이 애가 어떻게 여기가 다른 독서실보다 후한 대우를 해 주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다.
여하튼 그 애와의 몇마디 대화에서 어제 밤의 의문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네가 그런 거 어떻게 아니? 내가 모르고 왔다는 것이 무슨 소리야?"
그 애는 나의 어리둥절한 모습을 빤히 바라보더니, 다시 물어보았다.
"아저씨,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왔어요? 아니, 주인 아저씨가 아무 얘기 안 해 줬어요?
그렇지.. 그런 얘기 들었다면, 아저씨가 여기서 일할 리가 없지..."
그러더니, 오히려 나를 측은한 듯이 쳐다보며, 갑자기 내 전임 총무 얘기를 꺼냈다.
"지난번 총무 아저씨가 왜 사라진 줄 아세요?"
"내가 듣기론 주인 아저씨도 잘 모른다는데..단지 아는 것은 그 사람이 어느날 아무 얘기 없이 사라졌다고.
주인 아저씨는 그 사람이 사법 시험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만사 다 팽개치 고 사라졌을 거라고 추측하던데? 그 사람이 원래 좀 싸이코 기도 있었다고도 얘기하고.."
은혜는 내 말을 듣고, 잠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진지하게 얘기했다.
"그 얘기는 정말 하나 맞는 것이 없네요. 순진한 바보만 그런 엉터리 얘기 믿겠어요.
제가 정말 진실을 말해드리죠...그 총무 아저씨도 밤늦게까지 있다가 '그 애들'을 본 거예요..."
이번에도 은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얘기니?
'그 애들'을 보고 그만두다니?"
은혜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둘러보더니,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충격으로 멍해지는 것 같았다
"이 독서실에는 악령이 깃들어져 있어요... '그 애들'이 바로 이 독서실을 배회하는 악령들이죠....."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하는 은혜를 보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21세기가 다가오는 시대에 악령이라니...
참 충격적인 얘기였다.
나의 황당하다는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은혜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어른들은 처음에는 다들 아저씨처럼 생각해요..그러다 호되게 당하죠.
지금은 내 말을 웃기게 생각해도 한번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질 껄요!"
"아냐, 아냐..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냐...
나는 니가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 아냐.
끽해야 너보다 서너 살밖에 많지 않아. 하지만, 악령이고 귀신이라는 얘기는 처음 듣기에는 황당하잖아..."
나는 계속해서 은혜를 달래면서, 얘기를 시켰다.
악령이라는 얘기는 황당하긴 했지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것은 정말 사실 같아요.
제 친구 중에도 직접 봤다는 애가 한 두 명이 아닌데요."
여고생 특유의 귀신을 봤다는 부풀려진 목격담이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은혜의 얘기를 재촉했다.
"처음 얘기는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요.. 이 독서실이 생긴지 1년 좀 넘어거든요..
아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번번한 독서실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 독서실이 생겼죠.
독서실이 처음 생겼을 때, 고3 오빠들이 대부분이었데요.
그 중에 서로 친한 3명이 있었는데, 독서실 주인 아저씨와 친해서 독서실 문을 닫는 2시 이후에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었데요.
아저씨가 아예 독서실 열쇠를 그 오빠들에게 줘서, 공부 끝나면 알아서들 문 잠고 집에 가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오빠들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뭐를 하던 항상 늦게까지 남아있다 가곤 했데요.
그러던, 어느날 밤..
그날도 그 3명의 오빠들은 주인 아저씨도 퇴근한 독서실을 지키고 공부하고 있었데요.
독서실은 답답하다며 총무실에서 나와서 공부했다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그 오빠들의 끔찍한 경험이 시작되는 것였죠.
물론 그 오빠들은 그때까지도 곧 자기들이 직면할 암울한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죠....."
그날 밤 한 2시 반 쯤 되었을까,
한 오빠가 커피를 뽑으러 커피 자판기로 갔데요.
그때도 지금처럼 커피 자판기가 여자 독서실 앞에 있었데요.
아무 생각 없이 동전을 넣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그 오빠는 갑자기,
여자 독서실에서 '툭'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들렸데요.
분명히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소리가 났다는 것이예요.
겁에 질린 그 오빠는 커피도 그대로 두고, 나머지 오빠들이 공부하고 있던 총무실로 뛰어와서,
자기가 들은 소리에 대해 얘기했데요.
나머지 오빠들은 그 얘기를 믿지 않았지만, 정말 들었다는 말에 천천히 여자 독서실로 향했데요.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더래요.
그래서 아저씨가 준 열쇠로 천천히 여자 독서실의 문을 열었데요.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데요.
그 세 오빠들은 여기저기 뒤져, 나무 몽둥이나 파이프 같은 것을 각각 하나씩은 들고 있었데요.
그리고 독서실의 불을 켜봤데요.
하지만, 독서실 책상들이 있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문앞에 서서는 알 수가 없더래요.
그래서, 책상 하나 하나를 살피면서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그 중 한 오빠가 갑자기 바닥에 구부리더니, 책상 사이로 다리가 보이나, 살펴봤데요.
그런데 뭔가를 봤는지, 그 오빠는 덜덜 떨면서 최대한 목소리를 죽이고,
손가락으로 저 구석 책상을 가르키며 얘기했데요.
'저.저... 구석 책....책...상...밑에 사람의 다...리가 보여...'
그 얘기를 듣고, 나머지 오빠들은 몸을 숙여 책상 밑을 통해, 친구가 가르킨 쪽을 쳐다 봤데요.
진짜로 사람 다리 하나가 책상밑에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데요.
그 다리가 보이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겁에 질려 후다닥 일어나 방밖으로 뛰어나왔데요.
독서실 문을 닫고, 가쁜 숨을 내쉬고 오빠들은 서로의 겁에 질린 얼굴을 쳐다 보았데요.
다들 새파랗게 질린 얼굴들이었데요.
무서워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한 오빠가 대충 가방을 싸들고 빨리 독서실을 나가자고 했데요.
하지만, 다른 오빠 한 명이 몽둥이를 다잡으며, 그 다리가 뭔가 밝혀내자고 했데요.
좀 실랑이가 벌어지다가, 독서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자는 오빠가 제일 앞에 앞장서기로 하고,
다시 문을 열었데요.
여자 독서실안은 섬뜩할 정도로 싸늘했고, 괜히 음산한 기분까지 들었데요.
오빠들은 숨을 죽이며, 몽둥이를 다잡고 천천히 그 다리가 보였다는 구석으로 갔데요.
다들 무서워 죽는 줄 알았데요.
몽둥이나 파이프를 얼마나 꼭 쥐었는지, 손에 쥐가 다 날 정도였데요.
그 다리가 보였던 구석으로 한발작 한발작 다가서는데,
그 다리의 주인공은 오빠들이 다가오는지 모르는 것처럼 아까 그 자세로 꼼작도 않고 있더래요.
그러니까 더 무서워 지더래요.
그래도 자기들은 3명이니 괜찮다며 그 다리가 보였던 구석으로 향해 돌아섰데요.
다리의 주인공을 본 순간, 세 오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데요....
거기에는 자기들 또래의 남자가 입에 게거품을 문 채로 쓰러져있었다는 거예요.
책장을 열다가 쓰러졌는지 책장속의 책들도 같이 널브러져 있었고,
좀 이상한 것은 그 애 주변에는 워크맨들이 몇 개 널러져 있었데요.
오빠들은 천천히 다가가 그 쓰러진 애를 살펴봤데요.
얼굴은 창백했어도,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더래요.
오빠들이 그 애를 흔들어 봤지만, 무슨 일을 당했는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더래요.
오빠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추스리고 그 애를 다시 보니, 그 애가 여간 수상한 게 아니였데요.
여자 독서실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밤 늦게 혼자 있었던 것도 이상하고,
자기 책상도 아닌데 책장 문을 열어놨고, 결정적인 것은 그 애 주변에 있던 워크맨이었데요.
독서실 책장을 뜯어서 워크맨이나 물건을 훔치러온 좀도둑 같다더라는 거예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오빠들은 우선 주인 아저씨에게 전화했데요.
주인 아저씨는 그 얘기를 듣고, 매우 놀라서 그 애가 어디 쓰러져 있었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데요.
그 애는 여자 독서실에 쓰러져 있고, 물건들 훔쳐가기 전에 발견했으니까 걱정말라는
오빠들의 말을 듣고야, 아저씨가 좀 진정했데요. 이내 아저씨는 침착을 되찾고,
별일 아닐지도 모르니까 경찰에는 아직 알리지 말라며 금방 가겠다고 했데요.
오빠들은 그 애가 금새 깰까봐, 빨랫줄로 대충 팔다리를 묶어놨데요.
그리곤 그 주위 책상에 대충 걸터앉아 아저씨를 기다렸데요.
아저씨 오는 동안 기절한 애 주위에 널려진 워크맨들을 살펴보니,
다 이 독서실 다니는 여자애들 것이라는 발견했데요.
그래서 독서실 안을 살펴보니, 왠만한 책장은 다 뜯겨져 있었다는 거예요.
그걸 본 오빠들은 그 애가 좀도둑이었다는 것을 확신했데요.
그런데. 책장을 둘러보던 한 오빠가 그 애가 쓰러져 있던 쪽 벽에 빨간색으로 '2'라는 숫자가 써있는 것을 발견했데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빨간색이 너무 선명해서 눈에 확 들어왔데요.
싸인펜으로 쓴 것 같지는 않아 보였데요.
혹시나 하고 만져 봤는데, 무슨 피 자국처럼 딱딱히 굳어져있데래요.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다들 모여서 그 낙서를 봤지만, 무엇으로 썼는지 알 수 없더래요.
그때 아저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착 했데요.
그런데 오빠들이 모여서 그 낙서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는 갑자기 험악한 표정을 짓더래요.
오빠들이 바로 이 애라며 쓰러진 애를 가리키자 몸을 숙여 쓰러져 있는 그 애의 상태를 살폈데요.
주인 아저씨는 생긴 거와는 달리 의학에도 아주 해박한 지식이 있었는지, 그 애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대뜸 단순히 기절한 것 뿐이라며 찬 물을 가져와 그 기절한 애 얼굴에 확 뿌리더래요.
물 세례를 받은 그 애는 잠시 후 눈을 뜨더니, 눈을 뜨자 마자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는 거에요....
그 애는 정말 호된 경험을 한 것처럼 두려움에 떨면서 얘기했데요.
'내가 잘 못했어요! 내가! 그러니 빨리 여기서 날 내보내 줘요!!! 제발!!!'
너무 황당한 반응에 오빠들은 어안이 벙벙했데요.
그래도 그 애의 겁에 질린 눈빛은 왠지 마음에 걸렸데요.
주인 아저씨는 거의 발광하는 듯한 그 애를 가만히 바라보다 다짜고짜 따귀를 때리며 소리쳤데요.
'이 도둑놈 새끼야! 정신차려!! 엉!!'
따귀를 호되게 맞은 그 애는 그제서야 좀 이성을 되찾은 듯 주변을 둘러보고 고개를 푹 숙이더래요.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을 했는지,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데요.
아저씨는 그 애의 얼굴을 들고 똑바로 쳐다보며 더 무서운 목소리로 그 애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데요.
'너 워크맨 훔치러 들어온 것 맞지? 근데 이 새끼야, 왜 여기 쓰러져 있는 거야? 어?"
그 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 없이 훌쩍거리다가 주인 아저씨에게 애원하듯이 얘기했데요.
그런데 그 애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 경찰에 신고 말아달라,
부모님께 얘기하지 말아달라 같은 얘기가 아니였데요.
'아저씨, 나중에 무슨 벌을 내려도 좋으니, 저 빨리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예요!"
옆에서 그 애의 모습을 지켜본 오빠들은 좀 이상함을 느꼈데요.
도둑놈이 기절한 것도 이상하지만, 잡힌 후에 단지 여기서만 나가게 해달라는 것은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없었데요.
그런데 아저씨는 그 애의 애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심하게 다그쳤데요.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네! 야 임마, 여기서 도대체 뭐 한거야?
빨리 얘기 안하면, 너 여기 그냥 묶어놓고 나가버린다!"
아저씨의 두고 나간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애는 필사적으로 애원하면서 그것만은 안된다면,
지금 다 얘기한다고 했데요.
그 애의 이상할 정도로의 이 방에 대한 두려움은 오빠들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데요.
그 애는 두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사방을 불안한 듯 둘러보더니, 울먹이면서 얘기를 시작했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