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 (13화)

윙윙2013.05.10
조회1,005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얼마나 기절했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정신이 드는 것이 느껴졌소.

그런데 눈을 뜨려는데, 뒤통수가 아픈 거였소.

몸을 일으키며, 손으로 뒷머리를 만져보니, 끈적한 것이 느껴졌소.

피였소.

고개를 돌려 봤더니, 나는 독서실 복도에 쓰러져 있었던 거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가 그 창고에 들어가려는 순간 뭔가의 공격을 받아 기절한 것 같았소.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가 분명히 부셨던 그 창고의 문이 다시 잠겨있는 것이었소. 자물쇠도 달린 채로...

어질어질한 상태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니, 죽음 같은 적막이 흐르고 있었소.

얼마 전에 있었던 그 무시무시한 광경은 상상이 안갈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소.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정도였소.

뒤통수를 만져 보니, 심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소. 그 상처를 만지면서, 생각했소.

이제까지 그 것들은 그냥 환상처럼 내 눈앞 나타나기만 했지만, 실제로 육체적인 공격을 한 것은 처음이었소.

그렇게 심각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이 독서실을 목숨걸고 다닐 수는 없었소.

 

 

여기 있다간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것이었소.

그 날은 운이 좋아서, 그 정도로 끝난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었고.

망설일 것도 없이, 그 길로 독서실을 나왔소.

주인 아저씨에게 얘기도 안 했소.

괜히 이번에는 귀신들이 나를 공격했다간, 정신병자 취급받기 십상이거나 돈 좀 더 받아보려고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아예 아무런 얘기도 없이 나왔소.

그리고 다신 이 독서실에는 다신 오지 않으리라 결심했소.

오늘 그 결심을 깨긴 했지만....

그 후 시험을 받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소. 여기서 많은 것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오.

 

 

그래서 나는 조용한 절에 들어가 공부하기로 결심했소.

 

 

오늘도 거기 가져갈 책을 가지러 온 것이오.

 

 

그 때 너무 다급하게 나가다 보니 책을 몇 권 그냥 두고 나왔거든...

시험 끝나고 술 한잔 하다 보니, 마침 그날이 보름달이 뜬 날이었소.

혹시 나 같은 사람이 또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술김에 전화한 거요.

 

 

여기 멀쩡하게 있는 것을 보니, 당신도 그날 그 전화 받고 독서실에서 나갔나 보군....

이게 내 얘기의 다요...

당신이 내 얘기를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독서실에서 계속 근무하려면 믿어두는 것이 신상에 좋을 거요...

아니, 이 독서실을 그만 두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






나는 그 서 경기라는 전 총무의 얘기를 다 믿을 수는 없었다.

 

 

물론 얘기 중에 내가 경험한 것과 비슷한 얘기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의 얘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로 가시는 거죠?”

“멀지 않아요? 유명산에 있는 청화암이라는 작은 암자에서 정신 차리고 공부할 생각이오.

 

 

여기서 있었던 모든 악몽을 잊고... 당신도 공부할 생각있으면, 이런 독서실 전전하지 말고, 청화암으로 오시오. 공부하긴 최고니까..

전화는 있는 곳이니까, 혹시 내게 물어볼 것이 있으면 전화하시오.

내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독서실 총무하게 된 것도 인연이면, 인연이니까....“

그 사람은 무슨 수도승같은 말을 남기고 책을 챙겨 독서실을 나갔다.

 

 

그 사람이 나간 다음, 한참을 생각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아니면, 공부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이 붕괴한 한 정신나간 고시생의 환상인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독서실에는 뭔가가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본 것 아니면, 그 사람을 미치게 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느라고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느새 시간이 밤이 되고, 주인 아저씨가 보충수업에서 애들을 데리고 독서실로 들어왔다.

나는 서 경기라는 전 총무가 왔다 갔다는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주인 아저씨는 대뜸 한마디 했다.


 



"그 정신나간 놈이 여기 왜 왔다는 거야?"

"예... 놓고간 책이 있어서..."

난 주인 아저씨가 전 총무에 대해 그렇게 안 좋은 감정이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그런 말에 좀 놀랐다.

"미안하다고 안해? 그렇게 개판을 만들어 놓고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 놓고선?"

"아니, 자기 나름대로는 심각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유는 무슨 이유 또 귀신 얘기 한 거 아냐? 뭐라고 얘기했거든 믿을 거 하나도 없어.

그 놈이 여길 나간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말했는지는 몰라도, 그 놈이 사라진 날은 정말 가관이었어.

내가 애들 태우고 독서실 왔더니, 친구들하고 술 처먹으러 나갔다는 거야. 거기 까진 내가 꾹 참았지.

그런데 다음 날 독서실에 와 봤더니,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거야.

 

 

의자, 책상 부서져 있고, 자판기도 돈을 꺼내려고 했는지 박살나있고,

 

 

창고는 왜 열라고 그랬는지 자물쇠가 반쯤 떨어져 나가있고.. 바닥에는 술병이 뒹굴고 있고.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술 마시다 친구들을 독서실로 데려와 술 먹고 난리 쳤나 보더라고....

그런데 뭐 귀신이 이 독서실에서 배회한다고... 미친 놈 지랄하고 있네!"


주인 아저씨의 얘기를 듣고 나니, 그 전 총무의 얘기들이 전부 믿겨지지 않기 시작했다.

 

 

술 먹고 난리 친 다음에 독서실에서 나간 것을 귀신 얘기로 했다니...

난 혹시나 하고, 그 서 경기라는 총무가 보고 경험했던 괴기한 일들을 얘기했다.






"...결국 그래서 그 창고문을 여는 순간, 뭔가에 뒤통수를 맞아서 기절했다는 거예요.

 

 

너무 무서워서 독서실을 떠났다는 거구요..."

"뭐, 그 미친 놈이 그런 뻥을 쳐! 그래서, 창고에서 뭘 봤다는 거야?"

"뭐 제대로 본 것 같지는 않은데.. 여하튼 기분 나쁜 경험이었데요"


그랬더니 그 주인 아저씨는 얼굴이 벌게 지며, 백프로 다 헛소리라고 흥분까지 했다.

 

 

그 총무에게 욕설을 퍼붓고는 독서실 기물 파손에 대해 배상을 받아야 겠다며 그 사람의 거처를 물었다.

 

 

망설이다가, 주인 아저씨 말이 맞는다면, 그 총무가 잘 못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공부하러

 

 

가겠다는 암자를 가르쳐 주었다.

"제길! 멀리도 도망갔네! 돈 청구하긴 글렀잖아! 그 자식들이 그 날밤 부셔놓은 것들이 돈으로 치며 몇 십만원 하는데....

요즘 왜 그렇게 귀신 얘기를 퍼트려서 우리 독서실 망하게 하려는 놈들이 많은 거야!

그건 그렇고, 은혜 개 오늘 독서실 왔나? 한 마디 해 줘야 하는데, 얼굴도 못 보겠어.."

그러고 보니, 그날 이후로 은혜는 독서실에 안 나왔다.

거의 매일 오던 애 였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통 독서실에서 볼 수 없었다.

 

 

여하튼 주인 아저씨와 대화를 하고 보니, 한편으로는 위안이,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전 총무가 얘기했던 것들이 어쩌면 다 거짓이었다는 것은, 이 독서실에는 별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설마 그 모든 것을 꾸며서 얘기했다고 생각하기에도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아저씨는 씩씩 거린채 독서실을 나섰다.

나는 별일도 없고 해서, 12시에 애들이 나서는 것을 보고 곧장 독서실 문을 닫고 나왔다.

 

 

물론 그 여자 독서실의 문은 열어보지도 않고..





그 후 며칠간은 별일 없었다.

나는 간만에 독서에 파 묻혔다.

 

 

그 전 총무의 신뢰가 가지 않는 충고지만, 그 충고대로 12시 쯤 애들이 나가면, 망설이지도 않고 독서실을 나서니깐 별 일이 없었다.

 

 

그리고 12시 이후에는 그 여자 독서실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했다.

물론 아침에 들어가면 매일 아침 낙서가 있었다.

언제 부터인가 그 낙서의 숫자는 '5'로 바뀌어 있었지만, 그 의미도, 누가 매일 하는지도 밝혀낼 수 없었다.

 

 

내가 하는 것이라고는 매일 아침 그 낙서 지우고, 낙서 금지 표시를 붙이는 것이 전부였다.

주인 아저씨는 거의 매일 은혜를 찾았지만, 왠일인지 그 후로 은혜는 독서실에 나오지 않았다.

 

 

궁금하긴 했지만, 무슨 개인적인 일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던 어느날, 읽던 5권짜리 책을 다 읽고 기지개를 펴다보니, 예전에 읽던 심령과학 책이 구석에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윤석이가 추천해준 책으로, 은혜가 이상한 증거라는 것을 들고 오기 전에 읽고 있던 것이 생각났다.

읽을 책도 없고 해서, 그 책을 집어들어 예전에 읽던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현상에 대한 부분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읽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한 페이지쯤 읽고 난 때였다.

갑자기 건장한 체격의 두 사람이 독서실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이름을 묻고 본인이 맞는지 확인했다.

나는 기분이 좀 이상해서 물어봤다.


"누구시죠? 무슨 일인데 저를 찾아오신 것이죠?"

"경찰입니다. 저희와 잠시 얘기 좀 나눴으면 하는데요.."

난 경찰이라는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특별히 입대를 앞둔 내게 경찰이 찾아올 이유가 없는데, 좀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