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울 수 도있는 이야기 -여행4-

바람2013.05.15
조회6,997

글쓰는 것도 소중하지만 난 월급쟁이라네 일단 벌어 먹기 위해 일도 해야 하잖아 ^^::

 

스님이 조촐한 밥상을 차려왔어

 

"시장들 하지 어서 식사들 하시게"

 

밥상에 온통 나물들 뿐이었지만 맛있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어

 

밥상을 물리고 스님이 차를 한잔 하자며 둘을 부르셨어

 

"손님을  초대하고 줄께 이런 싸구려 차 뿐이라 미안허이"

 

"아닙니다. 밥도 맛있고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젊은 친구들이 둘이서 놀러 왔는가? 여긴 휴양지도 아니고 인적이 드문 곳인데 어찌 알고 찾아왔는가?

 

"무작정 달리다 보니 경치가 좋아서...................."

 

스님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스님을 도와 텃밭 일도 같이 거들어 주고 그러다 보니 저녁이 됐어

 

저녁 요기를 간단하게 하고 스님은 요단이와 사색이를  법당 안으로 부르셨어

 

스님은 부처님께 삼배를 하는 거라며 같이 절을 했어 물론 사색이는 멀뚱이 지켜 보고 있었지

 

"자네는 종교가 먼가?"

 

"크리스찬입니다"

 

"아! 이런 실례를 했구만, 일단 자리에 앉지"

 

"아까도 말했지만 혹시 몰라서 이리 부른 거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 때문에"

 

"보통은 그만 하면 거의 물러 나는데..........한번 두고 보세"

 

스님이 저녁 기도를 드리느라 염불을 하는 동안 둘은  스님 뒤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

 

염불이 다 끝나는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 나지 않았어

 

스님도 안심한 듯 불상에 촛불들을 하나 둘 끄기 시작했지

 

스님이 산신전과 나한전에 불을 끄고 부처님전에 불을 끄려고 할때 였어

 

"쉬~~~~~~쉭""쉬~~~~~~~~~쉭"

 

"손님이 오셨구만"

 

사색이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 알 수 있었어 밤새도록 들었던 소리니까

사색이의 표정을 보고 요단이는 애써 덤덤한척 했지만 내심 불안하건 마찬가지 였지

 

친구들을 법당에 두고 스님은 조심스럽게 법당 문을 열고 나가셨어

 

스님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 했어

 

잠시 후 스님은 사색이를 불러 내셨어

요단이도 할일 없이 따라 나섰지

 

"쉬익~~~~~~~~~~~~~~``"

 

텐트에서 봤던 구렁이보다 더 큰 구렁이가 법당 앞에 떡 하니 자리 하고 있었어

 

"스님?"

 

"괜찮네 자네들 도와주러 오신거니 걱정들 하지 말게 아직 그 영가들이 떠나지 않고 주위를 맴돌고 있어서 자네가 여길 벗어나면 위험하다는 구만

 

세상에 수많은 신들이 있다네 자신을 지켜주는 조상신도 계시고 집을 지키는 신도 계시고 이곳 산을 지키는 산신님도 계시고

 

다행이 산신님이 이곳을 지키고자 구렁이를 보내셨으니 한시름 덜었네 하지만 자네가 이곳을 벗어나면 언제 다시 자네에게 해코지 할지 모르지

 

그래서 자네를 나오라 했네 조금 있으면 이곳으로 많은 영가들이 모일거야

단단히 맘들 먹고 있어"

 

사색이는 손에 땀이 나는 것도 모를 정도로 극도로 긴장했어

 

달빛을 받아서 그런지 암자 주변은 더욱 음습하게 느껴졌어

 

"쉬~~~쉬~~~~쉬"

 

언제 왔는지 아니 첨부터 그 곳에 있었던것 처럼 암자 주변으로 무수한 뱀들이 머리를 들며 금방이라도 달라 들것 같은 자세로 빼곡하게 나타났어 (땅꾼이 광경을 봤으면 환장 했겠지)

 

스타크레프트 해본 사람

 

저글링 3부대가 아칸 한마리 를 잡기 위해 빙 둘러 싼거 같은 그런 모형 생각 하면 되겠다

 

누가 보냈는지 아니면 정말 우연하게 이곳에 왔는지 큰 구렁이의 위용은 장난 아니었어

 

그 많은 뱀들 중에 단 한마리도 앞서서 나오지 않았으니까

 

"툭"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적막을 깨고 지붕 위에서 길다란 나뭇가지가 떨어졌어

 

요단이와 사색이가 놀래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그 나뭇가지는 서서히 스님을 향해 기어왔어

 

가까이 올 수록 그것의 형체가 뚜렷하게 보였어

 

"텐트...................."

 

텐트에서 봤던 큰 구렁이였어 절에 있는 구렁이 보단 작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구렁이

 

태어나서 처음 아니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

 

그렇게 대치를 수시간은 한거 같았어 큰 구렁이가 결심을 한듯 조금씩 앞으로 나갔어 물론 그 뒤를 작은 구렁이가 엄호하듯 따라가는 형세였어

 

"일촉즉발"

 

긴장감은 더욱 팽팽 했어

 

언제 가지고 오셨는지 스님이 목탁을 치며 불경을 외기 시작했어

 

"젊은 친구 가만히 구렁이 뒤를 따라 가시게"

"차까지 무사히 가면 두번 다시는 자네에게 해코지 못 할거야 늑대가 범을 물지 못하는 것처럼"

 

하지만 이미 얼음처럼 온 몸이 굳어버린 사색이는 움직일 수 없었지 요단이가 사태파악을 하고 사색이를 부축해서 구렁이 뒤를 따라 나섰어

 

근데 요단이 말로는 구렁이 두 리만 눈에 보였지 사색이 말처럼 수많은 뱀들은 없었다고 해

아마 사색이 눈에만 그 많은 뱀들이 보였던듯해

 

모세의 기적 알지

 

구렁이가 지나간 자리에 뱀들은 물 갈라지듯 양쪽으로 갈라 졌어 구렁이를 따라 가다 보니 벌써 암자는 보이지 않았어

 

신기하게 그 어두운 밤에도 구렁이가 지나는 길목은 마치 낮처럼 환하게 보였어

 

암자에 갈때는 30~40분 걸렸더너 거리를 내려올때는 족히 2시간은 걸린 듯 했어

 

구렁이 두마리의 비호 아래 둘은 차까지 왔어

보이진 않지만 그 때까지도 몇 마리의 뱀들이 둘을 따라 왔던 듯해

 

둘이 차를 타고 떠나는  동안에도 구렁이 두 마리는 경계서는 보초병처럼 그 곳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어

 

스님에게 미쳐 고맙단 말도 못한 둘은 그게 마음에 걸려 날이 밝으면 다시 암자에 들렸다 가기로 했어

근처 마을에서 하룻밤 지낸 친구들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꽃과 과일을 사서 암자를 찾아 나섰어

 

하지만 어디에도 암자는 찾을 수 없었지

 

허탈한 마음에 산을 내려오는 중에 신마니로 보이는 일행을 만났어

 

"혹시 이 근처에 암자 어딨는지 모르시나요?"

 

"암자?"

"암자 이곳에 절은 없는데? 우리가 이산만 탄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산에 절있단 소리는 첨 듣네?"

 

"작은 암자라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에이 무슨 이 산 구석구석 안간본 곳이 없는데?"

"혹시 거기 사당 터 말하는거 아니여? 여기서 저위로 가면 사당 터는 있는데 예전엔 산신에게 제사 지내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터만 있어서 찾기 쉽지 않을거여"

 

"그리고 거기는 거의 사람 손이 타지 않은 곳이라 올라가기도 쉽지 않을건데?"

 

친구들은 신마니들이 알려 준 곳으로 올라가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어

 

별수 없이 한적한 곳에 꽃과 과일을 두고 내려왔어

 

지금도 요단이와 사색이는 산신님이 도와 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 ^^

 

엄청난 반전을 기대했다면 미안 (--)(__)

 

이번 편은 30% 정도는 허구 일 수 도있어 사색이가 부풀려서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거든

하지만 이야기 흐름은 사실이고 엄청난 수의 뱀이나 기둥만큼 큰 뱀.....믿기 힘들잖아

 

그럼 퇴근들 잘하고 또봐 ^^*

나도 퇴근이다 ^0^

댓글 33

주부9년차오래 전

바람님....... 기다리다 목 빠지겠어요...........

근군s오래 전

와우.. 은근히 중독성 있네요.. ╋_╋ 처음부터 열중하면서 읽었어요

팬임오래 전

왜 안 오시나요 혹시나 오늘 올라왔을까 또 오늘 올라왔을까 매일매일 들어오는데 다음 판이 없음 ㅠ-ㅠ 이제 그만 돌아와용 ㅠ-ㅠ

hachi오래 전

언능오세요!!!!

이방인오래 전

이야!!!!! 역시 멋진 결말...ㅎㅎ 그동안 포기하고 기다리던 그 많은(?)날들..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ㅎㅎ 잘 읽고 갑니다!

씐나오래 전

아제.. 아놔. 글 접었소잉. 오늘이 벌써 23일이여라.. 장난도 심하면 욕묵어요. 퍼뜩 글 가지고 오소. 내 위로가 필요한게...

오래 전

왜 안나타나시는거예욧!!! ㅠㅠ 눈 빠지겠네 ㅠ

ㄷ실수오래 전

잠이깨네ㅋㅋ

불면오래 전

재밋게 잘봣어여 ㅎㅎ감사합니다

꽁이오래 전

바람님 1편부터 잘보고있어요~글을 잘쓰시네용 ㅠㅠㅠㅠ다음편도 기대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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