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목격했어요,,,

그냥2008.08.20
조회1,456
 

망설이다가 다른 분들의 의견이라도 들어볼까 싶어 글 올립니다,,,


사랑과 전쟁 아시죠? 이혼 조정 단막극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배우자 외도가 주내용인 그 드라마 말입니다,,,

한마디로 그런 일이 제게 현실로 들이닥쳤어요,,,,


 남편과는 대학때 갬퍼스커플로 만나 7년 연애하고 8년전에 결혼해 내년에 취학하는 아들하나 두고 있구요,,,

그동안 남 못누리는 호사하며 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능력있고(남편은 대기업 차장) 자상한 남편 만나 나름대로 평탄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3남 1녀중 막내고 시부모님도 재력있고 교양있는 분들이라 톡에 자주 등장하는 갈등요인인, 고부 갈등이니 시부모 용돈문제니 뭐 그런 거 전혀 모르고 살았어요,,,

남편은 아이에게는 물론 저한테도 불면 날아갈까 앉으면 꺼질까 애지중지 위하며 살아왔다해도 과언이 아니예요,(참고로 저는 키 155에 몸무게 43키로 정도 작은 체구입니다,)

한마디로 일등 남편감이었죠, 적어도 삼일전까지만 해도 말이예요,,,


쓰다보니까 자꾸 늘어지네요,,,,좀 간단히 얘기해야 겠어요,,,


엊그제 일요일이예요, 기억하기도 싫은 8월 17일,,,,

오후 네시가 좀 넘었었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핸드폰이 오는 거예요,,,

대뜸 어디냐구 묻더니 무조건 그냥 마무리하구 경남호텔 앞으로 나오랍니다,,,

우리집은 중곡동이라 경남호텔에서 가까운 거립니다,,,,

이년전까지만 해도 경남호텔 근처인 장안평에 살았구요,,,

무슨 일이냐구 물으니 하는 말이 제남편 외도현장을 목격했다는 겁니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면서 가슴이 쿵쿵거리구 때마침 TV에서 우리 여자 탁구선수들이 동메달인가 뭔가 땄다면서 막 시끄러웠는데 그소리가 까마득히 세상 저편의 소리처럼 들려왔습니다,,,,


그렇게 자상하고 가족밖에 모르는 남편이 그럴리가 없잖아요?

얼마전 학력 속인 큐레이터하구 스캔들 났던 청와대 무슨실장인가 하는 사람 가리키며 저것도 사람이냐구 자식 보기 부끄럽지 않냐구 입에 거품 물던 남편인데...말이 안되잖아요,,,

남편은 그날이 휴가 마지막 날이었는데 스크린골프 간다고 11시쯤 나갔었거든요,,,


제발 친구가 잘못 봤기만 바라며 서둘러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친구는 장안평 살때 같은 아파트 바로 아래층 살던 친구라 남편 얼굴을 잘알아서 더욱 불안했어요,,,

(친구는 딸 하나 둔 이혼녀고 애 둘 딸린 홀아비랑 만나고 있는데 애들 문제 때문에 선뜻 재혼은 못하지만 모텔은 가는 사이로 발전했다네요,,,경남호텔 근처에 모텔이 아주 많아요.)


경남호텔에 도착하니 친구가 선글라스를 쓰고 입구에서 다급하게 손짓으로 부르더니 두서너 건물 건너 5층짜리 모텔을 가리킵니다,

" 니 남편 저기 들어간지 사십분 됐어,,, "

순간 침착하려 했지만 가슴이 터질 것처럼 숨이 가빠왔어요,,,

친구애인과 모텔에서 나오다가 모텔로 들어가는 남편과 마주쳤는데 남편이 모르고 지나쳤다는 겁니다,

 상대여자는 절대 유흥가 여자가 아니고 교양 있어 보이는 삼십대 중반 외모 되는 여자라고 친구는 약간 신난 사람 같이 떠들데요,,,

남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가림막(모텔 앞마당이 들여다 보이지 않도록 버티컬 비슷한 천이 길게 쳐져 있었어요,)을 들쳐보는 순간 바로 깨졌어요,,,

바로 알겠더라구요,,,

마당에는 차가 한대밖에 없고 번호판를 헝겊으로 가려 놓았는데,,,같은 차종, 같은 색상에,,,

무엇보다 운전석쪽 창유리 위에 달린 염주가 남편 차임을 확인시켜 주었으니까요,,,

(열렬한 불교신자인 시어머니가 반강제로 달아논 겁니다,)


제 얘기는 이제 끝났습니다,,,


지금 쳐들어 가자는둥 경찰을 부르자는둥 친구가 요란 호들갑을 떨었지만,,,

저는 고개를 가로 젖고 그자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단호하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과 더살게 되던 헤어지게 되던 내 인생에서 그런 꼴은 겪고 싶지 않았거든요,,,

영화나 TV에서 많이 봤던,,,,여관에 쳐들어가 여자 머리채 잡고 흔들고,,,,비명 지르고,,,구경꾼들 모여들고,,,,

근데 지금 생각하니,,,그건 구실이고 사실은 상대 여자를 보는 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네요,,,

남편과 앞으로 계속 살게 된다면 더더군다나,,,남편을 볼 때마다 그여자 영상이 떠오를지도 모르잖아요,,,

친구가,,, 유흥업소 여잔가봐,,,천박이 줄줄 흐르는 여자였어,,,라고 말했다면 쳐들어가지는 않았어도 먼 발치에서 봤을지도 모르지요,,,

봤는데 친구 말처럼 정말 외모 되고 교양이 넘쳐보이는 여자면 제가 너무 초라해 지잖아요,,,


그날 남편은 10시쯤 들어왔어요,,,

평소처럼 들어와서는 아이에게 뽀뽀하고 이런저런 친절하고 자상한 멘트를 날려대고는 휴가후 첫출근이라 빨리 나가야 한다며 잠자리에 들었어요,,,

제가 내색을 안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날이후 지금까지 아무일 없었던듯 평소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는 그날이후 매일 전화해서 탐색을 합니다....

이런 일이 있으니 맘도 괴팍해지는지,,,친구의 행동도 밉고 저를 자기처럼 싱글을 못만들어 안달이 난 것처럼 생각이 드네요,,,


저도 인기 학과는 아니지만 알아주는 명문대 나왔고,,,

나름대로 괜찮은 직장 다니고 있었는데,,,

왜 결혼하자마자 전업주부로 들어앉았었나 하는,,

결혼후 한번도 해보지 않은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세가지 길이 저에게 남겨져 있는 거 같습니다,,,


이대로 묻어두고 사는 방법,,,,


오픈 시켜서 상대가 유흥업소 여자든 애인이든 다시는 외도 안한다는 각서라도 받고 별 수 없이 믿으며 사는 방법,,,


헤어지는 방법,,,


솔직히 어느 방법도 선뜻 결정하기가 힘드네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