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일, 더이상못하겠습니다.

실론티2013.05.20
조회706

안녕하세요, 평소 가끔가다 눈팅만하고가는 21살 여자입니다.

으악 글을 쓰려니까 어떻게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동네에 있는 작은 백화점, 등산복매장에서 일하고있습니다.

등산복매장이다보니까 젊은분들보다 어느정도 나이 있으신분들이 훨씬많이 오시는데요..

일한지는 1년정도 됐습니다.

사람들이 진상 진상 그러는데 일하기 전까지만해도 그냥 우스갯소리로 들었습니다.

와진짜 죽어버릴거같아요....

백화점이라서 무조건 손님이 왕입니다.

손님이 왕이라는말은 옛날말인줄만 알았지 정말 왕입니다.

손님입으로 직접 "손님이 왕아냐?" 라고 하니까 어느정돈지 아시겠나요..?

여자옷 105까지밖에 안나오는데 105 입어보시더니 작으셔서

110구해달라십니다. 못구한다했더니 손님이 왕아니냐면서

저 엄청 깔보시는분도 계세요...

 

한번은 고객님이 오시더니 모자를 하나 집으시더니 장갑이 걸려져있는쪽으로 가셨어요.

저는 인사하고 고객님께 다가갔는데 고객님이 하시는 말씀이

마음에드는 장갑은 없는데...하시면서 내일 다같이 등산갈일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갑자기

"그럼 이거 장갑하고 모자하고 들고가서 생각좀해보고 이틀후에 가지고와도 되나?"

하시는거에요....

이게뭐에요... 등산갈때 끼고 그담날 가지고와서 반품하겠단거아니에요...

진짜 어이가없었는데, 사서 가지고 가시겠다는거 안된다고 할수도 없는노릇이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서있었죠.

그랬더니 그럼 장갑이랑 모자랑 해서 달라고하셨습니다.

계산대로가서 계산을 해드리려고하는데

금액이 8만원정도였습니다.

갑자기 고객님이 현금이 5만원밖에없다고 시장봐야하니 만원 선금걸어놓고 가져가시겠답니다.

참네.........어이가없었습니다.

단골고객님도 아니시고, 제가 뭐믿고 8만원짜리를 만원받고 드리나요?

단호하게 안됀다고했더니 그럼 5만원만 주시겠답니다.

안됀다고 말씀드리고 왠지 반품할것같은 강한예감에

가격택이 붙어있어야 교환환불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장갑은 안하시고 모자만 달랍니다.

모자는 가격택 붙였다 땠다 할수있거든요...

그렇게 팔았습니다..........

 

셀수도없습니다 정말 ㅠㅠ

어깨부분에 김칫국물 떡하니 묻혀오셔서는

한번도 안입었으니 교환해달라시던...

안됀다했더니 장사못한다고 싸가지없다고 년년 거리시던 할머님.

김칫국물이 떨어져서 한번에 묻을정도면 원단이 불량이아니냐시던.....하...

 

엄청 심한고객님 한분 계신데 젊은분이라

해코지할까봐 말씀 못드리는분도 계십니다.

실제로보면 정말 정신병 있는거같구요, 저희지역에서 유명합니다....으아ㅠㅠㅠ

 

올때마다 예전직원이랑 비교하면서 아래위로 훑어보시는분

 

2년입은내복 들고오셔서 알레르기 생기니 바꿔달라시던분.

일찍오셔서 말씀하시지그러셨냐고 말씀드렸더니 집이멀어서 2년동안 못오셨답니다...

 

제품 설명드렸더니, 아가씨가 등산가보긴했냐면서 아가씨가 뭘아냐고

젊은사람이 등산도 안다니면서 뭘설명하냐고 핀잔주시던분.

 

고객님 들어오시길래 인사하려고 눈마주쳤더니

뭘 쳐다보냐고 화내시는분.

 

밑창 다 닳은 신발 가져오셔서는 돈이 비싼거라 몇번 신지도않았는데

신발이 왜이렇냐고 화내시는분.

 

다른 판매직 종사하시는분 이야기 들어보면

바지 뒷주머니 오른쪽왼쪽 박음질 수 틀리다고 바꿔내라하시는분들도 계시고...으아규ㅠㅠㅠㅠ

 

셀수도없습니다.

이렇게 글 써놓고보니 제가 손님들한테 틱틱거리면서

싸가지없게 해서 그런가 싶으실수도 있는데

저희 절대안그럽니다...

1주일에 한번씩 모니터 돌아서 저희 친절한지 체크하면서 점수매기고

점수낮으면 남아서 교육들어야하고요..

절대 안그럽니다..

 

제가 백화점에서 일하고있으니까 만만해보이는지

아니면 자기보다 아랫사람같은지.

별말없이 구매해가시는 고객님 보면 정말 감사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진짜 화나고 열받고 죽겠는데 화풀데도없고

아는사람들한테 전화돌리면서 그냥 그렇게 신세한탄하며 화풀었습니다..

이제 뭐 SNS같은데 글올리는것도 지겹고

판매직 하면서 성격 다배리고 죽겠습니다.

그만두면 그만이다 하시는데

제성격이 남 눈치 많이보고 하는성격이라

원래 몇달전에 그만두려했었는데

같이 일하던 직원분이 먼저 그만두는바람에

저 그만두면 매장은 어떡하나요.....

새로 직원 들이면 매니저언니 고생은 어떡하고...

눈딱감고 그냥 일합니다.

가뜩이나 몸도 안좋은 곳 투성인데 밤에 불면증까지 생겨서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고, 그덕에 매장에 죄송한 것 투성입니다.

세상살면서 이일보다 힘든일 투성이고

그래도 매장사람들 다 좋은사람들이라 사람보고 일합니다.

여기 나가서 다른데가면 여기보다 편하면 얼마나편할까...싶기도하고

고민입니다 정말 ..

아니 고민이 아니라 힘듭니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집 나와서 혼자 자취하면서 기댈 곳도 몇 없고,

위로도 받고싶고해서 올려봅니다 ㅠㅠ...

재미도없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히...고맙습니다~

좋은밤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