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침대 아래 있던 그녀... (사진이 있긴 한데..)

냥냥2013.05.26
조회14,541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의 평균 초혼 연령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는 30대의 독거싱글입니다.

엽호판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무서운 얘기 없나 해서 방황하던 중 이번달에야 발견하고

싹 몰아 읽으며 생활의 활력소로 삼고 있지요.

 

어제서야 천서방님의 '저승사자에게 귓방망이 맞은 사연' 시리즈를 읽었는데요. 짱

시리즈 1편에 천서방님은 간덩이를 집에 두고 다닌다고.. 가위 눌리면 욕해서 푼다는 대목을 읽고

'우와~ 나 혼자만 그런게 아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며 웃다가 저도 함 써볼까 해서요.

날도 덥고....

 

대세는 음슴체니 저도 묻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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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땐 그냥 평범한 꼬꼬마였던 것 같음.

어릴 때 티브이에서 <전설의 고향>을 하면 좋다고 보다가 귀신이 나오면 이불 뒤집어 쓰고

'아빠, 귀신 들어갔어? 응? 귀신 아직 있어?' 물어보며 달달 떨었던..

(도대체 왜.. 무서우면 보질 말등가..)

 

그런데 간땡이 크기가 나이와 비례해서 커졌나 봄.

나이 먹고나니 무서운 건 '가난, 엄마, 내리막길' 뿐임 (내리막길이나 내려가는 계단 무서워함..)

 

각설하고.. 여튼 나는 귀신을 믿었음. 그냥 믿었음. 안 본다고 안 믿고 그러지 않음.

하지만 귀신과 만나는 일은 없었음. 가위도 잘 안 눌림.

중/고딩 트리를 탈 땐 몸도 참 많이 약했는데 그래도 잘 안 눌렸음.

 

그런데 20대에 정말 기억에 남는 가위인지 꿈인지를 꿈.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는 지금도 잘 모름.

 

 

때는 세미나다 프리젠테이션이다 논문이다 미친디끼 몰아쳐서

하루에 2,3시간도 못 자고 뺑이를 치다가 드디어 미친 한 텀이 끝나고

드디어 휴식기에 접어든 첫 날이었음.

술이고 뭐고 나는 숨 쉬는 것도 버겁다며 다 뿌리치고 바로 집에 와서는

 

"난 드디어 맘껏 잘 수 있어!!!!!"에 행복해하며 잠자리에 듦.

난 깊게 잠을 자는 타입이 아님.

잠들어서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깨고 자는 날이 1년에 하루가 될까말까...

그날도 자다가 얼핏 잠이 깼는데 잘 덮고자던 이불이 조금 밖에 없었음

 

왜 자다가 보면 뒤척대는 통에 이불이 침대 아래로 내려가고 그러지 않음?

 

<출처: 구글 이미지 - 창 밖에 등이 있어서 방 안이 대충 이 정도는 보였음. 약 새벽3시경>

 

 

 

이 날도 그런가보다 해서 다시 이불을 제대로 덮으려고 시도했음.

하지만 이불이 안 움직이는 거임.

 

잠결이라 팔에 힘이 안 들어갔나 해서 다시 땡겼음.

그래도 어디 걸린 것 처럼 안 움직이는 거임.

당시에 내 방은 좀 넓은 편이라 이불이 어디 끼지도 않았을텐데.. 싶어서

이불이 어찌 된 건가 보려고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음.

그런데..

 

 

 

 

 

 

 

 

 <출처: 구글이미지 - 그림 못 그려서 구글링해서 퍼옴..>

 

 

 

대략 이렇게 생긴 여자가 침대에서 한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내 이불의 끄트머리를

꼭 잡고 아주 기분 좋다는 듯 씩 쪼개고 있었음.

 

 

무서웠슴...

 

 

 

3초만.

 

 

 

근데 확 무서운게 지나고나니 개짜증이 밀려옴.

내가 얼마만에 제대로 자는 건데

저 개자제 같은 년이.........

 

 

무엇보다 졸림...

 

 

 

그냥 다시 누워서 힘 주어 이불을 당겼음.

약간 당겨지는 듯 하더니 다시 이불이 귀신 쪽으로 끌려감.

'큭큭큭' 하고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도 들림.

 

 

역증이 공포를 넘어서는 순간을 처음으로 체험했음.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앉아 귀신을 보며 지랄을..

 

 

"놔! *****아! 아 썅! 놓으라고! 콱!"

 

 

 

 

그 순간.. 귀신 표정이..

 

 

놀람

벙찜 + 당황 + 혼란 (적절한 표정을 구글에서도 못 찾음)

여튼 많은 감정이 스쳐지나가는 듯 보였음.

 

 

난 그 틈을 타서 이불을 확 뺏었음.

 

 

그리고 다시 이불을 잘 펴고

혹시 또 끌어당길까봐 다리 사이에 둘둘 말고 다시 누웠음.

걔가 거기 있든 말든 난 너무 졸립고 피곤했음.

2주간 20시간도 못 자고 뺑이 쳐본 분은 공감..이 안 되나; 뭐 여튼

그래서 벽 쪽으로 돌아누워 다시 잠............

 

 

자다가 다시 깨서 슬쩍 봤는데 사라지고 없었음.

그래서 다시 아주 잘 잤음.....

 

 

 

 

구라라고 믿으시는 분도 있겠지만 100% 실화임.

 

좀 쉬고 다시 사람들 만나서 이 얘길 하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일이 생기냐'고 구시렁대며 이 얘길 했음.

난 대개 '구라치지마' 이런 반응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하나같이 '너라면 그럴 수 있지' 이런 반응.................

 

이게 더 무서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대체 어뜨케 살았던 거임.......

 

선배들의 반응은 '쫌만 덜 힘들었음 귀신을 패죽였겠다?' 가 대세

후배들의 반응은 '역시.. 선배는....... 그럴 줄 알았어요.... 귀신이 가여워요. 나름 준비했을텐데'

읭? -_- 이거뜨리...

 

 

아마도 그냥 개꿈이겠지..하고 넘기고 잘 살고 있고, 이후로도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했으나

그때마다 이렇게 호러가 개그로 넘어가는 결말; 혹시라도 반응이 있으면 그 얘기도 써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