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한국사특강에 대한 비판

boxer202201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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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한국사특강에 대해 전공자의 생각>

( 토론 및 반박 환영합니다 )


아이패드가 생긴 기념으로 등교길에 넣어서 두편을 모두 해치웠다. 
일단 10대들의 워너비라 할 수 있는 아이돌 스타들을 등장시켜 그들이 한국사 강의를 들으면 어린 10대 친구들도 자연스레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취지가 좋았다. 대중성을 이용해 역사를 가르치면서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상기시키고,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기획 의도 자체는 분명 굉장히 훌륭하였고, 방송을 통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의도는 정말 좋았다.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국내의 역사 교육과 주변 국가들의 국수주의적 역사 왜곡 논란을 생각해본다면 취지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고증에 대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무도가 준 감동에 비하면 별거 아닌 사소한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역사교육이 지향해야하는 것은 정확한 사실을 통해 사건을 꿰뚫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기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

먼저 태종 이방원을 소개하면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등장시켰다.

둘째로는 살수대첩은 수공을 쓴 전투가 아닌데, 널리 알려진 잘못된 통설대로 강의했다.( 삼국사기에 수공 내용따위 없고, 당시에 단기간에 그런 둑을 쌓을 기술력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 

셋째로 노론을 정조 이산의 개혁을 막은 세력으로 묘사했다. ( 심환지 어찰이 발견되면서 학계에서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인데 단정지었다. )

넷째로 고구려에 대한 지나친 편향성을 보였다. 
영양왕이 수나라에 조공을 바쳤는데도 안했다고 강의를 하고, 광개토대왕 역시 태왕과 대왕이라는 호칭은 별 차이없는 높임표현임에도 고구려의 자주성을 강조하기위해 끊임없이 찬양했다. 

다섯째로 서울 4대문... 이건 정말할말이 없다. 홍지문과 숙정문은 아예 다른 문임에도 홍지문을 현재의 숙정문이라고 소개했다....

여섯째로 고대사만 너무 파고들고, 근현대사의 비중이 너무 적었다. 일본과 견해에서 심각한 마찰을 보이고 있는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은 취지를 퇴색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생각이다. 

분명 안중근 의사의 도시락 폭탄 발언을 사과하기 위한 특집이었는데 그것보다 더한 왜곡이 계속 발생했다는 점에서 특집 자체의 의의가 상당히 퇴색돼 버렸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인 도마를 호로 바꿔버리는 오류를 또 범했다...)

결론을 밝히자면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청소년 층에게 상당한 인기가 있고, 거기에 청소년들의 지지를 받는 아이돌들까지 대거 출연한 마당에, 좀더 철저히 준비를 하고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멤버들이 2주 정도의 짧은 기간에 진행된지라 어쩔수 없었다지만 본래의 아름다운 취지에 비해서는 상당히, 상당히 아쉬운 특집이 될 것 같다.

 

원문 출처 : https://www.facebook.com/choiglory/posts/381627435280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