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 (18화)

윙윙2013.05.11
조회1,054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교대조가 그 초소에 도착해보니, 아무도 없었다는 거야.

 

 

주위를 살펴보니, 그 놈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던 놈은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얻어맞아 기절한 상태였고, 그 새끼는 기절한 동료의 실 탄까지 챙겨 사라진 거야.

 

전 부대에 비상이 걸렸지.

 

 

탈영도 실탄 소지 탈영이니까.. 월북 가능성과 탈영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것이 헌병대의 의견이야.

 

 

군대 생활에는 적응을 잘하고, 좋아했지만, 부대 동료들과의 생활 에는 적응못했기 때문에, 북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야.

 

 

그런데, 오늘 아침 탈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발견 되었어.

 

 

한국통신의 협조를 구해, 영내 공중전화의 통화기록을 조 사해 봤어.

 

 

우선 그 놈의 집이나 근처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해봤지.

 

 

그랬더니 통화기록에 그 놈의 집이 나왔고, 그리고... 그 놈 집 근처의 무슨 독서실인가가 나왔어.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자기가 걸었던 곳을 확인시키고 나니, 남은 곳은 그 두군데 뿐이었어.

 

아마 그 놈이 자기 집에 일어난 일 때문에 탈영했을 수도 있는거야...."

나는 선배의 말을 듣고 있다가, 깜짝 놀라 되물을 수 밖에 없었다.

 

"독서실이라뇨? 무슨 독서실이요?"

 

"글세. 이름이 뭐더라... 잠깐만... 여깄다. 독서실 이름은..."

선배가 말해준 독서실 이름을 듣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내가 있는 독서실이었던 것이다.

 

 

전화를 건 시간을 물어 보니, 새벽 3시라는 것이었다.

 

 

아마 야간 근무하기 위해 밤에 나왔다가 전화를 건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이었다.

 

 

선배는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이 한 가지 이상한 사실을 얘기해 주었다.

 

"아! 이거 안 말해 줬구나. 몇 시간 전에 발견된 흔적인데, 그게 좀 이상해.. "







"우리 부대 북쪽 산을 면하고 있는 철조망 한 군데가 파손되 있는 것이 발견되었어.

 

 

철조망이 잘려나간 면이 하나도 녹이 슬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최근에 잘려나간 것 같은데,

 

 

헌병 조사관들은 그 녀 석이 그곳을 통해 부대 밖으로 나갔다고 추측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 부대 경험 많은 고참 원사 하나가 그 잘려나간 철조 망을 자세히 살피더니, 내게 슬그머니 놀라운 사실을 얘기해 주었어.

 

 

확실치는 않지만, 잘려나간 모습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려고 철조망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야.

그 원사 말로는 그 철조망 흔적은 그 녀석이 만든 것이 아닐 확률 이 높고, 다른 누군가가 부대에 몰래 들어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출입구일수도 있다는 거야.

 

 

물론 그 원사의 지적은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수사대에게 묵살되었지만, 나는 좀 이상한 생각도 들었어.

 

만약에 탈영을 해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면, 길하고 반대편쪽인 북쪽을 통해 나갔을리가 없거든..

 

 

여하튼 그 놈이 잡히기 전에는 모를 일이야. 물론 살아서 잡힌다는 가정하에서지만.."

선배는 이제는 자기 차례라며, 내게 질문을 했다.

 

 

나는 독서실을 둘러싼 괴기한 사건들을 곧이곧대로 얘기했다가는 미친놈 취급 받을까봐, 대충 둘러댔다.

 

독서실에서 날 잘 따르던 은혜라는 여자애가 실종되었는데,

 

 

혹시 몰라서 군대갔다는 그 애 오빠가 혹시 뭔가 알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전화해 봤다고 얘기했다.

 

선배는 약간 의심하는 눈치였지만, 그냥 알았다며 이 사건 마무리되면 한번 만나자면 전화를 끊었다.

 

 

물론 끊기전에 은혜나 탈영한 은혜의 오빠에 대해 뭔가 알게되면 전화해 달라는 부탁은 서로 잊지 않았다.

 

 

은혜 오빠 은철의 탈영, 아니 실종일지도 모르는 사건에 대해 듣고 나자, 내 머리속은 다시 혼란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도무지 이 독서실을 둘러싼 기괴한 사건들은 무엇들이며, 왜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독서실과 특별히 관련된 사람들은 하나둘씩 무슨 일을 당하고 있고, 이제 얼마 안 가서 내 차례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은혜의 실종사건으로 경찰에게 의심마저 받고 있으니 미칠 것 같았다.

 

독서실에서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단지 총무실에 멍하니 앉아 애들이 들락날락 거리는 것만 보고 있었다.







내가 제 정신을 차린 것은 주인 아저씨로부터의 전화벨 소리 때문이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 독서실에 들리지 못하니까, 알아서 있다가 퇴근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은혜가 실종된 것 때문에 경찰이 찾아왔다는 얘기를 주인 아저씨에게 얘기했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주인 아저씨는 경찰이 왔었다는 얘기에도 별로 놀라지 않았고, 관심이 없다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단지 실종된 은혜에 대해서 경찰이 무슨 새로운 정보를 알고 있냐고 물어본 것이 다였다.

주인 아저씨의 의외의 태도에 좀 놀랐지만,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경영하는 독서실에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고 사방에 떠들고 다니는 애가 있었다면, 내가 주인이라도 미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었는데,

 

 

그 애에게 무슨 일이 생겨 자신은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오히려 속으로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별 쓸데없는 것에도 신경을 쓰는 내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 으시시시한 독서실에 밤 늦게 남기 싫어서, 마지막 아이가 나가자 마자 독서실의 문을 닫고 나섰다.

 

 

시계를 보니 12시 이전이었다.

 

 

시간이 12시가 되지 않은 것을 보니, 괜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집에 오는 길 내내 모든 괴기한 사건들의 퍼즐 조각을 맞추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 복잡해지고 알 수가 없었다.

 

신체적으로 한 일은 없지만, 정신적인 피로 때문인지 집에 도착하니까 온 몸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내 방에 들어오자 마자, 녹초가 된 몸을 침대로 던졌다.

 

 

그런데, 침대에 누운 내 눈에 책상 위에 놓인 작은 상자하나가 눈에 띠었다.

 

평범한 황토색 포장지로 쌓인 소포였다.

 

 

하지만, 나는 그 소포를 보는 순간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느껴졌다.....







온 몸에 느끼고 있던 피로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몸을 일으켜 책상 위의 소포를 집어 들었다.

 

 

소포는 방송국에서 보내온 것이었다.

 

 

방송국에서 내게 보내올 것이 없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소포를 뜯어봤다.

 

 

비디오 테이프 하나가 들어있었다.

 

 

테이프에 써 있는 제목을 보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테이프에는 '청소년 가출인가? 실종인가?' 라고 써 있었다.

 

 

바로 내가 며칠 전에 방송국에 주문한 것이었다. 은혜가 얘기해 주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던 차에 TV 고발 프로그램에서 '청소년 가출인가? 실종인 가?' 라는 제목의 방송이 나간 적이 있었대요.

 

 

거기서 한달 전에 실종된 애를 하나 보여주는데, 바로 독서실에 들었던 도둑이었데요....'

 

나는 잠자기를 포기하고, 테이프를 비디오에 넣고 틀었다.

 

 

처음 시작은 전형적인 고발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실종 실태에 대해서 취재된 것을 보여주었다.

 

 

서울 일대에 많은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고, 그 중 일부분은 가출해서 유흥가로 흘러가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중의 몇몇은 이유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실종이 유괴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유괴를 저지르기에는 실종된 아이들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통상 유괴 범죄는 다루기 쉬운 초등학생 정도로 집중되어 있고,

 

 

또 실제로 없어진 아이들에 대하여 몸값을 요구하는 등의 연락이 없었다는 등의 얘기가 프로그램의 전반부에 나왔다.

 

담배를 하나 빼어물고 그 프로그램을 계속 보던 나는,

 

 

그 유명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에 대해서 나오는 것을 보고 어느새 나도 잊어버린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을 생각났다.







프로그램 속의 기자는 메마른 목소리로 그 사건을 요약했다.

'...김영규, 김종식, 박찬인, 우철원, 조호연, 대구 성서초등학교 개구쟁이들(3~6년).

 

 

메뚜기 잠자리를 쫓아 들판으로 달리며 마냥 천진난만했던 아이들..'

 

 

26일로 벌써 실종된 지 몇년째를 맞은 '개구리 소년들'의 당시 모습이다.

 

 

성서초등학교 6년에 다니던 우군을 비롯한 5명이 대구 달서구 이곡동 집뒤편 와룡산에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며 집을 나선 것은 1991년 3월26일.

 

 

이후 개구리 소년들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졌습니다.

 

기자는 이들의 '실종'이 못내 안타깝고 '혹시나'하는 생각에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젠 찾는 일은 포기했어요. 제발 조용히 잊도록 전화도 하지 마세요..' 일부 부모들은 잊으려 하지만결코 잊을 수 없는 자식 생각에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습니다.

 

'개구리 소년들'은 이제 세월의 흐름속에 잔상조차 찾기 어렵지만 이들의 실종사건은 한때 전국을 들쑤셔 놓았습니다.

부모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전국을 찾아 헤맸고, 이들을 주제로 한 영화와 노래까지 제작됐다.

 

 

대통령의 특별지시, 현상금 4,200만원, 전단지 2억여장 등, 이들을 찾기 위한 국민적인 노력도 전개되었습다.

 

그러나 이미 대구 달서경찰서에 설치됐던 수사본부는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이들이 살던 농촌은 고층아파트 숲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실종에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의 진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구 멸망의 징조, 휴거의 게시, 납북설, 소록도에 입원설, UFO 납치설 등 황당무계한 추측과 가설이 난무했지만, 아무도 진상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잊혀졌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얼마전에 일어났던 비슷한 사건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한달 전 경기도 성남시의 살던 모범적인 중학생 최종현 군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독서실로 공부하러 나간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이에 취재진은 최정현 군의 최후 행적을 정밀 조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