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독서실에서 일어나는 괴기하고 무시무시한 일들과 사람들의 실종과는 분명히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차례는 나인가 라는 생각이 들자, 괜히 무서워졌다. 그러다 단 한사람, 독서실에서 끔직한 경험을 하고 아직도 이상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군대 가 있다는 은혜의 오빠였다. 하지만, 어느 부대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연락할 길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은혜네 집에 전화를 걸어 알아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의심받아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독서실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들 중에 은혜 오빠와 같은 고등학교 나오고, 같은 나이에 재수하는 애들을 찾아봤다. 혹시 은혜 오빠, 은철이의 연락처를 알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중 한 아이가 은철이와 꽤 친했는지, 부대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의정부 지역 부대라는 거였다. 그런데 그 부대 이름이 낮이 익었다. 바로 친한 선배가 ROTC 장교로 가있는 그 부대였다. 술 얻어 먹으로 나도 그 부대에 몇번 놀러간 적이 있었다. 허겁지겁 수첩을 꺼내 그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저 일한이예요." "어, 네가 왠 일이야? 너 군대 간다고 전화한거야?" "그건 아니고요. 형은 어때요? 이제 1년정도 남았죠?"의례적인 질문이었지만, 선배는 힘든 일을 겪었는지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요즘 말도 마라.. 우리 부대에 사고가 터져 며칠 밤새고 난리 났었다." "사고라뇨? 무슨 일 있었어요?" "야, 야, 이런 건 보안 사항이야. 전화로 말해줄 수 없어.그건 그렇고, 너 정말 무슨 일로 전화했니?" "다른 게 아니라.. 형이 혹시 알까 해서요... 김은철이라고 혹시 아세요. 성남 출신이고.. 지금쯤이면 일병정도 일텐데..."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배의 놀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니. 니가 왜 김은철이를 찾냐? 너 뭐 아는거 있냐?"오히려 선배가 내게 반문하는 것을 듣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아는거라뇨? 무슨 일 있어요?" "너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니? 그렇다면 그 자식은 왜 찾아?" "요즘 제가 총무로 있는 독서실에 한 여자애가 실종된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혹시 그 애 오빠인 김 은철이 뭔가 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요. 마침 형이 같은 부대에 있다기에 한 번 전화해봤는데..." "뭐라고? 네가 김은철 동생이 다니던 독서실 총무로 있다고? 휴... 세상 참 좁긴 좁아...."선배의 목소리는 정말 놀라는 것 같았다."형도 그 김은철이라는 사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가능하다면 내게 전화해 달라고 전해 주시겠어요. 독서실과 동생 문제로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면 알아들을텐데..."내 부탁을 들은 선배는 약간 망설이다가, 뭔가 결심한 듯 김은철에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그래? 휴... 어떡하나.... 하긴 여기서 아무리 쉬쉬 해봤자, 며칠 후면 다들 알테니까... 그 김은철 일병은 사실 내 소대원이야. 그런데 네 부탁은 들어줄 수 없게 되었어. 그저께 밤, 그 자식이 부대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어... 탈영을 했는지, 월북을 했는지.. 여하튼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낸 것은 정말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없어졌다는 거야...." 은혜의 오빠가 부대에서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수화기 를 들고만 있었다. 선배는 김은철의 실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이틀전 밤이었어. 그날 내가 일직 사관이었지. 병영주변을 순찰하는데, 초소에 서 있는 은철이를 봤지. 평소에도 말이 없는 녀석이었지만, 그 날밤은 표정이 좀 달랐어. 일이 발생한 후 생각해보니, 뭐랄까.. 그 녀석은 뭔가 겁에 질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해 하는 것 같았어. 사실 나는 그 녀석이 원래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1년이 넘게 군대생활을 했지만, 내무반에서 친한 사람이 없이 외톨이로 생활하고 있었지. 그렇다고 뺀질거리거나 성격이 나뻐 왕따를 당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단지 자기 스스로가 남과 어울리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어. 한번은 포상휴가를 받았는데 반납하기도 해서 좀 이상한 녀석으로 취급을 받던 놈이야. 공휴일날 특별한 업무나 훈련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축구하고 운동하는데, 그 녀석은 내부반에 멍하니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앉아 있곤 했지. 사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 주위깊게 살펴봤지.. 아니나 다를까 결국 사고를 쳤지만... 그런데, 그렇게 혼자 지내길 좋아하는 녀석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이 하나 있었어. 바로 밤에 혼자 보초를 서는 것이지. 왜 있잖아? 초소에서 보초 설 때, 고참은 초소에 들어가 졸고 있고 쫄따구가 혼자 보초서다가 장교가 오나 감시하곤 하잖아. 그런데 그 녀석은 이병때 부터도 그렇게 죽어도 못 하겠다고 해서, 고참들에게 한참 얻어터진 것 같아. 그런데도 배째라는 식이 었나봐. 결국 그 놈과 보초 서게 되면, 아무리 짬밥이 높아도 같이 졸지도 못하고 같이 섰지. 당연히 그 놈과 보초 서기를 모두 꺼려 했지. 내가 한번 불러 그 이유를 물어봤어. 그랬는데, 뭐라고 했는지 아니?'아무도 없는 어둠 속이 두렵습니다...'황당한 대답이었지. 군인이 그런 거 무서워해서 어떻하냐고 나도 다그치고 군기 교육대까지 보냈지만, 소용없었어. 하긴 원칙대로 하면 그 자식 원하는대로 같이 보초 서는 것이 맞는 것이니 나도 더 이상 터치는 않했지.. 그리고 생각해 보니 또 하나 이상한 일이 있었어. 내가 이 부대로 온지 며칠 안되서의 일이었지. 그 녀석도 이 부대 에 배속되자마자의 일이었어.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데, 그 녀석 내무반장이 속옷바람으로 허겁 지겁 사무실로 달려오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보고하는 거야. 새로 들어온 신병이 자다가 발작을 했다는 거야.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바로 그 녀석이 자다가 비명을 지르고 거의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는 거야.'난 아냐!!! 날 그만 나줘!!!!' 그 바람에 모두들 깜짝 놀라 깨어나서, 그 녀석을 때리고 난리를 쳤다는 거야. 그런데 평범한 잠꼬대 같지가 않았다는 거야. 마치 간질병 환자처럼 몸을 바르르 떨고 난리가 났다는 거지 뭐.. 내가 내무반으로 가보니, 그 녀석은 어찌나 맞었는지, 온 몸에 멍 투성이에 얼굴도 부어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치 마라톤을 뛴 사람처럼 온 몸이 땀 투성이었고, 아주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 처럼 겁에 질린 눈빛이었어. 나는 처음에 그 녀석이 무슨 정신병 흉내내서 군대에서 의가사 제대 하려는 놈으로 의심했어. 그런 놈들이 간혹 있거든.. 그렇다고 무시할 순 없어서, 육군 병원으로 보내서 정신 감정을 의뢰했지. 문제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본인도 설사 이상이 있더라도 군대에 계속 있겠다고 우기기까지 했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들어보니 적어도 군대에서 나가려는 놈 같지는 않았어.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병원에 갔다온 이유로 그런 발작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거야. 오히려 너무 죽은 듯이 잠을 자서, 밤에 보초 설 때 깨우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다고들 했으니까.갑자기 그런 잠꼬대인지 발작인지 그 이상한 증상이 없어진 이유 에 대한 해답은 그 녀석이 없어진 후에 사물을 조사하다가 밝혀졌지. 그 녀석은 어디서 구했는지,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잔 거였어. 그래서 그렇게 깨우기 힘들었던 거고... 어쨌든 그 녀석은 군대 오기 전에 뭔가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끔직한 일을 겪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어.생각해보면 그 녀석이 없어지기 전에 어떤 조치를 내렸어야 하는데... 사람이란 것이 간사해서 처음엔 불편하고 이상하더라도 시간 이 지나면 그러려니 하고 적응이 되잖아. 그 녀석도 그런 셈이였어. 처음에는 참 괴상한 놈이다라고 생각하고 요주의 인물로 생각 했지만, 오히려 일할때는 성실하고 특별한 말썽을 피우는 일이 없으니 좀 괴팍한 놈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지. 그래서 그 녀석이 없어진 그 날도 그냥 넘어간 거야. 그 놈이 보초를 서고 있는 초소를 지나는데, 왠일인지 그 녀석의 얼굴이 평소와 다르게 상기되어 있는 거야. 항상 침울해 있던 놈이 었는데, 그 때는 좀 흥분된 모습이었어. 뭔가를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 같아 보였지. 하지만 그 때 나는, 그 녀석도 초소에서 몰래 포르노 사진 같은 것 보고 흥분한 걸로 쉽게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반 농담조로 그 녀석에게 말을 했지.'김상병 보초 똑바로 서! 초소안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말고!'그런데 그 녀석은 내 얘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야. 다시 한번 다그치니까 그제서야 내 얘기를 들 었는지, 알았다고 대답하는 거야. 좀 짜증이 났지만, 그럴수도 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돌아 섰어. 그때 통 말이 없던 그 놈이 내게 괴상한 말을 지껄이는 거야.'중대장님, 이 세상에 악마가 정말 있을까요?'황당하더구나. 무슨 얘기냐 물었더니, 더 황당한 말을 하는거야.'우리는 군인인데, 이 총으로 그 악마를 잡을 수 있을까요?'기가막혔지만, 이 놈 역시 한창 부대에서 유행하는 공포소설 나부 랭이 읽고 쓸데없는 상상하는가 싶어 한 마디 주위주고 돌아섰어.'야, 새끼야, 너는 군인이야. 빨갱이 때려잡는. 악마나 귀신 나부랑이가 네 상대가 아니라는 거야!정신차리고 근무나 잘해!'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려야 했어. 한 마디로 내 실수였지. 치명적인.... 그로부터 1시간쯤 지났을 꺼야. 8
독서실 - (17화)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독서실에서 일어나는 괴기하고 무시무시한 일들과 사람들의 실종과는 분명히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차례는 나인가 라는 생각이 들자, 괜히 무서워졌다.
그러다 단 한사람, 독서실에서 끔직한 경험을 하고 아직도 이상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군대 가 있다는 은혜의 오빠였다.
하지만, 어느 부대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연락할 길이 막막했다.
그렇다고 은혜네 집에 전화를 걸어 알아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중에 의심받아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독서실에 등록되어 있는 아이들 중에 은혜 오빠와 같은 고등학교 나오고, 같은 나이에 재수하는 애들을 찾아봤다.
혹시 은혜 오빠, 은철이의 연락처를 알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중 한 아이가 은철이와 꽤 친했는지, 부대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의정부 지역 부대라는 거였다.
그런데 그 부대 이름이 낮이 익었다.
바로 친한 선배가 ROTC 장교로 가있는 그 부대였다.
술 얻어 먹으로 나도 그 부대에 몇번 놀러간 적이 있었다.
허겁지겁 수첩을 꺼내 그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저 일한이예요."
"어, 네가 왠 일이야? 너 군대 간다고 전화한거야?"
"그건 아니고요. 형은 어때요? 이제 1년정도 남았죠?"
의례적인 질문이었지만, 선배는 힘든 일을 겪었는지 한숨을 내쉬더니 얘기했다.
"요즘 말도 마라.. 우리 부대에 사고가 터져 며칠 밤새고 난리 났었다."
"사고라뇨? 무슨 일 있었어요?"
"야, 야, 이런 건 보안 사항이야. 전화로 말해줄 수 없어.그건 그렇고, 너 정말 무슨 일로 전화했니?"
"다른 게 아니라.. 형이 혹시 알까 해서요...
김은철이라고 혹시 아세요. 성남 출신이고.. 지금쯤이면 일병정도 일텐데..."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배의 놀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아니. 니가 왜 김은철이를 찾냐? 너 뭐 아는거 있냐?"
오히려 선배가 내게 반문하는 것을 듣고,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는거라뇨? 무슨 일 있어요?"
"너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니? 그렇다면 그 자식은 왜 찾아?"
"요즘 제가 총무로 있는 독서실에 한 여자애가 실종된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혹시 그 애 오빠인 김
은철이 뭔가 좀 알고 있지 않을까 해서요. 마침 형이 같은 부대에 있다기에 한 번 전화해봤는데..."
"뭐라고? 네가 김은철 동생이 다니던 독서실 총무로 있다고? 휴... 세상 참 좁긴 좁아...."
선배의 목소리는 정말 놀라는 것 같았다.
"형도 그 김은철이라는 사람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가능하다면 내게 전화해 달라고 전해 주시겠어요.
독서실과 동생 문제로 중요한 일이라고 말하면 알아들을텐데..."
내 부탁을 들은 선배는 약간 망설이다가, 뭔가 결심한 듯 김은철에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또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 휴... 어떡하나.... 하긴 여기서 아무리 쉬쉬 해봤자, 며칠 후면 다들 알테니까...
그 김은철 일병은 사실 내 소대원이야. 그런데 네 부탁은 들어줄 수 없게 되었어.
그저께 밤, 그 자식이 부대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어... 탈영을 했는지, 월북을 했는지..
여하튼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낸 것은 정말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고 없어졌다는 거야...."
은혜의 오빠가 부대에서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수화기 를 들고만 있었다.
선배는 김은철의 실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틀전 밤이었어. 그날 내가 일직 사관이었지.
병영주변을 순찰하는데, 초소에 서 있는 은철이를 봤지.
평소에도 말이 없는 녀석이었지만, 그 날밤은 표정이 좀 달랐어.
일이 발생한 후 생각해보니, 뭐랄까..
그 녀석은 뭔가 겁에 질려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불안해 하는 것 같았어.
사실 나는 그 녀석이 원래 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1년이 넘게 군대생활을 했지만, 내무반에서 친한 사람이 없이 외톨이로 생활하고 있었지.
그렇다고 뺀질거리거나 성격이 나뻐 왕따를 당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
단지 자기 스스로가 남과 어울리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어.
한번은 포상휴가를 받았는데 반납하기도 해서 좀 이상한 녀석으로 취급을 받던 놈이야.
공휴일날 특별한 업무나 훈련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축구하고 운동하는데,
그 녀석은 내부반에 멍하니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앉아 있곤 했지.
사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좀 주위깊게 살펴봤지.. 아니나 다를까 결국 사고를 쳤지만...
그런데, 그렇게 혼자 지내길 좋아하는 녀석이 죽기보다 싫어하는 일이 하나 있었어.
바로 밤에 혼자 보초를 서는 것이지.
왜 있잖아? 초소에서 보초 설 때, 고참은 초소에 들어가 졸고 있고 쫄따구가 혼자 보초서다가 장교가 오나 감시하곤 하잖아.
그런데 그 녀석은 이병때 부터도 그렇게 죽어도 못 하겠다고 해서, 고참들에게 한참 얻어터진 것 같아.
그런데도 배째라는 식이 었나봐.
결국 그 놈과 보초 서게 되면, 아무리 짬밥이 높아도 같이 졸지도 못하고 같이 섰지. 당연히 그 놈과 보초 서기를 모두 꺼려 했지.
내가 한번 불러 그 이유를 물어봤어. 그랬는데, 뭐라고 했는지 아니?
'아무도 없는 어둠 속이 두렵습니다...'
황당한 대답이었지.
군인이 그런 거 무서워해서 어떻하냐고 나도 다그치고 군기 교육대까지 보냈지만, 소용없었어.
하긴 원칙대로 하면 그 자식 원하는대로 같이 보초 서는 것이 맞는 것이니 나도 더 이상 터치는 않했지..
그리고 생각해 보니 또 하나 이상한 일이 있었어.
내가 이 부대로 온지 며칠 안되서의 일이었지.
그 녀석도 이 부대 에 배속되자마자의 일이었어.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데, 그 녀석 내무반장이 속옷바람으로 허겁 지겁 사무실로 달려오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보고하는 거야.
새로 들어온 신병이 자다가 발작을 했다는 거야.
무슨 일인가 들어보니, 바로 그 녀석이 자다가 비명을 지르고 거의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는 거야.
'난 아냐!!! 날 그만 나줘!!!!'
그 바람에 모두들 깜짝 놀라 깨어나서, 그 녀석을 때리고 난리를 쳤다는 거야.
그런데 평범한 잠꼬대 같지가 않았다는 거야.
마치 간질병 환자처럼 몸을 바르르 떨고 난리가 났다는 거지 뭐..
내가 내무반으로 가보니, 그 녀석은 어찌나 맞었는지, 온 몸에 멍 투성이에 얼굴도 부어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은 마치 마라톤을 뛴 사람처럼 온 몸이 땀 투성이었고, 아주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 처럼 겁에 질린 눈빛이었어.
나는 처음에 그 녀석이 무슨 정신병 흉내내서 군대에서 의가사 제대 하려는 놈으로 의심했어.
그런 놈들이 간혹 있거든.. 그렇다고 무시할 순 없어서, 육군 병원으로 보내서 정신 감정을 의뢰했지.
문제가 없다는 거야. 그리고 본인도 설사 이상이 있더라도 군대에 계속 있겠다고 우기기까지 했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들어보니 적어도 군대에서 나가려는 놈 같지는 않았어.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병원에 갔다온 이유로 그런 발작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거야.
오히려 너무 죽은 듯이 잠을 자서, 밤에 보초 설 때 깨우기가 너무 힘들 정도였다고들 했으니까.
갑자기 그런 잠꼬대인지 발작인지 그 이상한 증상이 없어진 이유 에 대한 해답은 그 녀석이 없어진 후에 사물을 조사하다가 밝혀졌지.
그 녀석은 어디서 구했는지, 매일 밤 수면제를 먹고 잔 거였어.
그래서 그렇게 깨우기 힘들었던 거고... 어쨌든 그 녀석은 군대 오기 전에 뭔가 기억하기 싫을 정도의 끔직한 일을 겪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어.
생각해보면 그 녀석이 없어지기 전에 어떤 조치를 내렸어야 하는데...
사람이란 것이 간사해서 처음엔 불편하고 이상하더라도 시간 이 지나면 그러려니 하고 적응이 되잖아.
그 녀석도 그런 셈이였어.
처음에는 참 괴상한 놈이다라고 생각하고 요주의 인물로 생각 했지만,
오히려 일할때는 성실하고 특별한 말썽을 피우는 일이 없으니 좀 괴팍한 놈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지.
그래서 그 녀석이 없어진 그 날도 그냥 넘어간 거야.
그 놈이 보초를 서고 있는 초소를 지나는데, 왠일인지 그 녀석의 얼굴이 평소와 다르게 상기되어 있는 거야.
항상 침울해 있던 놈이 었는데, 그 때는 좀 흥분된 모습이었어.
뭔가를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 같아 보였지.
하지만 그 때 나는, 그 녀석도 초소에서 몰래 포르노 사진 같은 것 보고 흥분한 걸로 쉽게 생각했어.
그래서 나는 반 농담조로 그 녀석에게 말을 했지.
'김상병 보초 똑바로 서! 초소안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그런데 그 녀석은 내 얘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야.
다시 한번 다그치니까 그제서야 내 얘기를 들 었는지, 알았다고 대답하는 거야.
좀 짜증이 났지만, 그럴수도 있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돌아 섰어.
그때 통 말이 없던 그 놈이 내게 괴상한 말을 지껄이는 거야.
'중대장님, 이 세상에 악마가 정말 있을까요?'
황당하더구나. 무슨 얘기냐 물었더니, 더 황당한 말을 하는거야.
'우리는 군인인데, 이 총으로 그 악마를 잡을 수 있을까요?'
기가막혔지만, 이 놈 역시 한창 부대에서 유행하는 공포소설 나부 랭이 읽고 쓸데없는 상상하는가 싶어 한 마디 주위주고 돌아섰어.
'야, 새끼야, 너는 군인이야. 빨갱이 때려잡는. 악마나 귀신 나부랑이가 네 상대가 아니라는 거야!
정신차리고 근무나 잘해!'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려야 했어. 한 마디로 내 실수였지. 치명적인....
그로부터 1시간쯤 지났을 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