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친언니와 10년간의 침묵

7147142013.05.10
조회77,687
안녕하세요 항상 판을 즐겨보는 21살 여자입니당

항상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만 읽어오다가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뜻밖이고 감격스러운일을 겪은 내용을

나누려고해요

자 이제 시작할게요! 좀 길어도 이해해주세요ㅎㅎㅎ



세상 모든 자매들은 다들 비슷비슷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걸로 싸우다가도 또 언제 싸웠냐는듯 친구처럼 다시 지내고..

같이 쇼핑도가고 밥도먹으러가고, 서로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미래 얘기도 나누고..

누군가 나에게 넌 언니랑 많이 싸워? 라고 물으면 난 항상 이와같이 답했다..

"아니, 난 언니랑 말안해.. ^^" .......






나에겐 22개월 차이나는 언니가 있다.

배다른 형제도, 어릴때부터 떨어져 지낸것도, 처음부터 싫거나 미웠던것도 아니다.

사실 어릴땐 여느 자매와 같았었다. 난 언제나 언니의 모든게 부러웠고 언니를 참 잘 따랐엇다.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지만 난 한번도 우리언니를 싫어하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모든게 틀어졌다..

언니가 사춘기를 접어들면서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고

그런 언니가 무서워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단 한번도 언니는나에게 웃어주지도, 말을 걸어주지도 않았다...

처음엔 부모님도 나도 상처를 받고 힘들어했지만 서서히 그게 자연스러워지면서 당연한게 되버렸다.

주위 친구들도 내가 언니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고 언니 지인들또한 그랬다..

우리가 성인이 되서도 계속 서로를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하며 지내자 아빠는 눈물을 보이시며 말씀하시곤 했다

" 아빠가 죽기전 소원이다.. 제발 너희 둘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는 모습 한번만 보여주면 안되겠니...?"

주위 사람들 그 누구도 믿지못했지만, 나와 언니는 정말 남보다도 못한 사이로 그 긴 세월을 지냈다..

같은 집에 살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로..

처음엔 먼저 다가가려고 애쓰기도 했었다. 왜 나를 그렇게 싫어하냐고 울면서 소리친적도 있고. 제발 부탁이니 아빠 소원 들어주자.. 라고도 부탁했었고.

그러다 서서히 지쳐간거같다.. 이렇게 10년을 지냈는데 그냥 평생 이러고 살지뭐...라고.

그렇게 포기상태로 살아가던때에, 언니가 친구랑 살겠다며 이달 말에 집을 나가기로 했고 언니가 집을 나가면 정말 이대로 끝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단한번도 사적으로 말건적 없던 언니에게 톡이 왔다.

" 이번주에 시간내서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라며..

난 정말 가슴이 철렁 했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어디가아픈가?? 엄마아빠한테 무슨 일이?????

혼자 수만가지 상상을 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언니와 저녁을 먹으러갔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10년동안 단 한번도 단 둘이서 마주보고 밥을 먹은적도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대화를 나눈적도 없던 우린데...

너무 어색한 나머지 맥주를 한잔 시키고 음식을 흡입하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는데 ㅎㅎ

고맙게도 언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쭉 한집에 살았엇는데... 참 어색하기 그지없는 질문ㅎㅎ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는 나에게 언니가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 어릴때 참 잘 놀았었는데....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

정말 꿈만같고. 어색하고. 뻘쭘하고. 하지만 너무너무 행복하고. 정말 꿈같은 상황이였다. 감정이 복받치고 눈물이 쏟아져 나오려는걸 꾹 참았다.

왠만한 사람들은 이해못할 형제와의 갈등... 가족과의 외면... 누군가 먼저 한발만 다가가면 풀리는것을. 가족이기에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렇게 언니와 난 이때까지 그 수많은 날들동안 하지 못한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언니는 자기가 언니로써 너를 항상 경쟁상대로 여겨 미워했던 사실을 미안해 했고.

나는 언제나 다른 자매들처럼 둘이 얘기하고 밥먹고 하는게 소원이였다며.. 그동안 못한만큼 앞으로 잘하자고 얘기했다.

그 오랜시간 우린 무엇때문에 서로를 그렇게 미워하고 그 두꺼운 벽을 치고 살았던걸까...?

난 오늘 하루라도 더 늦기전에 용기를 내준 언니가 너무너무 고맙다...

나도 그동안 언니취급안해주고.. 참 나쁜동생이였는데.

먼저 다가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언니야..

앞으로 진짜 다른 자매들 저리가라로 친해지자!!!!





길고긴 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글 읽으시는 분들중에 혹시 가족중 한분과 멀어지신 분

계시다면.. 먼저 한발짝만 다가가주세요.

분명히 그분도 속으론 풀고싶어하실테니까.

정말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달았어요 오늘.

저처럼 오랜기간 시간낭비하며 후회하지마세요..

무엇보다 언니랑 화해했다는 소리 들으면 가장 좋아하실 아빠때문에 너무 행복하네요 ^^

다들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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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톡될거라고 상상도못하고 뭍힐줄알았는데... ㅎㅎ

깜짯놀랏어요 ㅋㅋㅋ

화해한지 일주일도안되서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먼저 서로 말도 걸고. 둘이서 장도 보러가고 ㅋㅋ

정말 형만한 아우없다는말. 맞는거같아요 ㅎㅎㅎ

무엇보다 가족이랑 밥을먹는데 엄마아빠가 너무너무

좋아하시네요!! ㅋㅋ 한시름 덜으셨다시면서.. ㅎㅎ

댓글들 보니 자작이라는분도계시고 무슨이런자매가다있냐는 분도 계시고.. ㅎㅎ

하지만 생각보다 저희 자매와 비슷하게 형재 자매와 오랜기간 멀리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정말 아무도 이해못하실줄 알았는데....

다들 저희자매 화해한거 축하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ㅠㅠㅠ 너무너무 감사해요 ㅜㅡㅜ

언니랑 어디 놀러가거나 추억거리 만들게되면 사진이랑 같이 올릴게요!!!!!!!!

아직두 형제자매와 어색하게 침묵 유지하고 계신 많은 분들.... 아무래도 세상에 의지할곳은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힘내시고 꼭 관계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댓글 55

수문오래 전

Best글쓴이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지만, 이런 자매관계도 있답니다. 저에게는 시집 간지 4년 된 여동생이 있어요. 근데 저는 어릴 적부터, 5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정말로 밉고 싫었어요. 그 애는 저와 한 핏줄을 의심할 정도로 정반대인데, 예쁘장하고 애교도 많고 막내라서 부모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했었죠. 저는 그런 여동생이 정말 미치도록 부러웠어요.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걸 알았죠. 기억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어느 날 옆집 할머니께서 엄마에게 맞고 울고 있는 저에게 시골에선 귀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어요. 그땐 왜 그렇게 부모님께 걸핏하면 혼이 나고 얻어맞았는지... 여하튼 그걸 본 여동생이 엄마에게 달려가 "언니가 내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는다"라며 고자질을 했고 엄마는 득달같이 달려와 동생 걸 뺏어 먹는다며 또 저를 혼내셨죠. 동생에게 아이스크림을 빼앗기고, 너무 서러워서 옆집 할머니 품에 안겨서 종일 울었었어요. 또 언젠가 여름날에 부모님께서 마루에 앉아 고소한 콩고물에 밥알을 비벼 점심 식사를 하시는데 그걸 본 여동생이 고물이 묻은 밥알이 구더기 같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재미있다고 웃으셨어요. 당시 두 분이 부부싸움으로 냉랭한 사이였는데 그걸 계기로 화해하셨고, 전 그 장면을 기억해 두었다가 부모님이 웃으실 줄 알고 고물에 밥 비벼 드실 때 동생과 같은 얘기를 했었는데 버릇이 없다고 호되게 꾸지람만 들었죠. 그때 아... 그렇구나 하고 어린 마음에 깨달았어요. 똑같이 해도 여동생은 되고, 나는 안되고. 부모님은 날 미워하시는 거구나 생각했고 그때부터 부모님 관심 끌기를 포기하게 되었어요. 여동생은 예쁘장하고 애교도 많아서 동네 오빠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일까, 어린 나이에 이성에 눈을 뜬 건지 학교 다닐 때부터 이성 관계로 말썽이 많았죠. 소위 날라리들이 하는 사고는 다 치고 다녔고, 가출에 임신에 낙태도 수 차례... 급기야 나쁜 남자를 만나 빚만 잔뜩 지고 버려져서 집으로 돌아오고... 나는 그런 부모님 곁에서 주욱 있었어요. 엄마, 날 봐. 난 여동생이랑 이렇게 달라. 나는 착하고 바른 아이야. 한번만이라도 날 봐줘 하고. 여동생이 2~3년 정도 가출해서 행방을 알 수 없었을 때 어느 날, 그 무뚝뚝하신 아버지가 불 꺼진 안방에 앉아 멍하니 가족사진을 들여다 보시는 걸 보았어요. 내 소원대로 눈 앞에서 사라졌는데도 여전히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여동생을 죽이고 싶었어요. 행방불명 된 여동생을 겨우 찾아 데려올 때 부모님은 저를 붙들고 당부하셨어요. 상처가 많은 아이니 아무것도 묻지 말고 티 내지 말고 모른 척 받아주라고. 그럼 내가 받은 상처는? 엄마나 아빠의 상처는 그냥 덮어두는 거야? 몇 번이고 묻고 싶었는데 부탁하시는 두 분의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오래 전

Best아침부터 코끝이 찡...^.ㅠ먼저 용기를 낸 언니에게 박수를!아직 늦지않았으니 언니랑 이것저것 여태 쌓아둔 하고싶었던 것 다 하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래 전

Best풀었지만, 사람사이는 마냥 좋은일만 있는건 아닙니다. 또 싸울지도 모르고, 또 사이가 갈라질 지도 모르죠. 그럴땐 "역시 이런식이야. 너따위 필요없어"가 아닌, "사이가 더 좋아지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싸움도 하고, 서로 챙겨주고, 때론 너무 고맙고, 그렇게 지내는게 일반적인 자매에요. 저도 형제가 세명인데 가장 치고박고 밉게 싸우던 동생과 성인이 되어 가장 친하게 지냅니다. 서른 다섯이 넘었는데 아직도 싸우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제일 친한 자매이자 친구기도 해요. 아무쪼록 글쓴이와 언니의 사이가 지금부터는 더욱 돈독해지고, 서로를 챙기고 힘이되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싸움이 있을 때 마다 둘 다 지금의 일을 잊지 않고 서로를 소중히 하길 바랍니다. 화이팅!

ㅎㅎ오래 전

읽으면서 눈물이 핑..돌앗네요 근데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로 글쓴이님 앞으로도 행복하게 언니랑 잘 지내세요 화이팅

사슴오래 전

나는 언니들? 이랑 하루에 통화만 여러번 해요.. 자매가 최고에요...결혼하면 더더욱...의지되요.. 축하해요^^

good오래 전

이글보니참싸우는자매형제들이많네~우리만그러는줄알았더니나도두살위언니랑싸우고몇개월간말안하고~ 치고박고싸우고~ 근데나이먹을수록좋은건내형제뿐인걸느낌~ 고민이있거나심심할때나미래를걱정할때나쇼핑을할때도~ 형제자매가최고다!! 난싸우면방법을터득~ 이틀정도는화가풀릴때가지기냥있다가이틀정도지나서화다가라앉았음카톡이나문자로~언니야어쩌고저쩌고장난걸면못이기는척받아줌~ 웃는얼굴에침못뱉는다고~ 먼저적극적으로말걸고장난걸면~ 받아주더라~ ㅋ모든싸우는헝제자매들~먼저다가가세요~ 먼저다가가서말걸고장난걸면받아주게되있어요~ 사랑의카톡문자를날려요~ 나도언니한테카톡이나날려야겠다~ ♡

오래 전

부러워요. 난 언니도 동생도 아무도없이 외동딸인데. 외롭게 컸죠. 부모님맞벌이로 친척집에 맡겨질때마다 외로웠고 눈치를 먼저배우고. 결혼하고나니 더하네요. 시댁식구들때문에 힘들어도 심적으로 기대거나 의지할사람이없네요. 언니랑 그동안 못했던 시간 많이보네세요~

오래 전

저도 두살 차이 여동생이 있는데요. 어릴 땐 참 애틋하고 좋았는데 초등학교 때 제가 큰 상처를 받아 그 화풀이를 동생한테 한답시고 참 몹쓸 말도 많이하고 상처도 많이 줬어요. 그땐 진짜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중학생이 된 제 동생이 저랑 똑같이 행동하는 걸 보니까 내가 아주 큰 잘못을 했단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동생 이해해주고 잘해주려고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이 판을 보니까 문득 생각이 났네요.

오래 전

ㅈㅇ아 너두네이트판자주보지?언니야 이글꼭너가봤음좋겠다..너두언니랑 얘기안하고지낸지 일년이다되가지?요즘 스튜어디스 준비한다고 학원다니는거같던데고생하구..길게안쓸게

으아악오래 전

이런글 볼때마다 너무 착잡하네요.. 전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언니가 있어요.. 다른사람들은 그럼 언니랑 친하겠다 이러는데 정말 아니거든요.. 사이가안좋은게아니에요 아예무관심하죠..어렸을 땐 글쓴분처럼 가끔 같이 잘 놀기도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언니 사춘기 시작하고 완전히 멀어진거 같아요..게다가 일부로였는진 모르겠지만 그당시 같이 지내던 친척이랑 저를 심하게 왕따시켰었어요.. 그때제가좀자존심이세서내색은안해도상처많이받고이후로언니한테완전히돌아섰네요..진짜증오스러울정도로싫었어요 솔직히지금도완전히감정없는것두아니고.. 근데지금생각해보니부모님이주위에서심하다싶으실정도로저만편애하고제가좀얄밉게굴기도했네요.. 저유학하는3년동안단한번도연락안하고,얼굴도안보고지낼정도로서로무관심한데진짜엄마아빠돌아가시면이대로관계끝일거예요.. 언니한테미안하기도하고밉기도하네요..게다가엄마아빤글쓴분부모님관다르게언젠간나아지겠지하며천하태평..글쓴이언니분정말용기있으시고전맨날틱틱대기만했는데성인되기전에한번용기내보려고요!!!^^

오래 전

저도 지금 남동생이랑 말을 아예 안해요 누나라는 소리 들어본지도 오래됬네요 어릴땐 정말 사이좋다는 말 들었던 남매였는데...이글 너무 공감되고 마음이 착찹해요 저도 언젠가는 화해할수있을지 막상 다시 잘지내고싶어도 얼굴보면 미워지더라구요 언니마음 좀 이해할수있을거같아요 저랑 상황이 너무 비슷해요

오래 전

부러워요~자매사이가더개선될수잇엇으면좋겟네요^^누가먼저 용기내서 다가가면 무심한듯 받아주는거죠ㅋ 참 시작이어려워서 그런거지 가족이라는건 뗄수없는관계예요~

ㅀㅀㅎㄹ오래 전

나도 남동생이랑 싸우고 3년 쌩까다가 군대 들어가면서 화해했는데 전역하고 또 싸워서 세달째 또 쌩까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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