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여자 서른하나 먹은 평범한 처녀임.남들은 노 자를 붙이고 싶어 안달들을 하지만 아직은아니라 하고 싶음;;;;; 허나 곧..받아들이게 될 것임ㅠㅠ뭐.. 그치만 내게는 다행히 남친이 있음.나이는 스물아홉이고 고등학교 한학년 후배였음.지금으로부터 13년 전쯤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음.(?)이 녀석 굉장히 스맛흐한 스타일의 소년이었음.뽀얀 피부에 무테안경,아주 짧은 스포츠 머리 내게 굉장히 똘똘하고 스맛흐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 줌.뭔가 차가운 느낌이지만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는반전의 매력이었음. 하지만 난 이 녀석이 낯이 익었음.초등학교때 동생과 세트로 다니던 수학 학원이 있었는데그 아이도 형과 세트로 묶여있었음.그 아이의 형은 다름 아닌 나와 종종 오락실에서 마주치면선생님께 서로 꼬발르고 했던 그 악동같은 녀석의 동생이었음. 어릴때도 이 아이는 형과 달리 스맛흐한 인상이어서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던 것 같음.그 후로 내 짝사랑은 시작되었음.단체 사진에서 이 녀석의 사진만 오려서 책상에 붙여놓고종종 들여다보며 흐뭇해하곤 했음.하지만 놀랍게도 어느 날 나의 소망이 이루어짐.녀석이 뜻하지 않게 메신져로 고백을 해옴.(이건 내 기억임.)이 남자는 내가 고백했다고 생각하고 있음.우린 그렇게 풋풋한 연애를 시작해 봄.하지만 녀석은 언제나 깍듯했고사귀고도 누나.. 그랬어요.. 어쨌어요,.. 이러는데난 그게 엄청 싫었음.사귀면 이승기 노래처럼 너 라고 부를게~ 뭐 라고 하든 상관없이 그래야 되는거 아님??일단 것도 그랬는데 그 당시 그 아이와 첫데이트를 남산에서 했음.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 아이는 가슴팍에서 A4용지를 꺼내며 나에게남산을 가자했음. 나는 나름 꾸미고 나온다고 구두를 신고 있었음.;;그래도 얼마나 멀겠냐 싶어 따라 나섰는데 명동에서 엄청난 계단을올라야 남산타워 라는 걸 볼 수 있었음. 그 아이는 첫데이트라 나름 신경써서 남산 가는 약도며 데이트 코스를 준비해왔음.난 당시 그런게 왜 그렇게 찌질하다 느껴졌는지 모르겠음.게다가 눈이 오는 밤 이 녀석이 전화를 했음.밖에 나와 눈이 오는 것을 보니 내 생각이 난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같은데 난 그게 너무 오글거리고 싫었음.아무래도 당시 난 완전 나쁜 남자 스타일을 원했던 모양임.그러기에 이 녀석은 매우 자상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달달하기만한 남자였음.그래서 헤어짐을 고하는 메일을 보냈음.우리의 연애는 안타깝게 2주만에 끝이 남.그 후로 우리는 10년이 넘도록 그 사건에대해 침묵으로 일관했고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좋은 선후배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내가 좀 나쁜X )졸업 후에도 집이 엎어지면 코 닿을 위치라 종종 만나기도 했고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곤 했음. 그래서 서로 과거를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 난 당시 5년째 말도 안되는 연애를 하고 있었음.장거리 연애에 당시 구남친이 5년째 일을 하지 않고 뜬구름만잡는 남자여서 집안 반대가 너무 심했고 나 역시 지쳐있었음.그 사실을 녀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어느 날 아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단둘이 귀가하는 길이었음.칼바람이 부는 겨울 밤 택시는 잡히지 않고 귀와 코가 저멀리떨어져나갈 지경이었음. 그 때 였음. 무심한 듯 내 손을 잡아줌.내가 왜 이러냐 당황하며 물었더니(은근 좋았나?ㅎㅎ)아무렇지 않게 “춥잖아요”이랬음.근데 조금 후 택시가 잡혀서 무안한 나머지 택시에 빨리 올라탐.택시에서 2차시도로 또 손을 잡음. 그래서 뭐냐고 왜 그러냐고이상하다고 물었더니 녀석이 고백을 했음.“그냥 나한테 와요” 이 짧은 한마디가 정말 진실 되게 느껴졌음.택시 아저씨가 있는데 녀석이 원래 그렇게 내키는대로 하는 그런 아이가 아닌데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싫지 않은고백이었음. 동시에 생각이 너무나도 많아지는 순간이었음.난 남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실은 그 전부터 녀석에게나도 조금 끌리고 있었던 모양임.;;;마음은 이미 혼란스러워져 있었음.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상황을 정리해야 할 만큼 시간을 달라고 말했음. 그 후로 나는 당시 남친의 전화를 받을 수도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도 없었음. 그래서 솔직히 말을 했음.남자친구도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지만 다른 남자가 좋아지고있다는 말에 나를 보내줬음.그렇게 우린 20대 후반에 만나 학생커플 마냥 달달하고 상큼한 연애를하기 시작했음.매일 같이 만나고 놀이터 산책을 하고, 자전거로한강 라이딩도 하고, 원터치 텐트를 구입해 한강에 흔히보는텐트 족 대열에 합류하기도 함. 남친이가 어느 날은도시락을 준비해왔음. 손수 밥을 지어 야채와 밥을 볶아 유부초밥을야물딱지게 만들어옴. 과일 디저트까지 준비해오는 센스를 발휘함.우리 남친은 요리를 좀 할 줄 아는 남자임.그 유부초밥은 사상최고로 맛있었음.종종 서비스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내 남친은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스맛흐하게 생김.하지만 보기보다 골때리는 면도 많은 남자임.어느 날은 라이브유람선 티켓이 생겨서 남친과 갔었음.다 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한강의 겨울 밤은 시베리아 벌판 같았음.너무 추워서 “우리 뛰자~”이랬는데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혼자 미친 듯 뛰어감. 정말 거짓말 않고 50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나를 바라보며손짓을 하고 있음. 빨리 오라고ㅡ.ㅡ;;;근데 정말 주위에 거의 다 커플이었는데 우리 같은 커플이 없음.남자가 막 뒤에서 감싸주고 가고, 손 꼭 붙들고 가고 다들 이러는데나는 초라하게 혼자 무거운 가방까지 짊어지고 가고 있었음ㅡ.ㅡ 또 어느 날은 내가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있는데 남친이 오고있길래 다가가며 반가워하며 안기라고 팔을 벌리고 있었는데남친이 쨉을 날리며 다가왔음;;; 난 가드를 올려야 하나 망설임..정말 당황스러웠음;;; 그렇게 치고 싶은 얼굴이었냐...? ㅎㅎ;; 또 언젠가는 남친과 내가 돈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데이트 통장을만들었는데 첫 명절에 각자 집에 선물로 한라봉을 보내드렸음.우리 부모님은 좋아 하시길래 남친네 부모님은 뭐라 하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엄마가 뇌물공세 하냐고 그러시더라” 이러는거;;뭐 정말 그렇게 말씀을 하셨더라도 “엄마가 좋아하시더라.” 이렇게 말해줘야하는거 아님?? 그래서 내가 너 같은 남자가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선의의 거짓말의 중요성을 알려줬음. 이건 남친과 사귄지 8개월차에 접어 들었을 무렵임.내가 나이가 있으니 남친은 어서 결혼하고 싶은 모양임.물론 나도 하고는 싶으나 직장생활 2년차 남친이 우리 부모님께승낙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임;;;;;그래서 1,2년 후로 계획하고 있음.허나 이 남자 어느 날 “뭐 정리할게 있어. 조금만 늦게 만나자”이러길래 청소하고 나오나 싶었는데 만나서 PC방으로 가더니나에게 3D 도면 같은 것을 보여주더니형 방을 개조해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 계획을 짜고 있었음.전에 말로 한 적은 있지만 실제 면적과 그 위치에 들어갈만한가구를 찾아 놓았음. 물론 가구 사이즈며, 가격 , 판매처 등을 깨알같이 정리해 놓았음.그 것을 알아보며 내 남친은 혼수를 준비하는 여성들의 행복을 잠시 누려본 듯 함.이걸 누가보면 정말 상견례라도 한 줄 알겠음;;;정작 방 주인인 형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음.이 남자는 굉장히 앞서나가는 치밀한 남자임이 틀림없음. 얼마전 남친이 내게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함.내가 다이어트 하겠다고 1일1식을 해보겠다 했더니“나랑 같이 살려면 세끼먹어” 이런 멘트를 날림.좀 멋있지 않음?? 나란 여자 식신본능 있는 여자임. 언젠가 남친과 대화를 하다 서로 어떤 면에서 끌렸는지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음.뭐 남친은 내 인성에 가장 많이 끌렸다고 -..-+하지만 나는 좀 디테일함.사귀기 전 어느 날 둘이 아는 친구 집들이에 갔을때임.그때 남친은 정장에 검정양말을 신은 상태였는데엄지 발가락이 정말 시~원하게 돌출되어 있었음.다른 남자 같으면 양말을 당겨서 발 밑으로 끼워넣어발가락을 숨겨줬을텐데 이 남자 너무 당당한거임.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 모습에 생각보다 소탈하고,인간미 있다 느낌. 이 남자 외형으로 풍기는 이미지와정반대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음. 아마 그때 좀달리 보였던 것 같음. 내 남자는 매우 솔직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임.그래서 날 좀 당혹스럽게 만들고 때론 열 받게도 하지만나보다 1년하고10개월 어린 아가 아니겠음?그래서 자비로움으로 용서해주고 이해해주려고 함.이래서 연상녀가 좋은거 아니겠음?? ㅎㅎ골키퍼 있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건 본인도 상상도 못 할일이었는데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모르게 그런 대범한행동을 보였는지 자신도 놀랐다고 함. 그런 용기를 내어줘서 고맙고, 어릴 때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몰라보고 이별을 고했던 일 남친님께 머리 숙여 사죄함. 앞으로도 이쁜 사랑하면서 친구처럼,남매처럼 알콩달콩이쁜 사랑하겠음. 10년을 넘게 돌아 만난 인연인 만큼더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겠음. 사랑해~ 봉봉아~!!! 4
20대 마지막에 찾아온 연하남과 러브스토리
나란 여자 서른하나 먹은 평범한 처녀임.
남들은 노 자를 붙이고 싶어 안달들을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 하고 싶음;;;;; 허나 곧..받아들이게 될 것임ㅠㅠ
뭐.. 그치만 내게는 다행히 남친이 있음.
나이는 스물아홉이고 고등학교 한학년 후배였음.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쯤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음.(?)
이 녀석 굉장히 스맛흐한 스타일의 소년이었음.
뽀얀 피부에 무테안경,아주 짧은 스포츠 머리
내게 굉장히 똘똘하고 스맛흐한 남자라는 인상을 심어 줌.
뭔가 차가운 느낌이지만 웃을 때 쏙 들어가는 보조개는
반전의 매력이었음. 하지만 난 이 녀석이 낯이 익었음.
초등학교때 동생과 세트로 다니던 수학 학원이 있었는데
그 아이도 형과 세트로 묶여있었음.
그 아이의 형은 다름 아닌 나와 종종 오락실에서 마주치면
선생님께 서로 꼬발르고 했던 그 악동같은 녀석의 동생이었음.
어릴때도 이 아이는 형과 달리 스맛흐한 인상이어서
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었던 것 같음.
그 후로 내 짝사랑은 시작되었음.
단체 사진에서 이 녀석의 사진만 오려서 책상에 붙여놓고
종종 들여다보며 흐뭇해하곤 했음.
하지만 놀랍게도 어느 날 나의 소망이 이루어짐.
녀석이 뜻하지 않게 메신져로 고백을 해옴.(이건 내 기억임.)
이 남자는 내가 고백했다고 생각하고 있음.
우린 그렇게 풋풋한 연애를 시작해 봄.
하지만 녀석은 언제나 깍듯했고
사귀고도 누나.. 그랬어요.. 어쨌어요,.. 이러는데
난 그게 엄청 싫었음.
사귀면 이승기 노래처럼 너 라고 부를게~ 뭐 라고 하든 상관없이
그래야 되는거 아님??
일단 것도 그랬는데 그 당시 그 아이와 첫데이트를 남산에서 했음.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 아이는 가슴팍에서 A4용지를 꺼내며 나에게
남산을 가자했음. 나는 나름 꾸미고 나온다고 구두를 신고 있었음.;;
그래도 얼마나 멀겠냐 싶어 따라 나섰는데 명동에서 엄청난 계단을
올라야 남산타워 라는 걸 볼 수 있었음. 그 아이는 첫데이트라
나름 신경써서 남산 가는 약도며 데이트 코스를 준비해왔음.
난 당시 그런게 왜 그렇게 찌질하다 느껴졌는지 모르겠음.
게다가 눈이 오는 밤 이 녀석이 전화를 했음.
밖에 나와 눈이 오는 것을 보니 내 생각이 난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난 그게 너무 오글거리고 싫었음.
아무래도 당시 난 완전 나쁜 남자 스타일을 원했던 모양임.
그러기에 이 녀석은 매우 자상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달달하기만한 남자였음.
그래서 헤어짐을 고하는 메일을 보냈음.
우리의 연애는 안타깝게 2주만에 끝이 남.
그 후로 우리는 10년이 넘도록 그 사건에대해 침묵으로 일관했고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좋은 선후배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내가 좀 나쁜X )
졸업 후에도 집이 엎어지면 코 닿을 위치라 종종 만나기도 했고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곤 했음. 그래서 서로 과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
난 당시 5년째 말도 안되는 연애를 하고 있었음.
장거리 연애에 당시 구남친이 5년째 일을 하지 않고 뜬구름만
잡는 남자여서 집안 반대가 너무 심했고 나 역시 지쳐있었음.
그 사실을 녀석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음.
어느 날 아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단둘이 귀가하는 길이었음.
칼바람이 부는 겨울 밤 택시는 잡히지 않고 귀와 코가 저멀리
떨어져나갈 지경이었음. 그 때 였음. 무심한 듯 내 손을 잡아줌.
내가 왜 이러냐 당황하며 물었더니(은근 좋았나?ㅎㅎ)
아무렇지 않게 “춥잖아요”이랬음.
근데 조금 후 택시가 잡혀서 무안한 나머지 택시에 빨리 올라탐.
택시에서 2차시도로 또 손을 잡음. 그래서 뭐냐고 왜 그러냐고
이상하다고 물었더니 녀석이 고백을 했음.
“그냥 나한테 와요” 이 짧은 한마디가 정말 진실 되게 느껴졌음.
택시 아저씨가 있는데 녀석이 원래 그렇게 내키는대로 하는
그런 아이가 아닌데 너무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싫지 않은
고백이었음. 동시에 생각이 너무나도 많아지는 순간이었음.
난 남자가 있는데.. 자꾸 이러면 안되는데..실은 그 전부터 녀석에게
나도 조금 끌리고 있었던 모양임.;;;
마음은 이미 혼란스러워져 있었음.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 상황을 정리해야 할 만큼 시간을 달라고 말했음.
그 후로 나는 당시 남친의 전화를 받을 수도
아무렇지 않게 대할 수도 없었음. 그래서 솔직히 말을 했음.
남자친구도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지만 다른 남자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에 나를 보내줬음.
그렇게 우린 20대 후반에 만나 학생커플 마냥 달달하고 상큼한 연애를
하기 시작했음.
매일 같이 만나고 놀이터 산책을 하고, 자전거로
한강 라이딩도 하고, 원터치 텐트를 구입해 한강에 흔히보는
텐트 족 대열에 합류하기도 함. 남친이가 어느 날은
도시락을 준비해왔음. 손수 밥을 지어 야채와 밥을 볶아 유부초밥을
야물딱지게 만들어옴. 과일 디저트까지 준비해오는 센스를 발휘함.
우리 남친은 요리를 좀 할 줄 아는 남자임.
그 유부초밥은 사상최고로 맛있었음.
종종 서비스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음.
내 남친은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스맛흐하게 생김.
하지만 보기보다 골때리는 면도 많은 남자임.
어느 날은 라이브유람선 티켓이 생겨서 남친과 갔었음.
다 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한강의 겨울 밤은 시베리아 벌판 같았음.
너무 추워서 “우리 뛰자~”이랬는데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혼자
미친 듯 뛰어감. 정말 거짓말 않고 50미터 쯤 떨어진 곳에서 나를 바라보며
손짓을 하고 있음. 빨리 오라고ㅡ.ㅡ;;;
근데 정말 주위에 거의 다 커플이었는데 우리 같은 커플이 없음.
남자가 막 뒤에서 감싸주고 가고, 손 꼭 붙들고 가고 다들 이러는데
나는 초라하게 혼자 무거운 가방까지 짊어지고 가고 있었음ㅡ.ㅡ
또 어느 날은 내가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있는데 남친이 오고
있길래 다가가며 반가워하며 안기라고 팔을 벌리고 있었는데
남친이 쨉을 날리며 다가왔음;;; 난 가드를 올려야 하나 망설임..
정말 당황스러웠음;;; 그렇게 치고 싶은 얼굴이었냐...? ㅎㅎ;;
또 언젠가는 남친과 내가 돈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데이트 통장을
만들었는데 첫 명절에 각자 집에 선물로 한라봉을 보내드렸음.
우리 부모님은 좋아 하시길래 남친네 부모님은 뭐라 하셨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엄마가 뇌물공세 하냐고 그러시더라” 이러는거;;
뭐 정말 그렇게 말씀을 하셨더라도 “엄마가 좋아하시더라.” 이렇게 말해줘야
하는거 아님?? 그래서 내가 너 같은 남자가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며
선의의 거짓말의 중요성을 알려줬음.
이건 남친과 사귄지 8개월차에 접어 들었을 무렵임.
내가 나이가 있으니 남친은 어서 결혼하고 싶은 모양임.
물론 나도 하고는 싶으나 직장생활 2년차 남친이 우리 부모님께
승낙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임;;;;;
그래서 1,2년 후로 계획하고 있음.
허나 이 남자 어느 날 “뭐 정리할게 있어. 조금만 늦게 만나자”
이러길래 청소하고 나오나 싶었는데 만나서 PC방으로 가더니
나에게 3D 도면 같은 것을 보여주더니
형 방을 개조해서 우리의 보금자리를 만들 계획을 짜고 있었음.
전에 말로 한 적은 있지만 실제 면적과 그 위치에 들어갈만한
가구를 찾아 놓았음. 물론 가구 사이즈며, 가격 , 판매처 등을
깨알같이 정리해 놓았음.그 것을 알아보며 내 남친은
혼수를 준비하는 여성들의 행복을 잠시 누려본 듯 함.
이걸 누가보면 정말 상견례라도 한 줄 알겠음;;;
정작 방 주인인 형은 이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음.
이 남자는 굉장히 앞서나가는 치밀한 남자임이 틀림없음.
얼마전 남친이 내게 프로포즈 아닌 프로포즈를 함.
내가 다이어트 하겠다고 1일1식을 해보겠다 했더니
“나랑 같이 살려면 세끼먹어” 이런 멘트를 날림.
좀 멋있지 않음?? 나란 여자 식신본능 있는 여자임.
언젠가 남친과 대화를 하다 서로 어떤 면에서 끌렸는지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음.
뭐 남친은 내 인성에 가장 많이 끌렸다고 -..-+
하지만 나는 좀 디테일함.
사귀기 전 어느 날 둘이 아는 친구 집들이에 갔을때임.
그때 남친은 정장에 검정양말을 신은 상태였는데
엄지 발가락이 정말 시~원하게 돌출되어 있었음.
다른 남자 같으면 양말을 당겨서 발 밑으로 끼워넣어
발가락을 숨겨줬을텐데 이 남자 너무 당당한거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그 모습에 생각보다 소탈하고,
인간미 있다 느낌. 이 남자 외형으로 풍기는 이미지와
정반대의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음. 아마 그때 좀
달리 보였던 것 같음.
내 남자는 매우 솔직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임.
그래서 날 좀 당혹스럽게 만들고 때론 열 받게도 하지만
나보다 1년하고10개월 어린 아가 아니겠음?
그래서 자비로움으로 용서해주고 이해해주려고 함.
이래서 연상녀가 좋은거 아니겠음?? ㅎㅎ
골키퍼 있는 상대에게 고백하는 건 본인도 상상도 못 할
일이었는데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모르게 그런 대범한
행동을 보였는지 자신도 놀랐다고 함.
그런 용기를 내어줘서 고맙고, 어릴 때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
몰라보고 이별을 고했던 일 남친님께 머리 숙여 사죄함.
앞으로도 이쁜 사랑하면서 친구처럼,남매처럼 알콩달콩
이쁜 사랑하겠음. 10년을 넘게 돌아 만난 인연인 만큼
더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겠음.
사랑해~ 봉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