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웃대(인생사프리님)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스크롤이 짧을것 같네요..^^ “으......”나는 아픔 때문인지 아니면 지독한 냄새 때문인지 정신을 차렸다. 제대로 말리지 않아 구린내를 풍기는 젖은 양말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여긴 분명 내 방이었다.“일어났나?”목소리가 들리는 문 쪽 구석을 바라보니, 검은 후드를 쓴 남자가 큰 벽돌을 휙 휙 흔들며 나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은 며칠동안 세수도 안했는지, 거뭇거뭇하고 수염은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한쪽 볼엔 불그스름하게 긴 상처가 마치 자랑하듯 도드라졌다.‘저게 나를 정신 잃게 한 건가? 죽지 않아 다행이구만...’“왜 말이 없어?”후드남자는 약간 화가 난 듯 벽돌을 꽉 움켜쥐었다.“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나고 말구요...”나는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저 후드새끼에 몸에서 뚝뚝 흘러내리고 있는 빗물이었다. 비를 하루 종일 맞고 다녔는지,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너 이 새끼, 경찰되려고?”“......”후드남자가 책상에 올려진 경찰시험교재를 눈앞에 흔들며 피식 웃어댔다. 책장이 나풀거리며 나의 얼굴을 할퀴어댔다.“경찰될 거면 뭐해? 지금 내 앞에서 이 지랄인데...... 하하핫”후드가 바로 앞에서 웃어대자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그제야 구린내가 양말이 아닌 이 새끼한테서 나는 걸 눈치 챘다.“왜...... 살려달라고 안하나?”“......”후드를 응시한 채 몸을 움직여보니, 의외로 묶이거나 압박된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내가 정신 차려도 자신 있다는 건가?’약간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지금 벽돌을 쥐고 있는 건 후드였다.“원하는 게... 뭐예요?... 돈?”“돈??”순간 후드의 동공이 화악 하고 커지는 게 보였다. 그렇게 몇 초간 나를 바라보더니, 기분 나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카~악, 퉤!”그는 콧물까지 한껏 들이킨 뒤 가래를 토해냈다. 생각보다 큰 찌꺼기가 내 바지자락에 탁하고 붙었다. 후드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머리를 격하게 긁적거리곤 내 얼굴 가까이에 입을 댔다. 그 정도만으로도 입 냄새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미친 새끼야, 돈 필요하면 내가 원룸 털지 고시원에서 이 지랄하겠냐?”“그, 그럼 왜 온 거예요? 날 주, 죽, 죽이러......?”죽인다는 말을 내 입으로 뱉어 내는데도 혀가 핸드폰 진동처럼 떨렸다. 후드는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애써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말했다.“아니, 집이다”“......?”내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있자, 후드는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팍을 몇 번 두드리곤 말하였다.“아무리 노숙자라고 해도, 비 오는 날만 되믄, 지하철이고 육교 밑이고, 철퍽철퍽해서 영, 살맛이 안나. 그래서 비올 때만 신세 좀 지겠다.”‘이게 어쩌잔 속셈이지?’나는 이야기를 꽤 자세히 듣고도 잘못 들은 게 아닌지, 몇 번을 머릿속으로 되뇌였다. 바짓자락에 묻은 검노란 액체가 신경 쓰여서 그런 건지, 다시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질않았다. 지금 이 후드가 정신이 있는 겐가? 후드는 아직 말이 끝나질 않았는지, 얼굴을 더욱 들이대며 말을 덧붙였다.“그건 돈 내라는 표정이지? 돈은 없고 다른 걸 주면 안 될까? 크흐흣......”후드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고는 벽돌을 들어 나의 귀 옆에서 흔들었다. 가끔씩 벽돌이 귀에 닿을 때 마다, 귀 끝에서 발끝까지 저릿저릿 해 왔다.“뭐, 뭔데요......?”“다른 년 목숨”숨이 탁 막혀왔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죽이고 싶은 년 말하면 죽여준다고. 못 알아 처먹어?”“아뇨, 아뇨. 하지만 어떻게......”“허, 이 새끼가 사람 말을 못 믿네. 네가 지금 믿고 안 믿고 따질 처지냐?”후드는 꽤 화가 났는지 벽돌을 머리 끝가지 쳐들곤 소리쳤다.“히익!”진짜 위기가 닥쳐오자 내 입에선 꽤 원초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후드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벽돌을 털썩 내려놓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됐고, 죽이고 싶은 년이나 말해. 지금 말하면...... 다음에 올 때 지불할 테니까.”“저, 저는...”“없나? 그럼 다음엔 빈손으로 오지.”후드는 볼 일 끝난 듯, 방문을 거칠게 열어 제꼇다.‘아 이제 가는 건가...... 응......?’“자, 잠깐만요. 있어요. 있다구요.”“응?”-......후드는 가버렸고, 방에 혼자 남겨진 나는 한참을 그자세로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다가, 방문턱에 겨우겨우 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떨어져 있던 무언가를 줍고 피식 웃었다.-칙, 치이익, 칙, 칙, 칙, 칙......“덜 말랐네......”10
룸메이트 - (2화)
출처 ; 웃대(인생사프리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이 짧을것 같네요..^^
“으......”
나는 아픔 때문인지 아니면 지독한 냄새 때문인지 정신을 차렸다.
제대로 말리지 않아 구린내를 풍기는 젖은 양말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여긴 분명 내 방이었다.
“일어났나?”
목소리가 들리는 문 쪽 구석을 바라보니, 검은 후드를 쓴 남자가 큰 벽돌을 휙 휙 흔들며 나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은 며칠동안 세수도 안했는지, 거뭇거뭇하고 수염은 제멋대로 자라고 있었다.
한쪽 볼엔 불그스름하게 긴 상처가 마치 자랑하듯 도드라졌다.
‘저게 나를 정신 잃게 한 건가? 죽지 않아 다행이구만...’
“왜 말이 없어?”
후드남자는 약간 화가 난 듯 벽돌을 꽉 움켜쥐었다.
“이, 일어났습니다. 일어나고 말구요...”
나는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 제일 신경 쓰이는 건, 저 후드새끼에 몸에서 뚝뚝 흘러내리고 있는 빗물이었다.
비를 하루 종일 맞고 다녔는지,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너 이 새끼, 경찰되려고?”
“......”
후드남자가 책상에 올려진 경찰시험교재를 눈앞에 흔들며 피식 웃어댔다.
책장이 나풀거리며 나의 얼굴을 할퀴어댔다.
“경찰될 거면 뭐해? 지금 내 앞에서 이 지랄인데...... 하하핫”
후드가 바로 앞에서 웃어대자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그제야 구린내가 양말이 아닌 이 새끼한테서 나는 걸 눈치 챘다.
“왜...... 살려달라고 안하나?”
“......”
후드를 응시한 채 몸을 움직여보니, 의외로 묶이거나 압박된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내가 정신 차려도 자신 있다는 건가?’
약간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지금 벽돌을 쥐고 있는 건 후드였다.
“원하는 게... 뭐예요?... 돈?”
“돈??”
순간 후드의 동공이 화악 하고 커지는 게 보였다.
그렇게 몇 초간 나를 바라보더니, 기분 나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악, 퉤!”
그는 콧물까지 한껏 들이킨 뒤 가래를 토해냈다.
생각보다 큰 찌꺼기가 내 바지자락에 탁하고 붙었다.
후드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머리를 격하게 긁적거리곤 내 얼굴 가까이에 입을 댔다.
그 정도만으로도 입 냄새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미친 새끼야, 돈 필요하면 내가 원룸 털지 고시원에서 이 지랄하겠냐?”
“그, 그럼 왜 온 거예요? 날 주, 죽, 죽이러......?”
죽인다는 말을 내 입으로 뱉어 내는데도 혀가 핸드폰 진동처럼 떨렸다.
후드는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웠는지 애써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집이다”
“......?”
내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있자, 후드는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팍을 몇 번 두드리곤 말하였다.
“아무리 노숙자라고 해도, 비 오는 날만 되믄, 지하철이고 육교 밑이고, 철퍽철퍽해서 영, 살맛이 안나. 그래서 비올 때만 신세 좀 지겠다.”
‘이게 어쩌잔 속셈이지?’
나는 이야기를 꽤 자세히 듣고도 잘못 들은 게 아닌지, 몇 번을 머릿속으로 되뇌였다.
바짓자락에 묻은 검노란 액체가 신경 쓰여서 그런 건지, 다시 생각해 봐도 이해가 되질않았다.
지금 이 후드가 정신이 있는 겐가? 후드는 아직 말이 끝나질 않았는지, 얼굴을 더욱 들이대며 말을 덧붙였다.
“그건 돈 내라는 표정이지? 돈은 없고 다른 걸 주면 안 될까? 크흐흣......”
후드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고는 벽돌을 들어 나의 귀 옆에서 흔들었다.
가끔씩 벽돌이 귀에 닿을 때 마다, 귀 끝에서 발끝까지 저릿저릿 해 왔다.
“뭐, 뭔데요......?”
“다른 년 목숨”
숨이 탁 막혀왔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죽이고 싶은 년 말하면 죽여준다고. 못 알아 처먹어?”
“아뇨, 아뇨. 하지만 어떻게......”
“허, 이 새끼가 사람 말을 못 믿네. 네가 지금 믿고 안 믿고 따질 처지냐?”
후드는 꽤 화가 났는지 벽돌을 머리 끝가지 쳐들곤 소리쳤다.
“히익!”
진짜 위기가 닥쳐오자 내 입에선 꽤 원초적인 신음이 흘러나왔다.
후드는 짜증나는 표정으로 벽돌을 털썩 내려놓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됐고, 죽이고 싶은 년이나 말해. 지금 말하면...... 다음에 올 때 지불할 테니까.”
“저, 저는...”
“없나? 그럼 다음엔 빈손으로 오지.”
후드는 볼 일 끝난 듯, 방문을 거칠게 열어 제꼇다.
‘아 이제 가는 건가...... 응......?’
“자, 잠깐만요. 있어요. 있다구요.”
“응?”
-......
후드는 가버렸고, 방에 혼자 남겨진 나는 한참을 그자세로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다가, 방문턱에 겨우겨우 기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떨어져 있던 무언가를 줍고 피식 웃었다.
-칙, 치이익, 칙, 칙, 칙, 칙......
“덜 말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