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스펙...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스펙은 지방캠퍼스 4년제 일본어 전공으로 겨우 딴 JLPT N1이랑 ITQ엑셀,파워포인트자격증밖에 없어요
학점은 4.04.. 전공 공부만 따라가기도 벅찼다는 핑계로 그 흔한 토익조차 없습니다.
대학 재학중이랑 2년 휴학기간동안 쉴새없이 유통업계에서 접객아르바이트를 6년간 한게 가장 큰 경력이었구요..
이러한 제 주제를 잘 알아서 대기업은 처음부터 엄두도 못냈고 중소기업에만 이력서를 썼는데 처음엔 몇 군데에서 면접보러 오란 연락을 받았습니다.
맨 처음 면접 본 곳은 1:1 면접이었는데 제가 하고자했던 일도 아니고 급여도 수습 3개월간은 120-130-140 후 연봉 2000-2200 협의한다고 해서 면접엔 합격했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나락은 시작되었고 비루한 취준생의 길은 활짝 열렸습니다ㅠㅠ
그 다음날은 금속회사 해외영업 면접이었습니다.
다대다 면접은 처음이라 긴장이 엄청되고 처음보는 일본어 면접에 저는 완전 망했어요.
총 면접자는 9명이었고 5명/4명 이렇게 두팀으로 나뉘어 전 두번째 팀에 들어갔습니다. 면접관 4명에 면접자 4명.. 1번 면접자는 교환유학생출신 2번면접자는 워홀출신 3번인 저는.. 일본 여행 2박3일ㅋㅋㅋㅋㅋ 4번은 일본다이소 경력자...
네... 결과는 당근 탈락 ㅠㅠ 말도 버벅대고 렉걸린 사람마냥 정적의 연속.. 중간부터 걍 나가고싶더라구요.
다른면접자들은 어찌나 말도 잘하고 일본어도 샬라샬라....
그 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친구랑 강릉 1박2일 여행갔다오는 날 또다른 회사 해외영업직 서류합격 전화가 왔습니다.
그곳은 초봉이 2900이라 기재된 곳이었고 거주지랑도 엄청가까워서 꼭가고싶었어요. 사람인 지원자가 1360명이었는데 그 중에 서류가 된거죠.
한껏들뜨고 긴장된 마음으로 면접을 갔는데 대졸 초봉이 3200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진짜 잘보고싶었어요ㅠㅠ 면접형식은 다대다... 이때부터 저의 다대다 공포증이 시작이었어요ㅠㅠ
3명의 면접자 중 1명을 뽑는데 저빼고 두명이 다 일본대학출신...^^
일본어면접을 한국어보다 잘하시더라구요 ㅋㅋ 저는 생각나는 일본어면접이.. 일본바이어왔을때 한국적인 음식대접을 어떻게 하겠냐고 했을때 치맥을 대접해서 분위기를 업시키겠단 개소리를 한게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저는 또!!!!탈!락!!!
그리고 네번째 회사는 일본계기업 영업직이었어요.
아침9시 반 강남에서의 면접.. 저는 말로만 듣던 2호선 지옥철을 경험했어요..ㅋㅋ
1차 면접은 일본인 지사장과의 1:1면접..
그지같은 일본어 면접을 보고 나왔는데 합격했대서 기뻤는데 2차 인적성검사가 있대서 보러갔죠..
무슨 노가다같은 시험을 4시간이나 봤어요. 번역시험도 보고.. 4명중 1명 뽑는거였는데 불합격문자가 왔어요.. 하...
그리고 다섯번째 회사는 누구나 알만한 일본기업 영업직이었어요. 지원자도 많았는데 운좋게 서류합격해서 또 강남으로 면접을 보러 갔어요.
회사에 대한 자부심으로 엄청난 소개시간 뒤 이어진 면접... 이번엔 1대 다였어요. 연봉은 2900..
면접자는 저 포함 4명이었어요.
하도 면접을 봐서 처음으로 안떨고 잘 본것같은 면접이었어요. 일본어도 버벅대지않고 잘 한 것같았는데ㅜㅜ
22명의 면접자 중 3명을 뽑는대서 기대감도 컸어요..
진짜 이번엔 될것같은 부푼 희망을 갖고 발표날만 기다렸어요..
저녁까지 안오는 전화ㅜㅜ 처음으로 울어봤네요ㅠㅠ
마지막 자기피알시간에 사장님이 앞전에 어떤 면접자가 노래했다구 노래같은거 해도된댓는데 할꺼냐구 했을때 못하겠다고 해서 떨어진건가.. 야구 응원가라도 부를껄 ㅜㅜ 사장님도 엘지팬이랬는데 mbc청룡때부터..ㅠㅜ이딴 생각도 들더라구요...
진짜 이때가 3월 말이었는데 이때부터 전 구직활동을 접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짜증과 면접 때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친척들이 취업했냔 질문에 대한 스트레스, 주변 친구들의 취직소식에 대한 열등감, 자괴감..
진짜 죽고싶었고 대학시절엔 학점도 좋고 차석까지하고 교수님들한테도 예쁨받던 나였는데 무슨 하자가 있어서 이럴까...
알바할땐 일잘한단 소리 맨날듣고 넌 무슨일을 해도 잘할꺼라고.. 그랬는데 현실은 시궁창 ㅜㅜ
아무튼 피폐해진 정신줄을 놓진 않았어요ㅠ
자려고 누웠는데 헐????? 설마??? 나 6월달까지도 취업못하는건 아닌가??? 하는 엄청난 압박감이 엄습해와서 자려구 누웠다가 새벽 4시까지 모바일로 이력서 10장을 썼습니다.
간만에 재개한 구직활동..마음을 비우려고 또 강릉 당일치기 여행가고 태백, 정선 2박3일가고 담주엔 부산가기로 하고..
그리고 며칠 전 철강회사 영업직에서 서류합격했단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로 통보받은건 첨이었어요.
그리고 그날 다른 회사에서도 면접보러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문자로 온 회사는 15일 면접이었고 전화로 온 회사는 16일날 이었는데 그날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20일로 옮겼어요.
첫번째 회사는 동네에 있는 작은 회사였고 사원수는 35명정도.. 내근 영업직이었고 연봉은 합격후 추후 협상이었어요. 면접자가 4명이었는데 무슨 정장입은건 저 혼자ㅡㅡ 다른 사람들은 가디건에 야상에 플랫에ㅡㅡ
면접 전 3장가량의 설문지를 작성하고 2명씩 2:2면접을 봤어요.. 30분 정도 봤나
기억나는 질문이 우리나라에 숟가락이 몇개일꺼같냐고 하는데 우리나라 5천만에 3인가구기준으로 3을 곱해서....음........ 아 죄송해요 제가 산수를 잘 못해서. ㅜㅜㅜㅜㅜㅜ라는 헛소리를 하고 나왔어요..
동네에 있는 회사였지만 교통도 안좋고 해서 합격해도 고민이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지막 회사에 면접을 갔어요.
강남에 있는거였고 역이랑도 가까웠어요.
분명 도보5분거리라는데 가도가도 안나오고ㅜㅜ
겨우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8층이랬는데 읭?? 5층건물... 하.. 같은이름의 다른 빌딩이었어요ㅠㅠ 물어보니 꽤 가야된대서 택시타고ㅠㅠ
11시 면접이었는데 10분 전이었어요.. 마침 택시가 와서 탔는데 5분도 안되서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길안내를 종료합니다. 이러는데 목적지가 어딨냐고????
미친사람처럼 발 동동굴르면서 겨우 찾아서 들어감 ㅠㅜ10분 지각..
도보 5분거리를 헤매서 40분만에 갔으니 제 자신의 멍청함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면접은 망했구나 싶었어요.
면접은 다대 1 ..
전 혼자 면접보는게 더 편하고 좋았는데 잘됐다 싶었어요. 근데 첨부터 자기소개 하란말에 갑자기 멘붕.. 자기소개는 거의 다대다에서만 하는거라 생각해서 연습도 안했는데ㅠㅜ
근데 어찌어찌 말하고 면접관이 긴장하지말라고 우리도 사람을 뽑는거지만 면접자도 회사를 선택하는거라고 내가 긴장하면 자기들도 긴장된다고 편하게 하라하셔서 점점 맘이 가라앉고 질문에 차분히 답했어요.
그리고 만약 입사하면 같이 일할 동료들도 중요하니까 일반 사원들도 면접에 참여시켜서 한가지씩 질문을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3명씩 세번들어온다는데 그 중에 입사한지 1달된 신입사원도 3명이 있다고 궁금한거 나도 질문하라더라구요..
아무튼 엄청 편한분위기에서 재밌게 면접봤어요.
면접보고 나서 진짜 꼭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날 첫번째 회사에서 면접최종합격됐단 문자가 왔어요. 두번째 회사는 내일 모레까지 연락준댔는데 첫번째 회사에서 내일까지 연봉협상하러 방문하라해서 고민이 많이 됐어요..
그렇지만 전 이제 더이상 갈 곳없는 절박한 입장이어서 첫번째 회사에 가려고 했는데 그날 아침에 두번째 회사에서 면접합격했다고 담주부터 출근하라고 전화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
첫번째 회사엔 사정이 생겨서 못간다 연락하고 전 신나서 그날 운전면허 기능을 연습하고 기능도 합격하고 암튼 드디어 취준생신분을 벗어났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엄마한테도 전화하고 동생한테도 전화하고
그동안 비루했던 취준생 신분일 때 항상 응원해주고 맛있는거 사줬던 주변인들한테도 다 연락했어요 ㅋㅋㅋ
아.... 맘이 이렇게 가벼운적은 졸업 후 처음이에요
이제 신입사원이 되어서 엄청 힘들겠지만...
이 시절을 생각하며 진짜 이 악물고 열심히 할거에요.
아무리 회사생활이 힘들다 하지만 전 취준생일때 너무 힘들고 괴로웠기때문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않아요ㅜㅜ
연봉이 엄청 높고 대기업은 아니지만 너무 만족하고 기뻐요.
취준생일때 면접 떨어지고 울때 주변에서 면접 수십번 떨어진 사람도 있다. 너만 힘든거 아니다. 이런소리할때 진짜 와닿지도 않고 니가 뭘알아!!!!!!이런생각이었고 엄청 부정적이었는데.. 그래도 이 판에서 위안을 많이 얻었어요ㅜㅜ
다른 취준생 여러분들도 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엄청 스트레스받을땐 잠시 접고 여행갔다오는것도 좋은것같아요.
지금 진짜 힘들고 현실도피하고 싶고 죽을 용기는 안나지만 증발해버리고싶고 나만 이러고 사는것같고 직장생활 투정하는 사람보면 난 맨날 야근시켜도 열심히 할거란 생각하고 나는 잉여킹같고 이런 생각 많이 들죠??
그쪽만 그런거 진짜 아니에요 저도 그랬어요..
우리 힘내요.
우리가 필요한 회사는 반드시 있을테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