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 (24화)

윙윙2013.05.12
조회928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독서실 이야기가 어느새 후반부로 갔네요 ..^^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독서실 11화 ; http://pann.nate.com/b318302581

독서실 12화 ; http://pann.nate.com/b318308012

독서실 13화 ; http://pann.nate.com/b318308051

독서실 14화 ; http://pann.nate.com/b318308128

독서실 15화 ; http://pann.nate.com/b318308213

독서실 16화 ; http://pann.nate.com/b318308283

독서실 17화 ; http://pann.nate.com/b318312721

독서실 18화 ; http://pann.nate.com/b318313693

독서실 19화 ; http://pann.nate.com/b318313731

독서실 20화 ; http://pann.nate.com/b318313750

 

 

 

 

 

손전등을 들어 비추어진 것을 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불빛에 비추어진 것은 바로 정면에 설치된 전면 거울에 반사된 나의 모습이었다.

 

 

온 몸이 피투성이 였고, 한 손에 망치를 들고 겁에 질린 표정이 이제 막 살인을 저지르고 겁에 질려 있는 범인의 모습 같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손전등을 옆으로 비추어봤다.

 

 

주인 아저씨 말대로 창고 였는지 부서진 독서실 책상, 의자, 집기들이 여기 저기 쌓여있었다.

 

 

하지만, 그 아저씨가 그 동안 무슨 이유였는지 이 방에 대해 뭔가를 감추고 있는 느낌이어서 호기심마저 느껴졌다.

 

 

여기저기 비추어 봤지만, 사방에는 그런 것들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그런 빈 의자와 책상에 사람이 앉아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상하게도 문 밖에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내가 헛것을 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거울에 비친 피투성이가 된 나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것은 환각은 아닌 것 같다.

 

 

감히 문을 열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마치 그것들이 문 밖 어둠 속에서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내가 문을 열고 나서기만 하면, 손을 뻗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갈 것 같았다.

 

그런 공포심과 함께, 문득 그것들의 정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제일 쉬운 가정은 귀신이라는 것이었다.

 

 

귀신이 아니라면, 갑자기 그런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나거나, 허공에 떠 있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아이들이 귀신이었다는 결론이 쉽게 내려졌다.

 

하지만, 잠시 문에 기대 힘을 준 채로 생각해 보니, 또 하나의 가능성도 있었다.

 

 

바로 내가 헛것을 본 것이다.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극도의 공포심이 오히려 그 공포심을 강화시키는 환청이나 환각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그 증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자체도 환각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나는 그런 것을 봤지만, 나의 정신상태는 정상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여하튼 어떡하던 문을 밖에서 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나의 시급한 문제였다.

 

 

문손잡이를 내려다 보니, 안에서도 잠글 수 있게 되 있었다.

 

 

문에 달린 자물쇠를 돌리니까 문이 잠기는 것이었다.

 

 

문을 안으로부터 잠그자, 안도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간편하게 잠글 수 있는 문을 뭐 하러 경칩도 달고 그렇게 큰 자물통을 달아 놓았는지 궁금해졌다.

 

 

밖에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는 이유는 궁색해 보였다.

 

 

왜냐하면 문에 자물쇠가 있었는데, 잠가놓지도 않은 것이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갑자기 떠오른 생각때문에 나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바로 이 방안에 있는 무언가를 나가지 못하게 하기위해 잠금 장치를 밖에다 설치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더욱더 무서운 생각과 함께 이 방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손전등으로 여기저기 비추어 보았지만, 천장까지 쌓여있는 책상과 의자들 때문에 방 전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천장을 보니, 방은 생각보다 넒은 것 같았다.

 

 

문이 잠긴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방안 쪽으로 옮겼다.

 

정면에 있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게 되었지만,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어 보며 천천히 걸어나갔다.

 

 

양쪽으로 가구들이 쌓여 있어서, 그것들 틈 사이는 불빛도 비추어지지 않았다.

 

 

괜히 그 틈 사이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무서워졌다.

 

 

그리고 잠가놓은 문 쪽이 자꾸 신경이 쓰여 거울을 통해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문은 굳건히 잠겨 있지만, 언제라도 갑자기 열리고 그것들이 여기까지 들어올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자꾸 더 깊숙이 방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쌓아놓은 가구들 사이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괜히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천천히 정면 앞에 있는 거울쪽으로 걸어나갔다.

 

 

거울이 걸린 벽면 옆쪽으로 쌓여진 의자 사이로 길이 나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방안쪽으로 다가갈수록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소름이 쫙 끼칠 정도의 한기였다.

 

 

그런데 그 차가움은 그냥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과는 거리가 먼, 기분 나쁘고 으스스한 싸늘함이었다.

 

 

기분 탓이겠지 하고 애써 불길한 생각을 접고 천천히 주변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걸어갔다.

 

앞에 있는 전면 거울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손전등으로 여기저기 비치다 거울을 향하게 되면, 불빛이 반사되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었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은 아주 짧은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기도 했다.

 

그때였다.

 

손전등을 최대한 거울 쪽을 비추지 않으려고 하다가, 우연히 거울을 보게 되었다.

 

 

거울에는 나 말고도 다른 것이 하나 보였다.

 

 

처음에는 잘 못 본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좀 자세히 보다가 그것이 무엇인가 알아차리고 머리에 둔기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바로 내 등뒤로 두 명의 여자 아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는 것이 보였다.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 같은 전율이 느껴지며,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 아이들은 열살이 좀 너머 보였고, 핏기 하나 없는 얼굴과 뭔가 원망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두 아이가 쌍둥이같이 닮았고, 하얀 원피스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 아이들의 시선과 거울을 통해 마주치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움이 느껴졌다.

 

 

마치 뱀과 눈을 마주친 먹이처럼 다리도 후둘거리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고개를 몇번 가로지르고 다시 거울을 봤지만, 그 애들은 여전히 서 있었고 천천히 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었다.

 

 

무서워 미칠 것 같았다.

 

용기를 내어 고개를 획 돌렸다.

 

 

그런데 손전등에 비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닫혀있는 문만 보일 뿐이었다.

 

 

다시 거울로 시선을 돌려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신경을 집중해서 봤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그 아이들의 섬뜩한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확실히 그것들은 내 뒤에 있었고, 차가운 표정으로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방안에서도 역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온 몸에 소름이 끼치고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밖으로 나갈 엄두는 나지 않았다.

 

방안에 흐르는 죽음 같은 적막 속에서 나의 겁에 질린 숨소리만 들렸다.

 

 

미친듯이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먼지 낀 책상과 의자밖에 보이지 않았다.

 

 

헛것을 봤을 것이다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나는 다시 거울쪽으로 걸어갔다.

 

다시 한번 거울에 이상한 것이 보일까봐, 거울을 정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불안함에 나도 모르게 자꾸 거울로 시선이 갔다.

 

 

불안감은 점점 커져갔지만, 거울에는 겁에 질린 피투성이가 된 나의 모습만 보였다.

 

 

거울에 다가가니 왼쪽은 책장같은 것으로 막혀있고, 오른쪽은 쌓여놓은 책상과 의자 사이로 작은 길 같은게 나 있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칠흙같은 어둠밖에 보이지 않았다.

 

 

손전등을 비추어 봤지만, 건전지가 다 되었는지 몇 미터 앞만 보였다.

 

 

손전등이 방 끝까지 비추지 못하는 것을 보니, 이 공간은 꽤 넓은 것 같았다.

 

 

손전등의 건전지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어둠 속으로 가기가 무서웠다.

 

 

그렇다고 창문도 없어 보이는 여기에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었다.

 

 

이 정도 넒은 공간이면 빌딩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구가 어디 있을 것 같았다.

 

 

잠시 생각해 보니까 독서실 복도 저편에 비상구가 하나 있으니까, 여기에도 하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약간을 망설이다 오른쪽으로 돌아섰다.

 

 

돌아서면서 불안해서 뒤를 돌아봤지만, 거울이 걸려 있는 것만 보였다.

 

 

하지만, 점점 불이 약해지는 손전등 때문에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나는 애라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섰다.







아까 들어온 문 옆으로만 책상, 의자가 쌓여있을 뿐 오른쪽으로 돌아오니까 꽤 넓은 공간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암흑뿐이었고 '비상구'라는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손전등은 왠일인지 급격히 어두어졌다.

 

 

나는 더욱더 불안해 지고 무서워졌다.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서 불빛마저 없어진다면 정말 미쳐서 죽을 것 같았다.

 

 

순간 독서실에서 불도 없이 밤 세우다가 얼이 빠져버린 은철이일행의 비극이 떠올라, 몸이 부르르 떨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급하게 손전등을 망치 든 손으로 몇 번 두들기니까 약간이나마 빛이 밝아졋다.

 

 

확실히 얼마 안 있으면 건전지가 다 할 것 같았다.

 

손전등에 신경쓰느라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그 빈 공간 중심으로 걸어들어왔다.

 

 

나는 잠시 내가 어디 서 있는 알아보기 위해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어 보았다.

 

 

그런데 이곳은 책상과 의자 대신에 뭔가 검은 자루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만한 검은 비닐 자루가 여기저기 걸려 있는 것을 보니까 괜히 섬뜩해 보였다.

 

 

더구나 아까 이 방에 들어올때 느꼈던 싸늘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져서, 온 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입김도 나왔다.

 

 

그 차가운 기운은 불안한 심리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방 온도가 낮은 것 같았다.

 

그런 싸늘함과 여기 저기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검은 자루를 보니까 더욱 두려움이 느껴졌다.

 

 

비상구를 찾기 위해 몸을 움직이다가 자루에 어깨가 닫자,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냉가기 바로 그 자루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뭔가 들어있는지 모르겠지만, 묵직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이 자루안에 뭔가가 들어있을까 궁금해 졌다.

 

 

비상구를 찾는게 시급했지만, 여기에는 없을 것 같고 주인 아저씨가 여기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이었지 알고 싶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식으로 보관할 만한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손전등의 건전지가 다 소진되기 전에 이 자루를 열어봐야,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마음 구석에는 이 불길한 곳에서 빨리 나갈 방법을 찾자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한가하게 호기심이나 해결하고 있기에는 이 곳에 있는 것이 너무 위험하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간 망설였지만, 희미해지는 손전등의 불빛을 보고 마음을 결정했다.

 

 

가장 가까운 자루에 가서 어떻게 열 수 있나 돌려봤다.

 

 

비닐로 만들었기 때문에 셔츠 주머니에 있는 칼을 꺼내려고 하는데, 자루 가운데에 세로로 지퍼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손에 든 망치를 내려놓고, 겨등랑이에 손전등을 끼어놓고 자루에 달려있는 지펴를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루 윗 부분에 지펴가 있는 것을 찾았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그 지퍼를 밑으로 내렸다.

 

 

좀 뻑뻑해서 잘 내려오지 않았지만, 힘을 주니까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한 50센치 지퍼를 내리니까 안에 있는 것이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지퍼 내리는 것을 멈추고 손전등을 들어 비추어보았다.

 

 

하지만, 뭔가 반 투명 비닐 같은 것으로 한 겹 더 쌓여 있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지퍼를 끝까지 열어서 검은 자루를 벗겨 버렸다.

 

 

그리고 그 반투명 비닐을 열 수 있는 지퍼라든지 장치를 찾았다.

 

 

그런 것을 찾다보니, 이 반투명 비닐이 단지 내용물을 둘둘말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매달려져 있는 그것을 옆으로 돌리면서 반투명 비닐을 풀어나갔다.

 

다행히 몇번 안 둘렀는지, 서너번 돌리니까 그 반 투명 비닐이 다 풀어해쳐졌다.

 

 

이제 무엇인줄 알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안에는 또 하나의 비닐이 있는 것이었다.

 

짜증도 났지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포장했을까 했던 호기심도 더욱 강해졌다.

 

 

그런데 이번 비닐은 이전 포장과 좀 달랐다.

 

 

마치 정육점에서 파는 고기 포장처럼 진공 포장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투명한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희미해진 손전등을 손으로 치고, 그 내용물을 보기위해 좀더 가까이 비추었다.

 

 

너무 가까이 비추니까 이것이 뭔지 잘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안의 내용물은 위부분은 검은색이었고, 그 밑은 노란색이었다.

 

 

뭔가 확인하기 위해서 그것을 돌려봤다.

 

손전등에 비추어진 그 내용물을 알아본 나는 큰 충격으로 뒷걸음질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