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 (19화)

윙윙2013.05.11
조회1,269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긴장된 상태로 TV를 주시하고 있던 나는 최종현이라는 실종된 학생의 사진을 보자, 나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분명히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확실히 어디서 그 아이를 봤는지는 기억해 낼 수 없었다.

 

내가 이 아이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은혜가 들려준 얘기가 전부였다.

 

독서실에 워크맨 훔치러 들어왔다 뭔가에 놀라 기절하고, 은혜 오빠 친구 일행에게 붙잡혔던 아이라는 것 밖에 몰랐다.

 

 

당연히 얘기만 들었기 때문에 이 아이의 얼굴을 알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 웬일인지 아이의 모습이 눈에 익었다.

 

나는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이고 TV에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실종 당일 최종현 군은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서 저녁을 먹은 후 1시간동안 TV를 시청하고 있다가,

 

 

어머니 김모씨의 꾸중을 듣고 책가방을 챙겨 평소 다니던 독서실로 나갔습니다.

 

이 때가 밤 8시 반, 늦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 김모씨는 꾸중이라기 보다는 종현군에게 독서실에서 가 공부하라고 타이른 정도였다며, 그때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집을 나간 종현군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독서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종현군의 독서실에서는 그날 밤 종현군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종현이라는 아이가 다니던 독서실은 내가 총무로 있는 독서실은 아니었다.

 

 

거기서 한 7,8Km 떨어진 옆동네 독서실 같았다.

 

음산한 톤의 화면은 그날 밤의 상황을 재현하고 있었다.

" 종현군은 바로 독서실과 집에서 10분간의 거리, 2Km 남짓한 거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취재진은 주변의 증언에 따라 종현군이 평소 독서실에 갈 때 지나가는 길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길 주변 상가 상인들에게 종현군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날 밤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물어보았지만,

 

 

거의 모두가 종현 군의 모습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사람 종현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표와 음료수를 팔고 있는 신모 할머니였습니다.

 

 

그 분은 종현군의 모습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맞수다. 이 학생..그 날밤 똑똑히 기억하고 있수다.

손님도 뜸해지고, 문 닫을 시간도 되서, 가게 밖에 있는 물건을 안으로 들이고,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수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하나가 나를 부딪히며 황급하게 지나가는 거였수다.

 

 

넘어질뻔한 나는 그 애를 보고 소리를 쳤수다. 그런데, 그 아이의 얼굴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랐수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려있는 거였수다.

 

 

그리고는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획 돌아서 저쪽으로 뛰어가는 거였수다.

 

 

하도 이상해서 나는 그 애를 계속 쳐다봤수.

 

 

그 애는 저쪽으로 뛰어가면서도, 뭔가에 쫓기듯이 자꾸 뒤를 돌아다 보는 거였수.

 

 

나도 뭔가 하고 그 애가 뒤돌아 보는 쪽을 쳐다보 았지만, 아무 것도 안보이고 새까만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수.

 

 

지금도 그 애의 겁에 질린 표정을 생각하면... 휴...'

할머니의 진술이 확실하다면, 종현군은 그 무엇, 아니 그 누군가에 의해 쫓기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바로 종현군의 갔던 길가 주변에 위치한 상점들이나 은행에 설치되어 있던 CC-TV 화면을 확인해보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CC-TV들은 주로 상점 안을 찍고 있었기 때문에 길가에 종현군의 모습이 찍혔을 확률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CC-TV를 가지고 있는 주변의 모든 상가에 협조를 구해 그 시간대의 테잎을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테잎은 상점안의 모습만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부분이지만, 길거리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길거리의 모습이라는 것도 행인들의 다리 정도만 찍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취재진은 실종 당시 종현군이 입었던 바지와 신었던 운동화를 파악하고 그것을 단서로 테잎들을 판독했습니다.

길고 지루한 작업 끝에 우리는 종현군의 실종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도 있는 화면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자 보시죠.

 

이 화면은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찍힌 것입니다.

 

저희가 확대시킨 부분은 유리문 밖으로 보이는 길거리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카메라의 각도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릎정도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은 8시 34분, 그러니까 종현군이 집에서 나온지 4분 남짓 지났을 때의 시간입니다.

 

 

이때 종현군은 이 카메라 앞을 지났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 동그라미 친 부분에 나오는 나이키 신발과 청바지가 그날 종현군이 착용하고 있던 것입니다.

여기 찍힌 다리의 주인공이 종현군이 맞다면, 걸음걸이의 상태를 봐서 종현군은 그때까지 그 누군가에 쫓기지 않고 있는 상태로 파악됩니다.

 

 

전혀 다급하지 않은 걸음걸이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면바지와 흰색 운동화 차림의 다리가 보입니다.

 

 

여기 붉은 동그라미를 주시해 주십시오.

 

이 사람의 다리가 종현군과 엇갈려 지나갑니다.

 

그리고 몇초 후, 무슨 일이지 오던 방향을 반대로 해서, 종현군의 뒤를 따르는 것이 보입니다.

 

 

우연인지 아니면, 이 다리의 주인공이 종현군의 실종과 관계되어 있는 이 자료만 가지고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화면을 확대하던 우리 방송국 기술진이 또 하나의 괴기하고 충격적인 현상을 포착했습니다.

 

그것을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시청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지 저희가 주장하는 것이 감히 사실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지금부터 보여드리는 것은 현대과학으로 입증할 수 없는 심령세계와도 연관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방송국 기술자가 발견한 문제의 장면은 바로 여기입니다.







종현군을 뒤따라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의 다리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종현군쪽으로 걸어오다가, 종현군과 지나치고 잠시 후 돌아서서 종현군을 따라갑니다.

 

 

그 사람이 돌아서는 부분을 확대하고 천천히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바로 이 부분입니다.

 

돌아서는 부분, 그 부분을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봐와 같이 이 사람이 돌아설 때 다리는 일반 사람이 걷다가 돌아서는 모습과 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걷다가 돌아서기 위해서는 한 발을 축으로 해서 회전을 합니다.

 

 

그리고 이 때 축이 되는 발의 발꿈치는 땅에서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다리는 보시는 바와 같이 두발이 동시에 180도 돌아섭니다.

 

 

그것도 양 발을 땅에 붙힌채로 회전을 합니다. 미세한 차이라 언뜻 발견하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확대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보면 그 차이는 확연하게 들어섭니다.

 

 

다시 말해 이 사람은 발 밑에 바퀴가 달려있는 것처럼 양발이 동시에 180도 회전을 해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구상에서 이렇게 몸을 회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물론 CC-TV가 정밀한 화질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필림에 끊임이나 이상이 있어 이런 식의 기괴한 모습이 찍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찍힌 것을 가지고만 분석할 때는 분명 이것은 현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소름끼치는 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의 다리가 돌 때를 다시 한번 주시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기 지면을 잘 살펴 보세요.

 

종현군을 뛰따르던 사람의 다리는 걷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땅에서 약간 떠 있습니다.

다시 정확히 말하면, 이 사람은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허공에 뜬 상태로 종현군의 뒤를 따라간 것입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아마 그 방송을 본 사람들은 방송국이 시청률을 위해 또 헛소리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을테지만,

 

 

그 동안 이상한 것들을 직접 목격했던 나로서는 그것이 진짜같이 믿겨졌다.

 

 

그렇다면 종현을 쫓아갔다는 그 사람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기자의 진지한 목소리가 TV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여기서 저희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보여드린 화면은 결코 조작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화면이 정말 일어났던 일을 그대로 찍었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필림상의 문제로 잘못 찍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종현군을 쫓아갔단 사람의 다리가 정말 허공에 떠 있는 상태라면,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풀리지 않는 의문점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다리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과학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심령체라는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그 문제의 본질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은 용하다고 소문난 무속 인들을 찾아가 화면을 보여주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무속인 A씨는 그 화면을 보자.

'이럴수가... 이 다리의 주인은 악귀여.. 여기 뻗치는 살기를 보라니까....사람이 아녀... 사람을 죽여뻔지는 악귀라니까...'

무속인 A는 마른 침을 삼키며, 몸까지 떨면서 화면안의 모습을고 뭔가를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