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부터 일말상초라는 군대 미신이 가진 소름끼치는 괴력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선 미국에 한 은행이 파산하게 된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어느 날 갑자기 A은행이 난데없이 파산할거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루머에 불안한 고객들은 은행으로 달려가 자신의 돈을 엿가락 뽑듯 마구 출금하기 시작합니다. 엇? 그러다 보니까 이 은행이 진짜 망해버립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 Robert Merton은 이렇게 미신이나 소문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고 결국 사실이 되어버리는 사회적 현상을 보고 자기성찰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믿는 대로 된다”고 하시던 부모님. 역시 부모님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다니까요!
다른 극적인 예는 흑인 범죄율에 대한 고정관념입니다. 새벽 미국의 한적한 거리. 피가 낭자하고 비명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가득합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게 분명해요. 범인을 머릿속에 떠올려봅니다. 백인이었나요 흑인이었나요? 영화나 TV와 같은 미디어 탓이 크겠지만 미국사회 역시 ‘흑인들이 범죄를 많이 일으킨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답니다. 그 탓에 경찰들은 자연스레 흑인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높이게 됩니다. 밀착감시를 하다 보니 당연히 흑인범죄 검거율이 높아집니다. 통계학적 근거도 없는 루머가 어쩌다 보니까 사실이 되어버린 거죠. 히야. 이쯤 되면 이거 장난으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지 말입니다.
이처럼 자기성찰예언은 고정관념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신이 고정관념처럼 행동하면 어떡하지라는 괜한 걱정과 우려에 빠지는데, 이것을 고정관념의 위협Stereotype Threat이라고 합니다. 여자아이들은 수학문제에 약하다는 고정관념 익숙하시지 않나요. 여자아이들이 실제로 이걸 의식하다 보면 수학시험을 보는 동안 잡생각이 많아지게 되어 집중을 못하고 결국 수학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행동을 초래하고 결국 부정적인 결과는 부정적인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해주는 그런 사이클.
일말상초의 노예, 그거 한 순간입니다.
제 후임 중 이등병시절서부터 장난스럽게 “나도 일말상초처럼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입에 붙어있던 이도훈 병장이라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는 상병으로 진급하자마자 5년간 사귄 여자 친구랑 헤어지게 됐죠. 그러고 나니 선임들이 주구장창 얘기해오던 일말상초의 전설은 또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도훈병장은 심술궂게도 전입한 신병들에게 제일 먼저 일말상초의 전설을 손수 이야기 해주는 그런 친절한 홍보대장입니다. 애인 있다고 하면 꼬리를 줄줄 물고 다니는 일말상초라는 말. 짓궂은 선임들은 “야 다 일말상초여~ 너도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원망하지는 마세요.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다 믿었던 게 아닐 테니까요. 속상해하시지 말고 이걸 어떻게 현명하게 이겨내느냐에 투자를 합시다!
군대의 많은 커플들이 애인과의 사소한 다툼을 “아 이게 다 일말상초이기 때문이구나!” 라며 엉뚱한 미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어차피 일말상초되면 다들 헤어진다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의식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소홀해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세요. 또 “나도 일말상초처럼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버릇이 된 당신이라면. 어디 네가 일말상초의 비극을 안 겪고 베기는 지 보자라는 선임의 눈치 때문에라도, 나는 절대 일말상초에 빠지지 않을 거야라는 부담감도 있었겠죠. 덕분에 여자 친구와 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분위기를 살피는데 너무 급급한 나머지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는 것 같으면 “무슨 일 있어?” 라든지 “나 때문에 그런 거야?”식의 말을 반복합니다. 정말 평소 같았으면 유연하게 넘어갈 일인데 일말상초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런지 불필요한 집착과 추궁이 가득한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됩니다. 여자 친구 역시 마찬가지. 괜히 군대 안에서 고생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걱정을 주기 싫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피하는 그녀. 일말상초가 다가오자 더더욱 민감해지고 군대의 애인이 지쳐있는 목소리로 받을 때면 나 때문에 그런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웁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더더욱 감추게 되고 결국 둘은 멀어지게 됩니다. 그들은 자성예언법칙의 늪에 빠져 일말상초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기가 막힐 일이죠. 근데 10중에 8은 이런다니까요?
웃자고 하는 말, 죽자고 생각하지 마세요.
불필요한 고정관념에 갇혀 살 이유가 전혀 없지 말입니다. 일말상초라는 말은 그냥 재미로 흘려들으세요! 일말상초 때 많이 헤어진다는 통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신일 뿐이죠. 어차피 헤어질 커플들은 그 때 아니더라도 헤어지게 됩니다. 일말상초. 자꾸 머릿속에 되뇌면 되뇔수록 당신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 그 생각에 빠지다 보면 일말상초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또 긴장하게 되고, 결국 그런 행동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처받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감쪽같게도 꼭 일말상초 때 헤어집니다. 때끼!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공중전화도 있고 또 사이버지식정보방도 있고. 서로가 노력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부모님 세대에 연애하실 때 일말상초라는 말이 있기나 했을까요? 그때는 편지가 유일한 소통의 길이였을 텐데 말입니다.
군대 안이라서 못 기다리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당신의 생각. 지금 첫 단추서부터 그렇게 끼우면 아니되오. ‘우리는 잘 될 거야’ 같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상대방에게 심어주도록 합시다. 일말상초 때 헤어지는 연인들도 있지만 알콩달콩 예쁘게 만나다가 사랑이 더 확고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고정관념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끄는 부정적 사이클이 있다면 당연히 긍정적 사이클도 있습니다. 믿는 대로 된다는 자기성찰예언을 아시는 현명한 분이라면, 오늘이라도 전역날 위병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고무신을. 또 군 복무를 마치고 늠름하게 걸어 나올 당신의 군화를 마음 한가득 그려보도록 합시다!
일말상초, 소름끼치게 무서운 군대 미신 깨부시는 법
다음사항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셔야지 말입니다.
❶ 장난이라도 말끝마다 일말상초가 입에 붙은 당신
❷ 혹시 일말상초가 나에게도 찾아오면 어떡하지 두근두근 마음 불편한 당신
❸ 애인이 마음이 식은 걸 보고, 역시 일말상초. 틀린 게 없다는 당신
❹ 어차피 일말상초 때 다 헤어진다는데 이 사람 기다려야 될까라는 당신
❺ 일말상초 따위 개나 줘버려! 내 사전에 일말상초는 없다는 나폴레옹 뺨치는 당신
❻ 요즘 같은 초고속 LTE시대에는 일말상초 아니고 훈말이초, 이말일초라는 당신
❼ 일말상초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당신
❽ 설마 일말상초라는 말을 모르는 미필자
❾ 엥? 나는 1번부터 8번까지 해당사항 없다는 당신
믿는 대로 되어버리는 불편한 진실
자, 지금부터 일말상초라는 군대 미신이 가진 소름끼치는 괴력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선 미국에 한 은행이 파산하게 된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어느 날 갑자기 A은행이 난데없이 파산할거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돌기 시작합니다. 이 루머에 불안한 고객들은 은행으로 달려가 자신의 돈을 엿가락 뽑듯 마구 출금하기 시작합니다. 엇? 그러다 보니까 이 은행이 진짜 망해버립니다.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 Robert Merton은 이렇게 미신이나 소문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고 결국 사실이 되어버리는 사회적 현상을 보고 자기성찰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믿는 대로 된다”고 하시던 부모님. 역시 부모님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다니까요!
다른 극적인 예는 흑인 범죄율에 대한 고정관념입니다. 새벽 미국의 한적한 거리. 피가 낭자하고 비명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가득합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게 분명해요. 범인을 머릿속에 떠올려봅니다. 백인이었나요 흑인이었나요? 영화나 TV와 같은 미디어 탓이 크겠지만 미국사회 역시 ‘흑인들이 범죄를 많이 일으킨다.’ 라는 고정관념이 있답니다. 그 탓에 경찰들은 자연스레 흑인들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높이게 됩니다. 밀착감시를 하다 보니 당연히 흑인범죄 검거율이 높아집니다. 통계학적 근거도 없는 루머가 어쩌다 보니까 사실이 되어버린 거죠. 히야. 이쯤 되면 이거 장난으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지 말입니다.
이처럼 자기성찰예언은 고정관념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신이 고정관념처럼 행동하면 어떡하지라는 괜한 걱정과 우려에 빠지는데, 이것을 고정관념의 위협Stereotype Threat이라고 합니다. 여자아이들은 수학문제에 약하다는 고정관념 익숙하시지 않나요. 여자아이들이 실제로 이걸 의식하다 보면 수학시험을 보는 동안 잡생각이 많아지게 되어 집중을 못하고 결국 수학시험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게 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행동을 초래하고 결국 부정적인 결과는 부정적인 생각이 맞았음을 증명해주는 그런 사이클.
일말상초의 노예, 그거 한 순간입니다.
제 후임 중 이등병시절서부터 장난스럽게 “나도 일말상초처럼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입에 붙어있던 이도훈 병장이라고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는 상병으로 진급하자마자 5년간 사귄 여자 친구랑 헤어지게 됐죠. 그러고 나니 선임들이 주구장창 얘기해오던 일말상초의 전설은 또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도훈병장은 심술궂게도 전입한 신병들에게 제일 먼저 일말상초의 전설을 손수 이야기 해주는 그런 친절한 홍보대장입니다. 애인 있다고 하면 꼬리를 줄줄 물고 다니는 일말상초라는 말. 짓궂은 선임들은 “야 다 일말상초여~ 너도 어디까지 가나 보자.” 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원망하지는 마세요.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다 믿었던 게 아닐 테니까요. 속상해하시지 말고 이걸 어떻게 현명하게 이겨내느냐에 투자를 합시다!
군대의 많은 커플들이 애인과의 사소한 다툼을 “아 이게 다 일말상초이기 때문이구나!” 라며 엉뚱한 미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어차피 일말상초되면 다들 헤어진다는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무의식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소홀해지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세요. 또 “나도 일말상초처럼 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버릇이 된 당신이라면. 어디 네가 일말상초의 비극을 안 겪고 베기는 지 보자라는 선임의 눈치 때문에라도, 나는 절대 일말상초에 빠지지 않을 거야라는 부담감도 있었겠죠. 덕분에 여자 친구와 싸우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분위기를 살피는데 너무 급급한 나머지 예민해지기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는 것 같으면 “무슨 일 있어?” 라든지 “나 때문에 그런 거야?”식의 말을 반복합니다. 정말 평소 같았으면 유연하게 넘어갈 일인데 일말상초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런지 불필요한 집착과 추궁이 가득한 질문을 많이 던지게 됩니다. 여자 친구 역시 마찬가지. 괜히 군대 안에서 고생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걱정을 주기 싫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피하는 그녀. 일말상초가 다가오자 더더욱 민감해지고 군대의 애인이 지쳐있는 목소리로 받을 때면 나 때문에 그런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웁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을 더더욱 감추게 되고 결국 둘은 멀어지게 됩니다. 그들은 자성예언법칙의 늪에 빠져 일말상초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기가 막힐 일이죠. 근데 10중에 8은 이런다니까요?
웃자고 하는 말, 죽자고 생각하지 마세요.
불필요한 고정관념에 갇혀 살 이유가 전혀 없지 말입니다. 일말상초라는 말은 그냥 재미로 흘려들으세요! 일말상초 때 많이 헤어진다는 통계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신일 뿐이죠. 어차피 헤어질 커플들은 그 때 아니더라도 헤어지게 됩니다. 일말상초. 자꾸 머릿속에 되뇌면 되뇔수록 당신을 옭아매고 있다는 것. 그 생각에 빠지다 보면 일말상초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마음이 답답하고 또 긴장하게 되고, 결국 그런 행동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처받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감쪽같게도 꼭 일말상초 때 헤어집니다. 때끼! 요즘이 어느 시대인데! 공중전화도 있고 또 사이버지식정보방도 있고. 서로가 노력할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부모님 세대에 연애하실 때 일말상초라는 말이 있기나 했을까요? 그때는 편지가 유일한 소통의 길이였을 텐데 말입니다.
군대 안이라서 못 기다리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당신의 생각. 지금 첫 단추서부터 그렇게 끼우면 아니되오. ‘우리는 잘 될 거야’ 같이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 믿음을 상대방에게 심어주도록 합시다. 일말상초 때 헤어지는 연인들도 있지만 알콩달콩 예쁘게 만나다가 사랑이 더 확고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고정관념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끄는 부정적 사이클이 있다면 당연히 긍정적 사이클도 있습니다. 믿는 대로 된다는 자기성찰예언을 아시는 현명한 분이라면, 오늘이라도 전역날 위병소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고무신을. 또 군 복무를 마치고 늠름하게 걸어 나올 당신의 군화를 마음 한가득 그려보도록 합시다!
나라 지키느라 사랑 지키느라
고생하는 모든 연인들이여 파이팅입니다!
여병장 올림.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과 추천을 꾸욱♥
이어지는 판에 일말상초 1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