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 (11화)

윙윙2013.05.09
조회1,221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따가운 햇살에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소. 나는 총무실 책상에서 엎드린 채로 자고 있는 것 있었소.

 

 

정신을 차리자 마자, 독서실을 돌아다봤소.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소.

 

 

그 여자방에 들어가봤더니,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고요했소.

 

 

단지 눈에 띠는 것은 그 숫자가 적혀있는 낙서뿐이었죠..

 

지울 엄두도 나지 않더라고요.

 

총무실로 돌아온 나는, 전날 밤 내가 봤던 것에 대해 생각해 봤소.

 

분명히 꿈이 아닌 실제로 경험한 것이었는데, 그 때로써는 꿈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소.

 

정말 답답했소.

 

 

내가 이대로 미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소.

 

그런데 이상한 것은 뒷골이 땡기고 팔을 올리기 힘들 정도로 온 몸이 피곤한 것이었소.

 

 

마라톤이라도 뛴 사람처럼 온 몸이 파김치처럼 쳐지는 것이었소.

 

 

처음에는 잠을 불편하게 자서 그러려니 했지만, 그것치고는 비정상적으로 피로한 것이었소.

 

체력에는 자신 있던 나였지만, 버틸 수 없을 지경이었소.

 

주인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 쉬겠다고 얘기하고는 괴로운 몸을 이끌고 일어났소.

 

 

간신히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고, 근처 병원 응급실로 향했죠.

 

쓰러질 듯이 응급실에 도착한 나는 응급처치를 받고 3시간 후에나 정신을 차릴 수 있었소.

 

 

의사의 말을 들은 나는 영문 모를 공포가 느껴졌어.

 

뭐가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양의 혈액이 몸에서 없어졌다는 거요.

 

 

 

조금 더 피가 더 없어졌다라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그런데 의사말로는, 주사 자국이라던가 상처가 온 몸에 없는 것을 보니,

 

 

자기들도 피가 왜 그렇게 갑자기 양이 줄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 의사 말로는 지금 너무 피곤한 상태이며. 좀 영양실조 증세도 있다며 푹 쉬고 잘 먹으라고 했소.

 

 

수혈을 몇 리터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하고 나니 좀 몸이 괜찮아 지는 것 같았소.

 

 

병원을 나설 땐, 그냥 요즘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아 몸이 허해졌으려니 했죠.

 

 

하지만, 생각해 보니, 몸속의 피가 없어지면서 피곤해진다는 것은 좀 이상했소.

 

 

갑자기 전날 밤의 그 여자애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거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내가 본 것이 꿈속이 아닌 진짜라고 외치는 것이었소.

 

 

그때 왜 사람들이 스스로 붕괴되어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었소.

 

스스로도 그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못하기 때문인 것 같았소.

 

 

한참을 고민하는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은 독서실로 향했소."

 

 


"독서실 앞에 서서 고민하던 나는, 주인 아저씨를 만나 얘기 좀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주인 아저씨를 만나, 솔직히 헛것을 본 것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여하튼 내가 경험한 것이라며 다 털어놓았소.

 

그런데 아저씨는 내 얘기를 들을 때는 심각하게 듣더니, 듣고 나서는 내가 피곤해서 그런 헛것이 보인다며 며칠 쉬라고 하는 거요.

 

단지 이 독서실 자리에 예전에는 묘지가 있어서 기가 허한 사람들은 쓸데없는 거 본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는 거요..

 

등 떠밀리듯 사흘정도 휴가를 받아 나가는 데, 아저씨가 확인하듯이 물어봤어요.

 

 

그 헛 것을 휴게실에서 본 날짜하고, 총무실 앞에서 본 날짜를 물어보는 거였소.

 

 

나는 아무 생각없이 대답하고 나니 딱 30일 차이가 나는 거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독서실을 나서려는 순간, 주인 아저씨는 나를 보고 신신 당부 했죠.

 

그런 소문 퍼지면, 독서실에 애들 오지 않는다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는 거였소.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소.

 

집에서 며칠 쉬니까, 몸이 완전히 괜찮아졌소.

 

하지만, 시험 공부를 며칠 간 제대로 못한 것을 생각해 보니, 앞이 아득해지는 거요.

 

그 동안 허비했던 시간 보충할 각오를 하고, 독서실로 출근했죠.

 

그리고는 딴 생각 안하고, 공부에 집중했어요.

 

내게 자기 오빠 얘기며 귀신 얘기를 해주었던 은혜란 애가 몇 번 찾아와 자기 말을 믿어달라고 했지만,

 

 

나는 그런 거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거절했소.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지....

 

그 이후에는 그 괴기한 경험을 거의 안 했소.

 

왜냐면 나도 독서실 다니는 애들처럼 금기되는 일을 안 했거든..

 

12시 이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여자 방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했소.

 

 

내 경험상 그 이상한 환상은 거의 그 방에 들어갔을 때 본 것이었소,

 

 

물론 한 두 번은 그 방 밖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그건 글자 그대로 헛것을 본 것뿐이라고,

 

 

그때는 생각했소.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소..

 

여하튼 며칠 동안은 내 뜻대로 딴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엉뚱한 일이 발생했죠..

 

그날도 12시가 되니 독서실에서 애들이 썰물 빠지듯이 나갔죠.

 

그리고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소.

 

한 20분 정도 공부하고 있는데, 독서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소.

 

주인 아저씨가 이 시간에 웬일인가 하고, 고개를 들었더니 왠 여자애들이 파리하게 질린 얼굴을 하고 들어오는 것이었소.

 

맨 처음에는 또 헛것인가 했지만, 그 애들은 독서실을 다니던 애들이었소.

 

 

그 애들은 다짜고짜 다급하게 외치는 것이었소."

 


 

'아저씨, 큰일 났어요! 큰일!'

 

 

'좀 도와주세요!! 제발!!'

 

 

'무슨 일인데....'

나는 그 애들이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소.

'제 친구 하나가 독서실 안에서 잠 들었나봐요!!'

 

'밖에서 기다리는 줄 알고 가방 쌓고 나왔는데, 없는 거예요.'

 

'애들 말로는 걔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걸 봤데요...'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 애들을 말을 듣고 나니, 대충 사태가 파악되었소.

 

 

한 여자애가 아직도 그 독서실 안에서 잠이 들었다는 것이죠.

 

애들도 12시 이후에 그 방에는 뭔가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발만 동동 구르고 나만 쳐다 보는 것이었죠.

 

정말 그 방에 들어가기는 죽기보다 싫었지만, 그 애들이 그렇게 애원하는데 어쩔 수 없었소.

 

 

더군다나 나도 느껴봤지만, 그 방에 혼자 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었죠.

 

총무 책상 옆에 놓아둔 각목을 집어들고 다른 한 손에는 후레쉬를 집어들고, 그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죠.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애들 들에게 대충 자고 있을 아이의 자리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소.

 

 

운도 없게 제일 안 쪽에 있다는 것이었소. 그 얘기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 지더라고...

 

무서움에 떨고 있는 그 애들보고는 총무실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라고 했소.

 

문 손잡이를 돌리는 항상 그 문 열 때 마다 울리는 기분나쁜 소리가 났소.

 

 

심장 박동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고 있었고.

 

심호흡을 깊게 하고, 문을 확 열었소.

 

순간 느껴오는 그 기분 나쁜 한기....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그 기분 나쁜 소리...

 

정말 미칠 것 같았소.

 

우선 불을 켜 놓으려고, 옆의 스위치를 켰지만, 역시 예상대로 이유도 모르게 그 독서실 불은 켜지지 않았소.

 

문 앞에 서서 몇 번을 그 애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 대답도 들을 수 없었소.

 

문이라도 열어놓고 싶었지만, 저절로 닫치게 해 놔서 어쩔 수 없이 손전등 하나로 그 암흑 속으로 들어가야 되었죠.

 

저 암흑 속 사방에서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지만, 꾹 참고 앞으로 나아갔소.

 

 

구석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그 기괴한 소리는 커지는 것처럼 느껴졌소.

 

무서워서 피가 온 머리로 올라오는 느낌도 들고..

 

걸어가면서도 그 애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역시 아무런 대답은 없었소.

 

그 애 책상은 맨 안쪽에 있었기 때문에 벽 쪽으로 맨 끝까지 걸어가 책상을 끼고 오른 쪽으로 돌면 세 번째 책상까지 가야 되었소.

 

벽 쪽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애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는,

 

 

벽 안쪽에서 나는 소리인 것처럼 점점 그 소리가 커지는 것이었소.

 

걸어가는 도중에도 손전등으로 사방을 비춰봤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소.

 

 

하지만, 나를 괴롭히는 시선은 느낄 수 있었소.

 



"마지막 줄까지 가는데, 한참은 걸린 것 같았소.

 

 

그 애가 자고 있다는 왼쪽 책상 쪽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그 충격으로 앞이 깜깜해 지는 것 같았소.

 

책상에는 여자 애가 죽은 듯이 엎어져 있었고, 그 주위에 끔찍한 모습을 한 두서너명의 애들이 서서 가만히 그 여자 애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요.

 

나는 너무 놀라 '어억'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죠.

 

그랬더니, 책상 주위에 서서 그 여자애를 내려다보고 있던 그 기분나쁜 아이들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 보는 것이었소.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소.

 

그 파리한 얼굴, 무표정한 쾡한 눈빛, 피 같은 것이 묻어있는 옷가지들...

 

그런데 그것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먹이를 발견했다는 듯이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요.

 

아무 소리도 안 내고...

 

나도 모르게 각목을 진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어찌 된 게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소.

 

그 애들은 내게 걸어오는 것 같지 않았소.

 

마치 스르르 미끄러져 오듯이, 하지만, 아주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소.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소.

 

그 애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두려움으로 머리끝까지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 느껴졌소.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마치 내 온 몸에 시멘트를 뒤집어 쓴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못했소.

 

그런 와중에 그 애들, 아니 그것들은 바로 내 눈앞까지 다가온 것이오.

 

그 애들이 바로 내눈앞에 다가온 순간, 난 본능적으로 눈을 감고 손에 들고 있는 각목을 휘둘렀소.

 

눈을 감으니까 - 아마도 그 애들과 눈을 바라보지 않으니까 - 몸이 움직일 수 있는 거요.

 

그런데 각목을 휘둘렀지만, 각목에 걸리는 것이 아무 것도 없이 허공을 친 느낌이었소.

 

하지만 그 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가 없었소.

 

난 눈을 감은 채 그 여자애가 엎드려서 자고 있는 책상쪽으로 뛰어갔소, 그리고 눈을 떴소.

 

다행히 제대로 그 책상 앞까지 왔소..

 

그 여자 애를 다급하게 흔들어 깨웠지만, 정말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소.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소.

 

각목을 집어던지고, 그 여자애를 들쳐 업었소.

 

그 애를 업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난 또 그것들이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봤소."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지만, 손에 들고 있는 후레쉬를 그것들에게 던지고 그냥 뛰어나갔소.

 

 

그 것들은 손을 뻗어 나를 잡으려고 하는 것 같았소,

 

하지만, 나는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문쪽으로 뛰었소.

 

아무 것도 안 보이는 바람에 책상에 부딪히고, 의자에 걸리고 여러번 넘어질 뻔 했지만, 정말 살기위해서 달려갔소.

 

귓 가에는 그 기분나쁜 소리가 고막이 터질만큼 크게 들렸고, 여러 개의 손이 나를 잡으려는 것 같았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방에서 나오려고 발버둥친 것이 2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무지하게 길게 느껴졌소.

 

간신히 문 앞에 다다른 나는, 거의 실성하기 직전의 상태로 그 방에서 뛰쳐 나왔소.

 

그리고 문을 닫고, 그 애를 업은 채. 쓰러지듯 복도에 주저 앉았소.

 

총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 여자애 친구들이 겁에 질린 채 우르르 달려 나왔소.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업고 있던 여자 애를 내려놨소.

 

그런데 이상한 것은 방안에서는 그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귀가 찟어질 것처럼 들렸지만, 복도에 나오니 아무소리도 안 들리는 것이었소.

 

 

복도는 적막함 그 자체였지...

 

여하튼 그 여자애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급선무였소.

 

얼굴을 살펴보니, 파리한 것이 자고 있는 애 같지 않았소.

 

그 애 친구들은 울먹이며 뺨을 때리면서까지 그 여자 애를 깨우려 했지만,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었소.

 

혹시 죽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소.

 

맥박 소리를 들어보니, 아주 희미하지만 들렸소.

 

나는 총무실로 뛰어 들어가, 119에 전화를 했고 10분정도 있다가 구급차가 와서 그 여자애를 실고 갔소.

 

 

집에 연락해서 그 애 부모에게 알렸지만, 나도 가야 한다고 해서 그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소.

 

응급처치를 하고, 담당 의사에게 얘기를 듣는 순간, 난 할말을 잊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