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해물탕거리 뒷골목] 감나무집 참옻닭/오리 전문점

박찬선2013.05.13
조회3,021

 

원본게시물 : http://blog.cyworld.com/breezehavana/8139535

 

서른을 넘어 어느덧 서른둘이라는 적지않은 나이는..

 

나를 많이 바뀌게 만든다.

 

몸도

 

마음도

 

이상도

 

연애관도

 

그리고 입맛까지.. 

 

 

어릴적엔 참 이해가 안되는게

 

아니 그 맛있는 닭을 왜 안튀겨먹고

 

백숙이니 삼계탕이니 쓰잘데기 없는(맛없는) 음식으로 변모시키는걸까 불만이 참 많았다.

 

하다못해 닭도리탕(당시엔 도리탕이라고 불렀음)만 끓여도 얼마나 맛있냐고...-_-

 

양념에 푹 졸아든 닭곡 건져먹다가 매콤칼칼한 국물에 잘익은 감자하나 으깨서 밥에 썩썩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저저 징그러운 삼계탕이니 백숙이니... 저건  대체.............하아..............

(사람 살결같은 닭껍질 고스란히 붙어있는 모습이 어지간히 징그럽기도 했던거 같고, 튀기면 맛있는 닭껍질이 삶으면 왜그리 물컹물컹 느끼하고 이상했는지..)

 

 

라던 내가...

 

 

언제부턴가 복날이면 삼계탕을 찾아먹게 되고..

 

삼계탕 맛나다는집은 복날 아닐때도 이따금 찾아먹기도 하며(호수삼계탕처럼..)

 

심지어 옻닭(정확히는 오리)을 미리 예약해가며 먹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사람 몸이란게 참 신기한게..

 

요즘 위가 너무 안좋아서(엊그제 내시경 검사결과 위궤양으로 확인됨)

 

뭔가 속이 편한 음식이 없을까 하고 찾던차에 눈에띈 옻오리.

 

놀라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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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몸에서 필요한 음식이 바로 참옻 이였던것...

 

중학교 생물시간에 인간의 몸이라는게 뭔가가 먹고싶다고 느껴질때는

 

몸에서 그 음식안에 필요한 영양분이 필요로 해서라는 얘길 들었었는데.. 이것도 그런걸까?

 

 

 

게다가 오리는 혈액순환을 원활하며 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등 각종 성인병예방은 물론이고 체내의 독을 풀어준다고 한다.

 

요즘 유행인 디톡스?!

 

젊은 아가씨들 디톡스 한다고 레몬즙에 고추가루(카옌페퍼)타먹다가 속버리지말고 오리드세요~

 

 

 

몰래몰래 사진을 찍는데 미모의 사장님이 사진은 왜 찍냐며 우리집 맛집이라고.. ㅎㅎㅎ

 

조리시간 생각해서 9시쯤 갔는데 사람이 좀 있는것도 그렇고

 

벽에 연예인들(개콘멤버들), 운동선수들 싸인&사진도 꽤 있는거보면 약간 기대해볼만은 한듯...

 

(근데 어째 싸인만 받으시고 사진은 나중에 따로 구해서 추가하신듯한 느낌이... 헬스보이 사진은 꽤나 개인적인 사진으로 보인다.)

 

 

 

 

 

 

 

위에 보이는 깻잎절임과 무생채는 이따 오리먹을때 필수아이템. 

 

 

 

옻!

 

 

오!!

 

 

리!!!

 

 

등!!!!

 

 

장!!!!!

 

 

이집 김치도 시원하니 잘 익었다.

 

이런 김치면 별다른 반찬없이 찬밥에 물말아서 김치 쭉쭉 찢어서 얹어먹어도 맛있다.

 

물론 With SAM GYUP SAL.

 

 

 

사장님이 가위와 집게로 먹기좋게 손질해주시고

 

하나씩 뜯으라고 앞접시에 다리 한짝식 턱하니 놔주신다.

 

확실히 오리라 그런지 어지간한 토종닭보다도 사이즈가 크다.

 

들고 뜯어보니 육질은 토종닭만큼 와일드한 씹힘은 아니고 쫄깃하나 부드럽다.

 

압력솥에다가 한시간가량 푹푹 삶아내서 그런듯.

 

소금만 살짝 찍어먹으니 담백하니 좋다.

 

 

국물도 덜어서 마셔본다.

 

참옻향이 그윽하고 분명 담백한맛의 국물인데 그 맛이 가볍지 않다.

 

어지간한 곰탕보다도 훨씬 묵직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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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집 사장님 겸 주방장 이영선 씨(49)는 강원도 원주에서 직접 공수한 참옻을 15가지 최고급 한약재를 황금비율로 적절히 배합해 15시간 동안 끓여 커피색의 진한 감나무집표 육수를 만들어낸다.

옻나무를 다른 집보다 많이 넣은 후 황기, 엄나무, 녹각, 천궁, 감초 등의 한약재가 들어가 닭이나 오리와 어우러져 보양식이 아니라 보약이라 부를 만 하다. 이 육수가 전남 나주산 오리와 만나면 비린내나 느끼한 맛 대신 시원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참옻오리가 완성된다.
-출처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66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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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얘기처럼 국물이 해장에도 좋을만큼 시원하고 구수하다.

 

한약냄새가 너무 심해서 먹는데 거슬릴까 걱정했지만 참옻의 향기가 주를 이루기에 딱히 거슬림이 없다.

 

 

3인분정도 되는 양이라는데 소식하는 둘이 먹을라니 많아도 너무 많다-_-;

 

모가지만해도 어지간한 치킨집 닭다리 두께니;;; 

 

 

 

사장님이 맛있게 먹는법을 알려주신다며

 

깻잎절임에 오리살덩이 하나 올리고 무생채 올려주신다.

 

담백함이 좋았지만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 살짝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졌다.

 

살코기와 껍질이 같이붙은 부위를 골라 쌈을 싸먹으니

 

쫄깃하고 고소한맛에 깻잎절임의 짭쪼롬한맛과 무생채의 시원달큼한 맛과 아작아작한 식감까지~ 

 

이후로는 계속 이런방식으로 섭취했다.

 

 

 

이때 기분이 썩 좋질 않아서 입맛도 좀 없었고 양도 너무 많기에 배 부르기전에 죽도 맛보자 싶어 죽을 두그릇 시켰다.

 

살코기 덜어내고 죽을 쒀주실줄 알았더니 미리 만들어논 죽을 그릇에 퍼다 주신다.

 

한그릇에 천원인데 양만 두배로 주신다면 오천원내고 매일 아침대신 먹고싶다.

 

구수한 옻오리 육수가 고스란히 농축된 진한맛이 내 숟가락을 바쁘게 만든다.

 

게다가 이렇게 맛있는게 웰빙까지 된다니... 만족만족.

 

 

죽까지 다 먹고나서 꽤 많은 양이 남았길래 혹시 남은것 집에가서 죽끓여먹게 싸주실수 있겠냐고 여쭤보니 흔쾌히 포장까지 해주신다.

 

그것도 국물 리필까지 해서...

 

 

덕분에 그주 주말내내 집에서 오리죽만 먹었다는 전설이...

 

참고로 아저씨들 회식하러도 많이 오시는듯하고 아주머니들 계모임 하시는 모습도 보이니

 

부모님들 모시고 가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건강도 좀 챙기시라는 의미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손발이 사라질듯한 오글멘트도 함께 곁들여주면 효과만점 : )

 

 

※옻오리, 옻닭은 방문 1시간전 예약 필수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