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클로드 모네..지베르니 정원..

Grace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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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 . . 아 . . . . . . . . 지금으로 부터  무려 15년 전의 초기작 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를 연습할때는 끌로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포스트 사진을 구해

연습하며, 그리곤 했었습니다.

빛의 관찰.. 붓의 터치 .. 색감들의 어우러짐 등... 관찰하고 집중하며 연습하기엔

더할 나위없이 좋았거든요..!

 

   * '모네정원의 수련' 1998년 작 oil on canvas 65*53cm (캔버스15호 F)

 

 

* '모네정원의 일본풍다리' 1998년 작 oil on canvas 65*53cm (캔버스15호 F)

  (*이 그림은 햇빛에서나 그늘에서나... 반사되어 찍히네!  으~~)

 

 

  * * *

혼자 여행을 간다는것,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너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라고

묻는 일이다. '너, 여기서 무얼 할거니', '너, 언제 움직일 거니', '너, 이제 어디로 갈 거니', '너, 어떻게 돌아 갈 거니' 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일이다.내가 생각한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 일이다. 즐거움도 우울함도 놀라움도 온전히 나 혼자 끌어안는 일이다. 아무것도 선택하지않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것, 그것이 '혼자 여행을 간다.'는 것이다.

내가 최초로 혼자 여행을 떠난 곳. 그곳은 파리였다.

 

 . . . <중간생략> . . .

그날은 비가왔다. 수정처럼 단단하고 투명한 가을비 였다.

모네의 집을 통과하여 정원으로 나갔을 때, 마침 비가 그치고 해가 반짝, 떠올랐다. 순간 정원은 마술에 걸린듯 신비로워 졌다. 꽃잎과 풀잎들은 빗방울을 매달고 나를 향해 활짝 웃어 보였다. 그 즐거움이 나에게도 전이되어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올 때마다 이곳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죠.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이런 곳에서 그림을 그리다니. . . 모네는 정말 행복한 화가 였구나. 참 다행이야.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행복해졌다.

        수련이 있는 연못으로 들어서자, 모네의 그림에서 본 낯익은 아치형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막 비가 개인  촉촉한 풍경은 모네의 그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충만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있었다.모네의 그림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그 흐릿한 이미지들이 어떤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내가 본 그림들은 말년에 접어든 모네가 시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그린 것이었다. 그에게는 세상이 '그렇게' 보였다. 그래도 그가 본것이 바로 이 정원이어서 참 다행이다. 회색빛 도시의 풍경이 아니라, 이렇게 수많은 색채들이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풍경이어서.

        1899년부터 모네는 '수련'연작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작품들은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는 타원형의 전시장에 보관되어 있다.둥근 벽면을 가득 채운 모네의 수련 앞에서, 나는 한참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미술관 바닥에 동양여자 하나가 털썩, 앉아서 넋을 놓고 있는데, 그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내 옆에 함께 주저앉아버렸다.

모네의 정원에 다녀 오셨나요.그럼요. 우린 오랜 친구처럼 낮은 목소리로 소근소근 그런 말을 주고 받으며, 모네의 수련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혼자 떠난 여행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생에서의 외로움을 끌어안을 수 있다.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 목소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택한 길의 풍경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는것, 그 풍경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주 먼 옛날, 누군가의 목소리를 감지 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감사 하는 것. 혼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모네와 모네의 정원과 모네의 수련에 그토록 감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혼자 떠난 여행은 너에게 무엇을 남겨 주었냐고, 나는 그냥 웃는다.

그건 나와 내 마음, 둘만의 비밀이니까.

 

 

 

                                                         

 

                                                                                  글.. 황경신 '그림 같은 세상'

                                                                                                      그림.. 박미순